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博川 최정순


꽃 시들었다고 함부로 말하지 마라
몸은 죽어 가도 향기는 남는 것
눈 감을 때까지 온전한 생명체인 것을.




  博川 최정순

 
눈에 보이는 것
다가 아니듯
입 뛰쳐나간 게
다는 아니지

아름다운 향기 품은
입바른 꽃잎들
거센 바람에 흩어지듯
허공에 뿌려지는 수많은 말

피지 못한 꽃
몽우리 터져 죽은 기억
가지야, 너는 아는가
뿌리야, 너는 그 슬픔 아는가

생각의 가지 마음의 뿌리
인고의 계절 견디며 너희들,
화신花神 만나 순리 배워
말의 꽃을 피워라.



이별
      博川 최정순

 
구름 벗고
살그머니 다가와
향기로운 입맞춤 남긴 당신

먹구름 쌓여
얼굴 감추더니
뇌우雷雨 깊은 상처 주고

구멍 난
내 가슴 깊이
대못 하나 쾅, 박고 떠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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