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060401 04 017449 자율구독료 후원계좌 예금주 안경기 저희 부부는 32살 나이차에도 불구 하고 궁합이 아주 잘맞는 부부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부부의 개인택시 일상과 경험을 공유하는 곳입니다~ 우리에게는 부족한 점이 많으며 모든 사람의 제안을 수용할 것입니다~ank121@hanmail.net 구독과 팔로우 감사합니다...010 3110 3351..누구나 출연신청 하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30여년의 세월 동안 객지로 떠났다가 고향에 돌아와 표를 얻는 일은 쉽지 않았다. 소외의식이 강한 농민들은 ‘고향을 떠나 출세해서 혼자 잘 먹고 잘 살다가 이제 고향사람에게 표 달라고 구걸한다.’고 생각했다.
농민들의 입장에서는 내가 그들의 편이 아니란 의미였다.
고심 끝에 예비후보자 홍보물에 승부를 걸었다. 하령국민학교 5학년 때 옥련사에서 촬영한 흑백사진에 ‘산골소년의 꿈’이라는 글자만 넣고 홍보물 전면을 디자인했다. 그럼으로써 사람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려 했다. 이어 출마의 포부와 공약을 적었고, 맨 뒷면에 이름과 약력을 표시하고 후보자인 내 사진을 실었다.
국민학교 시절의 흑백사진을 전면에 내세운 선거홍보물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안계시장에서 만난 할머니가 내 홍보물을 받았다며 “이 사람아, 자네도 어린 시절에는 참 고생 많이 했더구만. 잘 되야제.”라고 했다. 내가 그 할머니와 같은 편이라는 의미였다.
하령국민학교 5학년 때의 흑백사진은 그 무렵 영영 헤어졌던 벙어리삼촌에게도 전해졌다. 글자를 모르는 벙어리삼촌에게도 어린 시절 내 사진은 한눈에 들어왔던 모양이다. 벙어리삼촌은 그 사진을 들고 물어물어 선거사무소에 찾아왔고 몰려든 사람들 틈에 어렵사리 나와 대면했다.
나를 보자마자 벙어리삼촌은 ‘어버버버’ 소리를 내며 엄지손가락을 척 올렸다. 그리고는 내 두 손을 부여잡고 눈물을 글썽였고, 나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격리된 30여년의 세월은 그렇게 이어졌다.
그 후에도 오랜 세월 동안 내 선거유세 때는 벙어리삼촌이 나타났다. 멀리 떨어진 곳에 팔짱을 끼고 서 있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면 엄지손가락을 척 올리곤 했다.
의성읍에 가까운 시골마을에 터를 잡고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던 벙어리삼촌은 이제 더 이상 내 선거유세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무심하게 흘러가는 세월은 참으로 많은 것을 앗아가 버렸다.
착한 벙어리삼촌의 다음 생애는 말문도 터지고, 머슴살이도 차별도 없는 세상에서 태어나 행복하게 인생을 보냈으면 한다. 세상을 다스리는 신이 있다면 꼭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우리집에서는 흑염소 2마리를 키웠다. 염소는 한겨울에도 솔잎을 먹거나 마른 풀도 잘 먹어서 사시사철 들판에 긴 줄을 연결해 묶어놓으면 잘 먹고 잘 자랐다. 어미 흑염소 2마리는 해마다 새끼를 2마리씩 낳았다.
어느 해 겨울 어미염소가 3마리의 아기염소를 낳았다. 아기염소 2마리는 건강했지만 나중에 낳은 한 마리는 다른 두 마리에 비해 부실했다.
양은 젖꼭지가 4개이지만, 염소는 젖꼭지가 2개이다. 힘센 두 마리 아기염소가 어미의 젖꼭지를 독차지했고 나머지 한 마리는 밀려났다. 어미도 부실한 녀석을 포기했는지 젖을 먹이지 않고 밀어냈다. 그렇게 밀려난 아기염소는 나날이 말라갔다.
사온 연유를 물에 타서 아기염소에게 먹였다. 비로소 아기염소가 생기를 되찾았다. 그 아기염소는 그때부터 제 어미에게 가지도 않고 ‘메에메에’ 울면서 엄마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어미에게 버림받은 아기염소를 애처러워하며 엄마는 그 아기염소에게 정성을 쏟았다. 물을 길으러 동네 우물에 갈 때도 아기염소가 엄마 뒤를 졸졸 따라갔고, 밤이 되면 아기염소는 엄마가 있는 사랑방의 댓돌 옆에서 쪼그리고 잠이 들었다.
어느 날 아침 내가 여물로 소죽을 끌이려고 사랑방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있는데 아궁이 안에서 아기염소의 ‘메에 메에’ 하는 울음소리가 들렸다. 나는 놀라 엄마에게 소리쳐 알리고 아궁이의 불을 서둘러 껐다.
때는 한겨울이었다. 아마 아기염소가 추위에 떨다가 온기가 남아있는 아궁이로 들어갔는데 내가 소죽을 끌이려 불을 때니 불기운과 연기에 질식되어 울음소리를 낸 것 같았다. 어미의 따뜻한 품이 그리워 아궁이를 찾아간 걸까.
엄마는 아버지에게 아기염소를 구해달라고 매달렸다. 그날 온종일 장대를 아궁이 속으로 쑤셔넣고 아기염소를 꺼내려 했지만 닿지 않았고 아기 염소는 점점 아궁이에서 멀리 들어갔다. 엄마는 아버지에게 ‘구들장을 뜯어내고 아기염소를 구해달라’고 애원했고, 아버지는 ‘이 엄동설한에 구들장을 뜯어내면 우리 식구는 어디서 자느냐’며 온 동네가 떠나가도록 소리를 질렀다.
결국 해거름녁에 아버지는 뒤안으로 가서 아궁이에서 가장 먼 곳인 굴뚝 부근의 벽체를 뜯어냈다. 다행히 그곳에서 빈사상태에 빠진 아기염소를 구해냈지만 그 녀석은 시름시름 앓다가 며칠 못 가서 죽고 말았다.
우리는 그 녀석을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었지만, 엄마는 구들장 밑에서 아기염소 울음이 들린다며 울며불며 며칠간 잠을 이루지 못했다. 온 가족이 모두 우울했다.
안여택 TV
현진영과 이수만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22세였던 현진영과 41세였던 이수만은 풋풋하면서도 당당한 분위기를 풍기며, 보는 이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특히 1990년대를 휩쓸었던 1세대 힙합 가수다운 현진영의 스타일과 패션센스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13 hours ago | [YT]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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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여택 TV
박정희 장손, 해병대 수료식서 눈물의 경례…"미국 유학 중 자원 입대"
-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손인 세현(20)씨가 해병대 병사 1323기를 수료했다.
- 16일 군에 따르면 세현 씨는 이달 4일 경북 포항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열린 해병대 병사 1323기 수료식을 마쳤다.
- 수료식에는 세현 씨의 아버지인 박지만(67) EG 회장과 어머니 서향희(51) 여사 등이 참석했다. 고모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수료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세현 씨는 박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EG 회장과 서향희 여사 슬하 네 아들 중 장남이다. 그는 미국에서 유학 중 귀국해 지난 10월 27일 해병대에 자원 입대했다. 성인이 된 박씨의 근황이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료식에서 세현 씨는 박 회장 앞에서 관등성명을 대며 경례했다. 박 회장은 경례를 받은 뒤 아들과 포옹했고 어머니에게 다가가던 중 울먹이는 모습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앞으로 해병대 전방 부대에 배치돼 약 18개월간 복무한 뒤 전역할 예정이다.
- 한편 세현 씨의 할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육군 대장으로 1963년 전역했다. 박지만 회장도 육군사관학교 37기 출신으로 1986년 대위로 전역했다. 박씨의 해병대 자원 입대에 대해서는 "본인의 강한 의지에 따른 선택"으로 알려졌다.
13 hours ago | [YT]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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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여택 TV
감동적인..눈물의 상봉
30여년의 세월 동안 객지로 떠났다가 고향에 돌아와 표를 얻는 일은 쉽지 않았다. 소외의식이 강한 농민들은 ‘고향을 떠나 출세해서 혼자 잘 먹고 잘 살다가 이제 고향사람에게 표 달라고 구걸한다.’고 생각했다.
농민들의 입장에서는 내가 그들의 편이 아니란 의미였다.
고심 끝에 예비후보자 홍보물에 승부를 걸었다. 하령국민학교 5학년 때 옥련사에서 촬영한 흑백사진에 ‘산골소년의 꿈’이라는 글자만 넣고 홍보물 전면을 디자인했다. 그럼으로써 사람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려 했다. 이어 출마의 포부와 공약을 적었고, 맨 뒷면에 이름과 약력을 표시하고 후보자인 내 사진을 실었다.
국민학교 시절의 흑백사진을 전면에 내세운 선거홍보물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안계시장에서 만난 할머니가 내 홍보물을 받았다며 “이 사람아, 자네도 어린 시절에는 참 고생 많이 했더구만. 잘 되야제.”라고 했다.
내가 그 할머니와 같은 편이라는 의미였다.
하령국민학교 5학년 때의 흑백사진은 그 무렵 영영 헤어졌던 벙어리삼촌에게도 전해졌다. 글자를 모르는 벙어리삼촌에게도 어린 시절 내 사진은 한눈에 들어왔던 모양이다. 벙어리삼촌은 그 사진을 들고 물어물어 선거사무소에 찾아왔고 몰려든 사람들 틈에 어렵사리 나와 대면했다.
나를 보자마자 벙어리삼촌은 ‘어버버버’ 소리를 내며 엄지손가락을 척 올렸다. 그리고는 내 두 손을 부여잡고 눈물을 글썽였고, 나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격리된 30여년의 세월은 그렇게 이어졌다.
그 후에도 오랜 세월 동안 내 선거유세 때는 벙어리삼촌이 나타났다. 멀리 떨어진 곳에 팔짱을 끼고 서 있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면 엄지손가락을 척 올리곤 했다.
의성읍에 가까운 시골마을에 터를 잡고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던 벙어리삼촌은 이제 더 이상 내 선거유세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무심하게 흘러가는 세월은 참으로 많은 것을 앗아가 버렸다.
착한 벙어리삼촌의 다음 생애는 말문도 터지고, 머슴살이도 차별도 없는 세상에서 태어나 행복하게 인생을 보냈으면 한다. 세상을 다스리는 신이 있다면 꼭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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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hours ago | [YT]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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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여택 TV
가슴이 눈물 흘리는..
1976년 5월, 하령국민학교 6학년 2학급 학생 70여 명과 선생님들이 수학여행을 떠났다. 경주에 들러 대릉원과 첨성대, 불국사와 석굴암을 둘러보고 오는 일정이었다.
하령국민학교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수학여행을 떠난 것은 개교 이래 처음이었다. 교장선생님이 직접 따라가서 감독할 정도로 큰 행사였다.
학생들은 1,600원씩 수학여행비를 냈다. 당시 1개월 육성회비가 300원 남짓했는데, 몇 개월씩 육성회비를 내지 못하는 아이들은 벌청소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선생님은 매일 수학여행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수학여행비 독촉을 했다. 그렇게 해서 1949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하령국민학교 학생들이 경주로 수학여행을 떠난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수학여행을 따라가지 못했다. 떠나기 전날까지 3명이 수학여행비를 내지 못했는데 그 중에 내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집이 제일 가난한 것도 아니었는데, 하여튼 돈을 내지 못했다.
동네의 다른 아이들이 김밥 도시락을 싸서 수학여행을 떠나던 날, 나는 느지막이 일어나 빈 지게를 지고 뒷산으로 올라갔다.
수학여행을 다녀온 뒤 아이들은 온통 수학여행 얘기로 떠들어 댔다. 수업시간에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끼어들 틈이 없었다. 단체생활에서 빠지는 자가 가장 비겁하고 나쁜 놈이라고 배우던 시절이었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외톨이가 되었고 선생님의 눈초리는 싸늘해졌다.
나는 6학년 1반 반장이었고, 전교어린이회장이었다. 그래서 훨씬 더 힘들었다.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이는 전체조례 시간에는 ‘교장선생님께 경례’ 구령 소리가 기어들어가기 시작했고, 한 번은 전교생 앞에서 쓰러지기까지 했다. 결국 전교어린이회장 직책은 2학기부터 6학년2반 반장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래도 기죽지 않으려고 매월 실시되는 일제고사에는 이를 악물고 늘 1등을 했다. 졸업식에는 김섭동 의성교육장으로부터 졸업생 전체의 최우수상인 '교육장상'을 받았기 때문에 식구들은 아무도 나의 힘겨운 학교생활을 눈치채지 못했다.
힘들었던 하령국민학교 6학년의 기억은 가슴 한 켠에 남아 평생을 따라다녔다. 은근한 따돌림과 차별, 불합리한 대우에 유난히 예민해 진 것은 내 나이 11세 무렵의 수학여행 때문이었다.
나는 수학여행비를 마련해주지 못한 아버지와 엄마를 단 한번도 원망해본 적이 없다. 그분들의 인생을 힘겹게 짓누른 고통의 무게를 잘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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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hours ago | [YT]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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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으로 '장기 독재' 노린 尹…김건희도 숨 죽였다
14 hours ago | [YT]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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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선균 수사정보 유출…전직 경찰관 징역형 집행유예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전직 경찰관에게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또한 A 전 경위로부터 받은 수사 대상자 실명 등 개인정보를 다른 기자에게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기자 B씨에게는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
23 hours ago (edited) | [YT]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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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보다 앞서 걷는 김주애…
2 days ago | [YT]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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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정년이의 실제모델
조영숙 선생님이 나의 택시에 탑승했다...
그리하여 인연이...
90을 넘긴 연세에도
무대에서 쩌렁쩌렁
기가 꽉찬 목소리로
덕담과 비나리를 해주셨다
전체 후배들은 감동과 존경으로
눈시울을 적시며 노래하고
춤을추었다
#인순이
3 days ago | [YT]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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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앱미터기 단말기 공급사 코나아이와의 법적 분쟁에서 패소하며, 조합원 1300여 명에게 위약금 부담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법원은 “무상 단말기 공급 계약을 위반했다”며 조합원들의 위약금 지급 책임을 인정했다.
■ 법원 “무상 단말기 계약 어겼다”…지급명령 확정 단계
대전지방법원은 지난 10월 22일 코나아이가 신청한 지급명령을 인용했다. 지급명령서에 따르면 코나아이는 2022년 12월 27일 대전개인택시조합 조합원 차량에 앱미터기 단말기를 무상 공급했고, 계약 기간 동안 해당 단말기를 정상적으로 유지·사용하는 조건을 명시했다.
그러나 조합 측은 이후 조합원들에게 기존에 거래하던 타사(티머니) 단말기 사용을 지속적으로 권유했고, 상당수 조합원이 코나아이 단말기를 철거하면서 계약 위반이 발생했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
3 days ago | [YT]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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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는 흑염소 2마리를 키웠다. 염소는 한겨울에도 솔잎을 먹거나 마른 풀도 잘 먹어서 사시사철 들판에 긴 줄을 연결해 묶어놓으면 잘 먹고 잘 자랐다. 어미 흑염소 2마리는 해마다 새끼를 2마리씩 낳았다.
어느 해 겨울 어미염소가 3마리의 아기염소를 낳았다. 아기염소 2마리는 건강했지만 나중에 낳은 한 마리는 다른 두 마리에 비해 부실했다.
양은 젖꼭지가 4개이지만, 염소는 젖꼭지가 2개이다. 힘센 두 마리 아기염소가 어미의 젖꼭지를 독차지했고 나머지 한 마리는 밀려났다. 어미도 부실한 녀석을 포기했는지 젖을 먹이지 않고 밀어냈다. 그렇게 밀려난 아기염소는 나날이 말라갔다.
사온 연유를 물에 타서 아기염소에게 먹였다. 비로소 아기염소가 생기를 되찾았다. 그 아기염소는 그때부터 제 어미에게 가지도 않고 ‘메에메에’ 울면서 엄마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어미에게 버림받은 아기염소를 애처러워하며 엄마는 그 아기염소에게 정성을 쏟았다. 물을 길으러 동네 우물에 갈 때도 아기염소가 엄마 뒤를 졸졸 따라갔고, 밤이 되면 아기염소는 엄마가 있는 사랑방의 댓돌 옆에서 쪼그리고 잠이 들었다.
어느 날 아침 내가 여물로 소죽을 끌이려고 사랑방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있는데 아궁이 안에서 아기염소의 ‘메에 메에’ 하는 울음소리가 들렸다. 나는 놀라 엄마에게 소리쳐 알리고 아궁이의 불을 서둘러 껐다.
때는 한겨울이었다. 아마 아기염소가 추위에 떨다가 온기가 남아있는 아궁이로 들어갔는데 내가 소죽을 끌이려 불을 때니 불기운과 연기에 질식되어 울음소리를 낸 것 같았다. 어미의 따뜻한 품이 그리워 아궁이를 찾아간 걸까.
엄마는 아버지에게 아기염소를 구해달라고 매달렸다. 그날 온종일 장대를 아궁이 속으로 쑤셔넣고 아기염소를 꺼내려 했지만 닿지 않았고 아기 염소는 점점 아궁이에서 멀리 들어갔다. 엄마는 아버지에게 ‘구들장을 뜯어내고 아기염소를 구해달라’고 애원했고, 아버지는 ‘이 엄동설한에 구들장을 뜯어내면 우리 식구는 어디서 자느냐’며 온 동네가 떠나가도록 소리를 질렀다.
결국 해거름녁에 아버지는 뒤안으로 가서 아궁이에서 가장 먼 곳인 굴뚝 부근의 벽체를 뜯어냈다. 다행히 그곳에서 빈사상태에 빠진 아기염소를 구해냈지만 그 녀석은 시름시름 앓다가 며칠 못 가서 죽고 말았다.
우리는 그 녀석을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었지만, 엄마는 구들장 밑에서 아기염소 울음이 들린다며 울며불며 며칠간 잠을 이루지 못했다. 온 가족이 모두 우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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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days ago | [YT]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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