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게 되네? 8월 1일부터 쓰기 시작한 단편이 만족스럽게 나왔다. 보통 칼럼 쓰고 피드백 받기까지 한 이틀 텀이 있는데 최종_최최종_진짜최종_찐최종에 이르는 험난한 여정동안 단편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 번은 더 퇴고해야 하겠지만 나에겐 주말이 있으니까 ❤️🔥
2. 레퍼런스 조사 하고 있는데 큐브치즈 맛별로 갖다놓고 하나씩 까먹는 재미로 지루함을 달랜다. 영 아니다 싶어도 조금 더 연구하면 얻어 걸리는 게 있다. 편집장님 메일을 기다리는 중…
3. 새로운 것들 이미 단종되거나 품절이라 못사는 것들은 번장에 다 있다. 진짜 기다리면 다 올라온다. 이번에도 디아리움 바인더와 후르츠캔디 다이어리 커버 두 개를 샀는데 대만족이다. 물론 없어도 되는 것들이긴 하지만 칼럼으로 돈 번 것을 추억하기 위하여 ㅋㅋ--사실 핑계지만-- 몇개 사고 또 사고… 내년엔 메일링 서비스도 시작할 거니까 스케줄러가 필요할 거야! 하면서 또 뭔가 질렀다. 그래도 내년 다이어리는 딱 세 개 쓸 거다. 더이상 라인업 늘리지 않기 ❤️🔥
4. 세탁! 아는 사람만 안다는 후르츠캔디의 주사위 커버를 샀다. 아주 깨끗한 상태였는데 단종된지 오래됐기도 하고 볕도 쨍쨍해서 그냥 빨아버렸더니 얼룩덜룩해지고 말았다. 그냥 쓸까 하다가 도저히 못참겠길래 표백 성분이 있는 세제를 희석해서 얼룩을 빼고, 건조할 때 물얼룩이 질까봐 드라이어로 이븐하게 ㅋㅋ 건조를 시켰더니 마지막 사진처럼 새것같이 됐다 히히 안쪽엔 여전히 희미한 물얼룩이 남았는데 어차피 가려지는 부분이라 논외로 치고, 다른 것보다 겉면이 깨끗해진게 너무 기분 좋았다. 신기하고.
5. 단편 소설 읽으려고 띄워놓고 불 껐다. 요즘은 읽어주는 기능이 있으니 딴 생각하면서 귀로 슬렁슬렁 들을 예정. 요즘 입소문탄 긴키지방 어쩌고는 영 취향이 아니었는데 이번 앤솔로지는 재미있기를 기대해 본다 🧸 (목요일살인클럽도 대기중 🙀)
6. 메일링 서비스 어제 원고 다듬고 짬이 나서 메일링 서비스를 어떻게 운영할지 구상을 해보았다. 브런치에 써둔 글이 많은데 굳이 썼던 글 재활용하기엔 양심이 허락하지 않고 👩🏻💻 레퍼런스 채널들로 충분히 공부하고 관련 분야 책도 좀 읽으면서 트렌드 조사 후 완전히 새로운 글로 시작할 거다. 2년 전 구상한 거랑 비슷한듯 또 다르다. 나도 바뀌고 흐름도 바뀌니까 유연하게 새파도를 타야지 🌊 운좋게 올해 칼럼을 연재하게 돼서 요즘 글 태가 어떤지 미리 공부해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내가 한참 책내고 칼럼쓰던 때랑 또 완전히 달라져서 좀 놀란 면도 있었다.) 메일링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일 년만 매달려 보자. 그럼 판가름이 날 테니 🍀
1. 드디어 해방이다. 소설 초고는 마쳤다. 이제 검수를 해야하고 퇴고를 해야한다. 퇴고는 세 번을 목표로 했는데 한 번이면 족할 것 같다.
2. 자신감이 아니라 적절한 타협이다. 기획안 심사가 빨리 끝나서 칼럼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원고료는 몇 십이 아니라 몇 백의 가치를 한다. 포기할 수 없는 어젠다다.
3. 어제부터 부지런을 떨어서 어제오늘 소설만 칠천 자를 썼다. 그냥 직감이 왔다고나 할까? 이번 칼럼 작업은 속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이번 주 내로 소설을 마치지 못하면 칼럼에 치여 완고할 수 없을 것이고 공모전은 물건너 갈 것이라는 저주에 가까운 생각이 불쑥 떠올랐다. 그래서 서두르는 와중에 메일 한 통을 받았다.
4. 채택된 기획안을 실행해야 하고 마감은 전보다 타이트해졌다는 무서운 소식으로 가득한 그것은 모순되게도 소설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래서 오늘부로 이만오천 자로 완고를 치고 글을 올린다. 홀가분하다.
5. 동시에 칼럼을 더욱 잘 쓰고 싶어서 관련 서적과 새로운 독서대를 주문했다. 내년부터 독자적인 채널을 통해 칼럼집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작년부터 계획은 세웠는데 채워지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칼럼 연재로 그 부분이 채워졌고 내년엔 무조건 시작해야 한다는 결심이 섰다.
어제 밤새서 기획안 작성하고 잠든 게 새벽 다섯 시. 아침에 문서 정리해서 기획안 송부 완료다. 회사에서 메일을 주고받다보면 진짜 비문이 확실한데 하나의 약속으로 굳어져서 만연하게 쓰이는 표현들이 많다. 따지고 보면 사회생활은 모두 약속과 규칙, 질서가 전부다. 내가 뭐라고 그걸 깨나. 따라 쓰는 수 밖에. 오늘도 요상한 비즈니스 문투를 장착하고 돈을 벌어 본다.
*
기획안 심사 기다리는 동안 소설을 다듬고 써야 한다. 지난 주말엔 써놓은 4000자를 날리고 새로운 2500자로 채웠다. 쓰다보면 너무 감정과잉이 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쓴 문장들은 하나같이 느끼하고 개멋들었다. 담백한 문장으로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면서 ㅋㅋ 진짜 겉멋들지 말아야지, 다시금 깨닫는다. 목표는 이만 자였는데 벌써 만구천 자를 썼다. 결말부만 남겨놓고 있어서 한 오천 자 더 쓰면 해방일 듯. 언제 이걸 다 썼나 싶다. 7월 말 부터는 거의 칼럼쓰느라 나 자신을 들들 볶고 소진했었는데 그 와중에 더 짜내서 쓴 아까운 원고다. 내 눈에야 예쁘지만 심사위원의 눈엔 어떨지? 기존 수상작을 살펴보니 내 소설과는 태가 다른데? 내가 장르에 대한 이해가 조금 부족했을까?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도 수상권에 들 수 있을까? 갈망이 클수록, 내면의 질문이 늘아난다.
이번엔 공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예지에 글을 싣고 싶다. 어떤 식으로든 연락이 오기를 바라며,
1-3. 요즘 막걸리 마신다. 향기나 바디감이 와인 못지 않다. 한 잔만 먹어야지 했다가 반 병을 비웠다. 소설 쓸 때는 절주를 하는데, 클라이막스를 앞두고 완전 막혔다 답답하고 덥기도 하고 내리 사흘을 쉬었다. 오늘은 해야 하는데, 그렇긴 한데 하면서 미루고 미루다가 편집장님 메일 받고 다시 맥북을 열었다.
파일럿 편성이었던 내 칼럼이 본사 반응이 좋아서 기존 계약서 쓸 때보다 편수가 더 늘어났단다. 주제 정해서 기획안 써서 올리고, 컨펌받기까지 또다시 일감이 몰아닥칠 텐데 그 생각을 하니 주말간 반드시 유의미한 분량의 소설을 써두어야 할 것이란 본능적 두려움이 밀려온다.
일근육이 다 빠진 줄 알았는데 8년차 직장인 경력이 또 되살아 난다. 스트레이트로 졸업하고 바로 일을 시작하고 쉴 새 없이 달려왔다. 이젠 좀 쉬어도 되지 않을까 시건방을 떨었더니, 공모전에 덜컥 합격해서 소설쓰느라 진땀을 뺀다.
이 여름에… 지긋지긋한 더위때문에 도통 뭘 할 수가 없다.
소설은 죄다 선인세. 수입이 그리 크지 않다. 그나마 운이 좋아서 n천만원 대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나. 그런 와중에 차기작 집필이 미뤄졌고, 걱정도 잠시 칼럼쓰는 일이 들어와 노트북을 바꿨다. 그런데 아직도 이건 경솔한 소비였다고 생각한다(괴로워)
암튼 칼럼 쓰는 건 조중동 중 한 언론사와 함께하는 작업이라 페이도 쎄고 경력에도 좋다. 다 좋다. 다 좋은데 협업이라 거치는 사람과 과정이 많다. 메일함만 붙잡고 있기 싫어서, 예정에도 없었던 공모전에 소설을 내기로 결심한 것이 8월 초. 이 모든 일이 차기작이 미뤄지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했을 거다. 운명이란 게 참 신기하다.
🍀
그 소설 쓴다는 핑계로 엄청 시켜 먹는다. 피자, 치킨, 떡볶이, 초밥, 어떤 날은 디저트만 왕창 주문한다.
맥북은 화면이 커서 좋긴 한데, 진짜 너무 충동구매한듯. 마침 공모전 상금이 딱 맥북 가격이다. 완전 작은 출판사지만 내가 사랑하는 출판사라서 판돈이 적어도 무조건 go.
9월은 진짜 작업하느라 추석이 온지도 모르고 지나갈 것 같다. 이왕 일 하는 거, 결과물에 후회없이 열정을 쏟고 공모전 결과를 기다리자.
분명 붙을 것 같아서 맥북 지른 건데, 지금 꽉 막힌 구간 앞에서 후회감에 휩싸여 있다.
슬슬 기획안 올리라는 편집장의 메일이 아니었다면 슬럼프에 걸려 오도가도 못했을 텐데.
그리고 막히는 구간 내버려두고 결말부 구성부터 짜둔 것도 잘한 것 같다. 처음의 구상보다 훨씬 완성도 있다. 마음에 든다!
결론, 배상면주가 느린마을 막걸리 참 맛있습니다. 온더락으로 방울톡 반 잔 홀짝이며 낭만적인 금토일 보내시기를 👩🏻💻
1. 칼럼 정산 받고 바로 맥북 질렀다 지르고보니 후회가 되는 게 13인치로도 충분히 원고 쓰고 퇴고할 수 있는 최적의 조판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내 칼럼 전담팀에서 받은 윤문파일을 보니 글을 보기 좋게 완전히 최적화돼 있었다
이 조판을 따라해서 페이지 파일을 보기좋게 꾸며 쓰는 중인데 놀랍게도 13인치가 아닌 느낌.
그래도 이미 질렀고 박스는 버렸고 15인치 들어올 자리 만들었고 일시불로 긁었고 ㅋㅋ 간만에 신용카드 실적 올렸고.
이래저래 15로 가야할 운명이다
2. 칼럼 쓰고 피드백 지옥에 갇히기 전 소설을 많이 써둬야 한다 실제로 이번주엔 피드백 오고가는 와중에 소설 초반부 5000자를 썼다 칼럼을 쓰기로 하고 나서 편집부의 메일을 기다리느라 아무것도 못하는 게 싫어서 갑자기 공모전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사이사이에 소설을 쓰면서 긴장도 풀고 소설쓰는 재미도 즐길 겸. 오버로드가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마뜨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그냥 시도했다--맥북은 나름대로 내 다짐을 굳혀줄 도구이기도 했다. 또다시 주말, 메일없는 이틀간 소설을 많이 써두어야 한다. 넷플 장편드라마 하나 돌려놓고 밤샘작업하면 딱 좋을 듯. 오늘은 콰삭킹 시킬 거다 😽
3. 간만에 귀여운 것들을 사서 영상 찍어 올렸다. 그간 원고 고치고 자료조사하고 이론 짜맞추느라 진땀을 뺐다. 혼자 소꿉놀이 하는 것도 아니라서 마감이 엄격하고, 장르 특성상 날카로운 검을 다루는 느낌. 블로그 쓰듯 뚝딱뚝딱 써 올리면 얼마나 쉬울까. 계속 다듬고 돌려깎았더니 vip가 재밌게 보고 있다는 코멘트가 전달되어 온다. 뿌듯해라! 전담팀이 꾸려져서 디자인 따로 집필따로 편집따로 하니 전문성이 배가된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너른 협력을 하고 있다. 이거 괜찮아요, 저거 괜찮아요 질문이 담긴 메일만 수 통을 받는 와중에 또 기획안 올려야 하고 내 욕심에 소설까지 쓴다.
근데 이런 워크플로우가 나쁘지 않단 말이지. 난 역시 성과지향주의잔가보다. 좋은 브랜드에서 돈 많이 주고 일 시키니 살맛 난다.
올 게 왔다. 피드백이 왔다. 매번 시험지 채점 결과를 받아 보는 기분으로 파일을 연다. 단락을 통째로 들어내야할 때도 있고, 이론이 충돌하는 지점도 있다. 매번 놀랍다. 나야 내 글이니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편집자는 어떻게 이렇게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내 글을 만져줄까.
매번 다른 시각과 인사이트를 제공해 준다. 고맙고 존경스럽다.
🍵
요새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달고 산다. 좀 줄여보려고 호박 팥차를 샀는데 냉침하니 깔끔하고 순해서 마시기 좋다. 그래도 자극적인 산미가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
글 쓰는 것은 여전히 새롭고 어렵고 성취감을 준다. 글을 쓰고 감사히도 많은 기회들을 얻었다. 그야말로 관운이 터졌다. 책내고 강연하고 방송도 출연하고 또 매체 인터뷰에 칼럼도 몇 번 썼으니. 직장생활하면서는 경험할 수 없는 무대 경력이 좀 늘었다. 그러나, 이러니저러니 해도 작가는 글을 잘써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연예인을 꿈꾸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작가를 유명세의 초석 쯤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그거 얼마 못 간다. 작가는 드러내놓고 반짝이는 자리가 아니다. 책 속에, 종이 아래, 글자로 수놓일 자리다.
노벨상 받고도 고고히 흘러가는 한강을 보면, 내 생각이 역시 맞았구나 싶다.
👩🏻💻
여전히 맥북 15인치의 꿈이 살아 날뛰는 중. 13인치와 15인치의 차이는 분명할 텐데 나는 무엇을 망설이고 있는 것일까.
삶에서 도전이란 진짜 별것 아니다. 그냥 하면, 그게 도전이지.
단편 소설 글감이 떠올랐다. 자연이 나를 부르는 그곳에서.
술술 써서 한 번 공모전에 내볼까. 당선되면 15인치 사는 걸로…?
그 정도면 설득력이 있다. 이러고 또 질러버리는 거 아닐까!
📚
피드백 파일이나 들여다 보자. 당장의 금맥부터 파고 들어가야 돈을 벌지. 그러면서도 결제 바로 할 수 있게 창 띄워 놓은 것은 또 뭐람
1. 새벽 작업의 잔상 세시는 밤에 가깝고 다섯시는 아침에 가깝다 그러니 새벽 작업이라 하기도 뭣하다. 마감일 딱 맞춰 원고 송고하니 첫책 쓸 때 같이 작업한 과장님이 떠오른다. 글쓰다 도망가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계약서상의 주소가 실거주지가 맞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들었다던 p출판사의 과장님 말이다.
이제야 그 말이 이해가 간다. 자꾸만 마감일에 임박하여 원고를 마치는 내 자신을 보니 진짜 어쩌려고 이러나 싶고, 마감일 넘기면 도망밖엔 선택지가 없다는 기분도 공감이 가더라. 새벽에 야식 시켜먹는 것도 그만하고 싶다.
그래도 이제 칼럼 두 편 썼다. 이제 또 기획안을 써 보내야 하는데 이렇게 쓰다보면 과로라는 게 무엇인지 난생처음 알게 될 듯.
직장을 다닐 때는 행사가 있으면 새벽별 보며 퇴근하는 게 일상이었고, 클라이언트가 유럽권이었던 적이 많아 시차때문에라도 늦은 퇴근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그땐 이십 대였고 지금은 더 나이들었다. 게다가 졸면서도 일하는 게 가능했던 직장인 때와는 달리 글 쓰는 작업은 언제나 리셋이다.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매번 새로워 🥹
암튼 이제 밤샘작업하지 않고 오전 오후 시간을 이용해 버릇해야겠다. 눈 오래 써먹으려면… 🌚
2. 2021년에 쓰다 만 다이어리를 2025년에 다시 쓴다. 그때나 지금이나 내 목표는 책 세 권 쓰기다.
새 커버를 두 개나 더 샀다. 다이어리나 커버를 사는 게 나에게 무슨 의미일까?
커버들이 오기도 전에 옥토 에셋트라 다이어리도 주문했다. b6사이즈 경량지라 스크랩하기도 좋을 것 같아서 칼럼 글감 정리하는 용으로 쓸까 한다 (사실 색은 별로 마음에 안든다).
이미 차고 넘치는데 또 사는 이유는 새로운 계획이 생겼기 때문이다.
커버 두 개도 스크랩북 하나도 각각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소설용 하나, 컬럼용 하나, 그리고 블로그용 하나.
다 조금씩 건드려놓고, 이번에 다시 쓰기 시작한 다이어리처럼 예상치 못한 때에 다 쓰게 되어있다(고 믿는다.ㅋㅋ)
3. 진짜 하루 남기고 원고 85% 밖에 못 썼을 땐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더니 그래도 어찌저찌 100% 제출 완료하고나니 홀가분하다.
그러나 이런 행복도 잠시뿐, 기획안 쓰고 통과되면 또다시 무한 집필의 시간이 시작될 것이다.
바라는 게 있다면, 다음 번엔 아침형인간으로서 작업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제발!
주 7일 작업을 5일로 줄여보자. 리프레쉬가 꼭 필요하다, 칼럼은.
칼럼쓰는 작업은 트렌드를 배우는 귀중한 시간. 깊은 취향에서 벗어나 넓어질 기회다. 반 년 후, 소설 쓰는 게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하다. 기대가 된다.
이런 학습을 이렇게 큰돈 받고 해도 되나 싶은데, 뻔뻔하게도 15인치 맥북이 눈 앞에 어른거린다.
1. 완전히 기진맥진이다. 소설은 호흡이 긴 작업인데--물론 너무 늘어지는 건 역량 부족이라고 봄-- 컬럼은 단타로 치고 빠지는 작업이라 체력 소모가 너무 크다. 열 편 쓰려면 최소 10주는 이짓을 해야 한다는 건데 하필 뜨거운 여름에 일이 들어와서 전쟁하듯 글을 쓴다.
2. 글로 밥벌이 하는 건 진짜 어렵다. 돈 받고 글 쓰는 사람 굉장히 드물다. 요즘은 자기가 자기 책 내는 게 트렌드라고 하는데 난 왠지 그게 내키지 않는다. 괜한 자존심의 문제로 그렇다. 다행히 나는 돈 받고 글 쓰는 그 극히 드문 부류에 속해 있다. 그런데 돈을 받으면 돈에 속박된다. 내 글을 못쓰고 돈주는 사람 입맛대로 고쳐 써야 된다. 그럼 뭐 어떤가. 돈 안 준대도 다들 쓰고 싶어 난린데.
3. 이번에 페이도 괜찮고 브랜드 가치도 높은 곳에서 일이 들어왔는데 진짜 가뭄의 단비같다. 운명적으로 차기작 일정이 지연되었으므로 컬럼 쓸 여유가 생겼다. 운명의 시계는 나도 모르게 시간 맞춰 돌아간다. 소설 공모전에 당선된 것도, 출간 계약을 한 것도, 또 컬럼을 쓰게 된 것도 운명적 부름이라고 생각한다.
4. 내가 너무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만 하는 것 같아서 말인데, 다음 소설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임해보려고 한다. 그래도 기다리는 시간은 있다. 컬럼 열 편 채운 뒤 소설을 쓰자. 너무 서두르지 말고 내 운명의 시간을 기다리면서.
🍀
나에게 행운이 온 이유는 딱 하나다. 기다리기를 잘 해서. 별달리 뛰어난 것은 없는데 그냥 마냥 기다리고 견뎌서 많은 것들을 얻었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다 운이라고.
그러나 그 말 속엔 당연히 행운을 거머쥘 정도의 실력이 포함되어 있다.
🍵
아무리 예쁜 컵이 있어도 안에 든 게 없으면 목마름을 채울 수 없다. 쫄쫄쫄. 오랜 시간 채우면 그걸 마시는 사람이 나타나고 나에게 그 값을 지불하는 것이다.
나에겐 책이, 소설이, 컬럼이 그랬다.
오늘은 바밤바 막걸리를 마시고, 한 템포 쉬어가는 밤. 언제 메일창에 알림 표시가 뜰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것으로부터도 딱 한나절 자유로운 밤이다.
1. 킨들 직구 프라임데이라고 20% 세일중이길래 말차 킨들을 구매했다. 다이어리나 커버 직구를 많이 해봐서 쉬울 줄 알았는데 배대지 끼고 주문하는 게 좀 까다롭더라. 결국 세 번 만에 제대로 주문 완료! 그런데 받고 보니 블랙 스팟이 있어서 cs 상담을 했는데 이리 저리 토스되는 와중에 원하는 답변은 못들었다. 이제 배대지 끼고 사는 것들은 하자 있어서 품고 쓸 소모품만 사기로 했다. 그래도 3개월간 무료로 컨텐츠 볼 수 있는 쿠폰을 받아서 해리포터 1권이랑 하우스메이드 다운받음 🥹📚
2. 겸손은 확실히 미덕이 되는군 근 일주일간 컬럼 쓴다고 고생깨나 했다. 십만 자 훌쩍 넘는 장편만 쓰다보니 오천 자쯤은 그냥 쓸 줄 알았다.
내가 컬럼을 썼던 게 거의 5년 전이고 다섯 편 썼으니 그리 자신만만할 게 아니었는데… 역시나 사람은 겸손 또 겸손해야 한다.
미튜브Metube
1. 이게 되네?
8월 1일부터 쓰기 시작한 단편이 만족스럽게 나왔다.
보통 칼럼 쓰고 피드백 받기까지 한 이틀 텀이 있는데
최종_최최종_진짜최종_찐최종에 이르는
험난한 여정동안 단편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 번은 더 퇴고해야 하겠지만 나에겐 주말이 있으니까 ❤️🔥
2. 레퍼런스 조사
하고 있는데 큐브치즈 맛별로 갖다놓고
하나씩 까먹는 재미로
지루함을 달랜다.
영 아니다 싶어도 조금 더 연구하면 얻어 걸리는 게 있다.
편집장님 메일을 기다리는 중…
3. 새로운 것들
이미 단종되거나 품절이라 못사는 것들은
번장에 다 있다.
진짜 기다리면 다 올라온다.
이번에도 디아리움 바인더와 후르츠캔디 다이어리 커버 두 개를 샀는데
대만족이다.
물론 없어도 되는 것들이긴 하지만
칼럼으로 돈 번 것을 추억하기 위하여 ㅋㅋ--사실 핑계지만--
몇개 사고 또 사고…
내년엔 메일링 서비스도 시작할 거니까
스케줄러가 필요할 거야!
하면서 또 뭔가 질렀다.
그래도 내년 다이어리는 딱 세 개 쓸 거다.
더이상 라인업 늘리지 않기 ❤️🔥
4. 세탁!
아는 사람만 안다는 후르츠캔디의 주사위 커버를 샀다.
아주 깨끗한 상태였는데 단종된지 오래됐기도 하고
볕도 쨍쨍해서 그냥 빨아버렸더니
얼룩덜룩해지고 말았다.
그냥 쓸까 하다가 도저히 못참겠길래
표백 성분이 있는 세제를 희석해서
얼룩을 빼고,
건조할 때 물얼룩이 질까봐 드라이어로 이븐하게 ㅋㅋ
건조를 시켰더니 마지막 사진처럼
새것같이 됐다 히히
안쪽엔 여전히 희미한 물얼룩이 남았는데 어차피 가려지는 부분이라 논외로 치고,
다른 것보다 겉면이 깨끗해진게 너무 기분 좋았다. 신기하고.
5. 단편 소설
읽으려고 띄워놓고 불 껐다.
요즘은 읽어주는 기능이 있으니
딴 생각하면서 귀로 슬렁슬렁 들을 예정.
요즘 입소문탄 긴키지방 어쩌고는 영 취향이 아니었는데
이번 앤솔로지는 재미있기를 기대해 본다 🧸
(목요일살인클럽도 대기중 🙀)
6. 메일링 서비스
어제 원고 다듬고 짬이 나서 메일링 서비스를 어떻게 운영할지
구상을 해보았다.
브런치에 써둔 글이 많은데 굳이 썼던 글 재활용하기엔 양심이 허락하지 않고 👩🏻💻
레퍼런스 채널들로 충분히 공부하고
관련 분야 책도 좀 읽으면서 트렌드 조사 후
완전히 새로운 글로 시작할 거다.
2년 전 구상한 거랑 비슷한듯 또 다르다.
나도 바뀌고 흐름도 바뀌니까 유연하게 새파도를 타야지
🌊
운좋게 올해 칼럼을 연재하게 돼서 요즘 글 태가 어떤지
미리 공부해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내가 한참 책내고 칼럼쓰던 때랑 또 완전히 달라져서 좀 놀란 면도 있었다.)
메일링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일 년만 매달려 보자.
그럼 판가름이 날 테니 🍀
9 hours ago | [YT]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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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튜브Metube
1. 드디어 해방이다.
소설 초고는 마쳤다.
이제 검수를 해야하고
퇴고를 해야한다.
퇴고는 세 번을 목표로 했는데
한 번이면 족할 것 같다.
2. 자신감이 아니라
적절한 타협이다.
기획안 심사가 빨리 끝나서
칼럼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원고료는 몇 십이 아니라 몇 백의 가치를 한다.
포기할 수 없는 어젠다다.
3. 어제부터 부지런을 떨어서
어제오늘 소설만 칠천 자를 썼다.
그냥 직감이 왔다고나 할까?
이번 칼럼 작업은 속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이번 주 내로 소설을 마치지 못하면
칼럼에 치여 완고할 수 없을 것이고
공모전은 물건너 갈 것이라는
저주에 가까운 생각이 불쑥 떠올랐다.
그래서 서두르는 와중에 메일 한 통을 받았다.
4. 채택된 기획안을 실행해야 하고
마감은 전보다 타이트해졌다는
무서운 소식으로 가득한 그것은
모순되게도 소설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래서 오늘부로 이만오천 자로 완고를 치고
글을 올린다.
홀가분하다.
5. 동시에 칼럼을 더욱 잘 쓰고 싶어서
관련 서적과 새로운 독서대를 주문했다.
내년부터 독자적인 채널을 통해 칼럼집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작년부터 계획은 세웠는데
채워지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칼럼 연재로 그 부분이 채워졌고
내년엔 무조건 시작해야 한다는
결심이 섰다.
6. 드디어!
1 week ago | [YT]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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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튜브Metube
<아래와 같이 붙임합니다.>
어제 밤새서 기획안 작성하고 잠든 게 새벽 다섯 시.
아침에 문서 정리해서 기획안 송부 완료다.
회사에서 메일을 주고받다보면 진짜 비문이 확실한데
하나의 약속으로 굳어져서 만연하게 쓰이는 표현들이 많다.
따지고 보면 사회생활은 모두 약속과 규칙, 질서가 전부다.
내가 뭐라고 그걸 깨나. 따라 쓰는 수 밖에.
오늘도 요상한 비즈니스 문투를 장착하고 돈을 벌어 본다.
*
기획안 심사 기다리는 동안 소설을 다듬고 써야 한다.
지난 주말엔 써놓은 4000자를 날리고 새로운 2500자로 채웠다.
쓰다보면 너무 감정과잉이 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쓴 문장들은
하나같이 느끼하고 개멋들었다.
담백한 문장으로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면서 ㅋㅋ
진짜 겉멋들지 말아야지, 다시금 깨닫는다.
목표는 이만 자였는데 벌써 만구천 자를 썼다.
결말부만 남겨놓고 있어서 한 오천 자 더 쓰면 해방일 듯.
언제 이걸 다 썼나 싶다.
7월 말 부터는 거의 칼럼쓰느라 나 자신을 들들 볶고 소진했었는데
그 와중에 더 짜내서 쓴 아까운 원고다.
내 눈에야 예쁘지만 심사위원의 눈엔 어떨지?
기존 수상작을 살펴보니 내 소설과는 태가 다른데?
내가 장르에 대한 이해가 조금 부족했을까?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도 수상권에 들 수 있을까?
갈망이 클수록, 내면의 질문이 늘아난다.
이번엔 공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예지에 글을 싣고 싶다.
어떤 식으로든 연락이 오기를 바라며,
내 순정을 바쳐본다 ❤️🔥
1 week ago | [YT]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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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튜브Metube
1-3. 요즘 막걸리 마신다.
향기나 바디감이 와인 못지 않다.
한 잔만 먹어야지 했다가 반 병을 비웠다.
소설 쓸 때는 절주를 하는데, 클라이막스를 앞두고 완전 막혔다
답답하고 덥기도 하고 내리 사흘을 쉬었다.
오늘은 해야 하는데, 그렇긴 한데 하면서 미루고 미루다가
편집장님 메일 받고 다시 맥북을 열었다.
파일럿 편성이었던 내 칼럼이 본사 반응이 좋아서 기존 계약서 쓸 때보다 편수가 더 늘어났단다.
주제 정해서 기획안 써서 올리고,
컨펌받기까지 또다시 일감이 몰아닥칠 텐데
그 생각을 하니 주말간 반드시 유의미한 분량의 소설을 써두어야 할 것이란 본능적 두려움이 밀려온다.
일근육이 다 빠진 줄 알았는데 8년차 직장인 경력이 또 되살아 난다.
스트레이트로 졸업하고 바로 일을 시작하고 쉴 새 없이 달려왔다.
이젠 좀 쉬어도 되지 않을까 시건방을 떨었더니, 공모전에 덜컥 합격해서 소설쓰느라 진땀을 뺀다.
이 여름에… 지긋지긋한 더위때문에 도통 뭘 할 수가 없다.
소설은 죄다 선인세. 수입이 그리 크지 않다. 그나마 운이 좋아서 n천만원 대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나.
그런 와중에 차기작 집필이 미뤄졌고, 걱정도 잠시 칼럼쓰는 일이 들어와 노트북을 바꿨다.
그런데 아직도 이건 경솔한 소비였다고 생각한다(괴로워)
암튼 칼럼 쓰는 건 조중동 중 한 언론사와 함께하는 작업이라 페이도 쎄고 경력에도 좋다.
다 좋다. 다 좋은데 협업이라 거치는 사람과 과정이 많다.
메일함만 붙잡고 있기 싫어서, 예정에도 없었던 공모전에 소설을 내기로 결심한 것이 8월 초.
이 모든 일이 차기작이 미뤄지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했을 거다.
운명이란 게 참 신기하다.
🍀
그 소설 쓴다는 핑계로 엄청 시켜 먹는다. 피자, 치킨, 떡볶이, 초밥, 어떤 날은 디저트만 왕창 주문한다.
맥북은 화면이 커서 좋긴 한데, 진짜 너무 충동구매한듯.
마침 공모전 상금이 딱 맥북 가격이다.
완전 작은 출판사지만 내가 사랑하는 출판사라서
판돈이 적어도 무조건 go.
9월은 진짜 작업하느라 추석이 온지도 모르고 지나갈 것 같다.
이왕 일 하는 거, 결과물에 후회없이 열정을 쏟고 공모전 결과를 기다리자.
분명 붙을 것 같아서 맥북 지른 건데,
지금 꽉 막힌 구간 앞에서 후회감에 휩싸여 있다.
슬슬 기획안 올리라는 편집장의 메일이 아니었다면 슬럼프에 걸려 오도가도 못했을 텐데.
그리고 막히는 구간 내버려두고 결말부 구성부터 짜둔 것도 잘한 것 같다.
처음의 구상보다 훨씬 완성도 있다. 마음에 든다!
결론, 배상면주가 느린마을 막걸리 참 맛있습니다.
온더락으로 방울톡 반 잔 홀짝이며 낭만적인 금토일 보내시기를 👩🏻💻
2 weeks ago | [YT]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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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튜브Metube
1. 칼럼 정산 받고 바로 맥북 질렀다
지르고보니 후회가 되는 게
13인치로도 충분히 원고 쓰고 퇴고할 수 있는
최적의 조판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내 칼럼 전담팀에서 받은 윤문파일을 보니
글을 보기 좋게 완전히 최적화돼 있었다
이 조판을 따라해서 페이지 파일을 보기좋게 꾸며 쓰는 중인데
놀랍게도 13인치가 아닌 느낌.
그래도 이미 질렀고 박스는 버렸고 15인치 들어올 자리 만들었고 일시불로 긁었고 ㅋㅋ 간만에 신용카드 실적 올렸고.
이래저래 15로 가야할 운명이다
2. 칼럼 쓰고 피드백 지옥에 갇히기 전 소설을 많이 써둬야 한다
실제로 이번주엔 피드백 오고가는 와중에 소설 초반부 5000자를 썼다
칼럼을 쓰기로 하고 나서 편집부의 메일을 기다리느라
아무것도 못하는 게 싫어서 갑자기 공모전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사이사이에 소설을 쓰면서 긴장도 풀고 소설쓰는 재미도 즐길 겸.
오버로드가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마뜨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그냥 시도했다--맥북은 나름대로 내 다짐을 굳혀줄 도구이기도 했다.
또다시 주말, 메일없는 이틀간 소설을 많이 써두어야 한다.
넷플 장편드라마 하나 돌려놓고 밤샘작업하면 딱 좋을 듯.
오늘은 콰삭킹 시킬 거다 😽
3. 간만에 귀여운 것들을 사서 영상 찍어 올렸다. 그간 원고 고치고 자료조사하고 이론 짜맞추느라 진땀을 뺐다.
혼자 소꿉놀이 하는 것도 아니라서 마감이 엄격하고, 장르 특성상 날카로운 검을 다루는 느낌.
블로그 쓰듯 뚝딱뚝딱 써 올리면 얼마나 쉬울까.
계속 다듬고 돌려깎았더니 vip가 재밌게 보고 있다는 코멘트가 전달되어 온다. 뿌듯해라!
전담팀이 꾸려져서 디자인 따로 집필따로 편집따로 하니 전문성이 배가된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너른 협력을 하고 있다. 이거 괜찮아요, 저거 괜찮아요 질문이 담긴 메일만 수 통을 받는 와중에
또 기획안 올려야 하고 내 욕심에 소설까지 쓴다.
근데 이런 워크플로우가 나쁘지 않단 말이지.
난 역시 성과지향주의잔가보다.
좋은 브랜드에서 돈 많이 주고 일 시키니 살맛 난다.
이거봐, 맥북 턱턱 지르고 얼마나 좋으냐 하면서.
비문학으로 돈 벌고 문학으로 자아실현하는 삶. 버겁지만 할만한 지금이 참 좋다.
3 weeks ago | [YT]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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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튜브Metube
🍀
올 게 왔다. 피드백이 왔다.
매번 시험지 채점 결과를 받아 보는 기분으로 파일을 연다.
단락을 통째로 들어내야할 때도 있고,
이론이 충돌하는 지점도 있다.
매번 놀랍다.
나야 내 글이니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편집자는 어떻게 이렇게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내 글을 만져줄까.
매번 다른 시각과 인사이트를 제공해 준다.
고맙고 존경스럽다.
🍵
요새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달고 산다.
좀 줄여보려고 호박 팥차를 샀는데 냉침하니 깔끔하고 순해서 마시기 좋다.
그래도 자극적인 산미가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
글 쓰는 것은 여전히 새롭고 어렵고 성취감을 준다.
글을 쓰고 감사히도 많은 기회들을 얻었다.
그야말로 관운이 터졌다.
책내고 강연하고 방송도 출연하고 또 매체 인터뷰에 칼럼도 몇 번 썼으니.
직장생활하면서는 경험할 수 없는 무대 경력이 좀 늘었다.
그러나, 이러니저러니 해도 작가는 글을 잘써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연예인을 꿈꾸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작가를 유명세의 초석 쯤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그거 얼마 못 간다.
작가는 드러내놓고 반짝이는 자리가 아니다.
책 속에, 종이 아래, 글자로 수놓일 자리다.
노벨상 받고도 고고히 흘러가는 한강을 보면, 내 생각이 역시 맞았구나 싶다.
👩🏻💻
여전히 맥북 15인치의 꿈이 살아 날뛰는 중.
13인치와 15인치의 차이는 분명할 텐데 나는 무엇을 망설이고 있는 것일까.
삶에서 도전이란 진짜 별것 아니다. 그냥 하면, 그게 도전이지.
단편 소설 글감이 떠올랐다. 자연이 나를 부르는 그곳에서.
술술 써서 한 번 공모전에 내볼까.
당선되면 15인치 사는 걸로…?
그 정도면 설득력이 있다.
이러고 또 질러버리는 거 아닐까!
📚
피드백 파일이나 들여다 보자.
당장의 금맥부터 파고 들어가야 돈을 벌지.
그러면서도 결제 바로 할 수 있게 창 띄워 놓은 것은 또 뭐람
🧸
1 month ago | [YT]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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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튜브Metube
1. 새벽 작업의 잔상
세시는 밤에 가깝고
다섯시는 아침에 가깝다
그러니 새벽 작업이라 하기도 뭣하다.
마감일 딱 맞춰 원고 송고하니
첫책 쓸 때 같이 작업한 과장님이
떠오른다.
글쓰다 도망가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계약서상의 주소가 실거주지가 맞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들었다던
p출판사의 과장님 말이다.
이제야 그 말이 이해가 간다. 자꾸만 마감일에 임박하여 원고를 마치는 내 자신을 보니
진짜 어쩌려고 이러나 싶고,
마감일 넘기면 도망밖엔 선택지가 없다는 기분도 공감이 가더라.
새벽에 야식 시켜먹는 것도 그만하고 싶다.
그래도 이제 칼럼 두 편 썼다.
이제 또 기획안을 써 보내야 하는데
이렇게 쓰다보면 과로라는 게 무엇인지 난생처음 알게 될 듯.
직장을 다닐 때는 행사가 있으면 새벽별 보며 퇴근하는 게 일상이었고,
클라이언트가 유럽권이었던 적이 많아
시차때문에라도 늦은 퇴근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그땐 이십 대였고 지금은 더 나이들었다.
게다가 졸면서도 일하는 게 가능했던 직장인 때와는 달리
글 쓰는 작업은 언제나 리셋이다.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매번 새로워 🥹
암튼 이제 밤샘작업하지 않고 오전 오후 시간을 이용해 버릇해야겠다.
눈 오래 써먹으려면… 🌚
2. 2021년에 쓰다 만 다이어리를 2025년에 다시 쓴다.
그때나 지금이나 내 목표는 책 세 권 쓰기다.
새 커버를 두 개나 더 샀다. 다이어리나 커버를 사는 게 나에게 무슨 의미일까?
커버들이 오기도 전에 옥토 에셋트라 다이어리도 주문했다. b6사이즈 경량지라
스크랩하기도 좋을 것 같아서 칼럼 글감 정리하는 용으로 쓸까 한다
(사실 색은 별로 마음에 안든다).
이미 차고 넘치는데 또 사는 이유는 새로운 계획이 생겼기 때문이다.
커버 두 개도 스크랩북 하나도 각각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소설용 하나, 컬럼용 하나, 그리고 블로그용 하나.
다 조금씩 건드려놓고, 이번에 다시 쓰기 시작한 다이어리처럼
예상치 못한 때에 다 쓰게 되어있다(고 믿는다.ㅋㅋ)
3. 진짜 하루 남기고 원고 85% 밖에 못 썼을 땐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더니 그래도 어찌저찌 100% 제출 완료하고나니 홀가분하다.
그러나 이런 행복도 잠시뿐, 기획안 쓰고 통과되면 또다시 무한 집필의 시간이 시작될 것이다.
바라는 게 있다면, 다음 번엔
아침형인간으로서 작업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제발!
주 7일 작업을 5일로 줄여보자. 리프레쉬가 꼭 필요하다, 칼럼은.
칼럼쓰는 작업은 트렌드를 배우는 귀중한 시간.
깊은 취향에서 벗어나 넓어질 기회다.
반 년 후, 소설 쓰는 게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하다. 기대가 된다.
이런 학습을 이렇게 큰돈 받고 해도 되나 싶은데, 뻔뻔하게도 15인치 맥북이 눈 앞에 어른거린다.
카드를 긁어 말어? 할부? 아님 일시불?
칼럼 쓰려면 13인치로는 안되는데,
지를까 말까.
지를까 말까!
#일기
1 month ago | [YT]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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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튜브Metube
1. 완전히 기진맥진이다.
소설은 호흡이 긴 작업인데--물론 너무 늘어지는 건 역량 부족이라고 봄--
컬럼은 단타로 치고 빠지는 작업이라 체력 소모가 너무 크다.
열 편 쓰려면 최소 10주는 이짓을 해야 한다는 건데
하필 뜨거운 여름에 일이 들어와서 전쟁하듯 글을 쓴다.
2. 글로 밥벌이 하는 건 진짜 어렵다. 돈 받고 글 쓰는 사람 굉장히 드물다.
요즘은 자기가 자기 책 내는 게 트렌드라고 하는데 난 왠지 그게 내키지 않는다. 괜한 자존심의 문제로 그렇다.
다행히 나는 돈 받고 글 쓰는 그 극히 드문 부류에 속해 있다.
그런데 돈을 받으면 돈에 속박된다. 내 글을 못쓰고 돈주는 사람 입맛대로 고쳐 써야 된다.
그럼 뭐 어떤가. 돈 안 준대도 다들 쓰고 싶어 난린데.
3. 이번에 페이도 괜찮고 브랜드 가치도 높은 곳에서 일이 들어왔는데 진짜 가뭄의 단비같다.
운명적으로 차기작 일정이 지연되었으므로 컬럼 쓸 여유가 생겼다.
운명의 시계는 나도 모르게 시간 맞춰 돌아간다.
소설 공모전에 당선된 것도, 출간 계약을 한 것도, 또 컬럼을 쓰게 된 것도 운명적 부름이라고 생각한다.
4. 내가 너무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만 하는 것 같아서 말인데,
다음 소설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임해보려고 한다.
그래도 기다리는 시간은 있다. 컬럼 열 편 채운 뒤 소설을 쓰자.
너무 서두르지 말고 내 운명의 시간을 기다리면서.
🍀
나에게 행운이 온 이유는 딱 하나다. 기다리기를 잘 해서. 별달리 뛰어난 것은 없는데 그냥 마냥 기다리고 견뎌서 많은 것들을 얻었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다 운이라고.
그러나 그 말 속엔 당연히 행운을 거머쥘 정도의 실력이 포함되어 있다.
🍵
아무리 예쁜 컵이 있어도 안에 든 게 없으면 목마름을 채울 수 없다. 쫄쫄쫄. 오랜 시간 채우면 그걸 마시는 사람이 나타나고 나에게 그 값을 지불하는 것이다.
나에겐 책이, 소설이, 컬럼이 그랬다.
오늘은 바밤바 막걸리를 마시고, 한 템포 쉬어가는 밤. 언제 메일창에 알림 표시가 뜰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것으로부터도 딱 한나절 자유로운 밤이다.
반지의 제왕 봐야지. ❤️🔥
1 month ago | [YT]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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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튜브Metube
이슈들.
1. 킨들 직구
프라임데이라고 20% 세일중이길래 말차 킨들을 구매했다.
다이어리나 커버 직구를 많이 해봐서 쉬울 줄 알았는데
배대지 끼고 주문하는 게 좀 까다롭더라.
결국 세 번 만에 제대로 주문 완료!
그런데 받고 보니 블랙 스팟이 있어서 cs 상담을 했는데 이리 저리 토스되는 와중에
원하는 답변은 못들었다.
이제 배대지 끼고 사는 것들은 하자 있어서 품고 쓸 소모품만 사기로 했다.
그래도 3개월간 무료로 컨텐츠 볼 수 있는 쿠폰을 받아서
해리포터 1권이랑 하우스메이드 다운받음 🥹📚
2. 겸손은 확실히 미덕이 되는군
근 일주일간 컬럼 쓴다고 고생깨나 했다.
십만 자 훌쩍 넘는 장편만 쓰다보니 오천 자쯤은 그냥 쓸 줄 알았다.
내가 컬럼을 썼던 게 거의 5년 전이고 다섯 편 썼으니
그리 자신만만할 게 아니었는데…
역시나 사람은 겸손 또 겸손해야 한다.
오만함의 댓가를 배로 갚는 중…
아무리 힘들어도 열 편은 더 쓰고 싶은데
난 태도부터 글러먹었다…🌚⌨️
+ 마감일보다 더 큰 도파민은 없다
1 month ago | [YT]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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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튜브Metube
기회안 통과됐다 ❤️
밤새워 쓴 보람이 있다.
앞으로 7월간 원고 성실히 작성하고
또 기획안 준비해서 열심히 해보자.
간만에 약간 버겁지만 성취감 높은 일거리가 들어와서
힘들지만 좋다.
프리랜서라 일 몰릴 때는 정말 버겁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크다.
앞으로도 끊기지 않을만큼만
일이 계속 들어오면 좋겠다 🥹🍀
*
아끼는 다이너 한정판을 컬럼기획용으로 셋업해 보았다.
내 인생에 라이트카멜은 정녕 만날 수 없는 것인가 😿
그래도 부직포같지 않고 결이 살아있는 가죽이라 마음에 든다…
1 month ago | [YT]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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