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 2025년 하반기 특별 강연] 김기석 목사 ' 그리스도인의 말하기 – 상처 입은 세상을 어루만지는 말의 힘'
말이 무기처럼 쓰이곤 하는 시대입니다. 그리스도인의 말조차 분노와 조롱, 배제의 언어로 나아가곤 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봉합하기 위해 혹은 그 쓰라림에 아파하다 우리는 말로 다른 이들에게 그 상처를 전염시킵니다. 그렇게 상처를 입히고 입는, 무너뜨리려 하고, 무너지는 광경이 너무 흔해졌습니다. 상처 입은 인간, 상처 입은 시대, 말이 지닌 치유의 힘, 무게를 상실해 가는 시대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말은 언제나 다른 이를 살리고 일으키는 도구, 곧 ‘말씀’의 자취를 따르는 도구였습니다. 예수께서 베푸신 치유와 위로, 그리고 고요하지만 단단한 진실의 톤은 제자들의 말과 삶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말하기는 곧 주님의 나라를 향한 몸짓이었던 셈입니다. 오늘 우리는 다시 묻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폭력과 냉소가 일상이 된 시대에, 신앙의 언어는 어떤 모양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이번 강연에서는 김기석 목사님을 모시고 그리스도인의 말하기가 지닌 영적·윤리적 깊이, 그 가능성을 탐색해 보려 합니다. 말 이전의 침묵, 말 너머의 책임, 타자를 향한 경청, 사람을 일으키는 말의 힘을 나누고자 합니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기, 분열과 소음 속에서, 다시금 말이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믿음을 붙들며, 여러분을 이 사유의 자리로 초대합니다.
∙ 강연신청 : https://forms.gle/8W5j58XJcQaLT8Kv5
∙ 강연자 : 김기석 목사 (청파교회 원로목사, <고백의 언어들>, <최소한의 품격>, <가치 있는 것들에 대한 태도> 지은이)
∙ 일시 : 12월 18일 (목) 저녁 7시-9시
∙ 장소 : 대학로 교회 (서울 종로구 대학로 93 4층 예배당 )
∙ 참가비 : 10,000원 (독서운동 회원, 성공회 교인 무료) 독서운동 회원이나 성공회 교인이 아니실 경우 이번에 가입하셔도 마찬가지 혜택을 누리실 수 있습니다. 이 링크로 신청해주세요. https://goo.gl/91bxug
[그리스도교 서평지 엠마오 제19호] 그리스도교 서평지 엠마오와 제휴로 제19호 PDF파일을 내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각 기획위원이 선정한 2025년 9, 20월 주요 그리스도교 서적과 Top Pick에 대한 소개를 접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호에는 <종교개혁의 표어들>이 Top Pick에 선정되었으며 <종교개혁의 표어들>의 저자인 로버트 젠슨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많은 구독 바랍니다.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제3의 잉클링스' 찰스 윌리엄스의 대표 신학저서
성육신의 의미를 곱씹게 해주는 현대 그리스도교 고전
찰스 윌리엄스는 독특한 인물입니다. 그는 시인이면서 소설가, 문학비평가이자 신학자였습니다. 잉클링스 멤버였던 C.S. 루이스는 물론 T.S. 엘리엇, W. H. 오든, 도로시 세이어즈와 같은 당대의 문학가들이 그를 칭송했지요. 미국을 대표하는 개신교 복음주의 매체인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20세기를 빛낸 그리스도교 100선 중 하나로 그의 소설 『지옥으로 내려가다』를 꼽았고, 영국 성공회를 대표하는 매체인 처치타임즈는 2000년 그리스도교를 빛낸 100권의 고전 중 하나로 그의 신학 서적 『비둘기가 내려와』를 꼽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전업 작가도 아니었고 전문 신학자도 아니었습니다. 고전학을 공부했지만 학위를 끝내지 못했고, 이른 나이부터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편집자로 일했지요. 그는 학위 과정 바깥에서 문학, 신학, 영성의 경계선을 파고들었습니다. 1938년 출간된 『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셨다』는 그런 윌리엄스의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난 저서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의 폐허와 냉전 전야의 불안이 교차하던 시기, 신과 인간, 영혼과 세계의 관계가 흔들리고 있던 시대에. 윌리엄스는 니케아 신경의 한 구절(“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셨다”He came down from heaven)을 붙들었고 그 구절을 바탕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인류의 역사 전체를 하늘과 땅의 만남으로 그려냈습니다.
현대의 조직신학이든, 고전적인 교의학이든 그의 언어는 엄밀한 조직신학의 언어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대신 그는 그런 신학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방식,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그리스도교 전통의 요소들을 다시 살피고, 성서를 다시 읽어내고, 그 요소들을 조합해냅니다. 그래서 『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셨다』는 지극히 전통적인 언어로 이루어져 있으면서도, 전통주의라는 이름에 갇히지 않는 문학·영성·철학이 얽힌 독특한 사유의 실험이 가득합니다. 그가 정식 신학사에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로완 윌리엄스나 존 밀뱅크와 같은 현대 신학자들이 그에게 커다란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는 건 바로 이 때문인지 모릅니다. 니케아 신경이 1700주년이 된 지금, 전통적인 신앙 언어가 끊임없이 ‘쓸모’라는 도마 위에 오르고, 세계대전 시기 못지 않게 불안과 우울이 점증하는 시기, 신과 인간, 영혼과 세계의 관계가 흔들리는 이 시대에 이 책은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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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셨다 - 성육신과 그리스도교 신앙』, 찰스 윌리엄스 지음, 민경찬 옮김, 비아, 2025.
[비아 2025년 하반기 특별 강연] 차보람 교수 '공통의 신앙을 고백한다는 것 - 니케아 신경 1700주년 기념 강연 '
1700년 전,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지닌 교회의 지도자들이 “우리가 믿는 분은 누구인가?”라는 질문 앞에 함께 모였습니다. 정치적 의도와 권력 다툼, 끝없는 수싸움 속에서도 이 모임은 그런 것으로 환원될 수 없는 어떤 고요한 힘을 품고 있었습니다. 근본적으로 주교들은 주님을 향한 신앙의 언어를 ‘함께’ 빚어내려 했습니다. 동서 교회가 모두 신경으로 받아들인, 그리고 여전히 받아들이고 있는 니케아 신경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1700년이 지난 지금, 하나였던 교회는 수많은 갈래로 나뉘었고, 사회에서도 ‘공동’의 언어는 점점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강연에서는 니케아 공의회와 신경 1700주년을 기념하며, 니케아 신경이 담고 있는 신학적 통찰과 그 안에 깃든 ‘공통의 신앙’의 의미를 새롭게 탐색하고자 합니다. 분열과 불신의 시대에, 다시금 우리가 함께 믿는다는 것의 의미를 묻고, 그 신앙의 언어가 오늘 우리 안에서 어떻게 다시 숨을 쉴 수 있을지를 함께 사유하는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강연자 : 차보람 교수 (성공회 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바다의 문들>(데이비드 벤틀리 하트), <신학자가 성서학자에게 바라는 다섯 가지>(한스 부어스마)의 옮긴이)
일시 : 11월 13일 (목) 저녁 7시-9시
장소 : 대학로 교회 (서울 종로구 대학로 93 https://naver.me/FFnYVncl) 4층 예배당
참가비 : 10,000원 (독서운동 회원, 성공회 교인 무료)
독서운동 회원이 아니실 경우 이번에 가입하셔도 마찬가지 혜택을 누리실 수 있습니다. 이 링크로 신청해주세요. https://goo.gl/91bxug
강연료 환불은 강연 이틀 전까지 가능하며 당일 취소는 불가합니다.
주관 : 성공회 서울교구 선교교육국, 비아 출판사
2025년 10월 18일(토),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에 있는 삼성제일교회에서 열리고 총 16개 그리스도교 출판사가 참여하는 '책터'에 비아도 참여합니다. 해당 출판사들의 다양한 책을 구입하고, 책 만드는 사람들의 면면도 확인하고, 커피 한 잔의 여유도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될 예정이니 많은 분의 참여 바랍니다 :)
오직 은총, 오직 믿음, 오직 성서와 같은 표어들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현대 미국을 대표하는 신학자가 밝히는 종교개혁의 표어들의 의미,
그리고 종교개혁의 유산에 대한 성찰
종교개혁 시기부터 지금까지 개신교에서 자주 쓰이는 표어들이 있습니다. ‘오직 은총’, ‘오직 믿음’, ‘오직 성서’, ‘율법과 복음’,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 의롭게 됨’, ‘십자가의 신학’, ‘의인 동시에 죄인’ 등. 이 표어는 누군가 자신이 종교개혁의 유산을 이어받은 사람임을, 개신교인임을 드러내는 표식과 같지요. 다른 그리스도교 교파 사람들과 만나 호의적인 대화를 나누든 비판적인 대화를 나누든 공격하든 개신교인들은 심심치 않게 저 표어들을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기호로 씁니다. 하지만 저 표어들은 실제로 그런 뜻을 지니고 있을까요? 종교개혁 시기 루터와 그를 따르는 종교개혁가들은 과연 어떤 의도로 저 표어를 고안해낸 것일까요? 오늘날 저 표어가 올바른 방식으로 쓰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혹은 어떻게 하면 잘못된 방식으로 쓰이는 것일까요?
20세기 영미권 신학과 루터교를 대표하는 신학자인 로버트 젠슨은 이 책에서 종교개혁의 대표적인 표어들을 분석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종교개혁의 언어가 결코 박제된 언어가 아닌 지금, 여기서 교회를 살리고 또 흔드는 실제적인 힘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저 표어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종교개혁의 유산을 적절하게 받아들이는 것의 여부, 오늘날 교회의 올바른 삶을 이어가는 것의 여부가 달려 있음을 드러냅니다. 루터교를 대표하는 학자이지만 그는 특정 교파의 입장을 고수하지 않으며, 모든 교파를 아우르는 공통 신앙의 감각으로 표어들을 평가합니다. 때로는 모든 개신교인이 중시하는 표어가 지닌 커다란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기도 하며, 때로는 모든 개신교인이 상대적으로 덜 중시하는 표어가 머금고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끄집어 내 그 힘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러한 와중에 역사적인 논의들과 풍부한 신학적 논의들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젠슨은 교회가 이 언어를 제대로 사용할 때에는 복음이 빛나지만, 잘못 사용할 때에는 복음 자체가 가려진다고 말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그의 글은 오늘 한국 교회에도 직접적인 도전을 던집니다. 우리는 종교개혁의 언어를 어떻게 전유하고 있을까요? 표어들을 진정한 복음의 증언으로 되살리고 있는가, 아니면 습관적이고 공허한 말로, 더 나아가서는 우리의 그릇된 면모를 정당화하는 말들로 소비하고 있는가요?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은 단순한 표어 해설집이 아니라 종교개혁 신학의 빛과 그림자를 정직하게 마주하며, 교회와 신학이 다시금 복음의 중심으로 돌아가도록 이끄는 안내서라 할 수 있습니다. 종교개혁의 정신을 다시 배우고 되새기려 하는 독자들에게, 그리고 오늘의 교회를 성찰하려는 이들에게, 이 책은 커다란 도움을 줄 것입니다. -------------------------------------------------
『종교개혁의 표어들 - 올바른 사용과 오용에 관하여』, 로버트 젠슨 지음, 권헌일 옮김, 비아, 2025.
알라딘 : http://aladin.kr/p/9C2xI
그리스도교 서평지 엠마오 제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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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서평지 엠마오와 제휴로 제18호 PDF파일을 내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각 기획위원이 선정한 2025년 8월 주요 그리스도교 서적과 Top Pick에 대한 소개를 접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호에는 <이 놀랍고도 새로운>이 8월 신약 분야 Pick 및 Top Pick에 선정되었으며 <신학의 영토들>의 저자이기도 한 김진혁 교수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많은 구독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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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오 18호 보기 : https://blog.naver.com/innuender/224026771052
[강의소개] 강유원의 '근현대교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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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학교 주관, 비아 출판사 후원으로 인문학자 강유원 선생님을 모시고 근현대 교회의 역사를 살피는 시간을 갖습니다. 9월 19일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 7시~9시, 시청역에 있는 성공회 빌딩에서 총 10회에 걸쳐 진행할 예정입니다. 독서 운동 회원분들은 수강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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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신청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TTPmh8EuCGoeNBCiOEugvCDJx5pbs5Sz3c8Wtb4UQQZjfSQ/view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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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아 독서운동 가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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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 2025년 하반기 특별 강연] 김기석 목사 ' 그리스도인의 말하기 – 상처 입은 세상을 어루만지는 말의 힘'
말이 무기처럼 쓰이곤 하는 시대입니다. 그리스도인의 말조차 분노와 조롱, 배제의 언어로 나아가곤 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봉합하기 위해 혹은 그 쓰라림에 아파하다 우리는 말로 다른 이들에게 그 상처를 전염시킵니다. 그렇게 상처를 입히고 입는, 무너뜨리려 하고, 무너지는 광경이 너무 흔해졌습니다. 상처 입은 인간, 상처 입은 시대, 말이 지닌 치유의 힘, 무게를 상실해 가는 시대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말은 언제나 다른 이를 살리고 일으키는 도구, 곧 ‘말씀’의 자취를 따르는 도구였습니다. 예수께서 베푸신 치유와 위로, 그리고 고요하지만 단단한 진실의 톤은 제자들의 말과 삶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말하기는 곧 주님의 나라를 향한 몸짓이었던 셈입니다. 오늘 우리는 다시 묻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폭력과 냉소가 일상이 된 시대에, 신앙의 언어는 어떤 모양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이번 강연에서는 김기석 목사님을 모시고 그리스도인의 말하기가 지닌 영적·윤리적 깊이, 그 가능성을 탐색해 보려 합니다. 말 이전의 침묵, 말 너머의 책임, 타자를 향한 경청, 사람을 일으키는 말의 힘을 나누고자 합니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기, 분열과 소음 속에서, 다시금 말이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믿음을 붙들며, 여러분을 이 사유의 자리로 초대합니다.
∙ 강연신청 : https://forms.gle/8W5j58XJcQaLT8Kv5
∙ 강연자 : 김기석 목사 (청파교회 원로목사, <고백의 언어들>, <최소한의 품격>, <가치 있는 것들에 대한 태도> 지은이)
∙ 일시 : 12월 18일 (목) 저녁 7시-9시
∙ 장소 : 대학로 교회 (서울 종로구 대학로 93 4층 예배당 )
∙ 참가비 : 10,000원 (독서운동 회원, 성공회 교인 무료) 독서운동 회원이나 성공회 교인이 아니실 경우 이번에 가입하셔도 마찬가지 혜택을 누리실 수 있습니다. 이 링크로 신청해주세요. https://goo.gl/91bxug
∙ 강연료 환불은 강연 이틀 전까지 가능하며 당일 취소는 불가합니다.
∙ 주관 : 성공회 서울교구 선교교육국, 비아 출판사
#비아 #비아강연 #비아특별강연 #김기석목사 #잘잘법 #그리스도교 #기독교 #신앙 #말
2 weeks ago (edited) | [YT]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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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서평지 엠마오 제19호]
그리스도교 서평지 엠마오와 제휴로 제19호 PDF파일을 내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각 기획위원이 선정한 2025년 9, 20월 주요 그리스도교 서적과 Top Pick에 대한 소개를 접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호에는 <종교개혁의 표어들>이 Top Pick에 선정되었으며 <종교개혁의 표어들>의 저자인 로버트 젠슨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많은 구독 바랍니다.
https://blog.naver.com/innuender/224092847921
2 weeks ago (edited) | [YT]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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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찰스 윌리엄스, 『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셨다』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제3의 잉클링스' 찰스 윌리엄스의 대표 신학저서
성육신의 의미를 곱씹게 해주는 현대 그리스도교 고전
찰스 윌리엄스는 독특한 인물입니다. 그는 시인이면서 소설가, 문학비평가이자 신학자였습니다. 잉클링스 멤버였던 C.S. 루이스는 물론 T.S. 엘리엇, W. H. 오든, 도로시 세이어즈와 같은 당대의 문학가들이 그를 칭송했지요. 미국을 대표하는 개신교 복음주의 매체인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20세기를 빛낸 그리스도교 100선 중 하나로 그의 소설 『지옥으로 내려가다』를 꼽았고, 영국 성공회를 대표하는 매체인 처치타임즈는 2000년 그리스도교를 빛낸 100권의 고전 중 하나로 그의 신학 서적 『비둘기가 내려와』를 꼽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전업 작가도 아니었고 전문 신학자도 아니었습니다. 고전학을 공부했지만 학위를 끝내지 못했고, 이른 나이부터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편집자로 일했지요. 그는 학위 과정 바깥에서 문학, 신학, 영성의 경계선을 파고들었습니다. 1938년 출간된 『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셨다』는 그런 윌리엄스의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난 저서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의 폐허와 냉전 전야의 불안이 교차하던 시기, 신과 인간, 영혼과 세계의 관계가 흔들리고 있던 시대에. 윌리엄스는 니케아 신경의 한 구절(“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셨다”He came down from heaven)을 붙들었고 그 구절을 바탕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인류의 역사 전체를 하늘과 땅의 만남으로 그려냈습니다.
현대의 조직신학이든, 고전적인 교의학이든 그의 언어는 엄밀한 조직신학의 언어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대신 그는 그런 신학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방식,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그리스도교 전통의 요소들을 다시 살피고, 성서를 다시 읽어내고, 그 요소들을 조합해냅니다. 그래서 『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셨다』는 지극히 전통적인 언어로 이루어져 있으면서도, 전통주의라는 이름에 갇히지 않는 문학·영성·철학이 얽힌 독특한 사유의 실험이 가득합니다. 그가 정식 신학사에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로완 윌리엄스나 존 밀뱅크와 같은 현대 신학자들이 그에게 커다란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는 건 바로 이 때문인지 모릅니다. 니케아 신경이 1700주년이 된 지금, 전통적인 신앙 언어가 끊임없이 ‘쓸모’라는 도마 위에 오르고, 세계대전 시기 못지 않게 불안과 우울이 점증하는 시기, 신과 인간, 영혼과 세계의 관계가 흔들리는 이 시대에 이 책은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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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셨다 - 성육신과 그리스도교 신앙』, 찰스 윌리엄스 지음, 민경찬 옮김, 비아, 2025.
알라딘 : http://aladin.kr/p/lEbuO
Yes24 :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67392092
갓피플몰 : https://mall.godpeople.com/?G=9791199437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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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weeks ago (edited) | [YT]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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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비아 탁상 달력 판매]
비아 2026년 탁상 달력을 한정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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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운동 회원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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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weeks ago (edited) | [YT]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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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 2025년 하반기 특별 강연] 차보람 교수 '공통의 신앙을 고백한다는 것 - 니케아 신경 1700주년 기념 강연 '
1700년 전,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지닌 교회의 지도자들이 “우리가 믿는 분은 누구인가?”라는 질문 앞에 함께 모였습니다. 정치적 의도와 권력 다툼, 끝없는 수싸움 속에서도 이 모임은 그런 것으로 환원될 수 없는 어떤 고요한 힘을 품고 있었습니다. 근본적으로 주교들은 주님을 향한 신앙의 언어를 ‘함께’ 빚어내려 했습니다. 동서 교회가 모두 신경으로 받아들인, 그리고 여전히 받아들이고 있는 니케아 신경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1700년이 지난 지금, 하나였던 교회는 수많은 갈래로 나뉘었고, 사회에서도 ‘공동’의 언어는 점점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강연에서는 니케아 공의회와 신경 1700주년을 기념하며, 니케아 신경이 담고 있는 신학적 통찰과 그 안에 깃든 ‘공통의 신앙’의 의미를 새롭게 탐색하고자 합니다. 분열과 불신의 시대에, 다시금 우리가 함께 믿는다는 것의 의미를 묻고, 그 신앙의 언어가 오늘 우리 안에서 어떻게 다시 숨을 쉴 수 있을지를 함께 사유하는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강연자 : 차보람 교수 (성공회 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바다의 문들>(데이비드 벤틀리 하트), <신학자가 성서학자에게 바라는 다섯 가지>(한스 부어스마)의 옮긴이)
일시 : 11월 13일 (목) 저녁 7시-9시
장소 : 대학로 교회 (서울 종로구 대학로 93 https://naver.me/FFnYVncl) 4층 예배당
참가비 : 10,000원 (독서운동 회원, 성공회 교인 무료)
독서운동 회원이 아니실 경우 이번에 가입하셔도 마찬가지 혜택을 누리실 수 있습니다. 이 링크로 신청해주세요. https://goo.gl/91bxug
강연료 환불은 강연 이틀 전까지 가능하며 당일 취소는 불가합니다.
주관 : 성공회 서울교구 선교교육국, 비아 출판사
신청 : https://forms.gle/WZMfMVHJ8zdCvhC9A
1 month ago (edited) | [YT]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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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8일(토),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에 있는 삼성제일교회에서 열리고 총 16개 그리스도교 출판사가 참여하는 '책터'에 비아도 참여합니다. 해당 출판사들의 다양한 책을 구입하고, 책 만드는 사람들의 면면도 확인하고, 커피 한 잔의 여유도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될 예정이니 많은 분의 참여 바랍니다 :)
2 months ago | [YT]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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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종교개혁의 표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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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의 표어들』 출간 기념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종교개혁의 표어들』을 도서관에 신청해주시고 신청 증명사진을 비아 메일(viapublisher@gmail.com)로 보내 주세요.
선착순 5분에게 『종교개혁의 표어들』을, 이후 3분에게 『이 놀랍고도 새로운』을, 나머지 22분에게
<부활>, <아씨시 프란치스코>, <칼 바르트>, <신학, 정치를 다시 묻다>, 비아와 형제 브랜드인 샬람에서 나온
<관상으로의 초대>, <현존으로의 초대> 중 한 권을 드립니다(독서운동 회원분은 자유선택가능합니다).
도서정보 : https://blog.naver.com/innuender/224034941534
독서운동회원가입 : https://goo.gl/91bxug
2 months ago | [YT]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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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로버트 젠슨, 『종교개혁의 표어들 - 올바른 사용과 오용에 관하여』
“우리 시대의 가장 독창적이고 박식한 신학자” -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오직 은총, 오직 믿음, 오직 성서와 같은 표어들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현대 미국을 대표하는 신학자가 밝히는 종교개혁의 표어들의 의미,
그리고 종교개혁의 유산에 대한 성찰
종교개혁 시기부터 지금까지 개신교에서 자주 쓰이는 표어들이 있습니다. ‘오직 은총’, ‘오직 믿음’, ‘오직 성서’, ‘율법과 복음’,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 의롭게 됨’, ‘십자가의 신학’, ‘의인 동시에 죄인’ 등. 이 표어는 누군가 자신이 종교개혁의 유산을 이어받은 사람임을, 개신교인임을 드러내는 표식과 같지요. 다른 그리스도교 교파 사람들과 만나 호의적인 대화를 나누든 비판적인 대화를 나누든 공격하든 개신교인들은 심심치 않게 저 표어들을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기호로 씁니다. 하지만 저 표어들은 실제로 그런 뜻을 지니고 있을까요? 종교개혁 시기 루터와 그를 따르는 종교개혁가들은 과연 어떤 의도로 저 표어를 고안해낸 것일까요? 오늘날 저 표어가 올바른 방식으로 쓰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혹은 어떻게 하면 잘못된 방식으로 쓰이는 것일까요?
20세기 영미권 신학과 루터교를 대표하는 신학자인 로버트 젠슨은 이 책에서 종교개혁의 대표적인 표어들을 분석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종교개혁의 언어가 결코 박제된 언어가 아닌 지금, 여기서 교회를 살리고 또 흔드는 실제적인 힘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저 표어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종교개혁의 유산을 적절하게 받아들이는 것의 여부, 오늘날 교회의 올바른 삶을 이어가는 것의 여부가 달려 있음을 드러냅니다. 루터교를 대표하는 학자이지만 그는 특정 교파의 입장을 고수하지 않으며, 모든 교파를 아우르는 공통 신앙의 감각으로 표어들을 평가합니다. 때로는 모든 개신교인이 중시하는 표어가 지닌 커다란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기도 하며, 때로는 모든 개신교인이 상대적으로 덜 중시하는 표어가 머금고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끄집어 내 그 힘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러한 와중에 역사적인 논의들과 풍부한 신학적 논의들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젠슨은 교회가 이 언어를 제대로 사용할 때에는 복음이 빛나지만, 잘못 사용할 때에는 복음 자체가 가려진다고 말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그의 글은 오늘 한국 교회에도 직접적인 도전을 던집니다. 우리는 종교개혁의 언어를 어떻게 전유하고 있을까요? 표어들을 진정한 복음의 증언으로 되살리고 있는가, 아니면 습관적이고 공허한 말로, 더 나아가서는 우리의 그릇된 면모를 정당화하는 말들로 소비하고 있는가요?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은 단순한 표어 해설집이 아니라 종교개혁 신학의 빛과 그림자를 정직하게 마주하며, 교회와 신학이 다시금 복음의 중심으로 돌아가도록 이끄는 안내서라 할 수 있습니다. 종교개혁의 정신을 다시 배우고 되새기려 하는 독자들에게, 그리고 오늘의 교회를 성찰하려는 이들에게, 이 책은 커다란 도움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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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의 표어들 - 올바른 사용과 오용에 관하여』, 로버트 젠슨 지음, 권헌일 옮김, 비아,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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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서평지 엠마오 제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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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서평지 엠마오와 제휴로 제18호 PDF파일을 내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각 기획위원이 선정한 2025년 8월 주요 그리스도교 서적과 Top Pick에 대한 소개를 접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호에는 <이 놀랍고도 새로운>이 8월 신약 분야 Pick 및 Top Pick에 선정되었으며 <신학의 영토들>의 저자이기도 한 김진혁 교수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많은 구독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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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onths ago | [YT]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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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onths ago | [YT]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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