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익호 목사의 묵상일기 [신평침례교회]

• 늙어가지 말고 익어가라 ! •

얼마 전 사택 현관에 밤 한 봉지가 놓여 있었습니다. 어느 성도님이 놓고 갔는지 지금도 모릅니다.

가을 들녘은 황금빛을 자랑한지 어제인 것 같은데 이제는 조금은 썰렁함 마저 느끼게 합니다.

벼도 익고, 밤도 익고, 감도 익고…

그리고 인생도 익고….

언제부터 인생의 늙음을 익어 감으로 많이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노사연님이 부른 바램이라는 노래 가사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뭐~늙어가는 사람의 입장에서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그리고 늙음을 서럽게 느끼는 사람들을 위로하는데 이만한 말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실 '익음'은 딱 좋은 시기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늙음' 은 딱 좋은 시기를 지난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늙어가는 인생에 익어간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 말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생을 대표하는 것이 육신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영혼, 인격, 마음, 성품, 속사람 등등…
인생을 대표할 수 있는 속성들이 많이 있습니다.

인생이 익어간다는 말은 우리의 인격이, 우리의 속사람이, 성품이 성숙해간다는 말과 같은 의미의 말이지 않겠습니까?

넉넉한 마음으로 익어가고
사랑도 넉넉하고,
배려도 넉넉하고,
용서도 넉넉하고,
이해도 넉넉한 사람으로 익어가는 사람…

우린 늙어가는 게 아니라 그렇게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 고후4:16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그렇게 우리 인생도 조금씩 또 익어가겠죠?
샬롬!

1 month ago (edited) | [Y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