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도회 회주

《죽음 기억 명상 실천문》
(Maraṇasati Practice Text 》

나는 반드시 죽을 존재입니다.

생명을 지닌 자는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죽음은 나의 원수도, 타인도 아닌 나의 그림자입니다.

그것은 지금도 내 곁에 있으며, 언제 찾아올지 알 수 없습니다.

삶은 덧없고, 시간은 빠르게 흐릅니다.

청춘도 늙고, 건강도 쇠하며, 숨조차 예측할 수 없습니다.

나는 이 들숨을 끝으로 죽을 수 있고,

이 날숨 이후 다시 숨 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나는 오래 살고 싶고, 죽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이 바람은 욕망일 뿐 실재가 아닙니다.

나는 육체가 아니며, 생존이 곧 나의 진실이 아닙니다.

몸은 언젠가 부패하고, 흙으로 돌아가며,

이름도, 소유도, 명예도 모두 허공과 같습니다.

그 어떤 것도 나를 죽음으로부터 지켜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이 순간, 죽음을 기억합니다.

그 기억은 나를 두렵게 하는 것이 아니라 깨어 있게 합니다.

내게 허락된 시간은 바로 지금 이 순간뿐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면, 나는 무엇을 붙들겠습니까?

나는 진실한 마음을 따르고,

거짓된 집착과 싸우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느끼며 살아가겠습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나는 자비를 베풀 것이며,

나 자신과 타인을 용서할 것이며,

헛된 말과 행동을 삼가고, 수행에 정진할 것입니다.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전환입니다.

나는 이 죽음을 수행의 문으로 삼겠습니다.

무상과 죽음을 기억함으로써 나는 집착을 내려놓고,

욕망을 조용히 식히며, 모든 생명에게 자비를 퍼뜨립니다.

이 수행이 나를 자유롭게 하기를,

이 수행이 모든 중생의 어리석음을 밝히는 등불이 되기를.

1 month ago | [Y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