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향(진)

불청객

연일 맹렬한 기세로
대지를 후끈 달구는 폭염
누가 너를 반기더냐
초목들이 미동 없이 숨 죽인다

과유불급(過猶不扱)이라
넘치는것은 부족함만 못하다했거늘
너 폭염은 필요 악(惡)이더냐
너의 횡포가 너무싫다

구속과 억지력 없는 자연을 작금
극명하게 실감한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이 오듯
이 또한 지나가리

섭리에 굴복
계절이 너를 밀어낼때
떠나는 너의 뒷모습 결코
아름답게 기억할수 없으리...

천하를 호령 할듯한 우리 인간들
자연과 우주의 섭리 앞에선
한낱 찻잔속의 태풍 이었다
겸허 해지는 대목이다

2025/07/12

죽향 (竹香)

1 month ago | [Y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