신익호 목사의 묵상일기 [신평침례교회]

저는 기독교한국침례회에 소속된 신평교회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신평벌길 4)의 목사입니다.

예배 설교와 찬양 그리고 글을 업로드 합니다.
또한 설교 중에서 묵상에 도움이 되는 부분을 편집하여 shorts 메세지로 올립니다.

부족함이 많지만 작은 은혜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찾아주신 모든 분께 평강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샬롬~~!

강원도 고성에서 신익호
주후 2022년 10월 27일


신익호 목사의 묵상일기 [신평침례교회]

[ 나도 그랬으면 ]

나는 멀리서 보아야 아름답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생각보다 그리 아름답지 않습니다.
찢긴 상처도 있고 흠과 티가 드러나 보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멀리서 보아야 아름답습니다.

나는 어울려 있을 때가 더 아름답습니다.
홀로 있을 땐 뛰어나지 않아 볼품도 없습니다
메마르고 틀어져 초라하기까지 합니다.
나는 어울려 있을 때가 더 아름답습니다.

나는 다른 다양한 성격과 어울려 있을 때 아름답습니다.
같은 무리끼리 있으면 화려하기는 커녕 오히려 밋밋하여 관심을 끌지 못합니다
다른 무리와 함께할 때 아름답게 돋보입니다.

고통이 나를 힘들게 할수록 나는 더 화려함을 뿜어냅니다.
평범한 일상은 나를 편하게는 하지만 내게서 아름다움을 앗아갑니다.
그렇기에 세찬 바람이 나를 힘들게 할 때도 나는 오히려 기뻐합니다.

내 화려한 겉모습이 때론 감탄을 불러일으키지만, 피를 토하며 만들어 내는 내게 남은 마지막 열정이라는 것을 누가 알까요.

나는…
나는 가을 단풍입니다.

2025. 12. 4
신평에서 신익호 목사

*전에 쓴 글인데 올려봅니다.

2 weeks ago | [YT] | 5

신익호 목사의 묵상일기 [신평침례교회]

[ 페이스메이커 ]

페이스메이커를 아십니까?

육상 중,장거리에서 참가 선수들의 기록 향상을 위해서 자신의 능력보다도 더 빨리 달려서 선수들을 유도하는 러너를 말합니다.

보통 1500미터나 3000미터 경기에서 800미터가 주 종목인 선수를 페이스메이커로 이용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앞질러 달리다가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 싶은면 트랙을 벗어나거나 꼴찌로 처집니다.

마라톤에도 페이스메이커가 있습니다.

앞에서 치고 나가 기록을 단축시키는 역할 외에도 뒤처지고 힘들어 포기하려는 선수들과 페이스를 같이 하면서 격려해 주고 용기를 주어 끝까지 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뿐 아니라 레이스를 하는 동안 앞에서 바람까지 막아주는 역할까지 합니다.

이 페이스메이커는 주최 측에서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기 위해서 기용하는 선수 아닌 선수인 셈인 것입니다.

물론 페이스메이커가 없는 대회도 있습니다.

페이스메이커!

자신의 1등을 위해 달리는 선수가 아닌, 순전히 남의 우승을 위해 달리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완주를 위해 달리는 것이 아닌, 오로지 남의 완주를 도와주기 위해 달리는 선수입니다.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가 아닌 타인의 영광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입니다.

그도 자기를 위해 달리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습니까?

그러나 꼭 1등을 해야만 가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누군가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주는 것도
가치있는 게 아닐까요?

그러고 보니 우리 인생과 비슷합니다.

돌이켜 보면 지나온 인생 여정에서 누군가가 내게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주었기에 오늘 내가 여기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나의 성공을 위해 달리는 것이 아닌 주님의 성공을 위해 달려야 할 사람!

더 나아가 누군가의 페이스메이커로 살아야 할 사람!

저와 같은 목회자 뿐이겠습니까?

페이스메이커!

자신의 1등을 위해 달리는 선수가 아닌, 순전히 남의 우승을 위해 달리는 사람!

바로 당신입니다.

2025년 11월 24일
신평교회 신익호 목사

4 weeks ago | [YT] | 5

신익호 목사의 묵상일기 [신평침례교회]

* 적반하장 (賊反荷杖)

우리 속담에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방귀 뀐 놈 때문에 피해를 받은 사람이 성내야 할 판에 방귀를 뀌어 타인에게 피해를 주었으면서도 도리어 자기가 화내는 것은 무슨 마음일까요?

적반하장

도둑놈이 도리어 몽둥이를 든다는 말입니다.
도리에 어긋난 일을 한 사람이 도리어 화를 내거나 남을 업신여기는 경우에 쓰는 말입니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속담과 같은 말입니다.

도둑이 도둑질하다가 걸렸으면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세요"하면 될 것을 도리어 몽둥이를 들고 주인 행세하는 심보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저도 방귀 뀌고 성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방귀 뀌고 바로 고백해야 했습니다.
"내가 방귀 뀌었습니다. 불쾌한 냄새를 피워서 미안합니다!"

그런데 이게 때로는 그리 간단치가 않습니다.

순간적으로 잔머리를 굴립니다.

그리고 적반하장으로 태세전환을 시도합니다.

"내가 솔직하게 말하면 칭찬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내가 방귀를 뀌었다고 고백하는 순간 하이에나들이 몰려와 물어뜯을 것이다!"

"차라리 그럴 바에는 화를 내면서 공세적 자세를 취하자! 아니면 시치미를 떼고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 씌우고 난 슬그머니 빠지자!"

최선의 방어는 최선의 공격이라 했던가요?
물러서는 순간 난 끝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도둑인 줄 알지만 살기 위해서는 몽둥이를 들고 주인이라도 몰아 부처야 합니다.

이것이 이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똑똑한 처세술이라 여기는 것 같습니다.

나도 방귀를 뀌어 보았기에 이 정도는 압니다.

적반하장!

아무리 자존심이 상하고 명예가 걸린 급한 경우라 해도… 그래도 도둑 주제에 몽둥이를 들고 주인 행세는 할 수 없습니다. 아니 그러면 안 됩니다.

그것이 양심입니다.

양심이 무뎌지면 뻔뻔해집니다.
양심이 무뎌지면 염치가 없어집니다.
뻔뻔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
염치가 없어야 버틸 수 있는 세상!

최소한의 양심도, 염치도 없는인간군상들을 보며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잘못한 일이 들어 났으면 "제가 잘못했습니다!"라고 솔직히 말할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적반하장
<도둑이 도리어 몽둥이를 듦>

2025년 11월 22일
강원도 신평교회 신익호 목사

1 month ago | [YT] | 3

신익호 목사의 묵상일기 [신평침례교회]

• 늙어가지 말고 익어가라 ! •

얼마 전 사택 현관에 밤 한 봉지가 놓여 있었습니다. 어느 성도님이 놓고 갔는지 지금도 모릅니다.

가을 들녘은 황금빛을 자랑한지 어제인 것 같은데 이제는 조금은 썰렁함 마저 느끼게 합니다.

벼도 익고, 밤도 익고, 감도 익고…

그리고 인생도 익고….

언제부터 인생의 늙음을 익어 감으로 많이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노사연님이 부른 바램이라는 노래 가사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뭐~늙어가는 사람의 입장에서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그리고 늙음을 서럽게 느끼는 사람들을 위로하는데 이만한 말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실 '익음'은 딱 좋은 시기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늙음' 은 딱 좋은 시기를 지난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늙어가는 인생에 익어간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 말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생을 대표하는 것이 육신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영혼, 인격, 마음, 성품, 속사람 등등…
인생을 대표할 수 있는 속성들이 많이 있습니다.

인생이 익어간다는 말은 우리의 인격이, 우리의 속사람이, 성품이 성숙해간다는 말과 같은 의미의 말이지 않겠습니까?

넉넉한 마음으로 익어가고
사랑도 넉넉하고,
배려도 넉넉하고,
용서도 넉넉하고,
이해도 넉넉한 사람으로 익어가는 사람…

우린 늙어가는 게 아니라 그렇게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 고후4:16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그렇게 우리 인생도 조금씩 또 익어가겠죠?
샬롬!

1 month ago (edited) | [YT] | 3

신익호 목사의 묵상일기 [신평침례교회]

* 내가 걷는 곳이 길이 된다 *

제가 하루 두 번 정도 지나다니는 예배당 옆 길입니다.

제법 운치가 있고 예뻐 보여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1년 사시사철 저 혼자 아무 생각 없이 지나다니는 곳입니다.

어느 날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니 길이 생겨났습니다.

길을 만들려는 생각조차 없었는데 하루 이틀 다니다 보니 길이 되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무심코, 의도하지 않게 만들어진 길이 아닌 길입니다.

한 번 두 번 다니다 보니 내 걸음이 지나는 이곳이 길이 되어 있었습니다.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내 발길이 곧 길이 됩니다.

제가 만든 길이라 대부분 저 혼자만 다니지만 어쩌다 동네 할머니 한 분이 이곳을 지나는데 그럴 때면 꼭 이 길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길 같지도 않은 길인데 저리로 다니더군요.

그러고 보면 인생사 모든 것에 길이 있지 않을까요?

내가 살아온 인생의 길,
내가 내뱉은 말의 길,
내 마음에도,
내 생각에도 길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내가 무심코 만든 그 길에 누군가가 발을 내디딜 것입니다.

"아니~목사님도 그랬잖아요!''

"그 사람도 그렇게 살았는데 뭘!"

"선배님도 저렇게 말하는데 뭘!"

"아빠도 그랬잖아요~!"

내가 만든 길이 대단치 않아도 그리로 다니는 사람이 생기듯이, 내가 대단한 사람이 아니어도 내가 만든 삶의 길에 누군가 들어서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람이 내 자식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새삼 삶의 엄중함을 느낍니다.

우리는 길을 내는 사람들입니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내가 가는 곳이 곧 길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딸아, 우리 이 길에서 함께 힘차게 달려보자꾸나!"

"아들아, 아빠가 만든 이 길로 함께 걸어가지 않을래?"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아쉬움이 많습니다.

2025. 06. 06.

신평교회 신익호 목사

6 months ago (edited) | [YT] | 3

신익호 목사의 묵상일기 [신평침례교회]

* 2025년 고난주간입니다 *


[고린도 후서 11장 21절~31절]

[21]

나는 지금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 말을 합니다. 우리가 연약했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감히 자랑할 것이 있다면, 어리석은 말 같지만,
나 역시 자랑할 것이 있습니다.


[22]

그들이 히브리인입니까?
나도 히브리인입니다.
그들이 이스라엘 사람입니까?
나도 그렇습니다.
그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입니까?
나도 그렇습니다.


[23]

그들이 그리스도의 일꾼입니까?
이 말을 할 때에 내가 제정신이 아닌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나는 그 사람들보다 더 뛰어난 일꾼입니다.
나는 더 많이 수고했고,
감옥에도 더 많이 갇혔으며,
셀 수 없을 정도로 매를 많이 맞았고,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겼습니다.


[24]

또 유대인에게 서른아홉 대 맞는 태형을 다섯 번이나 당하였습니다.


[25]

몽둥이로 세 차례 맞고,
돌에 맞은 적도 한 번 있었습니다.
배가 난파된 적도 세 번 있었으며,
밤낮을 망망대해에서 표류한 적도 있었습니다.


[26]

자주 여행을 하는 동안,
강물의 위험과 강도들로부터 오는 위험,
내 동족들에게서 받는 위험,
이방인들에게서 받는 위험,
도시에서 당하는 위험,
황량한 광야에서 당하는 위험,
바다의 위험,
또한 거짓 신자들로부터 오는 위험을 겪었습니다.


[27]

나는 수고하고 애쓰며 살았습니다.
잠 못 들어 밤을 지샌 적이 여러 번이고,
배고프고 목마르고,
굶기도 자주 하고, 추위에 떨고,
헐벗음의 고통도받았습니다.


[28]

다른 것들은 접어 두더라도 나는 날마다 모든 교회들에 대한 염려로 마음이 짓눌렸습니다.


[29]

누가 약해지면, 나도 약해지지 않겠습니까?
누가 걸려 넘어지면,
내 마음이 새까맣게 타지 않겠습니까?


[30]

내가 꼭 자랑해야 한다면,
나의 약함을 자랑하겠습니다.


[31]

영원히 찬송받으실 우리 주 예수님의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내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아십니다. 


*고난주간입니다.
바울 선생님의 고난을 초월한 열정에 가슴이 져며옵니다.
그리고 사이비 같은 내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샬롬!

2025년 4월 14일 밤 10시
강원도 신평에서
신익호 목사

8 months ago (edited) | [YT] | 3

신익호 목사의 묵상일기 [신평침례교회]

" 오해입니다 ! "

몇 년 전 서00 검사라는 분이 과거에 성추행을 당했는데 그 상대가 안00 전 검사라고 폭로해서 온 사회가 떠들썩 했었습니다.

이것이 me too 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문제는 안00 전 검사가 온00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자신의 교만을 회개하고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 행복하다는 간증 동영상이 퍼지면서 문제가 더욱 커졌었습니다.

이에 서00 검사는 "회개는 피해자에게 하는 것이다"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수년 전 [밀양]이라는 영화가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이 한 번은 보아야 한다고들 했습니다. 저도 나중에 TV에서 보았습니다.

유괴범에게 아들을 잃은 여인이 교회에 출석하며 신앙생활을 합니다. 믿음이 깊어지면서 이 여인은 아들을 죽인 범인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용서를 결심하고 교도소를 찾아가서 아들을 죽인 원수를 대면합니다.

떨리는 사지를 주체하느라 애를 먹던 여인이 어렵고 힘들게 입을 엽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당신을 용서하기 위해 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여인의 용서에 눈물이라도 흘리며 감사를 표해야 할 범인은 너무나도 태평하고 담담하게 자기는 이미 하나님께 죄를 회개하고 용서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마치 이제는 여인의 용서는 별로 의미가 없다는 듯이.....요즘 너무 행복하답니다.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잠든답니다.

그 말을 들은 여인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자기의 생명과 다름없었던 아들을 죽인 그 원수를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용서해 버린 하나님 때문에…

그리고 정작 가장 큰 상처를 입힌 자신에게는 한마디 사죄와 용서를 구한 적 없던 범인이 자기는 이미 죄 용서를 받았다고 말을 하는 그 뻔뻔한 모습에 분노하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여인은 하나님을 부인하고 하나님께 도전하는 행위를 시작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저는 <오해> 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회개에 대한 오해…
용서에 대한 오해…
하나님께 대한 오해…

영화 [밀양]의 아들을 잃은 여인의 오해와 유괴 살인범의 오해!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기독교 신앙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오해를 봅니다.

온통 오해뿐입니다.

용서는 회개를 전제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문제는 회개에 대한 오해가 너무 크다는 데 있습니다.

회개는 하나님께만 하면 되는 것일까요?

안00 전 검사나 유괴살인범처럼 하나님께 자신의 죄를 자백하면 회개가 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피해자인 유괴범에게 아들을 잃은 여인에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회개는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하나님께 저지른 범죄에 대한 회개가 하나요.
또 하나는 사람에게 행한 범죄에 대한 회개입니다.

원죄에 대한 회개를 포함한 하나님께 범한 죄의 회개는 하나님께만 하면 됩니다.

구약시대의 제사로 보자면 번제나 속죄제와 관련한 범죄의 유형일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행한 범죄에 대해서는 피해자와 하나님 모두에게 행한 범죄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사람에게 행한 범죄에 대해선 하나님과 피해자 모두에게 회개를 통한 회복을 요구하셨습니다.

구약제사에서 속건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속건제는 사람에게 행한 죄의 용서에 대해 필요한 제사였으며, 반드시 배상을 필요로 했습니다.

즉 피해입은 사람에게 120%의 배상을 하고,그 후에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 용서를 구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다고 회개와 용서의 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와의 회복(배상)이 전제되어야 했던 것입니다.

구약시대 제사 제도는 사라졌지만 그를 통해 보여주신 회개와 용서의 원리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마태복음(5장)에도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생각나거든 먼저 형제와 화목하고 와서 예물을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회개의 핵심은 회복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과의 회복!

사람과의 회복!

범죄로 인해 파괴된 관계를 회복하게 하는 것이 회개의 본질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죄를 범하여 상처를 주었다면 사죄를 포함한 그 사람과의 관계 회복과 더불어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의 선행이 진정한 회개일 것입니다.

이것이 회개와 용서의 원리입니다.

상처입은 사람은 지금도 아파하며 힘들어 하는데, 그 사람에 대한 자신의 책임은 외면하고 회개를 통한 하나님의 사죄의 은총을 주장하며 마음의 평화를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 언어도단입니다.

오해입니다. 하나님을 오해한 것입니다.

유괴 살인범처럼 회개를 하면 용서해 주시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이라며, 그 하나님의 사랑으로 자신의 책임을 숨기거나 거짓된 믿음에 자신을 속이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여인처럼 용서를 실천하지 못한 자신의 연약한 감정을 '십자가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을 부당하다'고 비판하는 잘못을 범하지도 말아야 할 것입니다.

회개와 용서를, 아니 하나님을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은 것 같습니다.

샬롬!

2025년 4월 12일 토요일
강원도 신평에서
신익호 목사

8 months ago | [YT] | 5

신익호 목사의 묵상일기 [신평침례교회]

•2025년 사순절입니다•

(먼저 이글은 제 개인적 견해를 담은 글입니다. 본 글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충분히 반론의 여지가 있는 글임을 밝힙니다.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025년 사순절 기간입니다.

전 사순절 첫 째 주일예배 광고 시간에 "우리교회는 사순절을 지키지 않습니다"라고 광고했습니다. 사순절이 꼭 지켜야 하는 절기라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특별한 기간을 정해서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고, 성찰을 통한 회개의 시간을 갖는 사순절의 의미가 너무 좋다는 것을 몰라서 결정한 것은 아닙니다.

요즘 교회들마다 교회력에 따른 절기를 많이 지키고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에는 아니었던 같은데 근래들어 부쩍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교회력에 따라 설교도 하고 교인들에게 예수님의 걸음을 쫓아 교육하는 것이 은혜가 되어 좋다고 합니다.

사순절, 주현절 등등…
뭐, 주현절 전 둘째 주일이라든가, 사순절 전 둘째 주일이라 하면서요. 그렇게 주보에 일 년 내내 박아 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렿게 교회력을 사용하면 좀 더 거룩해 보이거나 좀 더 그럴싸하게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아니 왜? 왜?

교회력이라는 것도 그렇고 사순절을 포함한 절기도 그렇고…로마카톨릭교회의 유산을~

뭐가 그리 좋아 보이길래… 사용할까요?

그것도 프로테스탄트라는 교회에서…

그러면서 종교개혁주일도 지키더군요.

칼빈은 사순절이 미신적이라며 금지하였는데 말입니다.

이것 참…아이러니합니다.

종교개혁을 통해 폐지했던 유물을 하나 둘 다시 끄집어 내어 모방하고 사용하면서 한편으로 종교개혁을 기념하는 예배를 드리다니요.

이거 참~자기부정인가요?

꼭 그렇게 카톨릭의 고착화된 절기를 가져와
교회력에 따른 절기라며 지키며, 교회력을 따라 설교, 교육하는 방법 외엔 다른 좋은 방법은 없는 걸까요?

한편으론 이런 현상이 WCC 영향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카톨릭과 함께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물든 거겠죠. 왠지 더 좋아 보이기도 하고…

로마카톨릭이 만들어낸 절기의 상당 부분이 이교도의 그리도인화를 위한 비성경적 결정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고난주간,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그러고 보니 날들을 지키는 문제는 오늘 우리의 문제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초대교회의 문제이기도 했이니까요.

아래는 예장합동 총회의 결의 사항입니다.
인터넷 검색하면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입니다.

[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 총회 결의 사항 ]
제 103회 총회에서는 84회 총회 결의를 재확인하여
• 교회력 사용 금지
• 사순절 용어 사용 금지
• 찬송가에 포함된 교독문 중 사순절에 대한 교독문은 제하고 사용
하기로 결의하였다(제 84회, 103회 총회).

8 months ago | [YT] | 3

신익호 목사의 묵상일기 [신평침례교회]

교회 주변 풀 깎기 작업을 했습니다.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추석을 앞두고 예초기로 풀을 깎았습니다.

1년에 3번 정도 풀을 깎습니다. 교회에서 목사인 제가 그나마 젊은 편이어서 풀 깎이 전담이 된 지 십수 년이 된 것 같습니다.

주변을 쉬지 않고 다 깎으면 족히 3시간은 소요됩니다. 그나마 이번에는 공공 근로하시는 분들이 도로 쪽을 깎아주셔서 좀 수월했습니다.

다 깎고 나니 속이 시원해지는 것 같습니다.

내 마음 밭에도 풀이 무성하여 보기가 흉한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깨끗한 마음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샬롬~!

신평 교회 목사 신익호

2 years ago | [Y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