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쯤 전인가? 페스트북에서 메일이 왔다. 조그만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올 봄 페스트북에서 시집을 출간한 적이 있는데 그것에 대한 설문조사였다. 참여를 하면 내 이름이 적혀있는 머그컵을 선물로 준다는 것이다. 심심하던차에 참여를 했다. 그러고는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산책을 나가려고 대문을 여는데 문앞에 택배가 와있었다. 뭐지? 얼마전에 주문한 화장품도 받았는데.... 포장된 작은 박스를 들고 들어와서 열어보았다. 박스를 다 오픈하기도 전에 '아하' 하고 감이왔다. 하얀컵에 내 이름뒤에 작가라고 지칭한 머그컵이였다.
작가라? 과연 나는 작가일까? 사실 책상앞에 앉아 본지도 오래된 것 같다. 그 동안 우환이 있었다. 내 인생 전체가 우환이라면 우환이지만 지난 2년은 우환중에 우환이였다. 아직 상처는 아물지 앉았지만 언제까지 지난 일에 얽매여 현재의 것에 소홀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작가라고 새겨진 머그컵을 들고 서재로 갔다. 서재라고 해야 책 50권도 안꽂혀있다. 그러나 언젠가 여유가 있으면 차분히 앉아서 글을 쓰리라 마음먹고 준비는 했는데, 그러나 책상앞에 차분히 앉아서 글을 쓸 여건이 되지 않았다. 머그컵과 시집을 놓고 사진을 찍고 먼지 쌓인 책상을 쓰다듬어 보았다.
'그래 이제는 시작해야지' 하고 생각했지만 컴푸터를 켜지는 못했다. 그러나 머그컵을 계기로 머그컵에 새겨진 작가라는 호칭이 부끄럽지 않게 다시 시작하자고 마음은 먹어보지만 쉽게 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오늘은 서재에 불을 켜는 걸로 만족하리라.
지난 한해도 저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 덧, 임인년 첫날도 해가 서쪽으로 기울었습니다. 늦었지만, 올 한해도 여러분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저의 '시' 한편을 올리겠습니다. 이 시는 2020년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기원 시낭송회'에 참여한 시입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읽어주시고 비평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햇볕이 아깝다 < 황연우>
온천지에 내리는 흔하디 흔한 햇볕도 누군가는 한줄기 햇살이 그립다
오랜만에 내리는 햇살을 그냥 흘려보내기 아깝다 두 손모아 살포시 받아서 항아리에라도 담아둘까 쥐구멍에라도 넣어 줄까 빌딩숲에라도 넣어 줄까 스러져가는 노인의 방에라도 넣어 줄까
아무리 태양이 찬란하다 하여도 쥐구멍에는 비출 수 없고 빌딩숲은 그늘만 깊어 갈 뿐이다
바람아 불어라 불어서, 태양을 가득 싣고 저 쥐구멍에 저 숲속에 저 빌딩 그늘 아래도 넣어 주렴 뜨겁다고 양산쓰고 다니게 하지 말고 썬크림 쳐바르게 하지 말고 일하느라 하루종일 햇볕 한번 못 보는 가난한 사람에게도 좀 실어 보내 주려므나
빗물이 새서 곰팡이가 득실득실한 저 구멍가게에도 보내 주렴 빌딩에 가려서 장마철에 빨래도 못말리는 저, 저 쓰러져가는 오래된 집에도 보내주렴 바람아 불어라 산들산들 불어서 아까운 햇볕 그냥 버리지 말고 저 쥐구멍에 전하고 가려므나
오늘은 성탄절이며 주말이네요. 그리고 올해의 마지막 주말이기도 하네요. 올 한 해는 코로나로 유난히 힘든 한 해였습니다. 저 역시 힘든 한 해를 보냈는데요. 이제 힘든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할 준비하는 한 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저의 시 한편을 올립니다. 읽어주시고 피드백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용카드 <황연우>
어머니가 일찌기 예언하셨다 다음 세상은 화투장만한 것 하나가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상이 온다고 맛난 것도 먹을 수 있고 차를 탈 수도 있고 고운 옷도 살 수 있다고
어머니의 머리에는 늘 무거운 짐이 올려져 있었다 어깨에는 많은 아이들이 매달려 있었다 어머니의 체구는 자그만 하셨는데 어머니의 밭은 왜 그리도 멀고 넓었는지 살아계셨으면 가벼운 신용카드 한 장 드렸을 텐데 그래도 못 쓰셨을 텐데
신용카드 한 장 가슴에 품고 산다 첫사랑처럼 품고 산다, 어머니처럼 품고 산다 돈이 없어도 멀리 갈 때도 어머니처럼 든든하다 너는 조심해서 다루어야 한다 아들녀석은 서툴게 다루다 헤어진 것 같다 어머니 살아계셨으면 플레티넘카드 한 장 드렸을 텐데 그래도 못 쓰셨을 텐데
문학의 정원 tv
오늘은 서재에 불을 켜는 걸로 만족하리라
한달쯤 전인가? 페스트북에서 메일이 왔다. 조그만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올 봄 페스트북에서 시집을 출간한 적이 있는데 그것에 대한 설문조사였다. 참여를 하면 내 이름이 적혀있는 머그컵을 선물로 준다는 것이다.
심심하던차에 참여를 했다. 그러고는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산책을 나가려고 대문을 여는데 문앞에 택배가 와있었다.
뭐지? 얼마전에 주문한 화장품도 받았는데....
포장된 작은 박스를 들고 들어와서 열어보았다. 박스를 다 오픈하기도 전에 '아하' 하고 감이왔다. 하얀컵에 내 이름뒤에 작가라고 지칭한 머그컵이였다.
작가라? 과연 나는 작가일까? 사실 책상앞에 앉아 본지도 오래된 것 같다. 그 동안 우환이 있었다.
내 인생 전체가 우환이라면 우환이지만 지난 2년은 우환중에 우환이였다. 아직 상처는 아물지 앉았지만 언제까지 지난 일에 얽매여 현재의 것에 소홀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작가라고 새겨진 머그컵을 들고 서재로 갔다. 서재라고 해야 책 50권도 안꽂혀있다. 그러나 언젠가 여유가 있으면 차분히 앉아서 글을 쓰리라 마음먹고 준비는 했는데, 그러나 책상앞에 차분히 앉아서 글을 쓸 여건이 되지 않았다. 머그컵과 시집을 놓고 사진을 찍고 먼지 쌓인 책상을 쓰다듬어 보았다.
'그래 이제는 시작해야지' 하고 생각했지만 컴푸터를 켜지는 못했다. 그러나 머그컵을 계기로 머그컵에 새겨진 작가라는 호칭이 부끄럽지 않게 다시 시작하자고 마음은 먹어보지만 쉽게 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오늘은 서재에 불을 켜는 걸로 만족하리라.
2 years ago (edited) | [YT]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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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정원 tv
<채널명 변경>
여러분 안녕하세요. 문학의 정원 tv 입니다.
우선, 제 채널명이 '문학줌마Zumma tv'에서 '문학의 정원tv'로 변경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제가 커뮤니티에 저의 시도 자주 올리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그 동안 저의 신변에 많은 변화가 있어서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12년 운영해오던 가게도 5월로 폐업을 하고 뒷정리를 하고, 집도 이사를 하다가 보니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인생이막을 친환경으로 살기위해 조그마한 텃밭도 마련했습니다.
앞으로 텃밭에 채소를 가꾸며 마당에는 화초들을 가꾸며, 가끔은 문학도 하는 것을 여러분들과 공유를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께서 많은 응원해주시고 '문학의 정원 tv'를 많이 시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유익하고 알찬 영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 언제나 건강하시고 대박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문학의 정원 tv 올림
3 years ago | [YT]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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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정원 tv
<산골소녀에서 작가로...>
여러분 안녕하세요. 문학줌마입니다.
제 시집<그대는 왜, 아카시아 꽃피는 계절에 가셨나요>이 다른 작가분들의 작품과 당당하게 나란히 섰습니다. 혹자들은 '시집 한권 낸 걸로 뭔 호들갑인가'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문제는 환경입니다.
제가 태어난 시기는 1960년대 초반입니다. 아직 일제 강점기의 흔적이 남아있었고, 6.25의 잔흔이 남아 있었습니다. 읍내라도 나갈라하면 10리나 되는 길을 걸어가서 버스를 타고 나가곤 했던 산골에서 저는 태어났습니다.
집안 사정은 형편이 어려워서 먹고 살기도 힘들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어려운 시기에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습니다. 너무 피곤하여 도저히 책을 읽을 수 없는 날은 책을 머리맡에 놓고라도 자야 맘이 편했습니다.
그렇게하여 몇번이나 좌절하고 포기하던 대학교도 50대 중반에 입학하여 결국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그 때 말귀도 제대로 못 알아듣는 만학도를 일일이 지도해주신 '부산경상대학교 관광일어과' 교수님들,
특히 '황규성교수님 윤상한교수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같이 공부하며 어리벙벙한 아줌마를 잘 따라오게 해준 학우들 ...
그리고,
편입한 '동의대학교' 교수님들 ... 고마우신 교수님들이 많아서 일일이 말씀은 못드리지만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저는 이제 '동의대학교'를 졸업했다고 당당히 말합니다.
이렇게 결국 제가 작가가 되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분들께 이 공간을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제 책이 전자책에 이어 종이책으로도 출간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저에게는 큰 힘이되겠습니다.
앞으로 좋은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 years ago (edited) | [YT]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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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정원 tv
오륙도의 봄
사진: 최해복작가
3 years ago | [YT]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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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정원 tv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매화나무
'김해건설공고 매화'
사진작가 최해복씨 작품
3 years ago | [YT]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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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정원 tv
<시집을 출간하였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문학줌마입니다.
코로나 속에서도 여전히 봄은 오고 있네요.
봄이 되면 땅속을 비집고 올라오는 새싹들을 보면
에너지가 막 솟아 오르곤 하지요.
길가에 핀 예쁜 꽃들을 보면 무언가 시적인 감성이 솟아나곤 하지요.
그럴 때마다 낙서처럼 긁적이고는 하지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가 산 흔적일랑 지워가야지 하지만 그 중에서도 버리지 못하는 몇가지가 있지요. 그것이 낙서처럼 긁적여 놓은 글들이지요.
이제 많은 일들을 벌이기 보다는 벌여놓은 일들을 정돈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그 글들을 정리하여 첫 번째로 장편소설을 썼지만 아직 출간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곧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이번에 시집을 출간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을쯤 출간 예정으로 에세이집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첩첩산중 산골소녀가 작가가 되고, 시인이 되었습니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놓지않는다면 결국은 이루어 내지요.
여러분도 제 시를 읽으시고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제 시집을 소개합니다. 많이 사서 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years ago (edited) | [YT]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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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정원 tv
여러분 안녕하세요. 문학줌마입니다.
설연휴가 시작되었네요. 여느 해 같으면 일찌감치 고향으로 달려가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과 고향분들을 만나, 그 동안 못다한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모를 설명절이건만 코로나라는 나쁜 바이러스가 인간과 인간 사이를 갈라 놓아서 슬픈 현실이네요.
이런 때 일수록 멀리서나마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면
조금은 따뜻한 설명절이 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다행히도 SNS가 발달하여 커뮤니티에서 여러분께 인사를 하게돼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분들이 즐거운 명절이 되시기를 바라는 위미에서 언젠가 낙서처럼 쓴 시 한편을 올립니다. 많이 읽어주시고 즐거운 명절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프지 말자 <황연우>
아프지 말자
누가 아프고 싶어서 아플까 마는
그래도 어쨌거나
아프지 말자
아프면 나만 서럽다
가족도 친구도
대신 아파줄 수 없다
그러니 제발 아프지 말자
어서 나아야 해
운동도 좀 하고 건강해야 해
스트레스 받지 말고
건강에 좋은 음식 먹고
즐겁게 살자 뭐,
그런 정도의 말은 해줄 수 있겠지
아프면 나만 서럽다
그러니 제발 아프지 말자
여러분 설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3 years ago | [YT]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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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정원 tv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기원'을 응원합시다.
3 years ago | [YT]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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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정원 tv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문학줌마입니다.
지난 한해도 저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 덧, 임인년 첫날도 해가 서쪽으로 기울었습니다.
늦었지만, 올 한해도 여러분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저의 '시' 한편을 올리겠습니다.
이 시는 2020년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기원 시낭송회'에 참여한 시입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읽어주시고 비평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햇볕이 아깝다 < 황연우>
온천지에 내리는 흔하디 흔한 햇볕도
누군가는 한줄기 햇살이 그립다
오랜만에 내리는 햇살을 그냥 흘려보내기 아깝다
두 손모아 살포시 받아서 항아리에라도 담아둘까
쥐구멍에라도 넣어 줄까
빌딩숲에라도 넣어 줄까
스러져가는 노인의 방에라도 넣어 줄까
아무리 태양이 찬란하다 하여도
쥐구멍에는 비출 수 없고
빌딩숲은 그늘만 깊어 갈 뿐이다
바람아 불어라 불어서,
태양을 가득 싣고 저 쥐구멍에 저 숲속에
저 빌딩 그늘 아래도 넣어 주렴
뜨겁다고 양산쓰고 다니게 하지 말고
썬크림 쳐바르게 하지 말고
일하느라 하루종일 햇볕 한번 못 보는
가난한 사람에게도 좀 실어 보내 주려므나
빗물이 새서 곰팡이가 득실득실한
저 구멍가게에도 보내 주렴
빌딩에 가려서 장마철에 빨래도 못말리는
저, 저 쓰러져가는 오래된 집에도 보내주렴
바람아 불어라 산들산들
불어서 아까운 햇볕 그냥 버리지 말고
저 쥐구멍에 전하고 가려므나
여러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3 years ago (edited) | [YT]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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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정원 tv
여러분 안녕하세요. 문학줌마입니다.
오늘은 성탄절이며 주말이네요. 그리고 올해의 마지막 주말이기도 하네요.
올 한 해는 코로나로 유난히 힘든 한 해였습니다. 저 역시 힘든 한 해를 보냈는데요. 이제 힘든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할 준비하는 한 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저의 시 한편을 올립니다.
읽어주시고 피드백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용카드 <황연우>
어머니가 일찌기 예언하셨다
다음 세상은 화투장만한 것 하나가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상이 온다고
맛난 것도 먹을 수 있고
차를 탈 수도 있고
고운 옷도 살 수 있다고
어머니의 머리에는 늘 무거운 짐이 올려져 있었다
어깨에는 많은 아이들이 매달려 있었다
어머니의 체구는 자그만 하셨는데
어머니의 밭은 왜 그리도 멀고 넓었는지
살아계셨으면 가벼운 신용카드 한 장 드렸을 텐데
그래도 못 쓰셨을 텐데
신용카드 한 장 가슴에 품고 산다
첫사랑처럼 품고 산다, 어머니처럼 품고 산다
돈이 없어도 멀리 갈 때도 어머니처럼 든든하다
너는 조심해서 다루어야 한다
아들녀석은 서툴게 다루다 헤어진 것 같다
어머니 살아계셨으면 플레티넘카드 한 장 드렸을 텐데
그래도 못 쓰셨을 텐데
이 시는 2019년 '부산등록엑스포 유치기원 시 낭송회'에 참여한 시 입니다
여러분 메리크리스마스🤶🎅🎄🎁
3 years ago (edited) | [YT]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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