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찬식

2025. 11. 13. (목)
또 다시 새로운 인재들이 세상에 오는 관문을 통과하였다. 나도 (공부와는 거리가 멀긴 하였어도) 11년 전에는 세상의 새싹이었다만.. 시간이 지나도 어느 사회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번 수능의 수험생 중 일부는 내가 교생 때(2021년) 만났던 학생들이 있기에 처음으로 수능 전부터 마음이 뒤숭숭하고,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날씨를 알아보았다. 4년이라는 시간이 은근히 길다고 느껴지는데... 그들이 수능을 치기 전에 정교사가 되고 싶었는데... 어쩌다가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이번에도 홀수형을 풀었다. 난이도는 대체로 쉽다. 이렇게 쉽게 출제하면.. '어차피 대강 공부해도 절대 평가이니 1등급이지 뭐~'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아질 것 같고, 역사과 교사의 권위는 떨어질 것이며, 후에 학생들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도모할 수 없을 것인데...... 대신 〈국어〉, 〈수학〉, 〈영어〉를 더 공부할 시간이 많아지겠네.. 대학교 진학이 중요하니까.. 그래도 올해 난이도는 너무 하네..

다음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되고자 문제 분석 노트를 내고자 한다.

출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문제: 전근대 6 / 근현대 14
선사: 1(1)
삼국: 0
신라·발해: 2(1)
고려: 3, 4(2)
조선: 5, 6(2)
고종·순종: 7, 8, 9, 10, 12(5)
일제시대: 11, 13, 14, 15, 16(5)
현대사: 17, 18, 19, 20(4)

* 푸는 데 약 6분 49초 정도 소요되었다.
* 1번.. 여태의 패턴을 나름 분석하고는 신석기 예상하였다만..
2021학년도에는 6모평에서 신석기, 9모평에서 청동기, 수능에서 구석기 출제..
2022학년도에는 6모평에서 백제, 9모평에서 청동기, 수능에서 신석기 출제..
2023학년도에는 6모평에서 청동기, 9모평에서 신석기, 수능에서 청동기 출제..
2024학년도에는 모의평가에서 신석기로 다 밀어놓고는 수능에서 구석기 출제..
올해는 6, 9모평 다 청동기로 출제하였는데.. 수능은 구석기 ㅋㅋㅋㅋ
수능에 패턴이 있다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됨.
* 삼국 시대가 출제되지 않았다.
* 5지선다만 다양할 뿐 난이도가 너무 평이하다. 1등급 안 받으면.. (공부 안 한 이상에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 받기 어렵다고 봐야 함. 시간 많을 때 운전 면허증이랑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 이상 따놓길..
* 6번에 응봉(應捧)은 조세 수취 과정으로서 “바침에 응한다”는 말로, 수봉(收捧)이라고도 한다. 한편 소비 과정은 응하(應下) 또는 상하(上下)라고 한다.
* 11번 문제가 헷갈릴 만할까? 조선총독부는 1915년에 조선물산공진회와 조선박람회를 개최한 바가 있다. 1929년 9월 12일부터 10월 31일까지 50일 동안 경복궁에서 조선박람회를 또 열었다. 이러면 1910년대인지, 1920년대인지 헷갈릴 것이다.
그러면 ①, ③, ④를 두고 고민할 것이다. ① 조선 태형령은 1912년에 시행하였고, ③ 산미증식계획은 1918년 일본의 쌀 소동으로 말미암아 1기(1920~1925년), 2기(1926~1934년)까지 진행하였다. ④ 「3·1 민주 구국 선언」은 1972년 10월 유신에 대한 대항으로서 1976년 윤보선, 함석헌, 김대중 등 재야 인사들이 발표하고, 1979년 민주주의와 민족 통일을 위한 국민 연합을 결성하였다.
그러나 깊게 고민하지 않아도.. 무단 통치에서 (가): 문화 통치이고, 이는 3·1 운동 이후니까.. 1920년대이니.. 그래도 이거 하나만 틀려도 1등급이다.
* 17번은 5·10 총선거이니 1948년.
* 19번은 1960년 4월 26일 「내각책임제 개헌을 요구한 국민대회 결의문」의 내용이다. 원문에는 날짜를 “단기(檀紀) 4293년”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zazaie@naver.com

1 month ago | [Y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