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천국의 영화 및 음악공간Mental Heaven

안녕하세요, 멘탈천국입니다!

이 채널의 주 컨텐츠는 개봉작 리뷰, 해석입니다.
가끔 드라마를 다루기도 하며 애니메이션, 아티스트 소개도 하고 있습니다.
취미로 청음 악보도 종종 올리는 채널입니다.

저의 메세지가 누군가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면 말하는 것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멘탈천국의 영화 및 음악공간Mental Heaven

멘탈천국입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본 영화들의 감상평을 남기려고 합니다.

본문에 앞서 최근 대형 산불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였는데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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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라 ★ 9.5 / 10 ★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개의 주요 부문(작품, 감독, 여우주연, 각본) 을 수상 받았다는 소식에 한참 뒤늦게 본 작품이었고 그에 걸맞는 파급력과 여운이 깊은 작품이었습니다.

신데렐라를 연상케 하다가 침울한 현실을 보여주는 이야기 자체가 색다른 편은 아니지만 그 이야기를 각자 받은 명령과 업무라는 이유로 한 가지 목표를 위해 꾸역꾸역 앞으로 나아가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로 채워주는데 이는 더욱 현실감과 깊은 몰입감을 이끌어냈고 인물들의 티키타카가 미치도록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이 영화가 굉장히 야하다는 말을 들었기에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정서적으로 약간 불쾌한 면이 있기는 했습니다, 다만 이것을 버텨낸다면 계약이라는 키워드를 훌륭하게 소화해낸 부조리극과 깊은 여운을 안겨주고 마음을 후벼파는 결말에 도달 할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합니다.



서브스턴스 ★ 8.5 / 10 ★

이 작품도 <아노라> 처럼 뒤늦게 봤는데 제가 대체 뭘 본 건가 싶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안겨준 작품이었습니다.

바디호러물은 매니아틱한 장르이기도 하지만 단순 외모지상주의, 미디어를 의식하는 비판을 넘어 자기혐오에 관한 심도있는 고찰 때문에 한 때 호러 영화를 즐겨보았던 저 조차도 순간 몸에서 무언가가 역류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주인공에게서 자기혐오로 가득했던 저의 모습이 보이면서도 "내가 살아오면서 해왔던 자기혐오는 이 영화 앞에서 한 줌의 모래와 같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 자신을 더욱 아껴주고 사랑해줘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개연성과 핍진성이 후반으로 갈 수록 영화의 메세지를 위해 생략하는 부분들이 꽤 많이 보였고 심지어 초반부에서는 디테일이 S급, 감성은 B급이라는 느낌도 꽤 강하게 들었습니다. 작품의 전체적인 성격과 연출을 봤을 때 의도 된 부분임을 인지하고 있지만 좋게 평가하는 만큼 아쉬움도 분명 있었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얼빈 ★ 8 / 10 ★

작년에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본 작품입니다.

상업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냉소적인 연출과 시점으로 인물들을 바라보려 하는 감독의 완고한 고집이 깃든 영화였습니다. 어떠한 서사적 쾌감이나 스펙타클한 연출은 없었지만 그 덕분에 역사적 인물을 찬양하지도, 비판하지도 않고 인간 대 인간으로서 '인간 안중근' 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관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과감하고 심도있는 연출 방식에 박수를 쳐주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다만 작품 자체로 할 이야기가 많지는 않기에 관람 당시 느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적어봤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 6.5 / 10 ★

최근에 MCU의 작품성이 아쉬운 행보를 걷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건질만 했던 작품이었다고 봅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지 이 작품만 놓고 보자면 조금 냉정하게 이야기 하고 싶어지는 아쉬운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충분히 매력있는 장치들로 새로운 캡틴을 띄워주고 있으나 영화가 진행 될 수록 '크리스 에반스' 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싶습니다. 활공액션은 매우 좋았으나 지상에서의 육탄전이 둔탁하여 초반부의 흥미 또한 부족하더군요. 정치적인 이슈를 완전히 배제한 것은 이해 되지만 비현실적이라 몰입이 떨어지는 요소가 있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썬더볼트 로스' 의 추가 된 서사와 레드헐크 씬이 짧지만 강렬했어서 이를 어느정도 상쇄 시켜주는 부분은 좋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단점이라고 느껴지는 것들이 적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장점이 많은 것도 아니여서 기대에 약간 못 미치는 평작이라고 느꼈습니다.



퇴마록 ★ 7 / 10 ★

영화를 보면서 제작 환경을 크게 의식하는 편은 아니지만 사전에 여러 정보를 들었기에 이 작품 만큼은 개봉 한 것 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를 쳐주고 싶은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지금 시대에서 보기엔 클리셰 범벅인 설정이었지만 그 짜임새가 튼튼하고 작화도 훌륭한 덕분에 딱히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았으며 애니메이션에서 점프 스케어를 구현하는 실력이 상당했습니다. 미리 예고하는게 친절해서 놀랄 정도는 아니었지만 구도를 굉장히 잘 살려낸 점이 이 작품의 장점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다만 제작 환경 탓에 이야기가 생략 된다고 느껴지는 상황이 많아 일부 장면들을 제외하면 그닥 몰입 할 정도의 이야기는 아니였다는게 참 아쉽더군요. 또한 원작을 모르는 상태였다 보니 오컬트의 디테일을 조금이나마 기대했으나 밑도 끝도 없이 초능력 배틀물로 진행 되니 후반부는 아예 멍하니 봤던 기억도 있습니다. 빈틈은 명확하지만 간만에 응원 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음은 변함 없습니다.



미키17 ★ 6 / 10 ★

사전 반응이 좋은 편은 아니였어서 기대를 내려놓고 봤지만 혹시나가 역시나라는 생각이 들어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설명할 것, 진행해야 할 것, 의미부여 할 것이 이렇게나 많은데 아주아주 느린 호흡으로 2시간 동안 모든 걸 풀어내야 하다보니 스토리를 전개하는 부분에서 불만이 생기는 부분들이 꽤 많이 보였습니다. 분명히 생각해 볼 거리가 있었지만 곱씹어 볼 생각도 하기 전에 새로운 주제로 순식간에 넘어가니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의 은유들이 매우 많은데 비해 얕게 느껴지더군요. 차라리 1막, 2막 이런식으로 챕터를 나누었으면 몰입은 약간 끊길 수 있겠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생각 정리도 되고 이야기에 더욱 집중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10년대에 개봉했던 시스템에 저항하는 내용의 영화들을 보는 느낌이라 깊게 생각해 보기 이전에 흥미, 재미에서 아웃 할 수 밖에 없었던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콘클라베 ★ 9 / 10 ★

이제 막 4월이 된 기준으로 올해 개봉한 영화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스릴러 영화였습니다.

갑작스런 교황의 죽음으로 새로운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를 진행한다는 흥미로운 주제와 더불어 어떠한 기교도 부리지 않고 점잖게 추악한 인간군상을 보여주며 우직하게 이끌고 나가는게 숨막히도록 일품이었습니다. 필요한 순간에만 강조하고 중요할 때 한 발 물러서는 등등 디테일이 살아 숨 쉬는 덕에 투표 장면은 늘 예측불허 하며 색다른 심리 스릴러를 맛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알면 알 수록 눈에 담기는게 많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주요 인물들의 이름만 잘 파악한다면 작품을 즐기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는 친절한 작품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과연 종교가 이어가야 할 방향성은 무엇인가를 고민해보게 만드는 명작이라 생각합니다.



백설공주 ★ 3 / 10 ★

여러모로 말이 많았지만 좋은 연기력과 그럴 듯 한 현대적 각색만 잘 되었다면 크게 신경 썼던 요소가 아니었기에 개봉 당일 약간의 기대를 안고 보고 왔습니다. 결과는 뭐...점수 보면 아시겠죠ㅎㅎ;;;

캐스팅? 연기? 뮤지컬 연출? 이런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뮤지컬은 자본의 맛도 느껴지고 '마크 웹' 감독의 화려한 연출 덕에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각색 된 스토리가 개연성, 핍진성이 말도 안 되게 엉망진창이라 앞서 "초반부 인상 나쁘지 않은데?" 싶었던 감정들을 전부 말아먹었습니다.

백설공주를 띄워주기 위해 모든 인물들을 1차원적 사고방식으로 만들고 병사들이 보초를 서야 할 곳에 없어서 탈출과 도망을 밥 먹듯이 하며 일곱 난쟁이+일곱 도적떼 조합으로 캐릭터 정돈이 되지 않아 병풍 수준의 역할 분산으로 얼굴만 비추는 캐릭터들이 있는 등등 문제점으로 볼 부분들이 훨씬 많지만 이 쯤 하겠습니다...ㅠ

결론적으로 <뮬란>, <인어공주> 때 보다는 연기와 연출이 좋아 상대적으로 덜했지만 어김없이 엉터리 각본에 의해 수 많은 배우와 제작진들이 희생양이 된 비운의 작품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기획한 디즈니는 다시 한번 큰 위기를 겪겠군요...



플로우 ★ 8.5 / 10 ★

아니 <와일드 로봇> 을 제치고 애니메이션 부문을 수상했다고?! 라는 호기심에 관람을 했고 앞서 올렸던 해석 글이 있기 때문에 정정하자면 제 인생영화 리스트에 들어간 작품이 되었습니다.

1인 제작인 것도 놀라운데 무료 프로그램으로만 만들었다는 사실이 전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준수한 애니메이션 퀄리티를 보여주었으며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한 동물들의 리얼한 모션들이 영화의 흥미를 이끌기에 충분한 작품이었습니다. 또한 성경 내용 일부를 모티브로 삼아 단 한 마디의 대사 없이 심오한 이야기로 흘러가는데 생각보다 성경을 바탕으로 해석하면 상당히 소름돋게 보이는 요소들이 많아 굉장히 감명 깊더군요.

굳이 성경을 바탕으로 보지 않아도 생존 할 수 없는 재난 속에서 서로 말도 안 통하는 동물들이 어떻게든 여정을 떠나는 모습을 통해 궁극적으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깃들어 있는 여러모로 대단한 작품임을 꼭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자세한건 앞서 게시한 플로우 해석 글을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 모든 작품들을 좀 더 자세하게 영상으로 남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상황이 따라주질 않는군요ㅠㅠ

그나마 이렇게라도 영화를 보고 느꼈던 감정들을 글로 남길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다음에는 극장 갈 일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때가 되면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month ago | [YT] | 15

멘탈천국의 영화 및 음악공간Mental Heaven

<플로우> 2회차 관람하고 왔습니다. * 영화의 대한 해석을 들고 왔습니다. *
★ 8.5 / 10 ★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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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종교적인 의미가 많이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해석을 해 본 글입니다.

참고로 저는 기독교 집안이긴 하나 성경에 대한 지식이 넓지 않고 지인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정리한 글임을 알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영상 제작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글로만 남깁니다ㅠ


개요
1. 노아의 방주
2. 바벨탑
3. 등장인물(동물)은 인간을 상징한다?
4. 모세와 유사한 삶을 살은 뱀잡이수리
5. 승천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6. 결말에 대한 해석
7. 결론



※ 1. 노아의 방주

영화는 대놓고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삼은 작품입니다. 다만 작품 내에서는 인류가 살아있었던 흔적만 남아있기에 동물의 시점에서만 진행 된다는 점과 <노아> 를 상징하는 듯 한 '카피바라' 가 영화의 진정한 시작을 알린다는 차이점이 있었죠.

그렇다면 인류는 과연 어떻게 된 것인가에 대해 의문점이 생기는데 작중 초반 배를 타고 가는 장면에서 사람이 하늘을 보며 손을 뻗은 듯 한 거대 동상의 모습으로 보아 인류는 이미 진작에 멸망한 상태로 추측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나름 현대식으로 보이는 손거울이 있는 것으로 보아 시간이 꽤나 흐른 시점인 것으로 볼 수도 있겠죠.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작중 모든 설정과 연출들이 성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이곳에서 그 사건들이 벌어졌던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 2. 바벨탑

작중 중반부에서 어떤 건축물들이 보이는 곳으로 도착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분명 '고양이' 가 살던 곳도 어느정도 경사가 있는 산이였고 심지어 그 공간을 고래가 지나다닐 정도로 해수면이 상승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압도적으로 높은 건축물이 있다는 것은 상당히 의아한 부분입니다. (그 건축물에서도 고래가 지나다닐 정도로 높은 곳)

정황상 그 곳은 바벨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류가 하늘에 닿기 위해 큰 탑을 쌓았고 이를 본 야훼는 인류의 문명이 발전하는 것을 우려하여 모든 인간의 언어를 다르게 만들고 그들을 온 땅에 흩어놓았다는 사건이 있습니다.

<노아의 방주>, <바벨탑> 을 상징하는 장치를 영화의 설정과 엮어보면 꽤나 흥미로운 해석이 가능해집니다.



※ 3. 등장인물(동물)은 인간을 상징한다?

애초에 <노아의 방주> 가 시작 된 이유가 이기적인 인간들, 좀 다듬어 보자면 이성 보다는 본성이 우선인 인간들을 쓸어버리기 위함이였고, 영화 자체가 동물들의 본능적인 움직임을 다큐멘터리 보듯 세심하게 연출한 부분들도 '본성을 따르는 인간' 을 비유하기 위함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또한 인간의 언어를 다르게 만든 <바벨탑> 이 등장하기 때문에 서로 종이 달라 언어 전달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각기 다른 동물들을 주요 인물들로 배치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심지어 관객인 인간들 조차 동물들이 정확히 무슨 말을 하는지 짐작 해야 하는 것이 최선일 뿐이죠.

게다가 각자 동물들을 의인화 시켜본다면 각자의 개성이 상당히 뚜렷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고양이 = 늘 홀로 다니는 고독한 사람
리트리버 = 그냥 아무나 좋아하며 소속감을 원하는 철 없는 사람
카피바라 = 좋은 친화력과 책임감을 가졌지만 무뚝뚝한 면이 있는 사람
여우원숭이 = 상당한 물욕을 가진 사람 (가장 사람과 유사한 동물)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보여준 새, '뱀잡이수리' 는 무엇에 가까울까를 고민하던 찰나 꽤 흥미로운 해석을 발견했습니다.



※ 4. 모세와 유사한 삶을 살은 뱀잡이수리

처음엔 단순히 "두려워하지 말라" 라고 대사를 칠 것 같은 구도가 많아 천사를 상징한다거나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먹도록 유혹한 뱀 종류를 잡아먹는 '뱀잡이수리' 로 굳이 새 종을 설정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었으나 이런 해석에는 빈틈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모세를 의미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작중 흔적을 곱씹어보니 모세와 유사한 부분이 굉장히 많더군요.

양아들이긴 하지만 어찌됐든 왕족이었던 모세처럼 '뱀잡이수리' 는 작중 최상위 포식자로 추측 할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또한 하늘에서 모든 상황을 바라본다는 부분에서도 의미가 크지 않을까 싶네요.

'뱀잡이수리' 가 모세처럼 이스라엘 노예를 위해 이집트인을 죽일 정도로 대등한 신체는 아니였지만 불쌍한 고양이를 지키기 위해 무리의 우두머리에게 맞섰다는 부분에서 유사한 점이 있었습니다. 둘 다 무리에서 추방 당하는 신세인 것도 있죠.

이후 이스라엘 사람들을 이끌고 가듯 '뱀잡이수리' 는 배의 방향을 조절하며 앞으로 나아가지만...

운전이라는 중요한 일을 하는데 공던지기 놀이를 요구하며 심기를 건드리는 '리트리버', 공을 내팽개쳤다고 행패를 부리는 '여우원숭이', 위기에 처한 개떼들을 살리자며 방향 통제권을 요구했지만 책임감에 비해 성과가 좋지 못 한 '카피바라' 까지...이스라엘 사람들이 모세의 심기를 계속 건드리듯 동물들도 '뱀잡이수리' 의 심기를 계속해서 건드리는 부분까지 유사합니다.

그나마 유일하게 자신의 친절에 감사함을 표하는 '고양이' 의 말과 행동 만큼은 들어주지만 그마저도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었죠.

결국 가나안 땅을 밟지 못 한 모세는 기나긴 여정 동안 하나님의 뜻과 이스라엘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것처럼 '뱀잡이수리' 도 끝까지 희생만 하다 승천하는 연출로 볼 수 있었습니다.



※ 5. 승천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사실 가장 결론 짓기 애매모호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뱀잡이수리' 가 승천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해수면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자신을 제물 삼아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어떻게 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가 가장 의문점입니다.

단순 이승으로부터의 자유를 상징하는 승천이었을까요?

사실 위에 서술했 듯이 애초부터 모세가 가나안 땅으로 향한 것처럼 동물들을 돌탑으로 인도했던 것이 '뱀잡이수리' 이기 때문에 어떠한 부름과 사명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생각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뱀잡이수리' 가 그 역할을 했어야만 했냐고 한다면 본성만이 가득한 세계에서 유일하게 강한 연민을 느끼고 그것을 실행에 옮길 용기가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다른 의미도 엮어보자면 '뱀잡이수리' 가 천사를 연상케 하는 존재라고 가정했을 때 대홍수 사태를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을 전달하기 위해 자신의 뒤를 이을 존재를 찾으러 천사의 부름을 받았던 것이고, 그게 '고양이' 였기 때문에 돌탑에서 승천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 추측했습니다.

그럼 그 부름은 무엇이었는가 하면 '고양이' 의 꿈에서 돌탑으로 추정 되는 곳에 사슴떼가 원을 그리고 걷는 장면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고양이' 는 '뱀잡이수리' 의 희생으로 이것을 눈치챘을까요?

제 대답은 "그렇다" 입니다.



※ 6. 결말에 대한 해석

해수면이 가라앉고 다시 숲속을 걷는 '고양이' 는 생존에 성공한 동물 친구들을 다시 재회하게 됩니다.

허나 여기서 가장 특별한 점은 모두 본성을 이겨내고 이성으로 나아가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욕을 포기하고 좋든 싫든 기나긴 여정을 함께 했던 고양이를 따라 무리를 나온 '여우원숭이'
본능을 이기지 못 하고 떠나간 개떼들과 달리 소속감이 아닌 진짜 가족을 구하기 위해 힘 쓴 '리트리버'
친화력 보다는 무뚝뚝함에 가까운데 많은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던 '카피바라'
작은 동물들에게 연민을 느끼고 더 나아가 목숨을 구해주려 용기를 내었던 '뱀잡이수리' 등등

그렇다면 '고양이' 는 무엇으로부터 본성을 이겨내고 이성으로 나아갔을까요? 바로 <고래> 입니다.

'고양이는' 사슴떼가 지나가면 다시 대홍수가 날 것임을 눈치채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돌탑으로 돌진하는데 이때 자신의 목숨을 구해줬던 '고래' 가 죽을 위기에 처했음을 보게 됩니다.

여기서 '고양이' 는 이런 생각을 했을겁니다, 지금 당장 대홍수를 막는다 해도 또 다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일이며 만약 사태를 막았다 하더라도 나를 살려줬던 '고래' 는 무조건 죽을 운명이라는 것


여기서 '고양이' 는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뱀잡이수리' 가 희생했던 돌탑에서 '고양이' 가 바닥에 고여있는 물이 자신을 비추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엔딩에서도 같은 장면으로 보여줍니다. 물론 혼란스럽고 고독한 '고양이' 의 심리 상태를 보여주듯 고여있는 물은 꽤나 떨리는 상태였죠.

하지만 엔딩에서의 차이점은 그 여정을 함께 해왔던 동물들이 자신의 옆을 지켜주었고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깨달은 '고양이' 는 내면의 평화를 만끽했다는 듯 고여있는 물의 떨림이 멈추며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이후 엔딩 크레딧이 바닷속으로 변하며 고래가 헤엄치는 쿠키 영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아 '고양이' 는 대홍수를 굳이 막지 않고 '고래' 를 구해준 행동을 한 것으로 추측 할 수 있었습니다.



상당히 이기적이며 늘 도움만 받는데다가 항상 홀로 고독하게 살아가던 '고양이' 가 은혜를 갚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것입니다. '고양이' 가 무슨 권리로 그런 선택을 했냐고 묻는다면 위에서 계속 설명했던 부름이나 사명이 사실은 선택권을 받은 존재에 가까웠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양이' 는 자신이 죽더라도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했을 것이고. 다른 동물들도 불안했겠지만 그럴수록 더욱 서로를 위로하려는 듯 침착한 모습을 보이죠.

왜냐하면 이 동물...아니 사람들은 본성을 이겨내고 이성을 향해 나아갔기 때문이며 삶의 끝은 죽음이 아닌 이승으로부터의 자유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 7. 결론

글의 시작부터 결말에 대한 정리가 모두 과대해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언어가 다르다 해도, 아무말 하지 않아도 서로를 느낄 수 있었고 마치 무슨 심정인지 알겠다는 듯이 고여있는 물을 함께 바라봐 준 것이 마치 물(죽음) 속에서도 우리는 하나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이렇게 해석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해석으로 궁극적인 메세지를 찾아 볼 수 있는 것은 성경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나 자신을 돌이켜보는 것이였습니다.

스토리가 인간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구성 되어있는 만큼 마치 사람의 행동이라 해도 될 정도의 선택을 하는 장면들이 종종 있는데 그럼에도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동물들의 다큐를 보듯이 취급하기도 하죠.

하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는 본성을 이겨내고 이성으로 나아가는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배려하고 사는 인간들도 있는데 우린 왜이러냐!" 보다는
"동물들도 이렇게 배려하고 사는데 우린 왜이러냐!" 가 훨씬 더 와닿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연 나는 이미 충분히 배려하며 사는걸까? 이런 재앙이 닥쳐도 나는 이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등등 스스로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만들어 준 고마운 영화였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month ago | [YT] | 9

멘탈천국의 영화 및 음악공간Mental Heaven

멘탈천국입니다. 여러분 잘 지내시고 계신가요?

현재 유튜브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긴 하지만 시간 될 때마다 틈틈이 영화를 관람했기에 2024년 동안 본 영화들에 대한 간단한 평을 남겨보고 싶어 이렇게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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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 7.5 / 10 ★

올 해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였는데 몰입감 있는 오컬트를 보여준 초반이 특히나 마음에 들었고 중반 이후부터 장르 변경이라는 파격적인 시도에서 호불호가 있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대중성까지 확실하게 챙겨 후회 없이 즐길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바하> 같은 스타일이 더 취향이긴 했지만 '장재현' 감독님이 앞으로 선보일 작품들이 매우매우 기대됩니다.



가여운 것들 ★ 8.5 / 10 ★

개인적으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조리극 스타일이 취향이라 어김없이 만족스럽게 관람했습니다. 특히 기괴하고 역설적이며 복합적인 감정들이 스쳐가게 하는 것과 한 소녀의 성장기, 시대상을 여과 없이 재구성 하여 비판적인 시선을 통해 희망과 절망을 오고가는 일종의 인간찬가로 느껴지게 하는 요소가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또한 짧은 평으로 남기기엔 영화가 가진 잠재력이 상당하더군요.



듄: 파트2 ★ 8 / 10 ★

사실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우주 전쟁이라는 장르는 그닥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최고의 SF를 경험하고 왔다는 점은 절대로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취향 이슈로 할 말이 그리 많진 않았고 기술력에 대한 박수가 절로 나오더군요.



범죄도시 4 ★ 5.5 / 10 ★

우리가 가늠할 수 없는 현실에서의 범죄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면서 여기에 마석도라는 판타지 캐릭터를 내세우는 시리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방향성을 바꾸는 것은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만 '마석도' 원맨쇼, 이야기를 겉도는 조연들 때문에 액션이 좀 발전하는 것 외에는...점점 권선징악 스토리를 멍하니 보게 되는 것 같아 참 아쉬웠습니다.



악마와의 토크쇼 ★ 9 / 10 ★

올해 영화를 그리 많이 보지는 않았어서 선뜻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올해의 호러 영화중 하나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내용이 상당히 불친절 합니다만 실존 인물들을 모티브로 사건을 흥미롭게 재구성하여 70년대의 질감을 훌륭하게 연출하여 굳이 메세지를 보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 8 / 10 ★

호흡이 상당히 느리고 액션이 전작에 비해 적었지만 차분하게 끓어오르는 분노가 깊이있게 드러나서 시리즈를 다시 보고싶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만약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이전에 개봉했으면 더할 나위 없이 호평일색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드림 시나리오 ★ 7.5 / 10 ★

디스맨 괴담을 모티브로 평범한 사람이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전세계 사람들의 꿈 속이라는 거대한 무대 위에 서게 됐을 때 어떠한 욕망이 실현 되고 어떠한 수치심을 느끼게 되는지를 보는 사람들이 민망할 정도로 솔직하게 담아내어 공감과 격려, 위로와 한심한 눈빛을 동시에 보내게 만드는 블랙 코미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니콜라스 케이지' 배우를 좋아해 점수를 더 주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이동진 언택트톡) ★ ?? / 10 ★

홀로코스트를 주제로 최대한 보여주지 않고 오로지 사운드만으로 악의 평범성을 연출하는 상당히 파격적인 영화였는데 보는 내내 의도를 발견 할 때마다 감탄했던 요소들이 많았는데 '이동진' 평론가님의 해설을 듣고 제가 느낀 것은 빙산의 일각임을 느꼈을 정도로 소름돋는 경험을 안겨줬던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주제의 영화에 평점을 매기고 싶진 않아서 몇점이라는 생각 조차 하지 않았던 영화였습니다.



인사이드 아웃 2 ★ 9.5 / 10 ★

전작에 비해 각본이 상당히 단순해지긴 했으나 개개인의 삶이 어땠는가에 따라서 2편이 훨씬 더 인상 깊게 다가오는 작품이라 느꼈습니다. 인상깊은 정도에서 마무리 했던 전작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관람하면서 눈물이 멈추지가 않아스스로를 돌이켜보게 되는 진귀한 경험을 했던 영화였습니다. 만약 후속작이 나온다면 지금보다는 더 큰 스케일과 다양한 사건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핸섬 가이즈 ★ 6 / 10 ★

<터커 & 데일 Vs 이블> 을 괜찮게 봤어서 한국판 리메이크는 어떨까 기대했었는데 오컬트 장르로 비틀어 색다르게 각색 한 것이 정신 없이 죽어나가는 것을 개연성 있게 만든 부분은 좋은 평을 주고 싶었습니다. B급 감성으로 뇌절이 판치는 작품이라 높은 점수를 매기기는 어렵지만 관람 할 때는 재밌게 보고 온 기억이 나는군요. (+ 작중 설정과는 다르게 주연들 너무 잘생겨 보이심ㅋㅋ;)



데드풀과 울버린 ★ 6.5 / 10 ★

아무리 제가 MCU 팬이라고 한들 팬서비스로만 꽉꽉 채워넣은 작품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스터에그는 거의 80% 이상은 이해했다 싶을 정도로 히어로물에 관심이 많아 찾는 재미도 쏠쏠했고 R등급 액션으로 오락적인 재미도 충족시켜줬지만 이전 작품들 보다 훨씬 더 불친절하고 막 나가는 개연성 탓인지 완급 조절에 실패해 지루함도 꽤나 여러번 느꼈던 작품입니다. 다만 이 작품을 통해 앞으로의 방향성 만큼은 매우 기대되네요.



조커: 폴리 아 되 ★ 8 / 10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순수 재미가 낮고 관객들을 사회 실험 대상자 취급 하듯이 '조커' 라는 인물을 재해석 한 부분은 충분히 비판 받을만 했으나 저는 전작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을 정도로 두 작품 모두 각자만의 개성을 훌륭하게 뽐낸 작품이라 생각했습니다. 대부분 비난 받는 장면들이 힌트라고 하기도 좀 뭐한 것들만 던져주고 갑작스레 나와서 이런 부분들이 좀 다듬어졌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도 남는군요.



와일드 로봇 ★ 8.5 / 10 ★

진짜 그냥 작화부터가 어나더 레벨이었습니다. 종을 뛰어넘는 모성애가 주제라 보는 내내 <마당을 나온 암탉> 이 떠오르기도 했으며 약육강식을 있는 그대로 덤덤하게 보여주는 등등 매우 입체적인 설정들이 일품이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후반부에 감정을 필요 이상으로 과하게 보여주는 장면이 몰입을 깼어서 아쉬웠지만 동물이 메인인 영화들 중에서 위험 해결을 정말 효과적으로 납득 시켰다는 부분도 감탄스러웠습니다. 각본, 연출 너나 할 것 없이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보통의 가족 ★ 8 / 10 ★

마치 <킬링 디어> 를 오마주 한 것 같은 포스터를 보고 어떤 부조리극일지 궁금해서 관람했었는데 빌드업과 풀어가는 과정이 상당히 쏠쏠했던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부조리극 자체 보다는 재미에 더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 같아 어떠한 여운이 느껴진다기 보단 "아~재밌었네" 하고 극장을 나온 것 같아서 아쉬운 무언가가 남더군요.



베놈: 라스트 댄스 ★ 5 / 10 ★

딱히 기대를 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2편 급으로 말아먹지는 않았다고 느껴서 다행이었습니다. 오히려 마무리는 깔끔해서 미운정이라도 남았는지 약간 울컥하게 되는 부분도 있더군요. (참고로 1편 6.5점, 2편은 2점 매겼습니다)



위키드 ★ 8.5 / 10 ★

다 필요없고 일단 박수부터 쳐주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2시간 40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전혀 아깝지 않은 퀄리티의 뮤지컬 영화였는데 특히 CG와 분장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음악과 스토리를 더욱 몰입감 있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메인 스토리 외에도 조연들의 빌드업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 덕분에 파트2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연계되어 펼쳐질까를 생각해 보는 재미도 정말 쏠쏠하더군요. 만약 파트2도 이만큼 잘 뽑힌다면 본작의 평점을 9점으로 올리고 싶습니다. (+성의 없는 폰트는 좀 바꿔서 나와주세요...)



모아나 2 ★ 7 / 10 ★

생각보다 큰 변화가 없어 당황스러운 속편이었습니다. 전작과 비슷한 플롯, 그닥 인상깊지 않은 OST 등등 그저 속편을 위해 사람을 모으고 일단 성공만 하면 리스크 없이 모든 일들이 해결 되는 식으로 전작의 마무리를 답습하여 속편에서는 과연 긴장감을 느끼면서 볼 수 있을까 의문점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최악은 아니였습니다. 뻔하긴 해도 안정적인 서사와 계속해서 발전하는 CG 덕에 재밌게 보려면 충분히 즐길 수 있을거라 느꼈습니다. (+일단 저는 그럭저럭 봤습니다)



왓츠 인사이드 ★ 7.5 / 10 ★ (NETFLIX)

번외로 넷플릭스에서 본 신작인데 상당히 맛있는 바디스왑물이였습니다. 자칫하면 답답한 전개로 욕먹기 딱 좋은 소재였지만 '그렉 쟈르뎅' 신인 감독은 본인의 연출 경험과 스타일을 살려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미친 연출력들을 쉴 틈 없이 선보여 보는 내내 감탄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다만 치명적인 단점이라 하면 정신 없는 연출에 걸맞게 호흡이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빨라서 제대로 집중해도 따라가기 힘들 수도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이런 연출만 계속 보여준다면 앞으로의 작품들이 정말 너무너무 기대되는 감독을 찾은 것 같았습니다.




12월에는 영화 볼 여유가 있을지 잘 모르겠어서 11월까지를 기록으로 남깁니다.
여러분 모두 눈길 조심하시고 안전하고 즐겁게 한 해를 마무리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5 months ago | [YT] | 31

멘탈천국의 영화 및 음악공간Mental Heaven

<데드풀과 울버린> 4DX, 2D로 총 2번 관람하고 왔습니다.
★ 6.5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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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의 현 상황을 고발하다

사실 이전부터 디즈니 영화에서 알게 모르게 숨기듯이 넣어져 왔던 요소들이기에 메타 발언 가득한 개그 정도로 취급하고 넘어가려나 싶었는데 이렇게 면전에 대고 자조적인 대사들을 뼈때리듯 선보일 줄은 솔직히 예상 못 했습니다.

엑스맨 시리즈의 황금기와 암흑기를 함께 했던 20세기 폭스는 물론, 흥행에 실패하면 유기하면서 인기가 많은 울버린은 죽어도 돈다발로 어떻게든 되살려내는 등등 그동안 저질러 온 과거의 행보와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목소리를 내어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통해 앞으로 무너져 가는 '멀티버스 사가' 에서 '뮤턴트 사가' 로 어떻게 나아가려 하는지에 대한 포부도 나름 진지한 자학 개그로 풀어냈죠.

다만 문제라 하면 영화 자체의 스토리인 것 같습니다.



※ R등급 액션으로도 가릴 수 없는 지루한 스토리

이제 '마블 영화' 라 하면 공부해야 할 영화들이 있는지 먼저 찾아보는 습관들이 있으실 겁니다. 그러니 이 부분은 그냥 패스하고 본론을 이야기 해보자면...

우선 저는 엑스맨 시리즈 광팬이고 로키 드라마도 매우 인상깊게 봤기에 내용을 이해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코믹스부터 배우들이 가진 커리어에 대한 개그부터 이런저런 카메오들의 등장까지 고려했을 때 팬서비스 난이도는 정말 역대급이였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스토리의 상당한 부분이 팬서비스로 범벅이 되어있고 액션, 연출, 소재 등등 눈요깃거리로 그 가치를 충분히 끌어올리면서도 깊이가 부족한 서사와 매끄럽지 못 한 개연성 등으로 스스로를 발목 잡았던 '숀 레비' 감독의 특징이 이번에도 담겨있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데드풀에 스토리 따지는건 무슨 경우냐" 는 반론도 있겠지만 단순 '가족 영화' 가 아닌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연성과 핍진성을 팬서비스와 배우들의 차력쇼로 대체한 것은 R등급 액션의 황홀함, 감동의 눈물, 루즈함이 동시에 느껴지는...한 마디로 1, 2편의 줄타기를 넘어선 뇌절의 극치를 보여준 느낌이였습니다.

물론 사람 마다 관람하는 차이는 있겠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장단점이 너무나 명확한 영화였습니다.



※ 오락 영화로 보자면 매우 좋았던 영화

앞서 스토리로 그렇게 비판하고 말 하기 좀 그렇지만 스토리만 제외하고 보자면 오락 영화로서는 군더더기 없는 작품이였습니다.

애초에 잔인하게 싸울 수 밖에 없는 캐릭터들만 모아다가 피튀기는 액션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데드풀 시리즈의 탁월한 음악 선정, 타율 높은 메타 개그까지 오락을 뽐내기에 무엇 하나 빠짐 없었죠.

게다가 픽픽 죽어 나가기 십상인 시리즈임에도 데드풀만의 스타일로 캐릭터들의 예우를 확실히 챙기는 모습들 마저 상당히 인상적이였기에 영화 자체는 정말 재밌게 보고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스토리가 많이 아쉬웠어도 만약 4편이 나온다 하면 또 다시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싶은 마성의 매력이 있는 작품이라는 점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데드풀과 울버린> 이 앞으로의 마블을 구원 할 정도는 아닌 것 같고 데드풀 본인도 뭔가...딱히 그럴 의향은 보이지 않으니

앞으로 풀어나갈 마블의 새로운 길 중에서 발판 역할 만큼은 확실히 해낸 영화라 생각됩니다.

9 months ago | [YT] | 12

멘탈천국의 영화 및 음악공간Mental Heaven

<인사이드 아웃 2> 4DX로 보고 왔습니다. ★9.5 / 10★
'나에 대해 돌이켜 보게 만드는 픽사 영화 중에서 가장 큰 울림을 느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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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살아왔냐에 따라 변동이 심한 작품

1편을 보고 느꼈던 것이지만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따라 <인사이드 아웃> 의 감흥은 변동이 매우 심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주제부터 무엇 하나로 정의 할 수 없는 '성격' 에 대한 내용이다 보니 1, 2편 중에서 어느쪽이 더 나은가에 대한 이야기는 접어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은 "어떤 작품이 나에게 더욱 와닿았는가?" 에 초점을 두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더군요.

일단 제 의견부터 적자면 1편은 갈등이 고조 되는 순간이 제가 겪었던 생각과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가서 제 3자의 안타까우면서도 감동적인 성장 스토리를 보는 듯 했습니다. 때문에 울랑말랑 한 정도에서 그쳤죠.

하지만 이번 2편에서는 이른 바 빌런으로 묘사 되는 '불안' 의 행동이 제 삶과 긴밀하게 맞닿았기에 눈물이 참을 수 없이 마구 뿜어져 나오는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이번에 제가 매기는 점수나 평가들 모두 그 어느 때 보다도 주관적으로 접근 할 수 밖에 없었을 정도로 저에게 있어 2편은 나에 대해 돌이켜 보기에 가장 큰 울림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 속편의 한계점도 분명히 있는 작품

제가 2편이 더 좋았다고 해서 마냥 칭찬으로만 채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이 글은 매우 감정적인 상태거든요!

스토리의 짜임새는 1편이 더욱 좋았으며 이번엔 더욱 많아진 감정들이 서로 티키타카 하는 것만 봐도 즐거울 정도로 재미에 집중한 영화였습니다. 물론 창의력이나 스토리의 흐름 또한 전작 못지 않게 훌륭했고요.

다만 아쉬운 것은 주제 자체가 다루기 어려운게 당연한데 시간은 2시간 내외로 제한 되어있다 보니 '라일리' 의 현실 이야기가 더욱 뻔해지고 스토리의 호흡 또한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

물론 뻔한 이야기라서 관객들에게 잘 와닿기도 할 테고 호흡이 빨라서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고 볼 수 있지만 개인의 삶에 따라 감흥의 변동이 심한 만큼 양날의 검? 아니...'양날의 대검(?)' 으로 비유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속편의 한계점이 명확히 보이는 대목이지만 그래도 저는 이 모든 아쉬운 점들을 하나로 합쳐 -0.5 점으로 퉁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작품이 더 깊게 와닿았는지 궁금해지네요ㅎㅎ

10 months ago (edited) | [YT] | 15

멘탈천국의 영화 및 음악공간Mental Heaven

<악마와의 토크쇼> 보고 왔습니다. (스포 리뷰 & 간단 해석)
주관적인 점수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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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단독 개봉작이고 너무 궁금한 컨셉의 영화여서 보고 왔습니다.



※ 간만에 재밌었던 호러 영화

솔직히 말하자면 영화를 보는 내내 인물들을 전부 죽이겠다 선언하는 '파운드 푸티지' 장르와 70년대의 질감이 느껴지는 '토크쇼' 의 연출을 오컬트로 과감하게 섞어내어 보는 것 만으로도 분위기에 압도 당하는 매우 독특한 경험을 느끼고 나왔습니다.

혼란스러웠던 70년대 미국의 시대상을 적극 반영한 컨셉이 상당히 인상적이였는데 잠시라도 TV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해 준 '올빼미 쇼' 가 엄청난 히트를 치며 승승장구 하는듯 보였지만 점점 경쟁에 밀리기 시작하자 더욱 자극적인 상황으로 시청률을 올리려는 여러 과정들을 통해 미디어를 비판하는 동시에 생각 없이 이러한 컨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들에게 경각심을 쥐어주는 메세지 전달 방식도 군더더기 없었습니다.

스토리는 단호하게 말 하자면 클리셰 덩어리입니다. 물론 지금이야 흔해서 그렇지 70년대에 한 번쯤은 시청률을 위해 자극적인 설정으로 출연한 게스트들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향연이기에 오히려 제한적인 환경에서 영매사,초심리학자 vs 회의론자의 구도로 공방전을 펼치며 오컬트 장르성을 마음껏 뽐낼 수가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중간중간에 백스테이지의 상황을 흑백으로 보여주는 장면을 통해 꼼꼼하게 풍자하여 감초 역할을 해주는 등 여러모로 완급조절이 좋은 영화였습니다.

다만 후반부에서 아무런 설명도 없이 파운드 푸티지 장르에 맞게 다 죽고 급하게 마무리 된듯 보였기에 관객들 반응 대부분이 시큰둥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장 제가 본 극장에서만 해도 대부분의 반응이 "이게 뭐지?" 하면서 극장을 떠나시더군요. 물론 설명이 좀 더 가미 되었다면 좋았겠지만 이미 영화에서 던져준 힌트가 많았기에 퍼즐만 조합해보면 상당히 깔끔한 결말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아래에는 해석이 있습니다.






※ 주관적인 간단 해석

영화는 시작부터 주인공 '잭 델로이' 에 대한 설명으로 미국 고위층 남성들의 비공개 모임 ‘그로브’ 에 소속 된 인물이라는 점을 들을 수 있었으며 이는 극중 쉬는시간 때 회의론자 '헤이그' 가 자신도 그로브의 고위 계층과 연을 닿을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을 했지만 '잭 델로이' 는 자신과 가까워져도 고위 계층에 연락이 닿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은 것으로 보아 교단에 가입한 이유는 단지 유명세 때문이였고 본인은 그저 말단으로 활동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비밀이 드러날 수 있기에 임기응변을 내놓은 것일 수도 있겠죠.

'잭 델로이' 는 시청률 급감으로 위기에 처하자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내 '매들린' 을 방송 소재로 삼을 정도로 시청률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고 '매들린' 도 분명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토크쇼 진행 당시에는 심리학자 '준' 과 바람을 폈다는 루머부터 '잭 델로이' 가 맞이한 비극을 생각해보면...

아내를 그로브 교단의 제물로 바쳤을 가능성이 커보였습니다. 다만 '잭 델로이' 는 말단에 불과하기 때문에 종교에 대한 어떠한 믿음을 가지고 치루진 않았을 테고 교단 자체가 고위계층 인물들만 있는 존재다 보니 어짜피 말기인 아내를 제물로 바치게 해준다면 망해가는 토크쇼 프로그램을 야심차게 복귀할 수 있도록 손을 써보겠다는 방식으로 꼬셔서 제물 의식을 빙자한 제사아닌 제사를 치뤘을 수도 있겠죠.

극 후반부에 난장판이 벌어지는 장면에서 '잭 델로이' 는 병상에 누워있는 '매들린' 을 만났을 때 그녀가 하는 대사들이 의미심장 한데 앞서 이야기 한 설명들을 바탕으로 요약해 보자면...



역대급 시청률 달성으로 전례없는 최고의 방송인이 되겠다는 '잭 델로이' 의 소원을 악마가 이루어 주었지만 이 악몽을 끝내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아직 악마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 한 '매들린' 의 영혼에 안식을 남겨주는 것 뿐이였습니다.

이때 '잭 델로이' 가 작중 인물이 아닌 카메라를 정면 응시하며 "이런걸 원한 것은 아니였어" 라고 말 한 것을 보아 모두 시청률과 유명세만 좇았던 '잭 델로이' 본인의 행동이 업보로 돌아온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원을 이뤄낸 대가로 그가 받게 될 운명은 방송인으로서의 완전한 죽음 뿐이었죠.



자의이건 타의이건 해서는 안 될 짓을 하면서까지 시청률에 목 메던 70년대 당시 방송인 혹은 현대의 방송인들을 비판하는 동시에 이러한 자극적이고 위험한 볼 거리를 여과없이 소비하려 하는 관객, 시청자들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에도 알맞았기에 메세지를 바탕으로 해석해봤습니다.

11 months ago (edited) | [YT] | 15

멘탈천국의 영화 및 음악공간Mental Heaven

<범죄도시 4> 돌비로 보고 왔습니다. (스포 없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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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봉 당일에 본 것이 오랜만인 김에 후기 작성해보려 합니다.



※ 전작들과 비교를 해보자면?

결론부터 말 하자면 3편 보다는 나아졌다 정도입니다. 1, 2편과 비교할 깜냥은 당근 아니지만 그래도 작품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던 3편에 비해 많이 발전한 편이였습니다.

물론 이미 감독님께서 1, 2편 이후로 영화의 스타일을 '마석도' 중심으로 변화시킨 것 때문에 이전 같은 맛을 느끼지 못 하는게 당연한 것이지만 기존 시리즈의 팬들이 원한 것과 다르다는 것에 대해 커버를 쳐줄 수는 없는 부분이니까요.

다만 그럼에도 좋게 생각되는 부분들도 많습니다. 3편으로 예를 들자면 팬서비스로 보여줄 만한 요소들이 전부 없어졌다거나 그마저도 새 팀원들을 병풍 취급하는 등등 더 나아가 한 곳에 집중되지 못 한 악역의 포스 같은 단점들을 이번 4편에서 말끔하게 고쳐왔다는 점들이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차라리 이번 작품이 3편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 액션과 팬서비스

'마석도' 의 액션은 여전히 묵직하고 강렬했으며 김무열 배우가 연기한 '백창기' 는 용병답게 살인만을 목적으로 하여 칼로 슥삭 원턴킬 해버리는 액션 또한 전작 빌런들에 꿇리지 않게 매력을 선보였습니다. 물론 스토리를 유심히 볼 필요는 없다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액션을 넣었다는 느낌이 조금 강했습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아쉬운 것은 권선징악이라는 시리즈의 본질적인 컨셉 때문에 어짜피 '마석도' 가 이길걸 알지만 그 하이라이트를 어떻게 장식하느냐가 관건인데 빌런의 특징에 맞는 전투를 보여줄 것처럼 진행하다가 무난하게 마무리 시켜버리는 것을 보고 임팩트를 줘야하는 부분에서 역량 발휘가 매우 아쉬웠습니다.

스포라서 자세히 말 할 수는 없지만 '주변 장소, 사물, 상황들을 액션에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을 거 같은데...?' 라는 생각만 들었다고 표현하겠습니다.

그래도 팬서비스는 전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야무졌습니다. 특히 '장이수' 의 재등장은 신의 한 수라 불려도 될 만큼 유머를 뱉는 족족 홈런을 날려버리며 수사 과정 또한 사이버수사를 동원해 3편에서 병풍 취급 당하던 신 캐릭터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팀워크를 발휘하는 등등 전편에서의 단점을 수용한 부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팬서비스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냐고 한다면 마동석식 유머? 같은 것들을 많이 약하게 날리더군요.



※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솔직히 이번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3편을 재밌게 봤으면 더 재밌고 별로였으면 더 별로라는 인식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 싶은 작품이였습니다. 장점이라기엔 3편보다 나았던 정도고 단점이라기엔 이전의 비판점을 수용하려는 노력이 많았기 때문에 정말 그럭저럭 무난하게 나온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그럭저럭 무난하게 즐겨서 그랬습니다)

<범죄도시> 가 장기전으로 가려면 매 시리즈마다 차별점을 명확히 두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5편까지 무난한 원펀치 강냉이에 권선징악으로만 진행한다면...3편은 저물어가는 과정 -> 4편은 저무는 과정에 부채질 -> 5편은 볼 사람만 보는 시리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는 단순 변화가 아닌 차별화가 필요한 시기이지 않나 싶더군요.





분명 저는 이 정도면 괜찮다는 입장이지만 어쩔 수 없이 혹평의 비율이 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극장에서 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편부터 거론 된 범죄도시 국밥론(?) 은 아직까진 유효하며 5편부터의 행보가 시리즈의 장기화를 좌지우지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는 마음 푹~놓고 즐기셔도 괜찮은 <범죄도시 4> 리뷰였습니다.

1 year ago (edited) | [YT] | 10

멘탈천국의 영화 및 음악공간Mental Heaven

<가여운 것들> 극장에서 보고 왔습니다. (스포 없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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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듄: 파트 2> 를 보기 위해 집을 나섰으나 제목을 보고 홀린듯이 <가여운 것들> 을 보게 되었습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에 대한 이야기는 자주 들은바 있으나 직접 관람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저에게는 신선한 도전이기도 했습니다.



※ 역설적인 감정의 연속

솔직하게 말 하자면 영화의 설정들과 이를 연출하는 모든 것 하나하나가 기괴합니다. 수위도 많이 자극적인 편이라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은 절대 아니였죠. 물론 저는 상관없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ㅎ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인간이 살면서 느낄 수 있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모든 감정들을 순식간에 경험하게 해준다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였습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로든 말이죠.

이게 사람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아스트랄 하지만 현실에서 볼 수 있는 한 가정의 이야기, 남들과는 다르게 태어난 소녀의 성장기, 시대상을 여과없이 재구성해 비판하는 시각들이 한데 어우러져 희망과 절망이 오고 가는 일종의 '인간찬가' 로 느껴지기도 한 작품이였습니다.



※ 기괴한 연출, 음악, 연기

사실 이 영화를 갑작스레 고르게 된 이유중 하나는 예고편에서 보여준 쇼킹한 연출, 음악, 연기가 가장 크게 작용했습니다. 보통 이런 작품들 보면 예고편은 음악 빵빵 틀어놓고 직접 보러 가면 잔잔한 경우가 많았는데 <가여운 것들> 은 기대한 포인트들을 완전히 충족시켜 주더군요.

초반은 흑백 화면으로 시작해 우울함이 느껴지는 장면에서는 심하게 파란 하늘을 보여주며 Blue(우울함) 라고 내뱉는 등등 매우 과하다 싶을 정도로 색감을 강조하여 주인공 벨라(엠마 스톤)의 심정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며 이를 뒷받침 하는 심하게 거슬리고 기괴한 배경음악이 관객들을 마법처럼 홀리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엠마 스톤' 은 소름 돋는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평범하지 않게 탄생한 소녀의 가녀리고 호기심 많으며 강인한 모습들을 훌륭하게 연기했습니다. 이미 골든 글로브와 영국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한 것에 전혀 의구심이 들지 않는 연기력이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를 보고나면 카타르시스 혹은 극심한 불쾌함이 느껴질 수 있는 작품인 것은 사실이지만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잘 따라가 보면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경험을 하게 될 만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수위를 감당하실 수 있다면 말이죠 ^^



리뷰 영상을 만들고 싶지만 아쉽게도 개인적인 상황이 애매해서 후기글 남기는 것으로 만족해야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1 year ago | [YT] | 20

멘탈천국의 영화 및 음악공간Mental Heaven

안녕하세요 멘탈천국입니다.
모두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파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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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순에 갑작스런 과로로 인해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이럴때면 항상 공지를 올렸었는데 어느 순간 그때그때 공지하는 것들 조차 강박이 생겨버려 불미스럽게 제 채널에 대한 관심을 잠시 끊어놨었습니다.

물론 과로도 있지만 의도가 뻔히 보이는 혐오성 발언, 밑도 끝도 없는 정치적 발언이 난무하는 댓글들을 걸러내는데 지쳐버린 것도 한 몫을 차지했던 것 같네요.

일은 계속 하고 있으나 삶의 변화가 필요해 오케스트라 메들리 편곡도 하고 아무 게임이나 사서 플레이 해보기도 하는 등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서울의 봄> 이후로 극장을 아예 가지 않은 상태였다가 <사바하>를 굉장히 인상 깊게 본 기억을 되살려 '장재현' 감독님의 <파묘>를 통해 올해 처음으로 극장을 향했습니다.

결과물은 매우 놀라웠습니다. 오컬트 장르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클래식한 시놉시스에 신선한 시도를 곁들였음에도 흔히들 말하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상업적인 면까지 확실하게 챙겨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순환 시키는 등등

전작 <검은 사제들>, <사바하> 는 감독이 하고 싶은대로 만든 심연의 깊이가 느껴졌다면 <파묘> 는 최대한 절제한 상태로 스타일을 유지해 나갔기에 오컬트 입문작으로서 매우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아직까지도 개인적인 픽은 <사바하>지만 두고두고 오래 보고 싶은 영화는 <파묘>가 압승인 것 같네요. 아직 상반기라 주장이 조심스럽지만 올해의 한국 영화로 자리매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작품성이였습니다.



이제 곧 <듄: 파트 2> 도 개봉하는 시기가 찾아 온 가운데 리뷰 활동을 다시 시작하려 하는데 당장 듄 리뷰를 하는건 무리가 있어 보여 3월 쯤에 제대로 방향을 잡고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무소식으로 활동이 끊기게 되어 죄송하고 안부를 물어봐주신 구독자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 잠시 시간내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모두 저 처럼 이상하게 무리하지 않고 즐거운 하루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1 year ago | [YT] | 49

멘탈천국의 영화 및 음악공간Mental Heaven

천재이승국님과 마음이 통했습니다ㅋㅋㅋ
너무 잘 만들어서 화나요ㅠ

1 year ago | [Y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