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가을은 영원히 붙잡을 수 없는 계절이 아닐까? 덥다고 느끼면 여름이 온 줄 알고, 춥다고 느끼면 겨울이 왔구나 알게 되죠. 그런데 가을은… 한... 이쯤...? 어느정도 시원해지면 가을일까요? 항상 애매모호한 게 가을이 아닌가 싶어, 과연 정확히 짚어 가을을 포착할 수 있을까 하는 실없는 생각을 해 본 하루였습니다.
몇 가지 말씀드릴 것이 있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많이들 물어보시는 질문에 대한 답변과, 제가 꼭 전해야 할 한 마디만 두고 갈게요. 댓글에 종종 그러했듯 이번에도 세 줄 요약 남겨놓겠습니다!
첫째, 영상 업로드 관련입니다. 아파서, 또 컴퓨터가 고장 나서 두 번 정도 업로드를 쉬었던 것을 제외하면, 지난 3~4개월 동안 거의 매주 영상을 올렸습니다. 죄송하지만 앞으로는 한 달에 한 번, 마지막 주에만 쉬어가려고 합니다. 원고는 이미 완성되어 있지만, 막상 써둔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아 매주 새로 쓰고 있습니다. 월, 화, 수요일은 퇴근 후 글만 쓰느라 아무것도 못 하고, 목요일이 지나면 지쳐 쓰러져 며칠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쉬곤 합니다. 이런 일이 매주 반복되다 보니 점점 지치고, 온 마음을 다 담지 못한 채 의무적으로 올리는 느낌이 들어서요. 여유롭지만 보시는데 불편함 없도록 꾹꾹 더 눌러 올리겠습니다. 유튜브 설명란에는 5,000자밖에 담지 못해 한계가 있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 알차게 담아보겠습니다.
둘째, 출판 관련 문제입니다. 매주 한 번 이상은 출판 관련 질문을 받곤 해서, 많이들 궁금해하시구나 느꼈습니다. 우선, 과거와 달리 펀딩을 통한 출판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러니 사실상 출판은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제 눈에도 아직 성에 차지 않는 부분이 많아, 출판할 만큼의 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서요. 억지로 무리하면 어떻게든 될 것 같기도 하지만, 굳이 그러지 않으려 합니다. 부족한 글인데도 좋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영상 업로드를 쉬어갈 예정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손 놓고 쉬는 건 아닙니다. 여전히 열심히 무언가를 쓰고 만들고 있으니 너무 원망하지 말아주세요.
밤 공기가 점점 차가워집니다. 늦게까지 밖에 계신 날에는 꼭 외투 챙기셔서 감기 조심하세요.
무더운 여름, 잘 마무리하고 계신가요? 저는 이 지독한 여름만 지나가길 바랍니다. 다름이 아니라, 컴퓨터가 결국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거의 6년을 함께해 온 컴퓨터인데, 영상을 편집하다 갑자기 ‘픽’ 꺼져 버리더니 더 이상 켜지지 않더라고요. 생전 개쩌던 고(故) 컴퓨터의 모습이었습니다.
글은 이미 완성되어 있지만, 도저히 영상을 만들 수 없어 다음 주까지 컴퓨터를 새로 장만해 영상 업로드하도록 하겠습니다. 얼마 전에 건강 악화로 쉬었기에 이번 주도 쉴 수 없어, 플레이리스트 하나를 수동으로 낋여왔습니다. 제가 정말 사랑하는 음악들이지만, 도저히 플리에는 넣을 수 없는, 몰래 듣는 곡들을 담아왔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여름 잘 보내세요.
오랜만에 글로 인사드립니다. 다들 잘 지내시나요? 그간 채널을 운영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세상이 참으로 모질고 지독해 선생님들을 항상 어디까지 버티고, 어디까지 견딜 수 있는지 알려주는가 싶습니다. 어느 시인의 말마따나 여러분의 인생은 아직 여름이 한창이지만, 그 마음은 뼈 틈 사이사이가 시린 겨울 한복판에 내몰린 것 같아, 쉽사리 위로하기는커녕 안부 인사 한마디 건네기도 어렵네요. 그럼에도 떠나간 연인은 잊으셨나요?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들 속에서 빛나는 무언가는 찾으셨나요? 지독한 슬픔과 우울 속에서 헤엄치더라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가치는 붙들고 계신가요?
대부분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이 채널은 저의 친구 시월이가 병원에 또다시 입원하며 10개의 플리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서 만든 채널입니다. 처음의 10개 플리는 100개로 늘어, 더디지만 꾹꾹 눌러 지금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100번째 플리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우리의 약속이 이루어지는 마지막 100번째 영상이기에 신중해지고 조심스러워 하루하루 고민이 많아지는 날들입니다. 마지막 영상에는 시월과 저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아마 시월의 근황에 대해 능히 아실 수 있을겁니다.
사실 이미 100번째 플리의 노래를 골라놓고 파일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곳에 담을 글도 역시 이미 써 놓은 상태이고요. 아, 글은 업로드 당일 마음에 변화가 생기면 조금 고칠 수도 있겠지만요. 다만 영상을 아직 찍지 못해 마음 졸이는 날들을 살고 있습니다. 무엇을, 어디를, 어떤 날 찍어야 할지 정하지 못해 망설이고 있습니다. 저는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하는 시월이를 위해 지금이 담긴 영상을 찍고 싶어 눈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몇 차례 눈을 보내고 나니 이렇게 후회스러울 수가 없네요. 눈이 오면 저는 어떻게든 떠나 영상을 완성할 생각입니다. 아마도 뉴스에서 눈이 많이 왔다는 소식이 들리면, 그쯤 새 영상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눈이 오지 않으면 어쩌지, 무섭기도 합니다.
그 다음은? 약속을 이루고 나면? 저와 시월에게는 뭐가 남을까요? 여러분의 이야기가 담긴 이 채널은 어떻게 될까요? 늘 숫자가 0이 되면 채널이 어떻게 되냐며 많이들 물어보셨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모르겠다고 퉁명스럽게 대답했지요. 사실 지금도 어떤 게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채널의 시작은 저와 윤시월, 둘만의 결정이었다면, 끝은 저와 윤시월, 그리고 여러분의 결정으로 마무리해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저와 시월의 약속은 이루어졌으니, 이제 저와 여러분의 약속만 남아 있겠네요. 몇 개의 영상을 더 올릴 힘이 아직 제게 남아 있길 바랍니다. 0번 영상이 끝이 아닐 테니 너무 슬퍼하지는 말아 주세요.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댓글로 찾아와 구토하듯 뱉어냈던 여러분과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워낙 예민하고 게으른 제가 언제쯤 제 글에 만족해 세상에 꺼낼지는 모르겠지만, 그리 늦은 시기는 아닐 겁니다. 제가 시월과의 약속을 마무리짓고 온다면, 그때는 그 이야기들을 여러분께 들려드리러 돌아오겠습니다. 그때까지 무탈한 하루하루가 이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윤시월 드림.
추신, 저는 제 인스타그램 소개글을 참 좋아합니다. "여기까지 오시다니요." 이 문구 뒤에는 "찾아주셔서 마음 다해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숨겨져 있습니다.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들만큼 해드리고 싶은 말,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요. 그중 처음은 초라한 제 계정을 구독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이 먼저겠죠. 채널을 시작한 지 4달이라는 길다면 긴, 짧다면 짧은 시간 안에 흘러넘칠 만큼 많은 애정을 받아 매일이 기분 좋습니다. 항상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항상 졸린 눈을 뜨자마자 밤새 여러분들이 애정어린 마음으로 달아주신 댓글을 모두 마음에 담으며 읽고 있어요. 고민에 고민을 거쳐 자음 한 글자, 모음 한 글자 정성스럽게 적어주신 댓글에 여러분의 마음이 전해지는 듯 합니다. 나는 주저 없이 모두 받아마셔요.
이 채널은 제 소중한 친구 윤시월의 부탁으로 만들게 된 채널입니다. 세상에서 제가 추천해준 음악을 가장 많이 좋아하는 시월은 병원에 다시 입원하기 전에 부탁했습니다. 병원에서도 제가 추천해준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저는 귀찮았지만, 시월의 부탁은 거절할 수도 없었기에 딱 10개만 만들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대신 니 이름을 쓰겠다는 허락을 받구요. 시월의 이름으로 몇 개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며 많은 분들의 과분한 사랑과 애정을 받는 게 저에게도 큰 힘이 되는 것 같아 지금은 100개를 계획하고 있어요. 훗날은 그때의 저에게 맡기겠습니다.
우리가 무심결에 지나치고 지나가는 하루 속에는 많은 소중한 것들이 있습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하오의 바람. 해가 지며 만드는 붉은빛의 노을. 눈 내리는 소리, 비 오는 소리. 모두 그때가 아니면 느끼지 못하고 반드시 그 순간에만 잠시 하던일을 멈추고 느껴야만 하는 것들이에요. 제가 올리는 노래 모음은 모두 제가 하루를 살며 반드시 그날, 그 주에 시월과 여러분이 들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올립니다. 채널을 만든 순간부터 채널 소개말을 적으며 다짐한 일입니다. 저의 결정으로 인해 많은 이로움을 얻는 사람 중 하나가 여러분이 되었길 바랍니다.
궁금하신 것이 있다면 댓글에 적어주세요. 대답해 드릴 수 있는 건 꼭 답변 드리겠습니다. 날이 많이 추워졌습니다. 옷 따뜻하게 입고 지내세요.
윤시월
안녕하세요 선생님들,
오늘은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가을은 영원히 붙잡을 수 없는 계절이 아닐까? 덥다고 느끼면 여름이 온 줄 알고, 춥다고 느끼면 겨울이 왔구나 알게 되죠. 그런데 가을은… 한... 이쯤...? 어느정도 시원해지면 가을일까요? 항상 애매모호한 게 가을이 아닌가 싶어, 과연 정확히 짚어 가을을 포착할 수 있을까 하는 실없는 생각을 해 본 하루였습니다.
몇 가지 말씀드릴 것이 있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많이들 물어보시는 질문에 대한 답변과, 제가 꼭 전해야 할 한 마디만 두고 갈게요. 댓글에 종종 그러했듯 이번에도 세 줄 요약 남겨놓겠습니다!
첫째, 영상 업로드 관련입니다.
아파서, 또 컴퓨터가 고장 나서 두 번 정도 업로드를 쉬었던 것을 제외하면, 지난 3~4개월 동안 거의 매주 영상을 올렸습니다. 죄송하지만 앞으로는 한 달에 한 번, 마지막 주에만 쉬어가려고 합니다. 원고는 이미 완성되어 있지만, 막상 써둔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아 매주 새로 쓰고 있습니다. 월, 화, 수요일은 퇴근 후 글만 쓰느라 아무것도 못 하고, 목요일이 지나면 지쳐 쓰러져 며칠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쉬곤 합니다. 이런 일이 매주 반복되다 보니 점점 지치고, 온 마음을 다 담지 못한 채 의무적으로 올리는 느낌이 들어서요. 여유롭지만 보시는데 불편함 없도록 꾹꾹 더 눌러 올리겠습니다. 유튜브 설명란에는 5,000자밖에 담지 못해 한계가 있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 알차게 담아보겠습니다.
둘째, 출판 관련 문제입니다.
매주 한 번 이상은 출판 관련 질문을 받곤 해서, 많이들 궁금해하시구나 느꼈습니다. 우선, 과거와 달리 펀딩을 통한 출판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러니 사실상 출판은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제 눈에도 아직 성에 차지 않는 부분이 많아, 출판할 만큼의 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서요. 억지로 무리하면 어떻게든 될 것 같기도 하지만, 굳이 그러지 않으려 합니다. 부족한 글인데도 좋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영상 업로드를 쉬어갈 예정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손 놓고 쉬는 건 아닙니다. 여전히 열심히 무언가를 쓰고 만들고 있으니 너무 원망하지 말아주세요.
밤 공기가 점점 차가워집니다. 늦게까지 밖에 계신 날에는 꼭 외투 챙기셔서 감기 조심하세요.
윤시월 드림.
2 days ago | [YT] |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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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월
안녕하세요 선생님들,
무더운 여름, 잘 마무리하고 계신가요? 저는 이 지독한 여름만 지나가길 바랍니다.
다름이 아니라, 컴퓨터가 결국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거의 6년을 함께해 온 컴퓨터인데, 영상을 편집하다 갑자기 ‘픽’ 꺼져 버리더니 더 이상 켜지지 않더라고요.
생전 개쩌던 고(故) 컴퓨터의 모습이었습니다.
글은 이미 완성되어 있지만, 도저히 영상을 만들 수 없어 다음 주까지 컴퓨터를 새로 장만해 영상 업로드하도록 하겠습니다.
얼마 전에 건강 악화로 쉬었기에 이번 주도 쉴 수 없어, 플레이리스트 하나를 수동으로 낋여왔습니다.
제가 정말 사랑하는 음악들이지만, 도저히 플리에는 넣을 수 없는, 몰래 듣는 곡들을 담아왔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여름 잘 보내세요.
- link : https://www.youtube.com/watch?v=tV25z...
1 month ago | [YT] |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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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월
안녕하세요, 선생님들.
100개 플리의 후기를 올립니다.유튜브는 사진을 5장밖에 올리지 못하더라구요. 풀버전...? 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후기의 풀버전은 블로그에 올려두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 들어가서 한번 읽어주셔요. 감사합니다.
link : blog.naver.com/iamyourseptember/223768010569
7 months ago | [YT] | 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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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월
안녕하세요, 선생님들.
오랜만에 글로 인사드립니다. 다들 잘 지내시나요? 그간 채널을 운영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세상이 참으로 모질고 지독해 선생님들을 항상 어디까지 버티고, 어디까지 견딜 수 있는지 알려주는가 싶습니다. 어느 시인의 말마따나 여러분의 인생은 아직 여름이 한창이지만, 그 마음은 뼈 틈 사이사이가 시린 겨울 한복판에 내몰린 것 같아, 쉽사리 위로하기는커녕 안부 인사 한마디 건네기도 어렵네요.
그럼에도 떠나간 연인은 잊으셨나요?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들 속에서 빛나는 무언가는 찾으셨나요? 지독한 슬픔과 우울 속에서 헤엄치더라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가치는 붙들고 계신가요?
대부분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이 채널은 저의 친구 시월이가 병원에 또다시 입원하며 10개의 플리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서 만든 채널입니다. 처음의 10개 플리는 100개로 늘어, 더디지만 꾹꾹 눌러 지금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100번째 플리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우리의 약속이 이루어지는 마지막 100번째 영상이기에 신중해지고 조심스러워 하루하루 고민이 많아지는 날들입니다. 마지막 영상에는 시월과 저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아마 시월의 근황에 대해 능히 아실 수 있을겁니다.
사실 이미 100번째 플리의 노래를 골라놓고 파일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곳에 담을 글도 역시 이미 써 놓은 상태이고요. 아, 글은 업로드 당일 마음에 변화가 생기면 조금 고칠 수도 있겠지만요. 다만 영상을 아직 찍지 못해 마음 졸이는 날들을 살고 있습니다. 무엇을, 어디를, 어떤 날 찍어야 할지 정하지 못해 망설이고 있습니다. 저는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하는 시월이를 위해 지금이 담긴 영상을 찍고 싶어 눈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몇 차례 눈을 보내고 나니 이렇게 후회스러울 수가 없네요. 눈이 오면 저는 어떻게든 떠나 영상을 완성할 생각입니다. 아마도 뉴스에서 눈이 많이 왔다는 소식이 들리면, 그쯤 새 영상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눈이 오지 않으면 어쩌지, 무섭기도 합니다.
그 다음은? 약속을 이루고 나면? 저와 시월에게는 뭐가 남을까요? 여러분의 이야기가 담긴 이 채널은 어떻게 될까요? 늘 숫자가 0이 되면 채널이 어떻게 되냐며 많이들 물어보셨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모르겠다고 퉁명스럽게 대답했지요. 사실 지금도 어떤 게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채널의 시작은 저와 윤시월, 둘만의 결정이었다면, 끝은 저와 윤시월, 그리고 여러분의 결정으로 마무리해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저와 시월의 약속은 이루어졌으니, 이제 저와 여러분의 약속만 남아 있겠네요. 몇 개의 영상을 더 올릴 힘이 아직 제게 남아 있길 바랍니다. 0번 영상이 끝이 아닐 테니 너무 슬퍼하지는 말아 주세요.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댓글로 찾아와 구토하듯 뱉어냈던 여러분과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워낙 예민하고 게으른 제가 언제쯤 제 글에 만족해 세상에 꺼낼지는 모르겠지만, 그리 늦은 시기는 아닐 겁니다. 제가 시월과의 약속을 마무리짓고 온다면, 그때는 그 이야기들을 여러분께 들려드리러 돌아오겠습니다. 그때까지 무탈한 하루하루가 이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윤시월 드림.
추신, 저는 제 인스타그램 소개글을 참 좋아합니다. "여기까지 오시다니요." 이 문구 뒤에는 "찾아주셔서 마음 다해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숨겨져 있습니다.
8 months ago | [YT] | 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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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월
안녕하세요 선생님들,
저는 지금 삿포로 입니다. 몇일전까지 교통사고로 인해 갈비뼈가 아작나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누워있다가 갑자기 삿포로에 오게 되었습니다. 간만에 생각이 나서 생존신고 합니다.
카메라 하나만 믿고 왔는데요. 영상 잘 찍어서 플리로 곧 돌아오겠습니다.
1 year ago | [YT] |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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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월
안녕하세요 선생님들,
윤시월입니다.
민수이야기 추가 판매분 전액 기부했습니다.
기부는 진즉 했는데 제가 인스타그램에만 올리고 유튜브에 올린다는걸 까먹고 있었네요. 이런걸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녀야 하는데 자랑할거 자랑안하고 쓰잘데기 없는거만 자랑하고 다니는 저는 멍청이입니다. 여튼 감사합니다.
8월 23일이 처서네요. 처서만 되면 신기하게 시원해져서 저는 처서매직을 항상 기다립니다. 24일에는 제가 2년간 기다리던 최유리님의 숲이 발매되구요. 숲이 담긴 플리 24일에 올릴게요. 하루만 기다려주세요.
윤시월 드림.
3 years ago | [YT] |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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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월
안녕하세요 선생님들.
윤시월입니다.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들만큼 해드리고 싶은 말,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요. 그중 처음은 초라한 제 계정을 구독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이 먼저겠죠. 채널을 시작한 지 4달이라는 길다면 긴, 짧다면 짧은 시간 안에 흘러넘칠 만큼 많은 애정을 받아 매일이 기분 좋습니다. 항상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항상 졸린 눈을 뜨자마자 밤새 여러분들이 애정어린 마음으로 달아주신 댓글을 모두 마음에 담으며 읽고 있어요. 고민에 고민을 거쳐 자음 한 글자, 모음 한 글자 정성스럽게 적어주신 댓글에 여러분의 마음이 전해지는 듯 합니다. 나는 주저 없이 모두 받아마셔요.
이 채널은 제 소중한 친구 윤시월의 부탁으로 만들게 된 채널입니다. 세상에서 제가 추천해준 음악을 가장 많이 좋아하는 시월은 병원에 다시 입원하기 전에 부탁했습니다. 병원에서도 제가 추천해준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저는 귀찮았지만, 시월의 부탁은 거절할 수도 없었기에 딱 10개만 만들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대신 니 이름을 쓰겠다는 허락을 받구요. 시월의 이름으로 몇 개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며 많은 분들의 과분한 사랑과 애정을 받는 게 저에게도 큰 힘이 되는 것 같아 지금은 100개를 계획하고 있어요. 훗날은 그때의 저에게 맡기겠습니다.
우리가 무심결에 지나치고 지나가는 하루 속에는 많은 소중한 것들이 있습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하오의 바람. 해가 지며 만드는 붉은빛의 노을. 눈 내리는 소리, 비 오는 소리. 모두 그때가 아니면 느끼지 못하고 반드시 그 순간에만 잠시 하던일을 멈추고 느껴야만 하는 것들이에요. 제가 올리는 노래 모음은 모두 제가 하루를 살며 반드시 그날, 그 주에 시월과 여러분이 들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올립니다. 채널을 만든 순간부터 채널 소개말을 적으며 다짐한 일입니다. 저의 결정으로 인해 많은 이로움을 얻는 사람 중 하나가 여러분이 되었길 바랍니다.
궁금하신 것이 있다면 댓글에 적어주세요. 대답해 드릴 수 있는 건 꼭 답변 드리겠습니다. 날이 많이 추워졌습니다. 옷 따뜻하게 입고 지내세요.
윤시월 올림
4 years ago (edited) | [YT] |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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