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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ays ago | [YT] |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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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가 에어컨이 되는 마법 - 현대차 PER이 꿈틀거립니다"

1)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이제 곧 있으면 연말이네요. 시간 너무 빠르네요. 연말이 되면 늘 우리는 한 해를 되돌아 봅니다.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또 앞으로 어떤 변화가 생길지 늘 고민합니다. 올해를 돌아보면 가장 크게 바뀐 것 중 하나가 아마 '현대차를 보는 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도 관심이 없던 현대차가 12월되어서 갑자기 주목받기 시작했거든요.

2)주가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잠깐 생각해볼까요? 공식은 간단합니다. 주가 = EPS × PER입니다. EPS는 주당순이익이에요. 회사가 돈을 얼마나 버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죠. 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이거나, 주식 수를 줄이면 EPS가 올라갑니다. EPS 상승은 주가 상승의 기본이에요.

3)그런데 EPS만으로 주가가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여기에 PER이라는 배수를 곱해야 해요. 10배를 곱할지, 100배를 곱할지는 시장이 결정합니다. PER은 쉽게 말해 '인기도'입니다. "이 회사에 투자하는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PER은 올라가는 거죠.

4)여러분, 한여름을 상상해보세요. 선풍기를 틀어놓고 있습니다. 시원한가요? 네, 어느 정도는요. 선풍기는 EPS 같은 겁니다. 본질이에요. 회사가 돈을 잘 버는 거죠. 그런데 너무 더우면 선풍기도 짜증납니다. 선풍기 바람만으로는 한여름 폭염을 이길 수 없어요.

5)그런데 에어컨이라면요? 한여름에도 추울 수 있습니다. 에어컨이 바로 PER입니다. PER이 올라가는 마법이 생기면 선풍기가 에어컨으로 변신하는 거예요. 그러면 주가는 미친 듯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6)현대차 이야기를 해볼까요? 현대차 PER은 고작 5배입니다. 경쟁사인 토요타는 10배예요. 중국의 샤오펑은 20배입니다. 테슬라는요? 무려 200배입니다. 같은 자동차인데 왜 이런 차이가 날까요?

7)더 황당한 건 현대차가 테슬라보다 연간 순이익이 더 많다는 겁니다. 돈은 현대차가 더 많이 벌어요. 그런데 시가총액은 현대차가 그나마 올라서 60조 원 정도입니다. 테슬라는요? 2,000조 원이 넘습니다. 설마라고요? 진짜입니다.

8)이유가 뭘까요? 테슬라가 그리는 그림 때문입니다. 바로 피지컬 AI라는 그림 때문이에요. AI의 끝판왕은 피지컬 AI입니다. 지금 우리는 챗GPT 같은 소프트웨어로 AI를 사용하죠.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AI를 현실 세계에 투영하는 것입니다. 로봇, 자율주행차처럼요.

9)소프트웨어 시장은 1조 달러 규모입니다. 그런데 실제 물리적 세상은요? 1,000조 달러입니다. 비교가 안 되죠. 이 거대한 시장의 주인공이 테슬라가 될 것 같으니까, 사람들은 위험한 걸 알면서도 기꺼이 투자하는 겁니다.

10)반면 현대차는요? 싸고, 돈도 잘 벌고, 배당수익률도 5% 이상 나옵니다. 그런데 아무도 관심이 없었어요. 전 세계 어떤 자동차 회사보다 인기가 없어서 PER도 꼴찌였습니다. 보기 안쓰러울 지경이었죠.

11)그런데 말입니다. 지난주 목요일부터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현대차 주가가 꿈틀거리기 시작한 거예요. 사실 이건 10월 말에 이미 씨앗이 뿌려진 일입니다.

12)기억나시나요? 젠슨 황이 한국에 왔었죠. 그리고 정의선 회장, 이재용 회장과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치킨을 먹었습니다. 그 바쁜 사람들이 왜 서울 한복판에서, 대한민국 전 국민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만났을까요? 치킨 먹으려고요? 아닙니다. 피지컬 AI 동맹을 맺으려고 만난 겁니다.

13)생각해보세요. 엔비디아는 소프트웨어와 칩이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로 칩을 만들 수 있고, 삼성전기는 MLCC 같은 핵심 부품을 제조할 수 있어요. 현대차는요? 자율주행차와 로봇을 만들 수 있는 하드웨어 제조 능력이 있습니다. 세 회사의 퍼즐 조각이 딱 맞아떨어지는 거죠.

14)그런데 왜 주가는 한 달이나 지나서야 급등했을까요? 시장이 반신반의했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엔비디아와 협력할까?", "GPU 5만 장 가지고 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의심한 거예요. 현대차는 늘 의심만 받았습니다. 마치 올초까지 삼성전자가 양치기 소년같은 취급 받았던 것 처럼 시장은 늘 현대차에 가혹했습니다.

15)12월 4일, 갑자기 뉴스가 하나 터졌습니다. 이 뉴스가 현대차를 선풍기가 아니라 에어컨 비스무리한 것으로 바꾼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대차의 자율주행 자회사 42DOT을 이끌던 송창현 사장이 물러난다는 소식이었어요. 42DOT는 현대차가 자율주행을 직접 개발하려고 만든 회사입니다. 사장이 떠났다는 건 뭘 의미할까요?

16)시장은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현대차가 자율주행 내재화를 포기하고, 엔비디아와 본격적으로 손잡는 거 아니야?" 심지어 엔비디아가 현대차그룹(보스턴 다이나믹스?)에 지분 투자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17)사실 엔비디아도 파트너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엔비디아의 첫 번째 로봇 파트너는 테슬라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엔비디아 최고 파트너였던 테슬라가 2019년 갑자기 결별을 통보했습니다(일론 머스크는 혼자 하는 걸 좋아하니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그 후 엔비디아는 중국 스마트카 업체들에 집중했죠. 지난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한 중국 전기차 회사들 대부분이 엔비디아 GPU를 썼습니다.

18)그런데 이제 중국 업체들도 엔비디아를 떠나기 시작했어요. 표면적인 이유는 "범용 칩보다 전용 칩(ASIC)이 효율이 좋다"는 겁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미중 갈등이에요. 무인 로봇의 핵심 칩을 경쟁국 제품에 의존할 수는 없으니까요.

19)엔비디아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테슬라한테 차였고, 중국한테도 차이고 있습니다. 피지컬 AI를 함께할 대형 파트너가 없어요. 그런데 현대차가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꿈을 실현시켜줄 파트너가 떡하니 있었던 거죠. 현대차그룹은 이제 엔비디아의 다음 선택지가 된 겁니다.

20)현대차가 받기로 한 엔비디아 블랙웰 GPU 5만 장, 이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아시나요? 테슬라에 이어 세계 2위 급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21)구체적으로 설명해드릴게요. IBK투자증권의 이현욱 연구원의 보고서에 아주 잘 설명되어 있어서 그 내용을 적어드리겠습니다. "블랙웰 5만 장이면 테슬라가 한 달 단위로 하던 자율주행 재학습을 1주일, 심지어 며칠 단위로 당길 수 있습니다. 서울시 전체 교통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수준의 AI 처리 능력이에요. 자율주행차 수십만~수백만 대의 실시간 인지와 추론을 동시에 감당할 수 있는 파워입니다." 테슬라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학습을 할 수 있는 규모라는 말입니다.

22)왜 자율주행은 피지컬 AI에서 중요할까요? 로봇 때문입니다. 메리츠증권의 김준성 연구원 자료에도 이와 관련한 내용들이 잘 나와 있습니다. "로봇 지능을 높이려면 '실제 세상에서 움직이는 데이터'가 필요해요. 매년 약 9,000만 대의 신차가 팔리고, 전 세계에 약 14.5억 대의 차량이 굴러다닙니다. 이 차들이 도로 위에서 데이터를 채굴하는 기계가 되는 거예요."

23)"테슬라, 화웨이, 샤오미, 샤오펑... 이 회사들이 왜 스마트카 만들기에 목을 맬까요? 자동차를 '바퀴 달린 데이터 수집기'로 쓰려는 겁니다. 네 바퀴로 배운 자율 이동 능력은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에도 그대로 이식할 수 있거든요."

24)현대차가 피지컬 AI의 글로벌 강자가 될 수 있을까요? "테슬라라는 막강한 경쟁자가 있는데?"라고 의심하실 수 있어요. 맞습니다. 쉽지 않죠. 그런데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될까요? 아무것도 안 하면 다가올 변화의 물결에 그냥 휩쓸려 갈 뿐입니다.

25)삼성전자를 떠올려보세요. '옴니아'라는 최악의 스마트폰을 만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와 손잡고 갤럭시S를 만들어서 애플 아이폰에 유일하게 맞서서 살아남았습니다. 현대차도 이제 엔비디아의 손을 잡고 나아가려 합니다.

26)한 달 전에 하워드 막스가 한국에 왔었습니다. 지난번 편지를 통해 하워드 막스 강연회에 갔었다고 말씀드린적이 있는데요. 여전히 그가 한 말이 들립니다. "AI는 버블이 아니다. 하지만 미국 주식시장은 지금 비싸다. 오랫동안 살아남으려면 위험관리를 잘해야 한다"

27)정확한 말입니다. AI는 버블이 아니니 투자하되, 비쌀 때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에 투자하라는 조언이었습니다. 현대차도 이제 AI에 발을 내디뎠습니다. PER은 이제 조금 올라서 6배입니다. 밸류는 나름 합리적입니다. 테슬라의 40분의 1 밖에 되지 않아요. 그런데 피지컬 AI라는 똑같은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28)AI 끝판왕 '피지컬 AI'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옴니아가 될지, 갤럭시S로 챔피언이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눈치를 챘어요. 현대차의 PER이 꿈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선풍기가 에어컨이 되는 마법이 시작된건지도 모르겠네요.

29)물론 결과는 아무도 모릅니다. 지금 현대차그룹은 절박합니다. 최근에 한국에 출시된 테슬라의 FSD(완전자율주행)는 충격적이었습니다. 100%는 아니어도 거의 완벽에 가까운 자율주행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뒤에서는 중국 전기차 회사들이 미친듯이 쫓아오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망하는 세상입니다. 현대차그룹은 뭐라도 해야 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몇 년 후에는 옴니아가 될 수도 있습니다.

30)화살은 이미 시위를 떠났습니다. 현대차의 피지컬AI 성공을 응원하면서 이번 편지를 마무리하겠습니다.

12월 들어서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감기 주의하시고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12월 7일 염승환 이사 드림

4 days ago (edited) | [YT] | 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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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eek ago | [YT] |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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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변하기에 어렵고, 변하기에 재밌는 주식투자"

1)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뜨겁던 주식시장도 11월부터 다소 식었네요. 계절도 변하고, 날씨도 변하고, 주가도 변하고, 시장 스타일도 변합니다. 주식투자는 고정된 게 아닙니다. 늘 변화합니다. 그러기에 어렵기도 하지만, 재밌기도 합니다.

2)지난주 금요일, 갑자기 변화가 생겼습니다. 부진했던 코스닥이 미쳐버렸어요. 코스피는 급락했는데 코스닥은 무려 3%나 급등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으로 우르르 몰려갔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3)정부 정책 기대감 때문입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곧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을 뒤흔든 겁니다. 코스피에 눌려있던 코스닥이 모처럼 기지개를 켰습니다.

4)여러분, 솔직히 코스닥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세요? "단타족 투기판", "작전세력 놀이터"... 이런 오명이 꽤 오래 따라다녔습니다. 코스닥협회도 지난 9월에 "단기투자 시장으로 변질됐다"고 스스로 진단했을 정도입니다. 시장 대표 기업들이 신뢰도 높은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사례도 이어지면서 매력도가 점점 떨어졌었죠.

5)숫자로 보면 더 명확합니다. 최근 6개월간 유가증권시장은 49.78% 상승했는데, 코스닥은 20.96% 상승에 그쳤습니다. 거의 2배 이상 차이가 났어요.형은 전교 1등, 아우는 중위권에 머문 느낌이랄까요.

6)그런데 정부가 드디어 움직입니다. 금융위원회가 이르면 12월 초 종합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소식입니다. 무려 7년 만의 대책입니다. 출범 30주년을 앞둔 코스닥에게 정부가 큰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 겁니다.

7)핵심 내용을 살펴볼까요? 먼저 개인투자자 유인책입니다. 코스닥벤처펀드 소득공제 한도를 현행 3,0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으로 올립니다. 투자금의 10%를 공제받으니까 최대 공제액이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늘어나는 셈이에요. 연말정산 때 200만원 더 돌려받을 수 있다는 거죠. 꽤 쏠쏠하지 않나요?

8)코스닥 공모주에 대한 코스닥벤처펀드 우선 배정 비율도 현행 25%에서 30% 이상으로 높아집니다. 펀드 수익성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돈이 몰리겠죠.

9)기관투자자도 끌어들입니다. 현재 3%대에 불과한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을 5% 수준까지 높이도록 유도할 방침입니다. 연기금과 외국인 기관투자가에게는 증권거래세 면제 같은 세제 인센티브도 제공합니다.

10)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12월 10일 발표 예정)를 활용해서 AI, 반도체, 바이오 등 10대 첨단전략 산업 관련 코스닥 상장기업에 마중물 투자를 유도할 계획입니다. 정부가 직접 물을 대주겠다는 거예요.

11)시장 구조도 손봅니다. 혁신기업이 들어오기 쉽게 기술특례상장 문턱은 낮추고, 부실기업 퇴출 요건은 강화합니다. 내년부터 시가총액 150억원 미만 종목은 퇴출 대상에 오르게 됩니다. 썩은 사과는 골라내고, 신선한 사과는 더 쉽게 들여오겠다는 거죠.

12)궁극적인 목표는 뭘까요? 코넥스(벤처·중소기업) → 코스닥(성장·중견기업) → 유가증권시장(우량·대기업)으로 이어지는 성장 단계별 자본시장 재구조화입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처럼 기업도 단계별로 성장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13)자, 그럼 과연 코스닥이 계속 상승할까요? 과거를 한번 돌아봅시다. 문재인 정부 시절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발표됐을 때 코스닥은 701에서 932까지 급등했었습니다. 지수 상승률이 3개월간 +32.9%에 달했어요.

14)당시 주도주였던 바이오 대장 셀트리온은 어땠을까요? 4개월간 주가가 무려 +130%나 급등했었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잖아요.

15)지금 코스닥 시총 1위는 바이오입니다. 시장이 변했다면 코스닥 바이오가 당분간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파트너도 필요하겠죠. 그 파트너는 역시 성장 산업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도체 소부장과 로봇이 될 가능성이 높아요. 둘 다 AI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로봇은 피지컬 AI의 핵심이기도 하고요.

16)물론 코스피가 계속 소외받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12월 파티 주제를 코스닥으로 정한 것 같습니다.

17)여러분, 파티에 참여하실 건가요? 아니면 창문 밖에서 쳐다만 보실 건가요? 고민이 클 수밖에 없지만 결정은 해야 합니다. 창문 밖에서 파티를 구경할 곰이 될지, 파티장에 들어갈 황소가 될지는 각자의 몫입니다.

18)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11월 27일 토요일은 제 평생 잊지 못할 날이 되었습니다. LS증권 최초로 지방에서 강연회를 개최했는데요, 롯데백화점 광복점 문화센터 300석이 꽉 찼습니다. 휴일인데도 부산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많은 분들이 오셨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19)강사진도 최고였습니다. 저는 최고가 아니지만, 슈퍼개미 피터케이님과 이선엽 대표님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20)피터케이님은 어디서도 공개적으로 강의를 하지 않는 분인데 제 부탁으로 정말 어렵게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수줍은 듯한 말투였지만, 어떻게 이 험난한 주식시장에서 슈퍼개미가 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던 명강의였습니다. "미리 준비하고, 공포에 사라"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어요.

21)이선엽 대표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묵직한 직구를 던지셨습니다. 2시간에 가까운 강의 동안 직구가 무뎌지지 않고 끝까지 묵직함을 유지했습니다. 풍부한 지식과 달변으로 청중들을 사로잡았는데요. "AI 거품은 없다. 핵심은 전력 문제다"라는 말이 아직도 머리를 맴도네요.

22)다시 한번 참석해주신 여러분과 피터케이님, 이선엽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지방 강연회를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음 지역은 대전입니다. 날짜는 아직 미정입니다.

23)이번 편지도 마무리할 시간이네요. 주식시장은 늘 변합니다. 그 변화가 때로는 스트레스를 주지만, 또 때로는 새로운 기회를 줍니다. 변화를 두려워하기 보다,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현명한 투자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1 week ago | [YT] | 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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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weeks ago | [YT] |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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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1998년의 교훈 - AI는 진짜 맥주 거품인가요?"

1)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벌써 12월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한 해를 정리하는 시기가 이렇게나 빨리 와버렸네요. 여러분은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내셨나요? 아마 지옥과 천당을 오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2)2025년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4월을 지나고 한국 증시는 재평가가 시작되었고 코스피는 4000이라는 전인미답의 고지까지 밟았습니다. 시장의 변화가 있다 보니 저도 개인적으로 가을부터는 정말 바빴습니다. 강연회도 많고, 방송 요청도 많고, 공부도 해야 하고, 회사에서 투혼투게더 콘텐츠도 만들어야 하고, 11월 대규모 부산 강연회도 준비해야 하고... 적어 놓고 보니 제가 로봇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ㅎ

3)여하튼 변화가 많았던 25년이었네요. 그런데 마무리를 잘 해야 할 주식시장에 변수가 생겼습니다. 11월들어 점점 심해지고 있는데요. 바로 금리인하 중단과 AI 버블론입니다. 이 때문에 나스닥 일부 기술주는 고점대비 반토막이 나버렸고, 코스피는 고점에서 -8.8% 급락했습니다.

4)금리인하 중요합니다.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합니다. 그런데 매일매일 불확실성의 연속입니다. 금리인하를 할 건지, 동결할 건지 명확해야 하는데 하루는 "금리인하 한다!", 하루는 "아니야, 동결이야!"로 방향이 왔다 갔다 하니 짜증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5)여러분도 회사에서 상사가 아침엔 "PPT 만들어", 점심엔 "아니야 엑셀로 작업해"라고 하면 스트레스 받으시잖아요? 시장도 지금 그 상태입니다.

6)이 모든 범인은 미국 셧다운입니다. 43일간 정부가 멈췄습니다. 그동안 데이터를 수집하고 발표하는 게 대부분 불가능했어요. 아폴로의 수석 경제학자 토르스텐 슬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매우 어둡고 안개 낀 곳에 있었다. 안개는 걷히고 있지만, 밤에서 낮으로 10분 만에 바뀌지는 않는다."

7)10월 고용보고서는 아마 발표되지 않을 겁니다. 소비자물가는 더 큰 문제입니다. 소비자물가 항목의 3분의 2는 직원들이 직접 매장에 가서 가격을 확인해야 합니다. 맥엔터퍼 전 노동통계국 국장의 말이 정확합니다. "11월 중순에 코스트코에 가서 10월 상품 가격을 확인할 수는 없다. 10월 소비자물가 지수 산출은 불가능하다."고 말이죠.

8)데이터가 없으면 연준의 금리 결정은 어렵습니다.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낮아졌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10월 지표는 확인이 불가능하고, 11월 지표는 FOMC가 끝난 후에나 볼 수 있습니다. 메뉴판 없이 주문하라는 것과 같죠. 그럼 언제 할까요? 1월 FOMC는 28일입니다. 여기서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12월 10일 FOMC에서 나올 점도표입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9)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이 생각하는 향후 금리 경로를 보여줍니다. 현재 시장은 2026년 금리인하 횟수를 1번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그런데 점도표에서 2번으로 나오면요? 12월에 할 걸 1월로 미룬 것뿐이니 기존 경로와 같은 겁니다. 만약 3번으로 나오면? 그건 호재입니다. 생각보다 경제가 안 좋다는 뜻이고, 연준이 더 적극적으로 금리를 내릴 거라는 신호거든요.

10)그래서 12월 10일까지 시장은 이랬다 저랬다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답을 명확히 모르니까요. 여러분도 시험 전날 밤에 답을 못 찾으면 불안하잖아요? 시장도 지금 그래요. 하지만 방향은 명확합니다. 금리인하 사이클은 그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기조가 무기한 동결이나 인상 기조로 전환되면 약세장이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물가는 최근 안정적이고, 미국 고용은 좋지 않아요. 금리인하 사이클 자체에는 변화가 없을 겁니다.

11)회사에서 프로젝트 할 때를 생각해보세요. 중간중간 상사에게 피드백을 받는 이유가 뭔가요? 방향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방향이 틀리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고, 그건 엄청난 비효율을 초래하죠. 통화정책도 마찬가지입니다. 데이터가 없으니 연준은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도 신중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12월에 금리인하를 못 한다고 해도 실망하지 마세요. 안개 속 운전이지만 방향은 맞습니다. 속도가 조금 느릴 뿐이에요. 늦어도 내년 1월에는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입니다.

12)안개는 결국 걷힐 겁니다. 밤에서 낮으로 10분 만에 바뀌지는 않지만, 해는 분명 떠오르고 있어요.

13)이제 AI 버블론으로 가보겠습니다. 여기저기서 "AI가 버블이다", "AI가 일자리를 다 없앨 것이다"라는 걱정이 들려옵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는 이미 비슷한 혁명을 한 번 겪었습니다. 바로 1990년대 후반 인터넷 혁명을 말이죠.

14)1998년으로 잠시 한 번 돌아가 볼까요? 그때는 PC에 CD를 꽂아서 돌리던 시기였습니다. 미국에서는 AOL이라는 기업이 만든 CD가 우편함마다 꽂혀 있었다고 합니다. 1990년대엔 인터넷 접속 자체가 일반인에게는 암호같았습니다. ISP 설정, 모뎀 연결, TCP/IP 같은 용어들... 복잡했죠. AOL은 "CD만 넣으면 끝!"이라는 초간단 솔루션을 제공했습니다. 지금은 앱을 몇 초만 지나면 다운받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56k 모뎀을 사용하던 시절(전화선을 연결해서 썼음)이라 소프트웨어 하나 받는 데 몇 시간씩 걸렸습니다. 그래서 물리적 CD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빨랐습니다.

15)AOL은 1990년대에 수십억 장의 CD를 배포했습니다. 우편함, 잡지 부록, 식료품점, 심지어 피자 박스 안에도 들어있었어요. 한때 미국에서 만들어진 CD의 절반이 AOL CD였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AOL CD가 미국을 점령하던 시기, 사람들은 지금 우리와 똑같은 걱정을 했습니다. "인터넷이 모든 일자리를 없앨 것이다! 세상을 바꿀 것이다"라며 한쪽에서는 혁명을 이야기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냥 거품이야"라며 냉소했습니다.

16)그런데 돌이켜보니 양쪽 다 반만 맞았습니다. 인터넷은 회의론자들 생각보다 훨씬 큰 변화를 가져왔지만, 낙관론자들이 예상한 것처럼 빠르게 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변화가 우리가 예상한 곳이 아니라 전혀 다른 곳에서 일어났다는 겁니다.

17)혹시 VHS 비디오를 아시나요? 아마 MZ 세대에 속한 분들은 잘 모르실 겁니다. 저는 X세대라서 비디오 대여점에서 VHS 비디오로 된 홍콩 느와르 영화를 정말 미친 듯이 봤었습니다. 그 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그런데 한 번 상상해보세요. 1998년에 VHS 비디오 가게 주인에게 "25년 후엔 당신 가게가 없어질 거예요"라고 말했다면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말도 안 돼! 사람들은 항상 영화를 볼 거야!"라고 했겠죠. 맞습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영화를 봅니다. 다만 넷플릭스로 보게 된 거죠.

18)비디오 가게는 사라졌습니다. 영화는 계속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1998년 영화에 나오던 배우들도 나이만 들었지 지금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디오 가게는 사라져버렸습니다. 영화관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영화관 사업은 자꾸 줄어들고 있습니다. 산업이 작아지면 거기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19)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숫자로 볼까요? 여행사 직원은 온라인 예약 시스템에 밀려 감소했고, 계량기 검침원은 미국에서 디지털화로 사라졌습니다. 2015년부터 2023년 사이 카운터 직원 채용은 -30% 감소했고, 텔레마케터 일자리는 무려 -75%나 줄어들었습니다. "봐라, 내 말이 맞았잖아! 인터넷이 일자리를 없앴어!"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20)하지만 인터넷으로 인해 새로운 일자리도 생겨났습니다. 인터넷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SNS 매니저는 6만 5천명이나 됩니다. 정보 보안 분석가는 20만 명에 달합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일자리가 폭발한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물류와 배송입니다.

21)전자상거래가 급성장하면서 관련 배송 일자리가 수십만 개 생겨났습니다. 1998년 당시 "인터넷 일자리"라고 하면 코딩하는 프로그래머와 웹 디자이너를 떠올렸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가장 많이 늘어난 일자리는 창고 관리자, 포장 담당자, 배송 기사였습니다. 스포트라이트는 실리콘밸리를 비췄지만, 진짜 일자리는 물류센터에서 만들어진 거죠.

22)일자리도 새로 생겼지만, 인터넷은 업무도 변화시켰습니다. 오늘날 직장에서 인터넷을 최소한으로만 사용하는 근로자는 고작 10%에 불과합니다.대부분 인터넷을 활용해 생산성을 올렸습니다. 치과 기공사는 수동 성형에서 디지털 스캐닝과 CAD/CAM으로 전환했습니다. 조각 작업자들은 수공구에서 디지털 조각 기술로 옮겨갔습니다. 이들은 "인터넷 직업"이 아니지만, 인터넷 없이는 일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23)인터넷은 버블이 맞습니다. 한국의 새롬기술이나 돈도 벌지 못하는데 시가총액만 조단위였던 기업들은 명백히 버블이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자체가 버블인가요? 여러분, 인터넷 연결 없이 단 하루도 사실 수 있나요? 인터넷 산업 자체는 버블과 무관하게 계속 성장해 왔습니다.

24)그럼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제 AI를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또다시 "AI가 모든 일자리를 없앨 것이다"는 공포와 "AI는 그냥 거품이다"는 냉소 사이에 서 있습니다. 인터넷 혁명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교훈을 기억한다면, 답은 어디에 있을까요?

25)AI도 일부 직업을 없앨 겁니다. 콜센터 상담원 중 일부는 챗봇에게 자리를 내줄 겁니다. 기초 데이터 입력 작업은 줄어들 거예요. 단순 번역이나 초벌 원고 작성 같은 일도 AI가 대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팔란티어 CEO 알렉스 카프는 앞으로 대졸자를 채용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대졸 신입 직원이 할 일은 이제 AI가 다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충격적인 발언이지만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26)하지만 너무 비관하지 마세요. 인터넷 시대가 어떻게 우리 직업과 삶을 변화시키고 진화시켰는지를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직업은 AI로 인해 진화할 겁니다. 의사를 생각해보세요. AI가 X-ray를 판독하고 초기 진단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의사가 사라질까요? 아닙니다. 의사는 환자와 공감하고, 복잡한 케이스를 판단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고, 환자 가족을 상담합니다. AI는 의사의 진단을 도와주는 도구가 될 뿐, 의사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의사는 AI 덕에 더 많은 환자를 더 정확하게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27)식당도 한 번 떠올려 보세요. AI가 주문을 받고 요리법을 제안하고 로봇이 요리까지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요리사는 사라지고, 홀을 담당하는 서빙 직원도 사라지게 될까요? 아닐 겁니다. 오히려 요리사는 AI를 활용해 고객에게 더 좋은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메뉴와 레시피를 연구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홀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빙 로봇이 음식을 나를 수는 있지만, 손님과 대화하고 분위기를 만드는 건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감성과 공감은 AI가 할 수 없는 인간만의 영역이니까요

28)팔란티어의 CFO 샴 산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AI는 단순히 코드를 쓰는 기술이 아닙니다. AI는 미국 노동자에게 초능력을 부여하는 도구입니다. 즉, 한 명의 근로자가 50배의 생산성을 낼 수 있게 만드는 거죠. 이게 바로 AI가 만드는 재산업화의 본질입니다."

29)AI 버블 논쟁으로 주식시장이 매일 시끄럽습니다. 여러분도 매일 피곤하시죠? 소음이 너무 많습니다. 투자자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지수가 오르면 'AI 버블은 이제 없다'고 생각하다가도, 지수가 급락하면 '맞아 AI는 버블이야'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소음에 휩쓸리면 나의 소중한 계좌만 녹아 버릴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그 중심은 AI가 가져올 변화가 무엇일까를 계속 고민하는 것입니다.

30)AI 기업들의 주가가 버블이다, AI로 일자리가 사라지는 공포가 시작될 것이다에만 초점을 맞추면 답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1970년대에 컴퓨터가 나왔을 때도 비슷한 패턴이 있었습니다. 급여를 수기로 처리했던 직원들은 1970년부터 1980년 사이 -70% 급감했고, 비서직도 -60% 감소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컴퓨터로 인해 전문직과 관리직의 생산성은 크게 증가했고, 대부분의 직종은 컴퓨터에 의존하게 되었음에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31)AI도 그럴 겁니다. 일부 직업은 사라지지만, 대부분의 직업은 진화하고, 우리가 상상도 못 한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날 겁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투자 기회가 만들어질 거예요.

32)그리고 이 점도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투자할 때 우리가 저지르기 쉬운 실수가 하나 있는데요. 너무 그림을 좁게 보는 겁니다. AI의 단점 중의 하나가 좁게 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다릅니다. 좁게 보지 않고 그림을 한 번에 넓게 보는 탁월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물관에 걸려있는 그림을 한 번씩은 보셨을 거에요. 클로드 모네의 '인상, 해돋이'라는 작품을 검색해서 한 번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처음엔 넓게 봅니다. 해가 저 멀리 떠 있고, 바다에는 배들이 흩어져 있고, 가운데에 있는 나룻배에서 한 사람이 열심히 노를 젓는 모습이 보입니다. 사람은 먼저 넓게 보고 그리고 하나하나 세심하게 봅니다. AI는 넓게 보질 못합니다.

33)그런데 우리는 왜 투자할 때 매일매일 소음에만 집중할까요? 넓게 보지 않고 왜 좁게만 볼까요? 투자를 할 때는 왜 우리는 AI처럼 볼까요? 넓게 보셔야 합니다. 투자는 큰 그림을 먼저 그리고 그 안에서 작은 점들을 찾아 선으로 연결하는 작업입니다. "AI = 엔비디아" 라고만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큰 그림을 놓치게 됩니다. 1998년에 "인터넷 = 야후와 AOL"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처럼요. 물론 현재까지 승자는 엔비디아가 맞습니다. 엔비디아 혼자서 막대한 돈을 벌고 있습니다. 대체 다른 회사들은 언제 돈 벌거냐에 대한 의심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버블론도 더 확산되고 있습니다.

34)AI에 투자한 기업들이 언제 돈을 벌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AI=엔비디아'가 아닙니다. 이제 엔비디아의 GPU로 인해 변화될 기업, 이를 선도할 기업, 변화될 세상에 주목해야 합니다. 모네의 해돋이라는 그림의 가운데에서 노를 젓는 사람이 아니라 전체적인 해돋이의 분위기를 살펴볼 시점입니다. 최근 급락장에서 알파벳이 질주하고 있습니다. 주가는 미래를 누구보다 잘 예측합니다. 워렌버핏도 알파벳에 투자했습니다. AI 시대의 다음 주인공은 알파벳이 될까요? 저도 알 수 없지만 주가는 그렇게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35)이번 조정장에서 눈에 들어오는 2개의 기업이 있습니다. 알파벳과 일라이릴리입니다. M7 기업들의 주가가 후퇴하고 있는데도 알파벳 주가는 고공행진 중입니다. 올해 들어 50% 이상, 여름 이후로는 60% 이상 상승했습니다. 시가총액은 3조 6000억 달러를 기록하며 7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를 넘어섰습니다. 일라이릴리는 제약사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습니다

36)알파벳의 나홀로 상승, 일라이릴의 시총 1조달러 돌파는 많은 것을 시사해줍니다. 단순히 주가가 오른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는 답을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37)알파벳은 AI 버블 논쟁 속에서 막강한 현금흐름 창출 능력과 더불어 제미나이 3을 출시하면서 AI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메세지를 주었습니다. AI는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데 오픈AI는 외부 데이터를 활용하는 약점이 있습니다. 반면, 알파벳은 구글, 유튜브, 클라우드라는 막강한 자체 데이터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체 TPU(AI 반도체)도 있습니다.

38)젠슨황이 말했습니다. AI를 이끌 3가지를 제공하는 업체는 엔비디아 뿐이라고 했습니다. 그 3가지는 1)비용을 줄여줄 반도체, 2)기존 사업을 확장시켜줄 기술, 3)신규 사업을 성공시킬 기술입니다. 알파벳은 이 3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그들은 자체 반도체와 확장이 가능한 무한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39)일라이릴리는 건강, 노화방지, 아름답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해결할 수 있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뛰어난 효능으로 경쟁사를 제치고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미인대회입니다. 경쟁의 장입니다. 한 번 이기기 시작하면 계속 이기고 지면 계속 지게됩니다. 그래서 재밌기도 하고 어렵기도 합니다. 일라이릴리가 계속 이길지 모르지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승자가 되고 있는 점은 현재로서는 명확해 보입니다.

40)많이 오른 주가만 봐서는 안 됩니다. 시가총액 상승의 의미를, 이 어려운 장에서 왜 이들은 질주하는 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답은 의외로 멀리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AI에 투자해서 수익을 내는 시기는 지났습니다. 이제 진짜 AI기업을 찾아야 합니다. 함께 고민하시죠~

41)추신: 아래 그림은 젠슨 황의 배경으로 쓴 '생각하는 기계'에 나오는 젠슨 황과 일론 머스크에 대한 비교 글을 그림을 만든 것입니다. 물론 제가 그린 게 아닙니다. 저는 글을 인용만 했고 그림은 구글의 제미나이 3가 알아서 다 그려준 것입니다. 이래도 AI가 맥주 거품인가요?
(원래는 가로로 긴데 유튜브 게시글 정책상 자를 수밖에 없어 일부 그림을 자른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2025년 11월 23일 염승환 이사 드림

2 weeks ago (edited) | [YT] | 308

염블리와 함께 [LS증권]

편지 "우아한 위선이 아니라 정직한 야만의 시대"


1)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요즘 시장이 어수선합니다. 급등락이 반복되고, AI 버블 논란은 뜨겁고, 금리는 좀처럼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이런 혼란 속에서도 버핏은 구글을 샀고, ESS는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변화의 의미를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 정직한 야만의 시대


2)서울대 이문영 교수가 재미있는 말을 했습니다. "우아한 위선의 시대가 가고, 정직한 야만의 시대가 도래했다"고요. 무슨 뜻일까요?


3)과거 미국은 약소국에게도 최소한의 예의를 지켰습니다. 겉으로라도 품위를 유지했죠. 그런데 트럼프는 달랐습니다. 지난 2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를 떠올려보세요. 젤렌스키는 러시아와 전쟁 중이라 늘 군복을 입고 다닙니다. 항전의 상징이죠. 그런데 트럼프는 그에게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왜 정장을 안 입고 군복을 입었느냐"고요.


4)이게 바로 정직한 야만입니다. 약소국 대통령의 사정 따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돈과 힘만이 전부라는 걸 노골적으로 보여준 거죠. 국가 간 예의라는 우아한 위선은 끝났습니다.



5)그런데 다행히 한국은 조금 다릅니다. 미국이 갖지 못한 제조업 경쟁력을 우리가 가지고 있거든요. 원전 시공, 군함 건조, 반도체 제조, 의약품 제조... 미국이 중국과 싸우려면 우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트럼프도 한국을 함부로 대할 수는 없는 겁니다.

*ESS가 뜨는 진짜 이유 - 전력 품질이라는 숨겨진 무기


6)요즘 ESS(에너지저장장치)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여러분, ESS를 그냥 대형 배터리쯤으로 생각하시나요? 그냥 신재생에너지 보조 수단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ESS의 진짜 가치는 다른 데 있습니다.


7)AI 서버는 전력 괴물입니다. GPU 클러스터 수천 대면 원전 1기 수준의 전력을 먹어치우죠. 그런데 진짜 문제는 전력 '양'이 아닙니다. '품질'입니다.


8)이걸 비유로 설명해드릴게요. 여러분이 고급 레스토랑을 운영한다고 상상해보세요. 가스레인지 불꽃이 1초마다 약→강→약→강으로 왔다갔다하면 어떻게 될까요? 요리가 제대로 될까요? 절대 안 됩니다.


9)AI도 마찬가지입니다. GPU가 학습을 시작하면 전력 부하가 밀리초(ms) 단위로 30%에서 100%로 급변동합니다. 이걸 Power Surge라고 해요. 수천 개의 GPU가 동시에 작동하는데 전력이 들쭉날쭉하면? 연산 오류가 나고, 학습이 불안정해지고, 결과를 믿을 수 없게 됩니다. 수십억 달러짜리 GPU가 무용지물이 되는 거죠.


10)ESS는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합니다. 기존 UPS(무정전 전원장치)는 그냥 백업 전원이었어요. 정전 나면 켜지는 비상등 같은 거죠. 하지만 ESS는 다릅니다. 밀리초 단위로 전력 불안정성을 흡수합니다. 수요가 급증하면 즉시 방전하고, 수요가 줄면 남는 걸 저장합니다. 마치 충격 흡수 장치처럼 서버에 일정한 품질의 전력을 공급해주는 거예요.


11)이미 테슬라 메가팩(ESS)은 머스크의 xAI 데이터센터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의 가장 큰 문제는 전력 공급과 데이터센터 건설 간의 시차가 너무 길다는 점입니다. 기존 전력망 구축에는 7년이 걸립니다. 데이터센터는 2년이면 짓습니다. ESS는? 바로 구축 가능합니다.


12)그래서 ESS는 이제 환경보호라는 우아한 위선이 아닙니다. 미국 AI 데이터센터의 생명줄이라는 정직한 야만인 것입니다. 미국의 이익을 위한 필수품이 된 거죠.


13)문제는 ESS 시장의 90%를 중국이 독점하고 있다는 겁니다. ESS에는 LFP 배터리가 들어가는데, 이게 중국 특기거든요. 한국은 과거 절반 이상 점유율을 자랑했지만 2024년에는 10% 이하로 추락했습니다.


14)하지만 반전이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어요. 최근 테슬라와 초대형 계약을 맺었고, 삼성SDI도 테슬라와 3조 원 규모 계약 소식이 들립니다. 왜 갑자기? 2026년부터는 중국산 ESS나 부품을 쓰면 미국에서 보조금을 못 받거든요. 한국 기업들한테 기회가 온 겁니다.


*버핏이 움직였다 - "나도 이제 AI 한다"


15)한가지 더 놀라운 소식이 있습니다. 워렌 버핏이 구글을 샀습니다. 애플을 팔면서요.


16)여러분, 이게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 보셨나요? 버핏은 평소 AI에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AI가 핵무기보다 더 위험하다"고 했던 사람이에요. 그런 그가 AI 기업을 산 겁니다.


17)왜 샀을까요? 버핏은 독점기업을 좋아합니다. 구글은 독점기업이 맞아요. 구글 검색, 유튜브는 세계 1위죠. 클라우드는 3위지만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제미나이라는 AI로 ChatGPT를 맹추격 중이에요. PER도 23배로 비싸지 않습니다.


18)사실 버핏은 2018년에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나는 구글 제품이 작동하는 걸 봤고, 그들의 이익률도 알았다. 하지만 이게 정말 경쟁을 멈출지 확신할 만큼 기술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게 후회로 남았던 거죠.


19)이제 버핏은 결단을 내렸습니다. 애플이 스마트폰으로 지난 10년을 지배한 것처럼, AI 시대에는 구글이 그 역할을 할 거라고 본 겁니다. AI를 좋아하지 않던 버핏의 포트폴리오에 이제 AI 기업이 들어왔습니다. 이것도 일종의 정직한 야만이죠.


*AI는 거품인가, 실체인가?


20)요즘 AI 거품론이 한창입니다. "에브리씽 랠리(주가도, 비트코인도, 금도 다 오르는)가 끝났다"는 말도 들립니다. AI 투자가 너무 과도하다는 비판도 거세죠.


21)숫자를 볼까요? 미국은 연간 2조 달러 부채를 발행합니다. 거기다 미국 기업들은 연간 1조 달러를 AI에 쏟아붓고 있어요. JP모건은 2030년까지 전 세계 AI 인프라 투자가 5조 달러에 달할 거라고 예측했습니다.


22)미친 금액입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습니다. 여기서 밀리면 그냥 끝이거든요. 1등만 살아남는 세상입니다. 2등은 없어요.


23)메타를 보세요. 돈도 많은데 최근 채권을 찍었습니다. 그러자 주가가 폭락했어요. 왜 빚을 내냐는 거죠. 하지만 저는 달리 봅니다. 돈이 있어도 채권까지 찍어서 전쟁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거라고요.


24)현재 매출액 대비 자본지출 비중을 보면 메타가 35%, 구글이 21%, 마이크로소프트가 17%, 아마존이 10%입니다. 이 수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겁니다.


25)투자를 하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자금 수요가 폭발하니 금리 상승은 불가피합니다. 그래서 미국 기술주들이 발작하는 거예요. 특히 아직 돈을 못 버는 기업들은 금리에 민감하죠. 오클로, 뉴스케일파워 같은 올해 폭등했던 주식들이 지금 처참합니다.


26)전력 부족도 심각합니다. GE버노바 CEO는 이렇게 말했어요. "미국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는 건 5년 내에는 불가능하고 10년 이상 걸릴 것이다." 전기가 없으면 AI를 못 하는데 말이죠.


27)수익화 문제도 뜨겁습니다. JP모건 분석에 따르면, 2030년까지 투입된 5조 달러를 정당화하려면 애플 연간 매출의 150% 이상을 벌어야 한답니다. 연간 6,500억 달러를 영구적으로요. 상상이 안 가죠?


28)하지만 레이먼드 제임스는 AI 클라우드 매출이 2024년 50억 달러에서 2030년 3,500억 달러로 70배 급증할 거라고 예상했어요. 6,500억 달러는 아니어도 수익화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겁니다.


*거품인가, 실체인가?


29)여러분, 맥주를 떠올려보세요. 맥주에서 거품은 맛있습니다. 하지만 실체는 없죠. 거품을 뺀 맥주가 진짜입니다. AI는 맥주 거품인가요?


30)아마 아닐 겁니다. 저도 매일 AI를 사용합니다. 시간이 엄청 단축돼요. 너무 편합니다. AI는 실체가 있습니다.


31)하지만 주가는 늘 먼저 움직입니다. 너무 앞서갔다면 잠시 쉴 수 있어요. AI 투자는 지속되겠지만 속도 조절은 필요합니다. AI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병목은 2028년에 해결된다고 합니다. 수익 창출도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이뤄질 거예요.


32)AI 혁명에 대한 기대는 하되, 단기적으로는 앞서간 주가 때문에 조금 절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가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흥분하는 건 도움이 안 되거든요.


33)그래서 버핏의 투자가 현명합니다. AI 성장을 누리면서도, 구글이 이미 가진 막강한 플랫폼으로 돈을 계속 벌고 있으니까요. 시간은 구글의 편이라고 본 거죠.


34)AI를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제 사이클 초반이니까요. 하지만 모두가 상승하는 시간은 지났습니다. 진짜만 살아남는 시간이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짜를 잘 구분해야 하는 검증의 시간이 왔습니다. 한국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기업들도 진짜이기에 다행인 것 같아요.


*버핏의 마지막 편지 - 95세 거장이 전하는 지혜



35)버핏이 주주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이제 그는 버크셔에서 은퇴합니다. 그의 메시지는 역시 울림이 있습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지금, 그의 편지를 다시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36)버핏은 자신의 성공을 설명하면서 결코 자신의 비범함만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말했죠. "저는 1930년에 건강하고, 지적 수준이 무난하며, 백인이자 남성으로, 그리고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행운입니까?"


37)60년 넘게 함께한 찰리 멍거를 회상하며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번도 언쟁을 벌인 적이 없습니다. '내가 그랬잖아(I told you so)'라는 말은 그의 어휘에 없었습니다." 상호 존중과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38)버핏은 질투와 탐욕은 늘 나란히 걷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버크셔 경영진은 결코 '재벌 가문'이 되거나 '과시적인 부'를 좇지 않겠다고 약속했어요. 건강한 조직 문화는 규제가 아니라 리더의 철학에서 나온다는 거죠.


39)"과거의 실수로 자신을 괴롭히지 마십시오. 거기서 조금이라도 배우고 나아가면 됩니다."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오늘을 만드는 것, 그게 버핏이 실천하는 삶의 방식입니다.


40)"올바른 영웅들을 선택하고 그들을 따라 하십시오." 훌륭한 인물을 롤모델로 삼고 그들의 장점을 배우는 것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겁니다.


41)버핏은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베타나 효율적 시장 이론 같은 어려운 개념을 알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모르는 게 나을 수도 있대요. 그가 강조하는 투자의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42)첫째, 역량의 원칙. 모든 기업을 알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이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범위 안의 기업에만 집중하세요. 범위의 크기보다 경계를 아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43)둘째, 기업 가치 평가. 투자는 주식 시세표의 숫자를 사는 게 아닙니다. 좋은 비즈니스의 일부를 소유하는 거예요. 5년, 10년 뒤에 수익이 지금보다 훨씬 커져 있을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는 게 목표입니다.


44)셋째, 단순함의 미학. 투자자에게 필요한 지식은 단 두 가지입니다.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과 '시장 가격에 대해 사고하는 방식'. 이 두 가지 기본에 충실할 때 투자는 복잡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순함이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마무리하며


45)시장이 흔들립니다. 많이 올랐으니 조금 쉬는 건 이상한 게 아닙니다. 급할수록 돌아가야 하는 시간입니다.


46)세상은 바뀌었습니다. 우아한 위선의 시대는 갔고, 정직한 야만의 시대가 왔습니다. 돈과 힘이 전부인 세상이죠. 하지만 한국은 그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조업 경쟁력이라는 칼을요.


47)ESS는 이제 환경이 아니라 AI의 생명줄입니다. 버핏도 마침내 AI에 베팅했습니다. AI는 거품이 아니라 실체입니다. 다만 속도 조절이 필요할 뿐이에요.


48)버핏의 마지막 편지를 다시 한번 떠올려보세요. "과거의 실수로 자신을 괴롭히지 마십시오. 거기서 배우고 나아가면 됩니다."


49)단기 조정은 당분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매일매일 시세에 흔들리면 안 됩니다. 지금은 진짜 가치를 가진 기업을 찾아 합리적인 가격에 투자할 시기입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11월 16일 염승환 이사 드림

3 weeks ago (edited) | [YT] | 728

염블리와 함께 [LS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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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weeks ago | [YT] | 130

염블리와 함께 [LS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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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10층 아쿠아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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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미나 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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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성큼 다가온 11월의 끝자락,
부산에서 뵙겠습니다 😄❤

4 weeks ago (edited) | [YT] | 137

염블리와 함께 [LS증권]

편지 “비 오는 날의 지혜 - 조정은 이상한 게 아닙니다”



1)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벌써 11월입니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가네요. 올해는 시간만큼이나 주가가 오르는 속도도 아주 빨랐다는 생각이드네요. 이제 두 달후면 2025년도 다 지나갑니다. 그런데 11월부터 시장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급등, 급락이 반복되고 있어 혼란스럽습니다. 코스피가 고점 대비 5% 이상 빠지고, 나스닥도 숨 고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2)이유가 뭐든, 조정은 스트레스를 줍니다. 주식투자자라면 늘 맞딱뜨려야 하는 조정이지만, 막상 마주치면 짜증이 올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제 투자하지 말고 그냥 하산한다면 다음에 올 상승장이 또 아쉬울 수 있습니다. 기왕 시작된 조정이라면 이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기회로 활용해보자는 것이 오늘 편지에서 여러분에게 전달하고 싶은 저의 마음입니다.


3)여러분, 잠시 등산하는 모습을 생각해보세요. 정상까지 쉬지 않고 달려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중간중간 쉬어가야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죠.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4)강세장에서도 조정은 늘 있었습니다. 1998년, 2009년, 2020년... 3번의 상승장에서도 조정은 있었습니다. 조정이 시작되면 평균적으로 48일간 조정을 받았고, 고점 대비 -14.2%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거친 조정이 나온 후에는 더 강한 상승이 왔었습니다. 올해만 해도 코스피는 70%나 올랐습니다. 7개월 연속 상승했고, 나스닥은 4월 저점 대비 무려 50%나 뛰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휴게소에 들러 잠깐 쉬는 게 이상한가요? 지극히 정상입니다.


5)그런데 왜 하필 지금 시장이 쉬려고 할까요? 범인은 미국 셧다운입니다. 셧다운 때문에 정부는 지금 자금을 집행할 수 없습니다. 정부도 여러분처럼 당좌예금 계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TGA(재무부 당좌계좌)라고 합니다. 그런데 셧다운으로 이 계좌에서 돈을 못 꺼내고 있어요. 마치 부모님이 자녀에게 용돈을 주는 통장을 동결시켜 버린 것처럼요. 동결되면 계좌에서 돈을 인출할 수가 없겠죠.


6)정부도 돈을 써야 합니다. 공무원들에게 월급도 지급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된거죠. 그럼 어떻게 했을까요? 단기 채권을 마구 발행했습니다. 이미 셧다운 전부터 베센트 재무장관은 장기채권보다 단기채권 발행을 늘려왔습니다. 그런데 셧다운이 되니 이 비중을 더 늘려버렸습니다. 단기채를 찍어대니 시장에 단기채권이 넘쳐났고, 공급이 많아지니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채권가격과 금리는 정반대입니다. 채권 가격이 떨어지니 금리는 튈 수밖에 없었습니다.


7)갑자기 단기 금리가 튀니까 시장이 깜짝 놀란 겁니다. "어? 뭔가 이상한데?" 하면서 투자자들은 금리 부담에 비싼 나스닥 기술주들을 팔기 시작했어요. 마치 놀이공원에서 갑자기 정전이 되면 사람들이 우르르 나가는 것처럼요. 일단 튀자 이거죠.



8)하지만 다행히 연준이 구원투수로 나섰습니다. 연준은 SRF라는 상시 레포 제도를 운영하는데요, 이건 전당포 같은 겁니다. 돈이 급한 금융기관들이 채권을 연준에 맡기고 돈을 빌려가는 제도입니다. 급할 때 빌려가라고 연준이 만든 전당포입니다. 연준의 도움으로 시중에 자금이 돌자, 단기 금리는 다시 확 내려갔습니다. 일시적 유동성 문제였지, 심각한 위기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9)그런데도 시장은 여전히 셧다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셧다운으로 경제지표 발표가 안 되니까 연준도, 시장도 짜증을 내고 있습니다. 정부가 발표해야 하는 고용지표가 이번에도 발표되지 않고 연기되었습니다. 그래서 민간 지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민간 고용지표는 최악입니다.



10)민간 고용 컨설팅 기업 ‘챌린저’가 발표한 해고자 수는 1년 전보다 무려 3배나 늘었습니다. 경기가 생각보다 좋지 않다고 신호를 보낸 것이죠. 하지만 연준은 민간 지표보다 미국 정부의 고용보고서를 확인해야 액션을 취할 수 있습니다. 연준이 데이터를 못 보니, 금리인하를 해야 할지 말아햐 할지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11)식당에 들어갔는데 메뉴판이 없다고 상상해보세요. 뭘 시켜야 할지 모르겠죠? 시장이 지금 그런 상태입니다. 맛있는 제육볶음을 먹고 싶었는데 메뉴판이 없어요. 12월 금리인하라는 제육볶음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제육볶음을 하는 지, 안 하는 지 알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식당 주인은 잠시 화장실을 갔는지 보이지도 않네요. 결국 투자자들은 셧다운으로 인한 금리 상승, 경제지표 확인 불가 때문에 잠시 쉬자고 생각한 것입니다. 또한 "어차피 많이 올랐으니 좀 쉬는 것도 괜찮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 같아요.



12)요즘 AI 버블 논란도 뜨겁습니다. 그런데 정말 AI는 그냥 거품일까요? 오픈AI가 최근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을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AI는 사람이 몇 초 만에 할 수 있는 일만 처리했습니다. 이제는 사람이 한 시간 이상 걸리는 일도 해냅니다. 머지않아 며칠, 몇 주가 걸리는 작업도 가능해질 것이고, 언젠가는 사람이 수세기 걸릴 일도 해낼 겁니다."



13)생각해보세요. 중세시대 사람들은 한 세기 걸려서 대성당 하나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AI가 그 설계를 며칠 만에 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까요? 그게 가능하다면 이건 맥주 거품인가요, 맥주 그 자체인가요?



14)오픈AI는 2026년쯤이면 AI가 작은 수준의 과학적 발견을 스스로 할 수 있고, 2028년 이후에는 훨씬 더 중요한 발견을 해낼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15)지난주 젠슨 황이 한국에 왔었죠.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과 치맥을 먹으며 GPU 26만 장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14조 원어치입니다. 왜 그는 한국에 왔을까요? 젠슨 황의 자녀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지를 알면 답을 알 수 있습니다. 젠슨 황의 아들 스펜서는 로보틱스 사업부에서 근무합니다. 딸 매디슨은 디지털 트윈 사업부에서 근무합니다. 이는 단순한 인사가 아닙니다. "미래가 여기 있다"는 선언입니다. 여기는 바로 피지컬 AI입니다.



16)젠슨 황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AI를 완성하는 3단계를 말이죠. 1)데이터센터에서 AI 학습을 하고, 2)가상환경(디지털 트윈)에서 테스트를 통해, 3)현실 세계에서 피지컬 AI를 구동하겠다!



17)이 3가지를 다 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는 한국입니다. 왜일까요? 세계 지도를 펼쳐놓고 찾아보세요. 소프트웨어도 있고, 하드웨어도 있고, 대규모 제조 능력까지 갖춘 나라는 대한민국이 거의 유일합니다.



18)젠슨황만 그렇게 생각할까요? 아마 트럼프 생각도 비슷할 겁니다. 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의 기나긴 냉전시대가 있었습니다. 그 때 미국은 독일과 일본의 제조업을 부흥시켜 소련을 방어했습니다. 소련이 망하고 냉전이 끝나자 미국은 세계화를 위해 중국에 자본주의를 심어주었습니다. 중국은 WTO 가입까지 했고, 제조업 최강국으로 탄생하며 세계화의 수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2013년 시진핑이 집권하고 다시 세상은 옛날로 돌아갔습니다. 신냉전, 탈세계화가 시작된 것입니다.



19)미국은 이번에 누구를 밀어줄까요? 미국은 제조 기반이 약합니다. 대만은 TSMC가 있지만 중화권이라 미국이 부담스러워합니다. 일본은 소재·부품·장비는 강하지만 대규모 완제품 생산은 약합니다. 한국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건설, 철강, 화학, 로봇... 제조업 최강국입니다. 중국을 대체하는 최강 제조업 국가입니다.



20)신냉전이 시작되었습니다.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싶어 합니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를 원하고 있습니다.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그 안에는 "제조업 최강국"이라는 꿈이 숨어 있습니다. 문제는 미국에 제조업 공급망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대부분 동아시아로 갔죠. 그래서 트럼프가 관세 폭탄을 던진 겁니다. "미국에 투자 안 하면 세금 왕창 때릴 거야!"라면서 미국에 제조업 투자를 하라고 압박했습니다.



20)그런데 그 전략이 먹혔습니다. 우리는 관세를 15%나 내고도, 10년간 매년 200억 달러를 투자해야 합니다. EU도 일본도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기업들도 예외는 없습니다. 메타의 저커버그는 6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제조업 르네상스는 시작된 것입니다.


21)미국이 제조업에서 중국과 싸우려면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파트너는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가 삼성전자에 파운드리를 맡겼습니다. TSMC가 여전히 더 낫다는 걸 알면서도요. 왜일까요? 안보 때문입니다. 중화권 기업 TSMC에만 의존하는 건 위험합니다. 삼성전자가 아직 미흡해도 미국에 대형 파운드리 공장을 2개나 보유하고 있습니다. 파운드리는 경험입니다. 수율은 많이 만들수록 올라갑니다. 빅테크들은 분산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보가 된 미국 파운드리 공장, 그 수혜는 삼성전자가 받게 된 것이죠.


22)하워드 막스가 최근 한국에 왔었습니다. 그가 강연을 한다기에 직접 만나고 싶어 그 자리에 갔습니다. 하워드 막스는 AI가 버블이냐고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AI는 버블이 아니다. 하지만 미국 주식시장은 지금 비싸다. 주식시장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으려면 위험관리를 잘해야 한다."



23)정확한 말입니다. AI는 버블이 아니니 여전히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말을 한 것입니다. 다만 지금 비싸니까 조금 하락할 때 사는 게 합리적이지 않겠냐고 말을 한 것입니다. 과도한 주가 상승도 경계하되, AI 시대를 역행하지 말고 AI로 돈을 벌 수 있는 기업들을 잘 선별해서 적절한 가격에서 투자하라는 말을 한 것입니다.


24)윤정은 작가의 ‘메리골드 마음 식물원’이라는 책에 이런 문구가 나옵니다. "비가 올 땐 빗속에서 행복할 줄 알아야 해요. 비를 피하지 못할 땐 신나게 비를 맞아도 즐겁잖아요. 살면서 항상 맑기만 할 수는 없고, 사람 마음도 항상 똑같을 수 없잖아요. 이 빗속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는 우리가 선택하는 거에요."



25)12월 10일 FOMC가 있습니다. FOMC가 지나면 불확실성도 걷힐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은 미국 지방선거에서 연달아 3번 민주당에게 참패했습니다. 셧다운이 지속될수록 불리해지는 건 트럼프입니다. 셧다운도 결국 해결될 것입니다.



26)강세장에서 평균 48일 정도 조정을 받았다고 하니 11월부터 시작된 이번 조정은 단순 계산하면 12월 중순이면 끝납니다. 얼추 FOMC와 비슷하네요. 보통 아름다운 조정이라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요. 많이 올라온만큼 잠시 쉬어가는 조정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 달 정도는 답답할 수 있겠지만 아름다운 조정으로 잘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네요.



26)이번 편지도 이제 마무리 해야겠네요. 그 전에 1분만 망원경을 다시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눈앞의 조정만 보지 마시고 망원경을 들고 AI가 가리키는 먼 곳을 한 번 바라 보시기 바랍니다. 젠슨 황도 망원경을 들고 5년, 10년 후를 보고 있습니다. 오픈 AI도 2026년, 2027년, 2028년을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도 10년짜리 제조업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27)우리도 멀리 봅시다. AI가 비서가 되고, 과학적 발견을 하고, 피지컬 AI가 현실을 바꾸는 그 미래를 그려 보세요. 단기 조정이라는 비를 피할 수 없다면, 비 속에서 춤추며 기회를 잡으시기 바랍니다. 모든 건 각자의 선택입니다. 여러분의 현명한 투자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1 month ago (edited) | [YT] | 1,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