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16. (화) 진짜 결판낸다는 마음으로... 똑같은 곡을 주말 제외하고 하루에 1시간씩 잡아서 연습해도 무슨 이유인지.. 제가 곡 하나 완성해서 영상 만들면 그렇게 기분이 좋은데.. 모습이 싫은건지.. 진짜 아쉽게 틀린 적도 있고, 완곡할 때의 기쁨이 새어나와서 실패하기도 하고...
어제 짜증나서 홧김에 치다가 또 현을 끊었습니다. 피아노 조율이나 수리비도 이제 기본 10만원은 넘어가는데, 현재 제 소득의 1/3입니다......
... 피아노 독학한지도 13년이 지나는데.. 갈수록 성격만 더러워지고.. 원래 연주가 부족하였지만,이제는 악보도 잘 못 외우고... 일종의 카메라 울렁증인지.. 계속 치명적인 실수를 해서 영상 만드는 것에 엄청난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연주하는 음악을 여러분들에게 들려주기도 죄송하고..
슬럼프인지.. 처음으로 쉬고 싶다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니슬라브 부닌(Stanislav Bunin, 러시아생, b1966~)도 9년을 쉬셨는데..
2025. 12. 9. (화) 이제 문수중학교에서 16, 30일이라는 2일의 시간이 남았다. 시간 강사로서 수업에서 뚜렷하지 못한 발음, 많이 빠른 속도, 바뀌는 교육 환경(아이패드 등)에 부적응, 무엇보다 신분상의 한계로 학생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그래도 나의 부족한 수업을 끝까지 들어주는 몇몇 3학년 학생들과 수업에서 본 적 없어도 인사해주는 몇몇 1, 2학년생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를 표한다. 🙇♂️
한편 최근 피아노 영상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실수를 하거나 악보를 잘 외우지 못하거나 녹음 시기를 잘못 잡아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서 활동이 부진하였다.
현재 보유 영상은 3개로 1주일에 하나씩 올릴 예정이다. 그리고 녹음에 성공하는대로 영상을 올리다가 2025년이 끝나면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2026년 2월 26일부터 재개할 계획이다.
현재 구독자 수는 399명으로 415명이 되면 구독자 400명 기념 프리미엄 영상을 만들어서 댓글로 소통할 것이고, 515명이 되면 라이브를 진행할 것이다.
올해에 사실상 나이 30이 되어서 고단(孤單)함을 달래기 위해서, 교육에서 진솔한 소통을 위해서, 또 개인적인 도전을 위해서 유튜브 활동을 지나치고도 사소하게 많이 하였다. 하지만 끝내 드디어 다시 혼자가 되었고, 피아노 실력은 더 조촐해졌지만, 그 덕분에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음악과 독서에 집중하면서 앞만 보고 갈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모습을 꾸준히 봐주신 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 🙇♂️
스스로 2025년을 기념할 만한 사진들을 몇 장 공유하면서 2025년을 천천히 떠나고자 한다..
2025. 12. 6. (토) 오늘 삼호중학교에서 4년 전 교생 실습할 때 만났던 몇몇 학생들을 만났다. 학생들은 나를 배려해주면서 (거의 역사 수업을 해버렸지만) 역사 이야기를 많이 하였다. 한편 서로의 일상과 상황 등 현실적인 이야기를 나누면서 당시 15살이었던 학생들이 19살이 된 모습을 보니까 시간이 꽤나 지났음을 느꼈다...... 중2 때 만나서 2023년에 갑작스럽게 수능 끝나고 만나자는 막연한 약속을 공지하였는데, 타임 캡슐처럼 학생들을 다시 보고 싶은 꿈을 오늘로서 이루었다. 뭔가 내가 현실을 등진 이방인이 된 느낌이다. 아리송하고, 꿈 같은 시간이었다.
* 이 자리를 빌려 오늘 재회(再會)에 저를 배려해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여러분이 모든 개성이 존중 받고, 상식과 지식이 당연시되는 사회를 건설하는데 일조하는 민주 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항상 잊지 않고 응원하겠습니다! 🙂👏👏👏👏👏
2025. 11. 27. (목) 이틀 전 아침, 내가 좋아하는 학생이 나에게 초코파이를 주었다. 비록 교사로서의 나를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2023학년도 대송중학교 학생들처럼 인간으로서의 나를 좋아해줘서 고마운 학생이다. 하지만 정작 나는 이 친구에게 해준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어느 학교든지 중3이 학교의 최고 엘리트라서 수업이 편한데... 목적이 끝나면 우리의 동맹은 남남이 되고, 그들이 중3임에도 수능 끝난 고3 행세를 하는.. 아쉬운 모습들이 있다. 옛날에도 이런 ‘문화’였을까? 다른 학교도 다 그런가??
사실상 중학교 과정이 끝난 시점에서 나는 2026학년도 수능 문제 풀이를 맡게 되었다. 그래서 새벽 3시 30분까지 급하게 PPT 자료를 만들었는데... (결국 어제 두통으로 하루를 날렸다)
4반은 진지하게 듣는 학생이 5명 정도? 이고..
정이 많았던 3반은 “내가 왜 왔지?”를 반복적으로 말하며 대충 수업해서 4만원 벌었다. 이야.. 교육청 돈도 세금 아닌가? 나랏돈 훔치는 도둑이 된 것 같았다.
결국 내가 문수중학교를 가는 이유는 2반과 5반을 위한다고 생각된다. 2반은 내가 쉬는 시간을 빼앗았음에도 끝까지 필기하며 들어주고, 5반은... 나하고 냉전임에도 몇몇 학생들이 수업에 진지하게 임해주었다.
그런데.. 이거 교육 불평등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31조 1항에는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라고 하는데..
나는 내가 겪었던 비상식적 사회를 타파하기 위해, 나처럼 공부 못하는 사람들 고생 (그나마) 덜 하게 하려고 교육에 종사하려는데.. 이게 맞나?.. 재작년 대송중학교에서 민심을 포기하고 억지로 수업을 강행해도 근·현대사를 다 못 끝내서 미안해 죽을 판이었는데... 어느새 이 시즌만 되면 나는 “공부할 사람은 앞으로, 안 할 사람은 뒤로!”라고 외친다. 이게 맞나??
내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듣는 사람이 많아질까? 아니.. ‘시험 끝난 후’라는 ‘문화’가 아예 정착되버려서... 내 따위가 어떻게 갈아 엎을 수가 없다. 그냥 절대 평가가 되버린 〈한국사〉 과목의 한계를 탓해야 하나?? 인터넷 강의를 비롯한 사(私)교육 때문인가??? 나는 그냥 학생들을 내 친구, 형제, 자식으로 여기고 장난 치면서 내 지식과 시대에 대한 문제의식을 수업에서 공유하며 점진적으로 모든 개성이 존중 받고, 상식과 지식이 당연시되는 사회를 건설하고 싶었는데... 이딴 생각 다 갖다 버려야 하나????
사회 구조가 ‘◇’ 이래야 하는데, 계속 ‘△’ 이러면... 선진국이고 개발도상국이고 나발이고 그냥 ‘망국(亡國)’이다. 어떤 세대가 희생하면 다음 세대는 편해지는데, 그 세대가 권태로워지면 다음 세대는 없는 것이다.
2025년도 망한 듯하다. 나 또한 망국의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되는 건가.. 얼른 교육 혁명으로 새로운 학생, 학교를 만들어야 하는데... 다음 기회로 기약해야겠다. 우선 살 사람만 살리자.
2025. 11. 25. (화) 내가 이순재 선생님을 처음 접한 건 〈야인시대〉로 추정된다. 따뜻하면서 의협심 넘치는 원노인 역할이었다. 그 다음에는 〈선덕 여왕〉에서 진흥왕 역할.. 처음의 연기로 드라마를 몰입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임을 알았다. 그리고 〈이산〉.. 〈영조 어진〉과 너무 흡사하셔서 더 몰입되고 놀라기도 하였다. 그 외 유튜브를 통해 〈거침 없이 하이킥〉에서 유쾌한 모습, 〈허준〉에서 엄격함 그 자체.. 예능에서 학점 이야기, 시상식에서 엑팅 스타와 모델 스타의 차이에 대한 말씀, 〈꽃보다 할배〉에서 보여준 엘리트적 면모.. 대상을 받으실 때 말씀.. 아울러 그 분에 대한 주변 배우들의 덕담들.. 이상은 이순재 선생님의 일부만 본 나의 추억들이다. 이순재 선생님의 삶에 비해 나는 턱 없이 어리다. 가끔씩 이순재 선생님을 걱정하였고, 대상 수상 소감에서 어렴풋이 예상도 하여 마음의 준비도 하였다.. 너무 큰 나무가 뽑혀서 그 공간이 휑한 나머지.. 거짓말 같다는 생각도 하는데.. 그렇게 나는 어렸을 때부터 지켜본 또 한 그루의 나무를 앞으로 볼 수 없는 추억으로 남기게 되었다...
2025. 11. 16. (일) 구독자 여러분, 무탈하신가요? 이제 2025년도 끝이 보입니다.
제가 2023년 때 갑자기 1명이 줄어서 199명인 채로 200명 기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398명인데요.. 제가 너무 섣부르게 진행하면 흔히 말하는 ‘김칫국 마신다’ 격이 됩니다. 그래서 415명이 되면 ‘구독자 400명을 위한 기념 소음(Commemorative Noise for 400 Subscribers)’ 프리미엄 영상 계획을 공지하여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 뜬금 없이 고백을 하나 하고 싶습니다...
... 사실 저는 유튜브 활동을 통해 나만의 음악을 만든다는 성취를 느끼고, 친한 사람과 유대감을 쌓으며,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서 건전하게 소통하며 힐링하고 싶었습니다. 2021년에 제 바램이 이루어지고, 2023년에 200명, 2024년에 300명 구독자가 늘어났습니다. 구독자 대부분이 학생들이라서 그들의 재미와 유익함 나아가 사회적 공동선을 추구하는 채널로 성장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가을과 겨울만 되면 건조해지는 제 손 때문인지 카메라 울렁증이 생겼는지 음악이(악보가) 잘 안 외워지거나 계속 치명적인 실수를 하니까 짜증만 늘었습니다. 게다가 제 채널에서의 소통이 멎고 구독자 수에 집착하면서 초심을 잃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제 녹음 환경에 한계가 생겼고, 생존이라는 다급한 과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혹 제가 직업을 얻어도 계속 피아노 연습이 가능한지 미지수입니다.
제가 아무리 외롭고 힘들어도 몇몇 친구와 채널이 함께 있었기에 열심히 활동하였습니다. 하지만 친구를 다 정리하고, 채널의 소통마저 멎으며, 저 또한 실력이 저조해지고 상황도 좋지 않으니 음악이 저에게 오질 않는 것 같습니다......
2024년부터 고백하고 싶은 내용을 밝히니까 씁쓸합니다... 그래도 피아노는 저의 오랜 친구라서 그만 두고 싶지 않는데...... 당분간 활동이 더디거나 없더라도.. 남아 있는 구독자 분들을 위해서 저의 한계가 올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후회 없이 임하겠습니다.
2025. 11. 13. (목) 또 다시 새로운 인재들이 세상에 오는 관문을 통과하였다. 나도 (공부와는 거리가 멀긴 하였어도) 11년 전에는 세상의 새싹이었다만.. 시간이 지나도 어느 사회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번 수능의 수험생 중 일부는 내가 교생 때(2021년) 만났던 학생들이 있기에 처음으로 수능 전부터 마음이 뒤숭숭하고,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날씨를 알아보았다. 4년이라는 시간이 은근히 길다고 느껴지는데... 그들이 수능을 치기 전에 정교사가 되고 싶었는데... 어쩌다가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이번에도 홀수형을 풀었다. 난이도는 대체로 쉽다. 이렇게 쉽게 출제하면.. '어차피 대강 공부해도 절대 평가이니 1등급이지 뭐~'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아질 것 같고, 역사과 교사의 권위는 떨어질 것이며, 후에 학생들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도모할 수 없을 것인데...... 대신 〈국어〉, 〈수학〉, 〈영어〉를 더 공부할 시간이 많아지겠네.. 대학교 진학이 중요하니까.. 그래도 올해 난이도는 너무 하네..
* 푸는 데 약 6분 49초 정도 소요되었다. * 1번.. 여태의 패턴을 나름 분석하고는 신석기 예상하였다만.. 2021학년도에는 6모평에서 신석기, 9모평에서 청동기, 수능에서 구석기 출제.. 2022학년도에는 6모평에서 백제, 9모평에서 청동기, 수능에서 신석기 출제.. 2023학년도에는 6모평에서 청동기, 9모평에서 신석기, 수능에서 청동기 출제.. 2024학년도에는 모의평가에서 신석기로 다 밀어놓고는 수능에서 구석기 출제.. 올해는 6, 9모평 다 청동기로 출제하였는데.. 수능은 구석기 ㅋㅋㅋㅋ 수능에 패턴이 있다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됨. * 삼국 시대가 출제되지 않았다. * 5지선다만 다양할 뿐 난이도가 너무 평이하다. 1등급 안 받으면.. (공부 안 한 이상에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 받기 어렵다고 봐야 함. 시간 많을 때 운전 면허증이랑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 이상 따놓길.. * 6번에 응봉(應捧)은 조세 수취 과정으로서 “바침에 응한다”는 말로, 수봉(收捧)이라고도 한다. 한편 소비 과정은 응하(應下) 또는 상하(上下)라고 한다. * 11번 문제가 헷갈릴 만할까? 조선총독부는 1915년에 조선물산공진회와 조선박람회를 개최한 바가 있다. 1929년 9월 12일부터 10월 31일까지 50일 동안 경복궁에서 조선박람회를 또 열었다. 이러면 1910년대인지, 1920년대인지 헷갈릴 것이다. 그러면 ①, ③, ④를 두고 고민할 것이다. ① 조선 태형령은 1912년에 시행하였고, ③ 산미증식계획은 1918년 일본의 쌀 소동으로 말미암아 1기(1920~1925년), 2기(1926~1934년)까지 진행하였다. ④ 「3·1 민주 구국 선언」은 1972년 10월 유신에 대한 대항으로서 1976년 윤보선, 함석헌, 김대중 등 재야 인사들이 발표하고, 1979년 민주주의와 민족 통일을 위한 국민 연합을 결성하였다. 그러나 깊게 고민하지 않아도.. 무단 통치에서 (가): 문화 통치이고, 이는 3·1 운동 이후니까.. 1920년대이니.. 그래도 이거 하나만 틀려도 1등급이다. * 17번은 5·10 총선거이니 1948년. * 19번은 1960년 4월 26일 「내각책임제 개헌을 요구한 국민대회 결의문」의 내용이다. 원문에는 날짜를 “단기(檀紀) 4293년”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2025. 11. 11. (화) 오늘은 이른바 ‘빼빼로 데이’다. 나는 학교 12년 다니면서 ‘뭔 데이’가 싫었다. 가족 외의 사람에게 받아 본 적이 없다. 괜히 못 받아서는 “기업의 상술이다” 거리면섴ㅋㅋ 투덜거리고... 그런데.. 교사지망생이 되어 학생들에게 몇 개 받으니까... (내 스스로 참 너무 수준 떨어진닼ㅋㅋㅋ) 기분.. 좋네.. ㅎ 🤭 오늘 나에게 빼빼로를 준 나와 엄청 가까운 3학년 남학생, 2학년 남학생 그리고 공부 잘하는 3학년 모범여학생과 나의 동생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학생들이 어찌 내 입맛을 알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맛을 줘서 더 고맙다. 😀 저번 주.. 4반에 화를 버럭 내고 오늘은 1학기 때의 열공 분위기가 띄자 나도 화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였다. 3반도 그나마 다시 1학기 때처럼 돌아오고.. 내가 초반에 수업을 잘 못해서 2반 학생들이 나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그들이 나의 노력을 알아주고 나를 잘 맞춰주니까 수업도 잘 되고, 그래서 2반이 제일 좋다! 허나 잠을 청하는 학생들이 은근히 많아지니.. 아쉽단 말일세.. 아... 저번 주 5반에서의 일 때문에 (나와 가까운 모범생들 제외) 5반에 대한 첫인상 금방 엎어지고, 정말 내 일상에 방해될 정도로 참고 또 참고... 많은 생각을 하였으나 결국 3일간 병을 앓고, 감정이 앞서서 오늘은 화부터 내고 말았다. 집에서 어머니께서 끓여준 죽 겨우 먹고, 피아노를 15분 정도 치다가 덮었다. 다음을 위해 잊으려고 해도 기억 속에서 화를 낸 게 소나타 1악장, 2악장, 3악장, 4악장 거리면서 나를 괴롭힌다. 그래도 내가 문수중학교 학생들을 싫어한다면 화를 냈겠나. 좋아하니까, 사랑하니까, 걱정되니까 짜증낸 거지.. 확실한 건 거짓 없는 진심은 통한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근래 회의감 들어서 더 냉소적으로 갈까 생각하였는데. 아... 이렇게 감정적이고, 몸이 약해서 무슨 교육 혁명이니, 정치를 하겠나... 세상에 적은 너무나 많고.. 하다 못해 이데올로그로 남고 싶은데 20대 때 내 입으로 제법 많은 사람들을 죽여서 이젠 남은 사람도 없다.. 뭐.. 문수중학교.. 함께 만드는 수업을 추구하는 것에서 주마다 화를 내는 미치광이의 수업으로 사실상 끝났다. 나는 중간마다 할 말을 다 해서 더 이상 할 말이 없는데... 12월 30일까지 가야 하는데.. 담당 선생님의 말씀을 기다려야 한다. 아 간만에 화내니까 어질어질하네..
남찬식
2025. 12. 16. (화)
진짜 결판낸다는 마음으로... 똑같은 곡을 주말 제외하고 하루에 1시간씩 잡아서 연습해도 무슨 이유인지.. 제가 곡 하나 완성해서 영상 만들면 그렇게 기분이 좋은데.. 모습이 싫은건지.. 진짜 아쉽게 틀린 적도 있고, 완곡할 때의 기쁨이 새어나와서 실패하기도 하고...
어제 짜증나서 홧김에 치다가 또 현을 끊었습니다. 피아노 조율이나 수리비도 이제 기본 10만원은 넘어가는데, 현재 제 소득의 1/3입니다......
... 피아노 독학한지도 13년이 지나는데.. 갈수록 성격만 더러워지고.. 원래 연주가 부족하였지만,이제는 악보도 잘 못 외우고... 일종의 카메라 울렁증인지.. 계속 치명적인 실수를 해서 영상 만드는 것에 엄청난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연주하는 음악을 여러분들에게 들려주기도 죄송하고..
슬럼프인지.. 처음으로 쉬고 싶다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니슬라브 부닌(Stanislav Bunin, 러시아생, b1966~)도 9년을 쉬셨는데..
...... 모르겠습니다... 2025년이 얼른 끝나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고 싶네요..
zazaie@naver.com
2 days ago | [YT]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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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찬식
2025. 12. 9. (화)
이제 문수중학교에서 16, 30일이라는 2일의 시간이 남았다. 시간 강사로서 수업에서 뚜렷하지 못한 발음, 많이 빠른 속도, 바뀌는 교육 환경(아이패드 등)에 부적응, 무엇보다 신분상의 한계로 학생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그래도 나의 부족한 수업을 끝까지 들어주는 몇몇 3학년 학생들과 수업에서 본 적 없어도 인사해주는 몇몇 1, 2학년생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를 표한다. 🙇♂️
한편 최근 피아노 영상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실수를 하거나 악보를 잘 외우지 못하거나 녹음 시기를 잘못 잡아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서 활동이 부진하였다.
현재 보유 영상은 3개로 1주일에 하나씩 올릴 예정이다. 그리고 녹음에 성공하는대로 영상을 올리다가 2025년이 끝나면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2026년 2월 26일부터 재개할 계획이다.
현재 구독자 수는 399명으로 415명이 되면 구독자 400명 기념 프리미엄 영상을 만들어서 댓글로 소통할 것이고, 515명이 되면 라이브를 진행할 것이다.
올해에 사실상 나이 30이 되어서 고단(孤單)함을 달래기 위해서, 교육에서 진솔한 소통을 위해서, 또 개인적인 도전을 위해서 유튜브 활동을 지나치고도 사소하게 많이 하였다. 하지만 끝내 드디어 다시 혼자가 되었고, 피아노 실력은 더 조촐해졌지만, 그 덕분에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음악과 독서에 집중하면서 앞만 보고 갈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모습을 꾸준히 봐주신 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 🙇♂️
스스로 2025년을 기념할 만한 사진들을 몇 장 공유하면서 2025년을 천천히 떠나고자 한다..
zazaie@naver.com
1 week ago (edited) | [YT]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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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찬식
2025. 12. 6. (토)
오늘 삼호중학교에서 4년 전 교생 실습할 때 만났던 몇몇 학생들을 만났다.
학생들은 나를 배려해주면서 (거의 역사 수업을 해버렸지만) 역사 이야기를 많이 하였다. 한편 서로의 일상과 상황 등 현실적인 이야기를 나누면서 당시 15살이었던 학생들이 19살이 된 모습을 보니까 시간이 꽤나 지났음을 느꼈다......
중2 때 만나서 2023년에 갑작스럽게 수능 끝나고 만나자는 막연한 약속을 공지하였는데, 타임 캡슐처럼 학생들을 다시 보고 싶은 꿈을 오늘로서 이루었다. 뭔가 내가 현실을 등진 이방인이 된 느낌이다. 아리송하고, 꿈 같은 시간이었다.
* 이 자리를 빌려 오늘 재회(再會)에 저를 배려해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여러분이 모든 개성이 존중 받고, 상식과 지식이 당연시되는 사회를 건설하는데 일조하는 민주 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항상 잊지 않고 응원하겠습니다! 🙂👏👏👏👏👏
1 week ago | [YT]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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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찬식
2025. 11. 27. (목)
이틀 전 아침, 내가 좋아하는 학생이 나에게 초코파이를 주었다. 비록 교사로서의 나를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2023학년도 대송중학교 학생들처럼 인간으로서의 나를 좋아해줘서 고마운 학생이다. 하지만 정작 나는 이 친구에게 해준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어느 학교든지 중3이 학교의 최고 엘리트라서 수업이 편한데... 목적이 끝나면 우리의 동맹은 남남이 되고, 그들이 중3임에도 수능 끝난 고3 행세를 하는.. 아쉬운 모습들이 있다. 옛날에도 이런 ‘문화’였을까? 다른 학교도 다 그런가??
사실상 중학교 과정이 끝난 시점에서 나는 2026학년도 수능 문제 풀이를 맡게 되었다. 그래서 새벽 3시 30분까지 급하게 PPT 자료를 만들었는데... (결국 어제 두통으로 하루를 날렸다)
4반은 진지하게 듣는 학생이 5명 정도? 이고..
정이 많았던 3반은 “내가 왜 왔지?”를 반복적으로 말하며 대충 수업해서 4만원 벌었다. 이야.. 교육청 돈도 세금 아닌가? 나랏돈 훔치는 도둑이 된 것 같았다.
결국 내가 문수중학교를 가는 이유는 2반과 5반을 위한다고 생각된다. 2반은 내가 쉬는 시간을 빼앗았음에도 끝까지 필기하며 들어주고, 5반은... 나하고 냉전임에도 몇몇 학생들이 수업에 진지하게 임해주었다.
그런데.. 이거 교육 불평등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31조 1항에는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라고 하는데..
나는 내가 겪었던 비상식적 사회를 타파하기 위해, 나처럼 공부 못하는 사람들 고생 (그나마) 덜 하게 하려고 교육에 종사하려는데.. 이게 맞나?.. 재작년 대송중학교에서 민심을 포기하고 억지로 수업을 강행해도 근·현대사를 다 못 끝내서 미안해 죽을 판이었는데... 어느새 이 시즌만 되면 나는 “공부할 사람은 앞으로, 안 할 사람은 뒤로!”라고 외친다. 이게 맞나??
내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듣는 사람이 많아질까? 아니.. ‘시험 끝난 후’라는 ‘문화’가 아예 정착되버려서... 내 따위가 어떻게 갈아 엎을 수가 없다. 그냥 절대 평가가 되버린 〈한국사〉 과목의 한계를 탓해야 하나?? 인터넷 강의를 비롯한 사(私)교육 때문인가??? 나는 그냥 학생들을 내 친구, 형제, 자식으로 여기고 장난 치면서 내 지식과 시대에 대한 문제의식을 수업에서 공유하며 점진적으로 모든 개성이 존중 받고, 상식과 지식이 당연시되는 사회를 건설하고 싶었는데... 이딴 생각 다 갖다 버려야 하나????
사회 구조가 ‘◇’ 이래야 하는데, 계속 ‘△’ 이러면... 선진국이고 개발도상국이고 나발이고 그냥 ‘망국(亡國)’이다. 어떤 세대가 희생하면 다음 세대는 편해지는데, 그 세대가 권태로워지면 다음 세대는 없는 것이다.
2025년도 망한 듯하다. 나 또한 망국의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되는 건가.. 얼른 교육 혁명으로 새로운 학생, 학교를 만들어야 하는데... 다음 기회로 기약해야겠다. 우선 살 사람만 살리자.
zazaie@naver.com
3 weeks ago | [YT]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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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찬식
2025. 11. 25. (화)
내가 이순재 선생님을 처음 접한 건 〈야인시대〉로 추정된다. 따뜻하면서 의협심 넘치는 원노인 역할이었다. 그 다음에는 〈선덕 여왕〉에서 진흥왕 역할.. 처음의 연기로 드라마를 몰입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임을 알았다. 그리고 〈이산〉.. 〈영조 어진〉과 너무 흡사하셔서 더 몰입되고 놀라기도 하였다. 그 외 유튜브를 통해 〈거침 없이 하이킥〉에서 유쾌한 모습, 〈허준〉에서 엄격함 그 자체.. 예능에서 학점 이야기, 시상식에서 엑팅 스타와 모델 스타의 차이에 대한 말씀, 〈꽃보다 할배〉에서 보여준 엘리트적 면모.. 대상을 받으실 때 말씀.. 아울러 그 분에 대한 주변 배우들의 덕담들..
이상은 이순재 선생님의 일부만 본 나의 추억들이다. 이순재 선생님의 삶에 비해 나는 턱 없이 어리다. 가끔씩 이순재 선생님을 걱정하였고, 대상 수상 소감에서 어렴풋이 예상도 하여 마음의 준비도 하였다.. 너무 큰 나무가 뽑혀서 그 공간이 휑한 나머지.. 거짓말 같다는 생각도 하는데..
그렇게 나는 어렸을 때부터 지켜본 또 한 그루의 나무를 앞으로 볼 수 없는 추억으로 남기게 되었다...
3 weeks ago | [YT]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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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찬식
2025. 11. 22. (토)
투표해주신 10명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제가 이쁘게 영상 만들어서 영상 만들려고 정말 애를 많이 썼는데.. 진짜 안 됩니다.
어제, 오늘 창원에 갈 일이 있어서 갔습니다. 그곳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사이 지하도에 피아노를 연주해서 F. 쇼팽, 왈츠,Op. 70의 3번.. 어떻게든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만.. 안 되더군요.. 망한 영상 올릴지 말지 고민입니다..ㅋㅋㅋㅋㅋㅋ
다시 연습해서 투표 순서대로 꼭 올려보겠습니다!... ㅠㅠ 요즘 완전 슬럼프입니다. ㅠㅠ
3 weeks ago | [YT]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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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찬식
2025. 11. 16. (일)
가을을 제대로 느껴서 땡기는 곡이 아래와 같은데, 무슨 곡을 연습하면 좋을까요?.. 🍁🍂🍂..
1 month ago | [YT]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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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찬식
2025. 11. 16. (일)
구독자 여러분, 무탈하신가요? 이제 2025년도 끝이 보입니다.
제가 2023년 때 갑자기 1명이 줄어서 199명인 채로 200명 기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398명인데요.. 제가 너무 섣부르게 진행하면 흔히 말하는 ‘김칫국 마신다’ 격이 됩니다. 그래서 415명이 되면 ‘구독자 400명을 위한 기념 소음(Commemorative Noise for 400 Subscribers)’ 프리미엄 영상 계획을 공지하여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 뜬금 없이 고백을 하나 하고 싶습니다...
... 사실 저는 유튜브 활동을 통해 나만의 음악을 만든다는 성취를 느끼고, 친한 사람과 유대감을 쌓으며,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서 건전하게 소통하며 힐링하고 싶었습니다. 2021년에 제 바램이 이루어지고, 2023년에 200명, 2024년에 300명 구독자가 늘어났습니다. 구독자 대부분이 학생들이라서 그들의 재미와 유익함 나아가 사회적 공동선을 추구하는 채널로 성장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가을과 겨울만 되면 건조해지는 제 손 때문인지 카메라 울렁증이 생겼는지 음악이(악보가) 잘 안 외워지거나 계속 치명적인 실수를 하니까 짜증만 늘었습니다. 게다가 제 채널에서의 소통이 멎고 구독자 수에 집착하면서 초심을 잃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제 녹음 환경에 한계가 생겼고, 생존이라는 다급한 과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혹 제가 직업을 얻어도 계속 피아노 연습이 가능한지 미지수입니다.
제가 아무리 외롭고 힘들어도 몇몇 친구와 채널이 함께 있었기에 열심히 활동하였습니다. 하지만 친구를 다 정리하고, 채널의 소통마저 멎으며, 저 또한 실력이 저조해지고 상황도 좋지 않으니 음악이 저에게 오질 않는 것 같습니다......
2024년부터 고백하고 싶은 내용을 밝히니까 씁쓸합니다... 그래도 피아노는 저의 오랜 친구라서 그만 두고 싶지 않는데...... 당분간 활동이 더디거나 없더라도.. 남아 있는 구독자 분들을 위해서 저의 한계가 올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후회 없이 임하겠습니다.
zazaie@naver.com
1 month ago | [YT]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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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찬식
2025. 11. 13. (목)
또 다시 새로운 인재들이 세상에 오는 관문을 통과하였다. 나도 (공부와는 거리가 멀긴 하였어도) 11년 전에는 세상의 새싹이었다만.. 시간이 지나도 어느 사회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번 수능의 수험생 중 일부는 내가 교생 때(2021년) 만났던 학생들이 있기에 처음으로 수능 전부터 마음이 뒤숭숭하고,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날씨를 알아보았다. 4년이라는 시간이 은근히 길다고 느껴지는데... 그들이 수능을 치기 전에 정교사가 되고 싶었는데... 어쩌다가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이번에도 홀수형을 풀었다. 난이도는 대체로 쉽다. 이렇게 쉽게 출제하면.. '어차피 대강 공부해도 절대 평가이니 1등급이지 뭐~'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아질 것 같고, 역사과 교사의 권위는 떨어질 것이며, 후에 학생들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도모할 수 없을 것인데...... 대신 〈국어〉, 〈수학〉, 〈영어〉를 더 공부할 시간이 많아지겠네.. 대학교 진학이 중요하니까.. 그래도 올해 난이도는 너무 하네..
다음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되고자 문제 분석 노트를 내고자 한다.
출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문제: 전근대 6 / 근현대 14
선사: 1(1)
삼국: 0
신라·발해: 2(1)
고려: 3, 4(2)
조선: 5, 6(2)
고종·순종: 7, 8, 9, 10, 12(5)
일제시대: 11, 13, 14, 15, 16(5)
현대사: 17, 18, 19, 20(4)
* 푸는 데 약 6분 49초 정도 소요되었다.
* 1번.. 여태의 패턴을 나름 분석하고는 신석기 예상하였다만..
2021학년도에는 6모평에서 신석기, 9모평에서 청동기, 수능에서 구석기 출제..
2022학년도에는 6모평에서 백제, 9모평에서 청동기, 수능에서 신석기 출제..
2023학년도에는 6모평에서 청동기, 9모평에서 신석기, 수능에서 청동기 출제..
2024학년도에는 모의평가에서 신석기로 다 밀어놓고는 수능에서 구석기 출제..
올해는 6, 9모평 다 청동기로 출제하였는데.. 수능은 구석기 ㅋㅋㅋㅋ
수능에 패턴이 있다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됨.
* 삼국 시대가 출제되지 않았다.
* 5지선다만 다양할 뿐 난이도가 너무 평이하다. 1등급 안 받으면.. (공부 안 한 이상에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 받기 어렵다고 봐야 함. 시간 많을 때 운전 면허증이랑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 이상 따놓길..
* 6번에 응봉(應捧)은 조세 수취 과정으로서 “바침에 응한다”는 말로, 수봉(收捧)이라고도 한다. 한편 소비 과정은 응하(應下) 또는 상하(上下)라고 한다.
* 11번 문제가 헷갈릴 만할까? 조선총독부는 1915년에 조선물산공진회와 조선박람회를 개최한 바가 있다. 1929년 9월 12일부터 10월 31일까지 50일 동안 경복궁에서 조선박람회를 또 열었다. 이러면 1910년대인지, 1920년대인지 헷갈릴 것이다.
그러면 ①, ③, ④를 두고 고민할 것이다. ① 조선 태형령은 1912년에 시행하였고, ③ 산미증식계획은 1918년 일본의 쌀 소동으로 말미암아 1기(1920~1925년), 2기(1926~1934년)까지 진행하였다. ④ 「3·1 민주 구국 선언」은 1972년 10월 유신에 대한 대항으로서 1976년 윤보선, 함석헌, 김대중 등 재야 인사들이 발표하고, 1979년 민주주의와 민족 통일을 위한 국민 연합을 결성하였다.
그러나 깊게 고민하지 않아도.. 무단 통치에서 (가): 문화 통치이고, 이는 3·1 운동 이후니까.. 1920년대이니.. 그래도 이거 하나만 틀려도 1등급이다.
* 17번은 5·10 총선거이니 1948년.
* 19번은 1960년 4월 26일 「내각책임제 개헌을 요구한 국민대회 결의문」의 내용이다. 원문에는 날짜를 “단기(檀紀) 4293년”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zazaie@naver.com
1 month ago | [YT]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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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찬식
2025. 11. 11. (화)
오늘은 이른바 ‘빼빼로 데이’다. 나는 학교 12년 다니면서 ‘뭔 데이’가 싫었다. 가족 외의 사람에게 받아 본 적이 없다. 괜히 못 받아서는 “기업의 상술이다” 거리면섴ㅋㅋ 투덜거리고... 그런데.. 교사지망생이 되어 학생들에게 몇 개 받으니까... (내 스스로 참 너무 수준 떨어진닼ㅋㅋㅋ) 기분.. 좋네.. ㅎ 🤭
오늘 나에게 빼빼로를 준 나와 엄청 가까운 3학년 남학생, 2학년 남학생 그리고 공부 잘하는 3학년 모범여학생과 나의 동생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학생들이 어찌 내 입맛을 알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맛을 줘서 더 고맙다. 😀
저번 주.. 4반에 화를 버럭 내고 오늘은 1학기 때의 열공 분위기가 띄자 나도 화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였다. 3반도 그나마 다시 1학기 때처럼 돌아오고..
내가 초반에 수업을 잘 못해서 2반 학생들이 나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그들이 나의 노력을 알아주고 나를 잘 맞춰주니까 수업도 잘 되고, 그래서 2반이 제일 좋다! 허나 잠을 청하는 학생들이 은근히 많아지니.. 아쉽단 말일세..
아... 저번 주 5반에서의 일 때문에 (나와 가까운 모범생들 제외) 5반에 대한 첫인상 금방 엎어지고, 정말 내 일상에 방해될 정도로 참고 또 참고... 많은 생각을 하였으나 결국 3일간 병을 앓고, 감정이 앞서서 오늘은 화부터 내고 말았다.
집에서 어머니께서 끓여준 죽 겨우 먹고, 피아노를 15분 정도 치다가 덮었다. 다음을 위해 잊으려고 해도 기억 속에서 화를 낸 게 소나타 1악장, 2악장, 3악장, 4악장 거리면서 나를 괴롭힌다.
그래도 내가 문수중학교 학생들을 싫어한다면 화를 냈겠나. 좋아하니까, 사랑하니까, 걱정되니까 짜증낸 거지.. 확실한 건 거짓 없는 진심은 통한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근래 회의감 들어서 더 냉소적으로 갈까 생각하였는데.
아... 이렇게 감정적이고, 몸이 약해서 무슨 교육 혁명이니, 정치를 하겠나... 세상에 적은 너무나 많고.. 하다 못해 이데올로그로 남고 싶은데 20대 때 내 입으로 제법 많은 사람들을 죽여서 이젠 남은 사람도 없다..
뭐.. 문수중학교.. 함께 만드는 수업을 추구하는 것에서 주마다 화를 내는 미치광이의 수업으로 사실상 끝났다. 나는 중간마다 할 말을 다 해서 더 이상 할 말이 없는데... 12월 30일까지 가야 하는데.. 담당 선생님의 말씀을 기다려야 한다.
아 간만에 화내니까 어질어질하네..
zazaie@naver.com
1 month ago | [YT]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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