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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4> 돌비로 보고 왔습니다. (스포 없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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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봉 당일에 본 것이 오랜만인 김에 후기 작성해보려 합니다.



※ 전작들과 비교를 해보자면?

결론부터 말 하자면 3편 보다는 나아졌다 정도입니다. 1, 2편과 비교할 깜냥은 당근 아니지만 그래도 작품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던 3편에 비해 많이 발전한 편이였습니다.

물론 이미 감독님께서 1, 2편 이후로 영화의 스타일을 '마석도' 중심으로 변화시킨 것 때문에 이전 같은 맛을 느끼지 못 하는게 당연한 것이지만 기존 시리즈의 팬들이 원한 것과 다르다는 것에 대해 커버를 쳐줄 수는 없는 부분이니까요.

다만 그럼에도 좋게 생각되는 부분들도 많습니다. 3편으로 예를 들자면 팬서비스로 보여줄 만한 요소들이 전부 없어졌다거나 그마저도 새 팀원들을 병풍 취급하는 등등 더 나아가 한 곳에 집중되지 못 한 악역의 포스 같은 단점들을 이번 4편에서 말끔하게 고쳐왔다는 점들이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차라리 이번 작품이 3편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 액션과 팬서비스

'마석도' 의 액션은 여전히 묵직하고 강렬했으며 김무열 배우가 연기한 '백창기' 는 용병답게 살인만을 목적으로 하여 칼로 슥삭 원턴킬 해버리는 액션 또한 전작 빌런들에 꿇리지 않게 매력을 선보였습니다. 물론 스토리를 유심히 볼 필요는 없다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액션을 넣었다는 느낌이 조금 강했습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아쉬운 것은 권선징악이라는 시리즈의 본질적인 컨셉 때문에 어짜피 '마석도' 가 이길걸 알지만 그 하이라이트를 어떻게 장식하느냐가 관건인데 빌런의 특징에 맞는 전투를 보여줄 것처럼 진행하다가 무난하게 마무리 시켜버리는 것을 보고 임팩트를 줘야하는 부분에서 역량 발휘가 매우 아쉬웠습니다.

스포라서 자세히 말 할 수는 없지만 '주변 장소, 사물, 상황들을 액션에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을 거 같은데...?' 라는 생각만 들었다고 표현하겠습니다.

그래도 팬서비스는 전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야무졌습니다. 특히 '장이수' 의 재등장은 신의 한 수라 불려도 될 만큼 유머를 뱉는 족족 홈런을 날려버리며 수사 과정 또한 사이버수사를 동원해 3편에서 병풍 취급 당하던 신 캐릭터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팀워크를 발휘하는 등등 전편에서의 단점을 수용한 부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팬서비스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냐고 한다면 마동석식 유머? 같은 것들을 많이 약하게 날리더군요.



※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솔직히 이번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3편을 재밌게 봤으면 더 재밌고 별로였으면 더 별로라는 인식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 싶은 작품이였습니다. 장점이라기엔 3편보다 나았던 정도고 단점이라기엔 이전의 비판점을 수용하려는 노력이 많았기 때문에 정말 그럭저럭 무난하게 나온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그럭저럭 무난하게 즐겨서 그랬습니다)

<범죄도시> 가 장기전으로 가려면 매 시리즈마다 차별점을 명확히 두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5편까지 무난한 원펀치 강냉이에 권선징악으로만 진행한다면...3편은 저물어가는 과정 -> 4편은 저무는 과정에 부채질 -> 5편은 볼 사람만 보는 시리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는 단순 변화가 아닌 차별화가 필요한 시기이지 않나 싶더군요.





분명 저는 이 정도면 괜찮다는 입장이지만 어쩔 수 없이 혹평의 비율이 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극장에서 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편부터 거론 된 범죄도시 국밥론(?) 은 아직까진 유효하며 5편부터의 행보가 시리즈의 장기화를 좌지우지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는 마음 푹~놓고 즐기셔도 괜찮은 <범죄도시 4> 리뷰였습니다.

1 year ago (edited) | [Y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