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제3의 잉클링스' 찰스 윌리엄스의 대표 신학저서
성육신의 의미를 곱씹게 해주는 현대 그리스도교 고전
찰스 윌리엄스는 독특한 인물입니다. 그는 시인이면서 소설가, 문학비평가이자 신학자였습니다. 잉클링스 멤버였던 C.S. 루이스는 물론 T.S. 엘리엇, W. H. 오든, 도로시 세이어즈와 같은 당대의 문학가들이 그를 칭송했지요. 미국을 대표하는 개신교 복음주의 매체인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20세기를 빛낸 그리스도교 100선 중 하나로 그의 소설 『지옥으로 내려가다』를 꼽았고, 영국 성공회를 대표하는 매체인 처치타임즈는 2000년 그리스도교를 빛낸 100권의 고전 중 하나로 그의 신학 서적 『비둘기가 내려와』를 꼽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전업 작가도 아니었고 전문 신학자도 아니었습니다. 고전학을 공부했지만 학위를 끝내지 못했고, 이른 나이부터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편집자로 일했지요. 그는 학위 과정 바깥에서 문학, 신학, 영성의 경계선을 파고들었습니다. 1938년 출간된 『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셨다』는 그런 윌리엄스의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난 저서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의 폐허와 냉전 전야의 불안이 교차하던 시기, 신과 인간, 영혼과 세계의 관계가 흔들리고 있던 시대에. 윌리엄스는 니케아 신경의 한 구절(“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셨다”He came down from heaven)을 붙들었고 그 구절을 바탕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인류의 역사 전체를 하늘과 땅의 만남으로 그려냈습니다.
현대의 조직신학이든, 고전적인 교의학이든 그의 언어는 엄밀한 조직신학의 언어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대신 그는 그런 신학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방식,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그리스도교 전통의 요소들을 다시 살피고, 성서를 다시 읽어내고, 그 요소들을 조합해냅니다. 그래서 『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셨다』는 지극히 전통적인 언어로 이루어져 있으면서도, 전통주의라는 이름에 갇히지 않는 문학·영성·철학이 얽힌 독특한 사유의 실험이 가득합니다. 그가 정식 신학사에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로완 윌리엄스나 존 밀뱅크와 같은 현대 신학자들이 그에게 커다란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는 건 바로 이 때문인지 모릅니다. 니케아 신경이 1700주년이 된 지금, 전통적인 신앙 언어가 끊임없이 ‘쓸모’라는 도마 위에 오르고, 세계대전 시기 못지 않게 불안과 우울이 점증하는 시기, 신과 인간, 영혼과 세계의 관계가 흔들리는 이 시대에 이 책은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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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셨다 - 성육신과 그리스도교 신앙』, 찰스 윌리엄스 지음, 민경찬 옮김, 비아,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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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찰스 윌리엄스, 『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셨다』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제3의 잉클링스' 찰스 윌리엄스의 대표 신학저서
성육신의 의미를 곱씹게 해주는 현대 그리스도교 고전
찰스 윌리엄스는 독특한 인물입니다. 그는 시인이면서 소설가, 문학비평가이자 신학자였습니다. 잉클링스 멤버였던 C.S. 루이스는 물론 T.S. 엘리엇, W. H. 오든, 도로시 세이어즈와 같은 당대의 문학가들이 그를 칭송했지요. 미국을 대표하는 개신교 복음주의 매체인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20세기를 빛낸 그리스도교 100선 중 하나로 그의 소설 『지옥으로 내려가다』를 꼽았고, 영국 성공회를 대표하는 매체인 처치타임즈는 2000년 그리스도교를 빛낸 100권의 고전 중 하나로 그의 신학 서적 『비둘기가 내려와』를 꼽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전업 작가도 아니었고 전문 신학자도 아니었습니다. 고전학을 공부했지만 학위를 끝내지 못했고, 이른 나이부터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편집자로 일했지요. 그는 학위 과정 바깥에서 문학, 신학, 영성의 경계선을 파고들었습니다. 1938년 출간된 『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셨다』는 그런 윌리엄스의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난 저서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의 폐허와 냉전 전야의 불안이 교차하던 시기, 신과 인간, 영혼과 세계의 관계가 흔들리고 있던 시대에. 윌리엄스는 니케아 신경의 한 구절(“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셨다”He came down from heaven)을 붙들었고 그 구절을 바탕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인류의 역사 전체를 하늘과 땅의 만남으로 그려냈습니다.
현대의 조직신학이든, 고전적인 교의학이든 그의 언어는 엄밀한 조직신학의 언어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대신 그는 그런 신학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방식,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그리스도교 전통의 요소들을 다시 살피고, 성서를 다시 읽어내고, 그 요소들을 조합해냅니다. 그래서 『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셨다』는 지극히 전통적인 언어로 이루어져 있으면서도, 전통주의라는 이름에 갇히지 않는 문학·영성·철학이 얽힌 독특한 사유의 실험이 가득합니다. 그가 정식 신학사에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로완 윌리엄스나 존 밀뱅크와 같은 현대 신학자들이 그에게 커다란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는 건 바로 이 때문인지 모릅니다. 니케아 신경이 1700주년이 된 지금, 전통적인 신앙 언어가 끊임없이 ‘쓸모’라는 도마 위에 오르고, 세계대전 시기 못지 않게 불안과 우울이 점증하는 시기, 신과 인간, 영혼과 세계의 관계가 흔들리는 이 시대에 이 책은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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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하늘에서 내려오셨다 - 성육신과 그리스도교 신앙』, 찰스 윌리엄스 지음, 민경찬 옮김, 비아,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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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weeks ago (edited) | [Y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