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천국의 영화 및 음악공간Mental Heaven

멘탈천국입니다. 여러분 잘 지내시고 계신가요?

현재 유튜브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긴 하지만 시간 될 때마다 틈틈이 영화를 관람했기에 2024년 동안 본 영화들에 대한 간단한 평을 남겨보고 싶어 이렇게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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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 7.5 / 10 ★

올 해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였는데 몰입감 있는 오컬트를 보여준 초반이 특히나 마음에 들었고 중반 이후부터 장르 변경이라는 파격적인 시도에서 호불호가 있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대중성까지 확실하게 챙겨 후회 없이 즐길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바하> 같은 스타일이 더 취향이긴 했지만 '장재현' 감독님이 앞으로 선보일 작품들이 매우매우 기대됩니다.



가여운 것들 ★ 8.5 / 10 ★

개인적으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조리극 스타일이 취향이라 어김없이 만족스럽게 관람했습니다. 특히 기괴하고 역설적이며 복합적인 감정들이 스쳐가게 하는 것과 한 소녀의 성장기, 시대상을 여과 없이 재구성 하여 비판적인 시선을 통해 희망과 절망을 오고가는 일종의 인간찬가로 느껴지게 하는 요소가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또한 짧은 평으로 남기기엔 영화가 가진 잠재력이 상당하더군요.



듄: 파트2 ★ 8 / 10 ★

사실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우주 전쟁이라는 장르는 그닥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최고의 SF를 경험하고 왔다는 점은 절대로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취향 이슈로 할 말이 그리 많진 않았고 기술력에 대한 박수가 절로 나오더군요.



범죄도시 4 ★ 5.5 / 10 ★

우리가 가늠할 수 없는 현실에서의 범죄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면서 여기에 마석도라는 판타지 캐릭터를 내세우는 시리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방향성을 바꾸는 것은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만 '마석도' 원맨쇼, 이야기를 겉도는 조연들 때문에 액션이 좀 발전하는 것 외에는...점점 권선징악 스토리를 멍하니 보게 되는 것 같아 참 아쉬웠습니다.



악마와의 토크쇼 ★ 9 / 10 ★

올해 영화를 그리 많이 보지는 않았어서 선뜻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올해의 호러 영화중 하나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내용이 상당히 불친절 합니다만 실존 인물들을 모티브로 사건을 흥미롭게 재구성하여 70년대의 질감을 훌륭하게 연출하여 굳이 메세지를 보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 8 / 10 ★

호흡이 상당히 느리고 액션이 전작에 비해 적었지만 차분하게 끓어오르는 분노가 깊이있게 드러나서 시리즈를 다시 보고싶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만약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이전에 개봉했으면 더할 나위 없이 호평일색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드림 시나리오 ★ 7.5 / 10 ★

디스맨 괴담을 모티브로 평범한 사람이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전세계 사람들의 꿈 속이라는 거대한 무대 위에 서게 됐을 때 어떠한 욕망이 실현 되고 어떠한 수치심을 느끼게 되는지를 보는 사람들이 민망할 정도로 솔직하게 담아내어 공감과 격려, 위로와 한심한 눈빛을 동시에 보내게 만드는 블랙 코미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니콜라스 케이지' 배우를 좋아해 점수를 더 주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이동진 언택트톡) ★ ?? / 10 ★

홀로코스트를 주제로 최대한 보여주지 않고 오로지 사운드만으로 악의 평범성을 연출하는 상당히 파격적인 영화였는데 보는 내내 의도를 발견 할 때마다 감탄했던 요소들이 많았는데 '이동진' 평론가님의 해설을 듣고 제가 느낀 것은 빙산의 일각임을 느꼈을 정도로 소름돋는 경험을 안겨줬던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주제의 영화에 평점을 매기고 싶진 않아서 몇점이라는 생각 조차 하지 않았던 영화였습니다.



인사이드 아웃 2 ★ 9.5 / 10 ★

전작에 비해 각본이 상당히 단순해지긴 했으나 개개인의 삶이 어땠는가에 따라서 2편이 훨씬 더 인상 깊게 다가오는 작품이라 느꼈습니다. 인상깊은 정도에서 마무리 했던 전작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관람하면서 눈물이 멈추지가 않아스스로를 돌이켜보게 되는 진귀한 경험을 했던 영화였습니다. 만약 후속작이 나온다면 지금보다는 더 큰 스케일과 다양한 사건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핸섬 가이즈 ★ 6 / 10 ★

<터커 & 데일 Vs 이블> 을 괜찮게 봤어서 한국판 리메이크는 어떨까 기대했었는데 오컬트 장르로 비틀어 색다르게 각색 한 것이 정신 없이 죽어나가는 것을 개연성 있게 만든 부분은 좋은 평을 주고 싶었습니다. B급 감성으로 뇌절이 판치는 작품이라 높은 점수를 매기기는 어렵지만 관람 할 때는 재밌게 보고 온 기억이 나는군요. (+ 작중 설정과는 다르게 주연들 너무 잘생겨 보이심ㅋㅋ;)



데드풀과 울버린 ★ 6.5 / 10 ★

아무리 제가 MCU 팬이라고 한들 팬서비스로만 꽉꽉 채워넣은 작품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스터에그는 거의 80% 이상은 이해했다 싶을 정도로 히어로물에 관심이 많아 찾는 재미도 쏠쏠했고 R등급 액션으로 오락적인 재미도 충족시켜줬지만 이전 작품들 보다 훨씬 더 불친절하고 막 나가는 개연성 탓인지 완급 조절에 실패해 지루함도 꽤나 여러번 느꼈던 작품입니다. 다만 이 작품을 통해 앞으로의 방향성 만큼은 매우 기대되네요.



조커: 폴리 아 되 ★ 8 / 10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순수 재미가 낮고 관객들을 사회 실험 대상자 취급 하듯이 '조커' 라는 인물을 재해석 한 부분은 충분히 비판 받을만 했으나 저는 전작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을 정도로 두 작품 모두 각자만의 개성을 훌륭하게 뽐낸 작품이라 생각했습니다. 대부분 비난 받는 장면들이 힌트라고 하기도 좀 뭐한 것들만 던져주고 갑작스레 나와서 이런 부분들이 좀 다듬어졌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도 남는군요.



와일드 로봇 ★ 8.5 / 10 ★

진짜 그냥 작화부터가 어나더 레벨이었습니다. 종을 뛰어넘는 모성애가 주제라 보는 내내 <마당을 나온 암탉> 이 떠오르기도 했으며 약육강식을 있는 그대로 덤덤하게 보여주는 등등 매우 입체적인 설정들이 일품이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후반부에 감정을 필요 이상으로 과하게 보여주는 장면이 몰입을 깼어서 아쉬웠지만 동물이 메인인 영화들 중에서 위험 해결을 정말 효과적으로 납득 시켰다는 부분도 감탄스러웠습니다. 각본, 연출 너나 할 것 없이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보통의 가족 ★ 8 / 10 ★

마치 <킬링 디어> 를 오마주 한 것 같은 포스터를 보고 어떤 부조리극일지 궁금해서 관람했었는데 빌드업과 풀어가는 과정이 상당히 쏠쏠했던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부조리극 자체 보다는 재미에 더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 같아 어떠한 여운이 느껴진다기 보단 "아~재밌었네" 하고 극장을 나온 것 같아서 아쉬운 무언가가 남더군요.



베놈: 라스트 댄스 ★ 5 / 10 ★

딱히 기대를 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2편 급으로 말아먹지는 않았다고 느껴서 다행이었습니다. 오히려 마무리는 깔끔해서 미운정이라도 남았는지 약간 울컥하게 되는 부분도 있더군요. (참고로 1편 6.5점, 2편은 2점 매겼습니다)



위키드 ★ 8.5 / 10 ★

다 필요없고 일단 박수부터 쳐주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2시간 40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전혀 아깝지 않은 퀄리티의 뮤지컬 영화였는데 특히 CG와 분장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음악과 스토리를 더욱 몰입감 있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메인 스토리 외에도 조연들의 빌드업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 덕분에 파트2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연계되어 펼쳐질까를 생각해 보는 재미도 정말 쏠쏠하더군요. 만약 파트2도 이만큼 잘 뽑힌다면 본작의 평점을 9점으로 올리고 싶습니다. (+성의 없는 폰트는 좀 바꿔서 나와주세요...)



모아나 2 ★ 7 / 10 ★

생각보다 큰 변화가 없어 당황스러운 속편이었습니다. 전작과 비슷한 플롯, 그닥 인상깊지 않은 OST 등등 그저 속편을 위해 사람을 모으고 일단 성공만 하면 리스크 없이 모든 일들이 해결 되는 식으로 전작의 마무리를 답습하여 속편에서는 과연 긴장감을 느끼면서 볼 수 있을까 의문점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최악은 아니였습니다. 뻔하긴 해도 안정적인 서사와 계속해서 발전하는 CG 덕에 재밌게 보려면 충분히 즐길 수 있을거라 느꼈습니다. (+일단 저는 그럭저럭 봤습니다)



왓츠 인사이드 ★ 7.5 / 10 ★ (NETFLIX)

번외로 넷플릭스에서 본 신작인데 상당히 맛있는 바디스왑물이였습니다. 자칫하면 답답한 전개로 욕먹기 딱 좋은 소재였지만 '그렉 쟈르뎅' 신인 감독은 본인의 연출 경험과 스타일을 살려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미친 연출력들을 쉴 틈 없이 선보여 보는 내내 감탄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다만 치명적인 단점이라 하면 정신 없는 연출에 걸맞게 호흡이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빨라서 제대로 집중해도 따라가기 힘들 수도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이런 연출만 계속 보여준다면 앞으로의 작품들이 정말 너무너무 기대되는 감독을 찾은 것 같았습니다.




12월에는 영화 볼 여유가 있을지 잘 모르겠어서 11월까지를 기록으로 남깁니다.
여러분 모두 눈길 조심하시고 안전하고 즐겁게 한 해를 마무리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9 months ago | [YT] |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