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민 전자올겐
보이스 퀸 엔젤


죽향(진)

데려오지못한 사랑

일상은 늘 희비(喜悲)로 출렁이며
삶은 언제나 파도처럼 출렁인다
아름다운 사랑은
혼자서도 할수있지만
이별은 혼자 할수없는것...

동굴보다 더 어두운 슬픈 이별이여
이제는 내 가슴속에 속삭이는
그대 모닥불을 꺼야하는가

아직 사랑의 물결을
다 건너지 못했는데
되돌아 갈수 없을만큼 멀리 떠나와
건널수없는 강을 바라본다

내 영혼의 가지끝에 매달린
그리움과 외로움을 모아 태우면
어떤 냄새가날까
외로움의 매듭을 풀며
눈이 붓도록 울고나면
내 너를 잊을수 있을가.

애정의 그물로도 가둘수없는
사랑이여...!
내가 얼마나 더 고독하고 외로워져야
그대의 사랑을
내것이라 할수있을까...


2025/08/22

죽향 (竹香)

1 week ago | [YT] | 5

죽향(진)

물 망 초

밤 하늘에 엷은 구름사이
비스듬히 걸린
조각 달 하나
행여 오실 님의 발길 밝히지만
오지않는 님 밤길
너무도 창백하여라

살며시 이 가슴속 문을열고
다시 만나고 싶은 여심(女心)이여
아..가슴속 눈물그렁
너무 애잔하여라
밤 하늘의 조각달도
차마 눈을감네...

2025/08/17

죽향 (竹香)

2 weeks ago | [YT] | 4

죽향(진)

사랑 그리고 이별...

사람들은 누구나
무지개 빛 아름다운
사랑을 꿈꾼다
사랑은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될것같은
절실함이다

이별은 어느 한쪽으로
기울기가 다를때 깨어진다
어제의 님이
오늘은 남이 되는것
영원불변 의 깨어지지 않는
공식이다

사랑은 야누스와 같은것
달콤한 사랑 뒷편에는
이별 이라는
독이든 성배가 있다
불가피하게 선택하고
고통으로 신음한다

이 가슴속을
무심(無心)으로 채울수있다면
그것이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해탈의 경지 라고한다
해탈의 반열에 오른이가
진정 몇이나될까...


2025/08/16

죽향 (竹香)

2 weeks ago (edited) | [YT] | 4

죽향(진)

들녘에서...


폭우와 폭염이 맹위를 떨친다
물과 불의 공존(共存)인가
궤를 벗어난듯한 기이한 현상들
보이지않은 분주함속에
농작물 의 생육이 바빠진다
정녕 가을은
들녘 에서 잰걸음으로 오고있다

아득히 오래전 20대때 일이다...
친구와 둘이서
화창한 어느 가을날 오후
목적지 정해놓지 않고서 무작적
어느 기차에 올랐다

차창 밖에 끝없이 펼쳐진 들판에는
황금빛 벼 이삭이 석양에
풍요로움으로 물들고 있었다
수원역에 무작정내려 어느 호숫가
유원지에 도착...

배 를빌려 제법 큰 호수위를
힘차게 노를저어 나아갔다
남들보기 얼마나 청승 맞았을가
젊은 남정네 둘이서 노를젓는 모습
우리 뿐이었다~~~~~

뭍에나와 어는 주막에서
파전에 동동주 몆 사발씩 마셔도
공허한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다
나 자신 센티메탈리스트 도 아니다
가을이 데려온 왠지모를
외로움 과 쓸쓸함 이 가득했다

가을이 오면 그 병이 도진다
한켠에선 알찬 결실을 수확 하지만
무성했던 초록빛 잎사귀는
광합성 끝내고 단풍으로 몸을 태운다
끝내는 스산한 가을 바람에
바사삭 소리내며 발 밑에서 부서지는
낙엽의 잔해들~

성장과 소멸의 시간들이 가져다주는
쓸쓸함 과 고독으로 채워지는 가을~
나는 가을을 좋아하지 않는다
저 만큼서 빼꼼히 얼굴 내미는 가을
올 가을에는 나를
얼마만큼 힘들게 흔들어 놓으려나...


2025/08/15 (광복절)

죽향 (竹香)

2 weeks ago | [YT] | 2

죽향(진)

보내지 못한 그리움

그대이름 차마 지울수없네
물 안개처럼 피어나는
못 잊을 그리움이여

아직 미련이 많더냐
산 허리 휘감는 실 안개
산 기슭에 주저앉아 손짓...

들면 무겁고
놓으면 깨질것같은 그리움이여
아...어쩌란 말이냐

심중(心中)을 비운다한들
고스란히 남아있는 그 흔적은
또 어찌하고...

아직도 떠나지못한 서글픈 그리움
창문밖에 서성이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여치 우는소리
너무도 처연하다...


2025/08/14

죽향 (竹香)

3 weeks ago | [YT] | 2

죽향(진)

명상(明想)

한적한 주말아침
데크에 앉아
꿈쩍않는 나뭇잎과
흿 뿌연 하늘을
바라본다

바쁜 일상을 접고
잠시 사색에 잠긴다
간만에
나 자신과의 대화시간...
명상이란 거창한
수식어 가 아니다

나 자신과 의 대화는
나를 돌아보고
나를 위로하며
나를 정화하는
성찰(省察) 의 시간이다

어디서부터 시작할가...
마음속 심연 (深淵) 에서
건져 올려지는
무수한 삶의 궤적들
무게감 이 더해진다

피하거나 거부 할수없는
풀코스 인생여정 을
발목을 잡는 복병들...
완주는 할수있을까
답은 있는것일가
물음표 를 던져본다...


2025/08/09

죽향 (竹香)

3 weeks ago (edited) | [YT] | 5

죽향(진)

매미 의 생애

매미가 운다
아직도
님을찾지 못 해서일까
해질녘 인데도
목청을 돋운다

땅속에서
(7~17년) 의 기다림
기나긴
인고(忍苦) 의 시간들
언젠가는
햇빛을 볼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잡고서
어느날 용기(勇氣)내어
세상 밖으로 출현..

처절한 사투끝에
탈피(脫皮) 하고
나무에 오른다
여기가 끝은 아니다
운 나쁘면 순식간에
새 들의 표적이되어
삶이 꺾인다

입이없으니 먹지 못하고
번식 향한 짝 짓기에 올인
처절하고도
장엄한 시간들...
불꽃 (수명 7~10일) 처럼
짧게 생을 마감하는
매미의 생애
깊은 철학적(?...)
고찰(考察) 에 빠져든다

매미가 울어야 여름이 오듯
매미 떠나면 여름도 간다
어제는
가을을 일으켜 세운다는
입추(立秋 )다

들녁에 아직도
가꾸지못한 곡식이 있다면
서둘러 키워내라는
매미들의 채근이 힘차다
대 자연은 바야흐로
에너지를 쏟아부으며
마지막 스퍼트를 하고있다


2025/08/08

죽향 (竹향)

3 weeks ago (edited) | [YT] | 5

죽향(진)

스러진 그리움...

꽃잎처럼 흩어진 사랑은
발 밑에 부서지는 낙엽처럼
시린 아픔이 되었네
그리움은 망각속에 비켜가고
이제는 다시못올 사랑이여
아... 저 끝없이 흐르는
장강(長江)의 물결이
마음속 샛강을 삼키고있네
스러저 가는
야속한 사랑이여...

2025/07/13

죽향 (竹香)

1 month ago (edited) | [YT] | 7

죽향(진)

불청객

연일 맹렬한 기세로
대지를 후끈 달구는 폭염
누가 너를 반기더냐
초목들이 미동 없이 숨 죽인다

과유불급(過猶不扱)이라
넘치는것은 부족함만 못하다했거늘
너 폭염은 필요 악(惡)이더냐
너의 횡포가 너무싫다

구속과 억지력 없는 자연을 작금
극명하게 실감한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이 오듯
이 또한 지나가리

섭리에 굴복
계절이 너를 밀어낼때
떠나는 너의 뒷모습 결코
아름답게 기억할수 없으리...

천하를 호령 할듯한 우리 인간들
자연과 우주의 섭리 앞에선
한낱 찻잔속의 태풍 이었다
겸허 해지는 대목이다

2025/07/12

죽향 (竹香)

1 month ago | [YT] | 5

죽향(진)

야속한 봄...

인기척 에 얼마나
소스라 쳤을가
산책로 주변
넘어지고 부러진 대나무(竹)
잘라내고 파쇄한다

처절한 비명인가
거친 파쇄음속에
산산히 부서져 형체가없다
네가 원해서 그리되었겠느냐

발길 닿지않은 한적한
세상으로 출현 했더라면
천수(天壽)를 누렸을걸
넌들 그리될줄 미쳐 알지
못했겠지...

아..어쩐다냐
봄이 저만큼 다가오는데
부활의 꿈을 접고 쓸쓸하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네 모습 애달퍼라

억지력도 구속력도 없는
섭리에 순응했는데
살며시 다가온 봄이
너에겐 마지막인 것을
죽녹원의 봄이 야속하여라

2025/02/26 죽녹원 에서...

죽향 (竹香)

1 month ago | [Y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