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다감 비바와 즐건 책 읽기!

안녕하세요, 소설 쓰고 번역하는 김희숙입니다.
'북클럽비바'라는 채널로 책 이야기를 해보려고요.

우선은 제가 좋아하는 러시아문학으로 시작하지만,
다양한 분야로 차츰 넓힐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혼자 읽어도 재밌지만,
댓글과 라이브로 함께 읽으면 더 재밌는 북클럽이 되도록 애써볼게요.

감사합니다.^^♡


북클럽비바

내일 일요일 22일 오후 2시 #양재한전아트센터 에서 <알렉시예비치, 울리츠까야, 한강> 강연을 합니다.

홍보도 따로 못했고 얼마나 사람들이 모일는지 살짝 걱정이 됩니다만, 아무려면 이 와중에 전시회를 시작한 김희은 관장님만큼이야 걱정이 될까, 하고 마음을 내려놓네요.

제 강연도 강연이지만 2주 동안 전시회가 이어지니 다른 날에라도 그림 보러 많이 와주세요. 앞으로 더더더 러시아 현대 그림을 볼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마침 역사에 대해 각자의 방식으로 말했던 여성작가 3인의 이야기니 며칠 전 세상을 떠난 정아은 작가님 생각이 마니 날듯요...

#입장무료_그냥 오시면 됩니다.

#12월22일오후2시_나는숫자2와인연이?!

8 months ago (edited) | [YT] | 15

북클럽비바

첫 강연 가는 길^^

오늘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10:30부터 2시간 동안
관악 평생학습관에서
똘스또이와 <부활> 강연을 합니다.

시간되시는 분들 슬쩍 들러보세요♡

10 months ago (edited) | [YT] | 27

북클럽비바

오랜 벗 강신호 님과 이애경 님은 지금 연천에서 제로웨이스트 까페 <1.5도>를 하십니다.

강연+토크쇼를 해보자고 하셔서 까페에서 노는 건 줄 알고 즐겁게 <네!>했는데, 포스터를 보니 일이 거창해졌네요. 헉!^^;;;

토욜 저녁 강연장에 몇 분이나 모일지 모르겠으나, 오시면 함께 무릎 맞대고 뭣이 중헌지 얘기 나눠봐요.

한가위 끝나고 #21일토욜_저녁6시반 연천군종합복지관이어요.

연천 관광하고 오시기 딱 좋은 시간!

똘스또이가 어케 연관되는지 북클럽비바 보셨던 분들은 눈치채셨겠죠?^^

강연중 똘스또이의 <부활>은 크게 3번 등장합니다. 어느 대목일까요?😂🥰

#신청링크는_댓글걸어둘게요^^

11 months ago (edited) | [YT] | 18

북클럽비바

안녕하세요, 북클럽비바 구독자 여러분.
오랜만에 커뮤니티 글로 인사드리네요.^^

즐거운 소식이 있어 전해드립니다.

7월 14일 일요일 오후 2시.
서울 양재 한전센터에서 제 강연이 있어요.

<L.빠스떼르나끄의 삽화로 다시 읽는 L.똘스또이의 부활>

우리가 그동안 유튜브에서 한 장 한 장 읽었던 <부활>을 총정리해보는 자리를 마련해봤습니다. 썸넬로 살짝살짝 소개했던 빠스떼르나끄의 삽화도 모아서 본문과 비교해보고요. 유튜브에서 빠트렸던 이야기도 챙겨보고요. 현장에서 여러분 질문도 받고요.^^

시간 되시는 분들, 자리 함께 하셔서 이번에는 얼굴 보면서 <부활> 이야기 마무리해봤으면 좋겠네요.

그럼 그날 뵙겠습니다.

*********

강연회는 여러 선생님들과 러시아 문학과 그림에 대해 시리즈로 진행합니다. 시간표 보시고 관심 가는 강연 더 보셔도 재밌을듯요.

갤러리 까르찌나는 러시아 그림 전문 갤러리거든요.
러시아에서 막 건너온 그림을 포함하여 300점 전시된다고 하니 그림만 보셔도 알찬 시간일듯 해요.

전시기간 중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에는 김희은 관장님의 러시아 미술강연도 있어요!

*********

모든 강연은 무료!!!^^

포스터 첨부해둘게요.♡

1 year ago (edited) | [YT] | 28

북클럽비바

<북클럽비바> 이번 영상은 중국계 미국인 작가 제서민 챈의 신간 SF소설 <#좋은_엄마_학교>입니다.

자신의 개성과 특징을 지워버리면서 사회가 정한 '좋은 엄마'의 기준에 스스로를 맞춰야하는 엄마들의 고민을 SF로 풀었어요.

주인공은 18개월 된 딸을 집에 혼자 두고 잠시 집밖을 나왔다가 그만 2시간 반이 흘러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 사이에 이웃의 신고로 경찰은 아이를 데려가고. . .이후 국가에서 정한 '좋은 엄마 학교'에 입학해서 AI인형을 자신의 아기로 삼아 좋은 엄마 교육을 받죠.

이후 여러 흥미진진한 사건이 일어나면서 소설은 괴롭고도 쉽지 않은 질문을 던집니다.

영상에서는 제가 좀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야기했는데, 요건 링크에 걸어둔 영상을 함 봐주시고요.

영상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1. 가정과 부모자식관계는 사실 매우 #사적인_공간 이고 관계잖아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마냥 개인에게 알아서 하라고 맡겨둘 순 없고. 아기는 부모만의 아이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동료 시민이기도 하니까요.

이런 관계에 #공적_제도 가 하한선을 정하려고 할 때 과연 어디까지 개입해도 되는지, 현대 사회에서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의 경계는 어디에서 그어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됩니다.

2.
또한, 영상에서 제가 왜 이런 주제를 굳이 <#소설>을 썼을까, 얘기하는 걸 들어보니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알겠더라고요.(내가 나를 영상으로 보고 해석하는 기현상^^)

이토록 사적인 부모자식관계에 이토록 공적인 아동보호법이 사회적 규제를 두는 게 어떤 일인지... 독자의 마음에 더 진실하게 가닿으려면 마음의 공적인 공간과 사적인 공간을 다 건드리면서 말을 걸어야했겠네. 그러려면 저널리즘의 글쓰기와 서정적인 글쓰기를 넘나들어야 했겠구나.

소설은 '다큐/르뽀/저널리즘' vs '에세이/편지/일기'의 양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자유로운_장르구나... 새삼 깨닫네요. 게다가 SF로 상상의 제약을 더 많이 벗어나니.

과연, 제서민 챈은 가장 적절한 방식을 택했습니다.

북클럽비바의 세 번째 협찬영상이에요(이게 대체 어인 일!!^^;). 동아시아 출판사 SF브랜드인 허블에서 나온 소설입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댓글에_링크한_영상을 보아주세요.

감사합니다!!!^^

*아래 이미지가 다 안 보이시면 손가락으로 톡 쳐보세요, 그렇게 하면 이미지 전체가 보입니다^^;

1 year ago (edited) | [YT] | 20

북클럽비바

안녕하세요^^
그간 커뮤니티 소식이 뜸했습니다.

일전에 북클럽비바 시즌2에서는 냉전 3부작을 함께 읽어보는 것으로 진행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박수민 피디님이 출간한 모던아카이브의 <1945>, <1963>, <1991> 3권을 한 장면씩 살펴보자고 했죠.

그런데 이것만 하기에는 시즌1에서 문학작품 이야기를 좋아하셨던 분들이 아쉬울 거 같아서(그리고 "저도 아쉬워서") 똘스또이의 <부활>을 천천히 함께 읽어보려고 합니다.

우리집 거실이자 제 작업실에서 그때그때 찍은 걸 별다른 편집없이 그냥 올리려구요. 화면상 좀 아쉬움이 있더라도 작품 자체에 집중해서 이야기 나누는 것도 의미있을 듯해서 가볍게 시작해봅니다.

우선 첫 영상으로 엊그제 토욜 저녁에... 책장정리도 안하고 기냥 찍었어요.ㅋㅋ🤣

1. 똘스또이 노년의 작품
2. 러시아의 대개혁 시행 후 변화
3. 식민지 조선에서 그토록 인기있었던 이유

세 가지 배경을 간단히(?) 말씀드리면서 혹은 질문하면서 시작합니다.

본격적으로 읽는 건 담주부터요.🥰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헌책방, 새책방에서 한 권씩 사두시면 좋죠. 민음사, 문학동네, 열린 책들 어디든 좋습니다.^^♡

자, 그럼 <부활> 함께 읽기 시작해볼까요!^^

*영상은 댓글에 링크 걸어뒀어요.

1 year ago (edited) | [YT] | 20

북클럽비바

유시민 작가님 친필 사인본 받기.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를 구독자 3분께 드린다는 이벤트를 열었는데요.

막상 댓글을 보니 다들 넘 성의 있게 달아주셔서 3분을 고르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 .

1. 길고 충실한 댓글을 달아주신 분을 몇 분 고르고
2. “책 꼭 당첨되고 싶어요”라고 의지를 불태우신 분을 몇 분 고르고
3. 자막과 다르게 발음한 부분을 콕 짚어주신 분과
4. 멀리 외국에서 응모하신 분까지

10여분께 책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3분은 돌베개에서 증정하는 책을 받으시고요.
나머지 분들은 북클럽비바에서 감사인사로 추가 준비한 책을 받으시게 됩니다.

당첨되신 분들은
성함, 전화번호, 받으실 주소를 9일(수)까지 bbarclub.bbar@gmail.com으로 이멜 보내주세요.

책은 좀 천천히 갈 듯 합니다.
8월말이나 9월초?!?

당첨되신 분들 축하드리고요.
혹시 안 되어 섭섭하신 분들(께 너무 마음이 쓰여서 책을 대폭 늘렸건만 여전히 마음이 불편하네요. 쩝;;;)은 적어뒀다가 다음 이벤트가 있을 때 꼭 우선순위를 드리겠습니다.

그럼 이 한없는 무더위에 부디 건강하시고요.
폭염, 폭우에도 지치지 않고 여름을 보내다가
다음에 또 즐거운 이벤트로 다시 뵈어요.

아, 물론!!! 영상은 계속 업데이트되니 북클럽비바에서 종종 뵐 수 있기를요.^^

2 years ago | [YT] | 28

북클럽비바

3월 17일 금요일에 파주 쩜오책방에서 이야기한 <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 라이브 영상 댓글에 링크달았어요.북토크라 했지만 아무도 부르지 않은 1인 북토크^^;;; ㅋㅋ

표지와 편집에 대한 이야기, 북펀딩해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 번역하면서 들었던 생각, 여러 가지를 두서없이 떠들었습니다.

1. #쩜오책방!!!

도입부에 쩜오책방지기 이정은 샘의 인사가 잠깐 나와요. 저희가 갑자기 부탁드리니 이럴 줄 알았으면 장소 빌려주지 말걸 그랬다고 하셨지만. . .^^;; 차분한 목소리로 멋진 소개를 해주셨어요.

15인의 공동출자로 시작한 지역공동체 모임 같은 서점이었는데요. 충분히, 넘치게 아름다운 모습을 라이브라 화면에 다 담지 못한 게 아쉽네요.

2. #번역에_대한_변명^^;

책 전반에 걸친 볼드윈의 박력 있는 운율, 서정적 분노를 제 한글 번역으로 살리지 못한 아쉬움을 말하다가. . .차별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차별을 상기시키는 또 다른 차별이 아닌가에 대한 조심스러움을 이야기하다가. . .그래도 제가 잘했다고 생각한 한 가지를 떠올렸습니다.

밥 딜런의 노래 가사. 요건 내가 잘했지! 하고도 내 마음에 들었지!^^

3. #이번에도_로씨야??@@

이 책에도 러시아나 소련과 관련된 게 있다는 게 흥미롭죠. <백치>의 대사 인용말고도요(도스또옙스끼의 <백치>는 여기서 볼드윈이 성경 말고 인용하는 유일한 작품).

<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 다큐멘터리를 만든 라울 펙은 <루뭄바>라는 영화도 만들었는데, 제임스 볼드윈에 대한 영화를 만들겠다고 유가족인 여동생 글로리아를 찾아갔을 때 글로리아가 당신 영화 <루뭄바>를 잘 보았다면서 바로 호감을 보였다고 해요.

루뭄바가 누구길래?
혹시 아는 분들 계신지 모르겠어요.
파트리스 루뭄바(1925-1961). 민주공화국 콩고의 초대 총리.

벨기에로부터 콩고가 독립하려고 처음 벨기에 왕과 마주 앉아 협상할 때 “노예제도라는 범죄”에 대해 당당하게 언급한 태도로 유명하죠. . .콩고의 독립운동가, 정치인. 2018년 <누가 루뭄바를 죽였는가>라는 책도 나왔던데요.

학자, 기자들이 짐작하는 건 벨기에 왕에게 대놓고 범죄를 언급하자 심히 거슬리고 두려웠던 식민지배국 벨기에, 루뭄바가 아프리카의 카스트로가 될까봐 긴장했던 미국, 콩고 내 라이벌들(이 벨기에나 미국 도움 없이 혼자 했겠냐만), 셋 중 하나일 거라 이야기되는데. . .

1994년 모스끄바에 있을 때 전철로 두 세 정거장 더 가면 루뭄바 대학이 있었어요. 김일성 대학, 차이꼽스끼 음악원, 로모노소프 대학(모스끄바 대학에 붙은 농노 출신 러시아 학자 이름)처럼 루뭄바 대학인 거죠. 루뭄바가 누구길래? 이때의 저를 포함한 인터내셔널 바보들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그러고 보니 루뭄바도 1925년생이군요.
마틴 루서 킹, 메드가 에버스, 맬컴 X와 같은 1920년대생.

라울 펙 감독과 글로리아 볼드윈. 제임스 볼드윈이 세상을 떠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만난 두 사람의 공감대가 무엇이었을지 조금은 짐작이 갑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영상에서요^^*

#북클럽비바 #쩜오책방
#제임스볼드윈 #아이엠낫유어니그로 #루뭄바
#백치 #라울펙 #밥딜런

*<아이 엠 낫 유어 니그로>는 온오프라인 서점 어디서나 살 수 있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2 years ago (edited) | [YT] | 19

북클럽비바

3월 10일 오늘 저녁 7:30.
북클럽비바 라이브로 <닥터지바고> 함께 읽을게요(읽으실게요, 할뻔🤣).^^

고리끼부터는 편집+실시간 채팅을 라이브와 병행하다보니 오랜만에 돌아온 라이브라 저도 좀 떨립니다(한때는 매주 하던 라이브를ㅋㅋ)

시간되시는 분들 이따가 유튜브에서 뵈어요.

오늘의 퀴즈: 우리나라에서는 1958년 노벨문학상을 받게 되자 바로<닥터지바고>를 번역 출간합니다. 엄청 팔렸다고 하던데요. 그럼 쏘련에서는 러시아어로 언제 처음 출간되었을까욥???^^

#닥터지바고 #빠스떼르나끄
#북클럽비바

*라이브 링크는 댓글에 있슴다!^^

2 years ago (edited) | [YT] | 12

북클럽비바

아침에 친구 라리사샘께 문자를 받았습니다다. 여성의 날 축하 엽서! 아, 맞다. 오늘이 3월 8일이구나.♡

1.
3월 8일이면 늘 1994년 모스끄바가 떠오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6일이나 7일부터) 학교의 모든 사람들이 서로 축하하고 식당이나 기숙사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랑 축하를 주고받고, 수업시간마다 들어오시는 선생님들이 여성의 날 이야기를 해주었는데요.

8일은 쉬는 날이라 시내에 놀러나갔다고 기억하는데, 길에서 마주치는 남자들이 웃으며 축하해주고(왜??^^), 룸메이트의 친구의 남자친구가 장미꽃을 여러 송이 들고 들어와 양쪽 방에 있는 여학생 4명 모두에게 꽃을 돌리기도 했죠(더욱왜???^^).

기숙사 청소의 잔무를 거들던 할아버지 한 분이 우리가 지나갈 때 수줍게 축하한다고 인사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돌아보면, 학생과 교사와 청소하는 분과 식당에서 일하는 분과 기숙사 수위 아주머니들이 그렇게 막 (지금의 우리처럼) 계급적으로 분리되었다는 느낌이 안 들었었어요(차이야 좀 있었겠지만).

그날 우리 한국 친구들은 “여긴 여성의 날이 무슨 우리나라 어버이날같네”하면서 웃었죠.

2.
1991-1993년, 서울에서 대학 다닐 때도 러시아어 회화 교과서에는 “여성의 날” 축하인사가 연습문제로 나오고, 3월초면 러시아 선생님들이 여성의 날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어떤 러시아여쌤이 ‘한국에서는 왜 아무도 꽃을 안 주냐’고 하자 눈치 빠른 남학생들이 꽃을 사오기도 했고(이런 친구들은 특히 잘 살고 있슴다. 역시 인생은 눈치와 센스!).^^

3.
여성의 날 기원을 이야기하는 여러 기사를 보니, “1908년 3월 8일 미국 뉴욕”에서 “여성 섬유 노동자들의 시위”를 기념하여 생긴 날이라고 합니다. 노동시간단축, 임금인상, 노동환경개선, 아동노동금지, 여성참정권을 요구하며 일어났던 대규모 시위. 이 날을 기념하고자 1909년 미국사회당이 <전국여성의날>을 선언하며 뉴욕시 행진을 주도했다고요.

맞습니다. 맞고요. . .

고리끼가 미국 가서 미국 사회주의자들과 연대하면서 강연하고 <어머니>를 영어로 발표한 게 1906-7년이었으니까요. 자서전이나 회고록들을 보면 이때만 해도 미국은 구대륙의 노동운동가들이(주로 유태인) 또는 민족독립을 꿈꾸는 사람들이(합스부르크제국 아래 있던 여러 민족들 등) 억압을 피해 새로운 모색을 꾀하던 곳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런데.

우리가 알다시피 미국사회당은 20세기 미국의 역사가 진행될수록 현실적 힘을 갖지 못했잖아요. 뉴욕의 노동운동가, 공산주의자들은 2차대전과 메카시 열풍을 거치면서 쑥대밭이 되고.

이후, 여성의 날을 국제기념일로 만들어야한다고 최초 제안한 사람은 1910년 독일 공산주의자 클라라 체트킨입니다! 처음에는 오스트리아, 덴마크, 스위스 등에서 기념하기 시작했는데, 이때만 해도 날짜가 3월 8일로 정해진 건 아니었다고 해요.

4.
그러다 1917년. 쿠콰광!!!🥰

이번에는 러시아에서 여성노동자들의 봉기가 일어났죠.

2월 17일 뿌찔로프 공장 노동자들의 파업에 사측이 직장 폐쇄로 맞서자 파업이 확산되면서 2월 23일 뿌찔로프 공장의 여성노동자들이 대대적인 시위를 벌이는데...... 러시아 구력으로 2월 23일은 신력으로 3월 8일!

(저는 이게 시위주동자들이 일부러 날짜를 맞췄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만. 1909년 미국사회당이 3월 8일을 여성의 날로 제안했다면!)

이후, 짜르체제가 무너지고 혁명이 성공하죠. 1920년 쏘베뜨 정부는 3월 8일을 여성의 날로 선포하고 공산권 국가들도 모두 이 전통을 따르게 됩니다.

그러니 여성의 날 기원을 이야기한다면 뉴욕 여성노동자들과 뻬쩨르부르그 여성노동자들의 시위를 함께 이야기해야하지 않을까요?^^;

5.
러시아도 우끄라이나도 함께 법정공휴일인 오늘 “여성의 날”.

평화를 기원하며
재택 여성노동자인 저에게 장미 한 다발을 보내준 라리사 샘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0308_여성의날
#여성구독자님들께_꽃한송이씩.
#남성구독자님들의_여성성에게도_꽃을. 😂🥰

2 years ago (edited) | [YT]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