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저학년때인가 한반도 지도 관련해서 수업했을때 있었던 일이다.
선생님은 반 아이들에게 한반도의 모양이 어떤 동물을 닮았냐고 물어봤고,
나는 거기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짱구를 굴려봤지만 답이 안나왔다.
몇몇 애들은 호랑이가 닮았다고 했고, 어떤 애들은 토끼를 닮았다고 했다.
선생님은 호랑이가 맞는 답이라고 했다.
그러고 나서 호랑이가 끼워진 한반도 지도를 보여줬는데
솔직히 그 그림은 어린나이에도 억지라고 생각했고,
허리 꺾인 호랑이를 억지로 지도에 짜맞춰 그린 형태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내 생각은 대답한 애들은 어디서 분명히 들어서 대답한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집에와서 엄마한테 한국 지도 모양에 대해서 물어봤고,
엄마는 한반도 모양은 토끼를 닮았다고, 지도 모양을 봐가면서 말해줬다.
그걸 보니 내 눈에는 확실히 토끼가 맞았다.
그리고 나도 앞으로 대답할 수 있는 꺼리가 생겨서 좋았다.
한반도를 호랑이가 아니라 토끼 닮았다고 하면 매국노 취급하는 사람도 있던데,
나는 지금도 한반도 모양은 토끼를 닮았다고 생각한다. 허리디스크 걸린 호랑이가 아니라.
솔까 한반도 호랑이 모양 그림은 코끼리 삼킨 보아뱀 드립 치는 생텍쥐페리도 억지라고 생각할듯...
덴트포토(치과의사 커뮤니티)에 꽤나 자주 나오는 주제가 자녀의 입시 문제임.
나는 예전부터 1) 변두리에 2) 전교생 많은 곳으로 가서 3) 전교권 안에 들어서 4) 수시로 가는게 훨씬 낫다라고 생각했음.
그걸 입시를 치뤄보고 나서야 자사고, 특목고, 명문고 괜히 보냈다 후회하는거 보면서
왜 저런 선택을 하지 싶음...
도대체 왜 좋은 고등학교 가고 나서, 입시 치룰땐 후회할까?
1. 그놈의 분위기 타령. 공부하는 분위기 어쩌고 하는데, 그래 공부하는 분위기 있을 수 있지.
다같이 열공했을때, 분위기 안좋으면 공부 안 했을 머리 좋은 내신 기계들한테 썰리는걸 간과함. 공부는 기본적으로 남들 안하는곳에서 해야 가성비가 좋음.
2. 내신 털리고, 정시로 대동단결 하면 장수생한테 수능으로 또 털림. 요새 정시는 3년 이상 준비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걸 간과함.
아예 군대 다녀와서 각잡고 하는 사람도 꽤 있음.
3. 우리 애는 공부하는 분위기여야 잘 할 수 있는 애다 이러는데, 좋은 고등학교 가봤자
1) 내신 털려서 수시 광탈
2) 정시도 털려서 원하는 학교 못가서
3) 장수생 테크 타야되는데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음.
4. 일단 나는 기본적으로 남한테 영향 절대 안받고, 제 갈길 가는 스탈이라 이런이야기 하는걸 수도 있는데
고집 쎄고, 남들 신경 안 쓰고, 제 갈 길 가는 스탈의 자녀라면 비학군지 사람 많은 일반고 가셈.
5. 학군지 가서 손해 안보려면 넘사벽으로 잘하면 됨. 근데 이 노력으로 정신 건강이 유지가 될지... (딱 하나 예외, 과학고에서 카이스트 진학은 노력 대비 손해 안보는 진학 루트임.)
6. 나는 뭐가 맞다 그르다를 이야기하는게 아님. 내가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것도 아니고.
지금 현재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는 항상 고민을 해봐야 된다는 거임.
예전 어른들은 사람은 자기 먹을 숟가락 들고 태어난다고 하지만 그 말은 100% 반대임.
그런거라면 중년 히키코모리는 있지도 않겠지.
나는 20,30대 청년 히키코모리를 말하는게 아니라
70,80대 노부모 밑에서 사는 40,50대 중년 히키코모리 말하는거임.
청년도 아니고, 40대 50대가 집에 틀어박혀서 사회랑 완전히 단절된 삶을 살고 있다는 거 자체가
지금 이 사회 구조가 예전하고는 완전히 다르다는 증거임.
짤은 침착맨의 둥지라는 영상에 이세돌님이 나와서 하는 이야기인데,
앞으로 회사 취직은 더 어려워질것이고,
어쩔수 없이 먹고 살기 위한 창업을 할 수 밖에 없을것이다 라는 내용임.
나도 완전 공감하는 내용이고, 생각보다 금방 올거라 생각함.
결국 이제는,
직장이 아니라 생존 루트를 각자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함.
자기 스펙과 성실성 같은거만 믿고, 회사에만 인생 걸던 시대는 끝났고,
작게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남아야 되는 거임.
선택이 아니라… 그냥 앞으로 다가올 현실이라고 생각함.
인구 구조가 역피라미드로 가고있는 상황은 자연적인 변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무명치의 - 인생 뭐 있나
브런치 스토리에서 연재했던
저의 첫 에세이 '천재임을 증명하고 싶습니다'가 거의 끝나갑니다.
지금까지 20화 까지 썼고, 22화로 마무리 될 것 같습니다.
'좋아요'가 많았던 두 개 공유해 봅니다.
brunch.co.kr/@dentist/15
brunch.co.kr/@dentist/23
1 week ago | [YT]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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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치의 - 인생 뭐 있나
하... 벌써 12월이라니 말이 안 된다.
정신 연령은 어느 순간 멈췄고, 새콤달콤 빨면서 만화 영화나 보고 있는데,
나이는 쉬지 않고 먹어버리네.
영포티라는말 누가 개발했냐? 진짜 긁힌다 긁혀.
윤석열 정부 이후로 나이 계산은 만 나이로 통일한 거 맞죠?
그럼 영포티는 내후년이다.
1 week ago | [YT]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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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치의 - 인생 뭐 있나
저는 휴일인 어제부터 출근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치과의사 특
1) 봉직의: 쉬고 싶은데, 일해야 됨.
2) 개원의: 일하고 싶은데, 쉬어야 됨.
(개원 한 친구들 보면, 쉬는 날도 일하고 싶어 하는데, 직원들 등쌀에 쉬더라고요.)
2 months ago | [YT]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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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치의 - 인생 뭐 있나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정말 훌륭하고 대단하다.
혁신적인 기능 향상에 박수를 보낸다.
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
무능한 지휘관은 적보다 무섭다고 한다.
높은 자리에 오르면 뭔가를 바꾸고 싶고, 족적을 남기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사람들이 익숙하게 써온 방식을 무시하면 곤란하다.
쌓여온 경험에는 이유가 있다.
사과하고 다시 되돌리길. 아직 늦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왜 임플란트 회사 영업사원들, 기공소장님들, 부동산 사장님들 등등
지인들의 얼굴을 왜 대문짝만 하게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2 months ago | [YT]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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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치의 - 인생 뭐 있나
'브런치스토리'라는 글 쓰는 플랫폼에 작가가 되고, 에세이 연재도 시작했습니다.
유튜브 영상에 남겨 놓은 생각들과 유튜브 커뮤니티에 적어 놓은 생각들을
정돈된 글로 보고 싶으시면 '브런치스토리에' 오시면 됩니다. (안 오셔도 됩니다.)
앞으로 유튜브 커뮤니티는 생각 창고와 글에 영감을 받는 용도로 쓸까 싶습니다.
brunch.co.kr/@dentist
4 months ago | [YT]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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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치의 - 인생 뭐 있나
초등학교 저학년때인가 한반도 지도 관련해서 수업했을때 있었던 일이다.
선생님은 반 아이들에게 한반도의 모양이 어떤 동물을 닮았냐고 물어봤고,
나는 거기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짱구를 굴려봤지만 답이 안나왔다.
몇몇 애들은 호랑이가 닮았다고 했고, 어떤 애들은 토끼를 닮았다고 했다.
선생님은 호랑이가 맞는 답이라고 했다.
그러고 나서 호랑이가 끼워진 한반도 지도를 보여줬는데
솔직히 그 그림은 어린나이에도 억지라고 생각했고,
허리 꺾인 호랑이를 억지로 지도에 짜맞춰 그린 형태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내 생각은 대답한 애들은 어디서 분명히 들어서 대답한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집에와서 엄마한테 한국 지도 모양에 대해서 물어봤고,
엄마는 한반도 모양은 토끼를 닮았다고, 지도 모양을 봐가면서 말해줬다.
그걸 보니 내 눈에는 확실히 토끼가 맞았다.
그리고 나도 앞으로 대답할 수 있는 꺼리가 생겨서 좋았다.
한반도를 호랑이가 아니라 토끼 닮았다고 하면 매국노 취급하는 사람도 있던데,
나는 지금도 한반도 모양은 토끼를 닮았다고 생각한다. 허리디스크 걸린 호랑이가 아니라.
솔까 한반도 호랑이 모양 그림은 코끼리 삼킨 보아뱀 드립 치는 생텍쥐페리도 억지라고 생각할듯...
4 months ago | [YT]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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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치의 - 인생 뭐 있나
덴트포토(치과의사 커뮤니티)에 꽤나 자주 나오는 주제가 자녀의 입시 문제임.
나는 예전부터 1) 변두리에 2) 전교생 많은 곳으로 가서 3) 전교권 안에 들어서 4) 수시로 가는게
훨씬 낫다라고 생각했음.
그걸 입시를 치뤄보고 나서야 자사고, 특목고, 명문고 괜히 보냈다 후회하는거 보면서
왜 저런 선택을 하지 싶음...
도대체 왜 좋은 고등학교 가고 나서, 입시 치룰땐 후회할까?
1. 그놈의 분위기 타령. 공부하는 분위기 어쩌고 하는데, 그래 공부하는 분위기 있을 수 있지.
다같이 열공했을때, 분위기 안좋으면 공부 안 했을 머리 좋은 내신 기계들한테 썰리는걸 간과함.
공부는 기본적으로 남들 안하는곳에서 해야 가성비가 좋음.
2. 내신 털리고, 정시로 대동단결 하면 장수생한테 수능으로 또 털림.
요새 정시는 3년 이상 준비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걸 간과함.
아예 군대 다녀와서 각잡고 하는 사람도 꽤 있음.
3. 우리 애는 공부하는 분위기여야 잘 할 수 있는 애다 이러는데, 좋은 고등학교 가봤자
1) 내신 털려서 수시 광탈
2) 정시도 털려서 원하는 학교 못가서
3) 장수생 테크 타야되는데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음.
4. 일단 나는 기본적으로 남한테 영향 절대 안받고, 제 갈길 가는 스탈이라 이런이야기 하는걸 수도 있는데
고집 쎄고, 남들 신경 안 쓰고, 제 갈 길 가는 스탈의 자녀라면 비학군지 사람 많은 일반고 가셈.
5. 학군지 가서 손해 안보려면 넘사벽으로 잘하면 됨.
근데 이 노력으로 정신 건강이 유지가 될지...
(딱 하나 예외, 과학고에서 카이스트 진학은 노력 대비 손해 안보는 진학 루트임.)
6. 나는 뭐가 맞다 그르다를 이야기하는게 아님. 내가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것도 아니고.
지금 현재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는 항상 고민을 해봐야 된다는 거임.
(사진은 인스타 '수험생각'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4 months ago | [YT]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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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치의 - 인생 뭐 있나
치과의사로서 소개받고 오신 환자, 입소문 듣고 오신 환자는 너무 편함.
- 소문으로는 몇몇 동네에 저의 팬클럽(?) 같은게 생겼답니다.
1. 의심을 덜 받음. 아무 정보 없이 오면 기본적으로 꽤 의심을 받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함)
도둑이 아닌데, 도둑이 아님을 증명하는 과정에 에너지가 너무 많이 필요함.
(대다수 치과가 여기서 에너지 절반 이상 소모할 듯)
2. 치과가 삐까번쩍하지 않아도 됨. (치과 진료실 17평임)
그냥 내 자체가 어떤지 듣고 오셔서, 좀 좁고 좀 낡은 인테리어엔 관심 없으심.
3. “보시고 필요한 거 있음 다 해줘유” 또는 "여기서 하란대로 하면 된다고 해서 왔어유" 이러심.
진짜 필요한 거 싹 다 해드리고, 만족해 하심.
4. 정기검진을 잘오심.
지속적으로 관리를 잘 받으시니까, 치료 받은 것도 오래 잘 쓰심.
5. 또 소개로 이어짐.
1번 부터 다시 시작되는 선순환 사이클로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 됨.
5 months ago | [YT]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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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치의 - 인생 뭐 있나
살다보면, 가끔 말이 되나 싶은 상황이 있는데, 저는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혹시 보시고 '가장 이해가 되는 상황'을 찍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여기서 4번이 가장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포항공대를 다녀보니, 여기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꽤나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제 노력하지 않아도 밑에 상황이 전부 다 이해가 됩니다.
5 months ago | [YT]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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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치의 - 인생 뭐 있나
예전 어른들은 사람은 자기 먹을 숟가락 들고 태어난다고 하지만 그 말은 100% 반대임.
그런거라면 중년 히키코모리는 있지도 않겠지.
나는 20,30대 청년 히키코모리를 말하는게 아니라
70,80대 노부모 밑에서 사는 40,50대 중년 히키코모리 말하는거임.
청년도 아니고, 40대 50대가 집에 틀어박혀서 사회랑 완전히 단절된 삶을 살고 있다는 거 자체가
지금 이 사회 구조가 예전하고는 완전히 다르다는 증거임.
짤은 침착맨의 둥지라는 영상에 이세돌님이 나와서 하는 이야기인데,
앞으로 회사 취직은 더 어려워질것이고,
어쩔수 없이 먹고 살기 위한 창업을 할 수 밖에 없을것이다 라는 내용임.
나도 완전 공감하는 내용이고, 생각보다 금방 올거라 생각함.
결국 이제는,
직장이 아니라 생존 루트를 각자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함.
자기 스펙과 성실성 같은거만 믿고, 회사에만 인생 걸던 시대는 끝났고,
작게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남아야 되는 거임.
선택이 아니라… 그냥 앞으로 다가올 현실이라고 생각함.
인구 구조가 역피라미드로 가고있는 상황은
자연적인 변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5 months ago | [YT]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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