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해도 지금은 절대로 가질 수 없는 것이 많습니다. 돈, 성공, 인연, 평화등 값진 것은 노력과 성취, 성찰을 거쳐야만 얻을 수 있지요. 노래 하나를 외우는 것도 사실 많은 노력과 연습의 대가인 것처럼요.
그런데 그냥 가질 수 없을 무언가에 대해 누군가는 쉽게 가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들어보면 헛소리인데 큰 인기를 끌지요. ‘그냥 가지고 싶은’ 사람에게는 유레카(eureka)로 들리죠. 1달 만에 영어 완성, 1년에 10억 벌기 등등... 아름다울 정도입니다.
하지만 좋은 '무엇'을 가진 ‘남’은 그런 방식으로 이루어내지 않았다는 게 진실이지요. 헛소리에 열광했던 사람들은 그걸 (마음으로) 깨닫지만 (머리로는) 부정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가장 즐거운 건 소위 '있는 집 자식'에 대한 공격입니다. 씹고 또 씹어도 물리지 않습니다. 씹을 때마다 불안감과 자책감이 희미해지지요. “3루에서 태어나서는 3루타를 친 줄 안다”는 명대사는 마음에 불을 붙입니다.
'있는 집 자식'을 씹는 게 아니라, 사실 씹고 싶은 누군가를 '있는 집 자식'으로 상정하는 일도 허다합니다. 일종의 남 탓인데, 누가 잘 되었다고 하면 '특혜겠지', '여유가 많으니 이루었지', '나도 그런 배경이면 이루었다'는 생각이 automatically 뇌리에 박힙니다.
하지만 씹어대는 사람 중에 자기 인생에 충실한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씹고 나서는 평범하거나 나태한 일상을 이어갑니다. 그런 일상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걸 꿈꾸면서 말이지요. 반면에 ‘있는 집 자식’이 아니라도 일상을 바꾸어서 훨씬 높은 경지를 이룬 사람을 수도 없이 보았습니다.
대략 40대가 되면 남의 배경을 언급하는 행위 자체가 '제 얼굴에 침뱉기'이지요. 40년이나 성실히 도전했다면 자신의 몸, 얼굴, 직원, 재산은 오롯이 그 사람을 보여줍니다. 5년만 집중해서 노력해도 사법시험을 붙거나 ‘기술’에 경지를 만들거나 몸에 좋은 습관을 들이기에 차고 넘칩니다. 40년이면 몇 번 운이 좋지 않았어도 주변에 인정받을 만큼 되는 게 정상입니다.
40대가 되어서도 남을 씹고 다니는 사람을 본다면, 앞에선 동조해줄 지 몰라도 돌아서면 만나기 꺼림직한 사람의 목록에 올리게 되겠지요. 사실 10대, 20대, 30대도 그런 사람에게 꺼림직한 느낌을 받기는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조심해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공개석상에서 남에게 '혜택', '도움', '지원'을 주자고 부르짖는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은 자기 돈을 내어놓지 않습니다. 남의 돈을 모금하거나 나랏돈으로 혈기왕성한 사람의 노력과 에너지로, 자기의 명성과 은혜를 쌓고 싶어 합니다. 세트메뉴처럼 ‘있는 집 자식’ 씹는 걸 함께 하면서요. 만약 이런 분들의 말이 귀에 쏙쏙 박힌다면.... 성공하기 어려운 상태가 아닐까 되돌아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무언가를 ‘가지는 사람’들은 남을 비난할 시간도 비난을 즐길 시간도 없습니다. 인생은 짧고 노력해야할 것은 많기 때문입니다.
[위믹스의 클라스]
상장폐지 직전 0.12달러(155원)까지 떨어졌던 가격이 현재 0.3866달러(500원)까지 올랐습니다. 왜 오를까요?
1. 해외거래소는 가격조작이 쉽습니다. 거래량이 훨씬 적고 별다른 규제도 없기 때문입니다.
2. 1.000만$(130억원)으로 가격 받치기를 하고 있을 겁니다.
3. 지금 위믹스 홀더의 분노를 사그러뜨릴 방법 중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1) 예상대로라면 1,0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거래량이면 그정도 띄우기는 일도 아니죠.
2) 그 다음 해외 위믹스 가격이 대대적으로 국내 언론에 홍보될 수 있습니다. 상장폐지에 대한 반박홍보자료로 훌륭하겠지요.
3) 위믹스 홀더 중 해외거래소 이용이 어려운 분들은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도 있겠네요.
4) 하지만 결코 오래갈 수 없습니다. MM(마켓메이킹, 가격조작)은 그 끝이 있으니까요.
좀 더 흥미있게 지켜보겠습니다. 절대절대절대 매수추천 아닙니다. 한 방에 나락갈 확률 99%라고 봅니다.
그냥 재미로 지켜보시죠 :)
위믹스에 대한 글을 기고하였습니다. 알트코인에게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글이 되어버렸네요. 비트코인은 '특정인'에 대한 '신뢰'가 애초에 필요 없는데 말이죠. 오늘 가처분 결과는 저도 예상하기 어렵지만, 당분간 혼란은 계속되겠네요. 애꿏은 피해를 보지 않게 모두 같이 조심해요~
마지막 영상을 올린 지 2달이 훌쩍 넘었네요. 보통 5~7월말까지 변호사가 가장 바쁜 시기이기도 하고, 법무법인 인헌에서 여러 변호사님들이 새로 오셔서 정신 없는 시기를 보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영상 구상과 촬영도 차일피일 미루다가 벌써 추석이 되었네요, 송구합니다ㅜㅠ
제가 처음 채널을 열었을 때와 비교하면,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은 드라마틱한 수준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와중에도 훌륭한 유튜버나 홀더들이 복음(?)을 전파하시고, 하락기를 틈 타 거대 기업들이 대놓고 비트코인(이더리움도 포함이지만요) 어답션을 당연시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비트코인이 '데이터쪼가리' 따위로 비하하는 사람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물론 긍정한다거나 투자에 적극적인 정도는 아니지만요;;)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시즌1의 비트코인 영상들이 대략의 겉핥기는 된 듯 합니다. 그래서 남편한세상 시즌2의 방향을 더욱 고민하고 있어요. 1년여 영상을 올리면서 유튜브 채널이 가져야 하는 '재미'도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기도 합니다. 조만간 쫑PD와 만나서 방향을 정하고 10월에는 시즌2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채널 방향이 조금 바뀌어도 이해해주실꺼죠? ;)
시원한 사진 한 장 올려봅니다. 여러분의 명절도 편안하고 시원하시기를 바랍니다. 항상 사랑해주시는 구독자들께 다시 감사인사 드립니다!
며칠 전 스타트업 계의 선구자 중 한 분과 영상을 찍었습니다. '선구자'라는 말이 무색하게 아주 가볍고 유쾌하게 낄낄대면서요 ㅋㅋ
저는 스타트업과 비트코인 사이에 많은 연관성을 느낍니다. 가치저장이라는 속성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깨달음과 이성, 가치, 효용, 미래라는 단어로 표상되는 이미지가 겹쳐집니다. 영상에도 나오겠지만 스타트업은 직간접적으로 모두 크립토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자기 사업에 분산(DAO), 기록(블록체인), 금융(코인)을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많습니다.
저의 2월은 가정/회사/투자/건강 모든 면에서 harsh한 달이네요. 영상 촬영이 계속 미뤄지면서 새로운 영상을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ㅜㅠ
전 세계적인 경제적(인플레), 정치적(전쟁, 시위) 이슈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제 갈 길을 가는 모습입니다. 우여곡절이 있어보이지만 사실 40,000달러라니.. 작년 1월에 사상최초로 돌파한 가격이죠. 그런데 우린 벌써 '아악' 소리를 내는 저점으로 인식하고 있네요.
최근 비트코인 adoption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훌륭한 비트코이너 트위터들께서 공유해주시는 내용을 살펴보면, 미국은 적극적 지지를 표명한 고위 정치인도 적지 않고 채굴, 커스터디, 거래 등 모든 면에서 합법화를 넘어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남미국가,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지선언(?)도 심심치 않고요, 엘살바도르는 말할 것도 없죠 :)
국내에서의 흐름도 예전과 많이 다릅니다. 거래소 불법화, 데이터 쪼가리를 언급하는 사람은 이제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 취급을 받고, 제 주변의 정말 많은 분들이 NFT, P2E, 디파이를 궁금해합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을 애써 외면하는 분들도 아직 적지는 않구요 ㅋㅋ 올해 후반부에는 자기가 마치 비트코인과 탈중앙화를 예전부터 지지했던 것처럼 태세전환할 분들도 많이많이 보입니다. 미국이 지지한다는데... 하면서 말이죠.
아직 비트코인의 기초내용을 다룰 것도 많이 있지만, 다음 영상부터는 adoption이나 실생활화에 대한 얘기도 덧붙여 보려고 합니다. 비트코인 기초강의는 아마 오태민 대표님의 공중파 강의의 따라쟁이판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지만서도... 꿋꿋이 해보겠습니다 ㅎ
구독자가 1,600명을 돌파하였습니다! 구독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특히 채널을 소개해주신 @AmazingDrShin 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현재 비트코인 관련 영상 2개를 촬영하였고, 열심히 편집중입니다^^
저번에 예고해 드린대로 1호 게스트의 영상이 곧 업로드됩니다!! 그 예고로 오늘 사진 한 장 공유합니다. 스티커를 보고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어떤 회사인지 기대해주시고, 스타트업이 겪는 현실적인 이슈에 대한 얘기도 재밌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쫑PD님이 심혈을 기울여 편집했다고 합니다 :)
온라인 세상과 현실 세상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저는 1) 시간(엔트로피의 흐름)이 멈추지 않는다, 2) 물질이 (자원의 소비 없이) 무한정 복제되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실물)'의 특징이라고 봅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블록체인 기반의 '실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2)를 중시하는 분들입니다. "어떻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특유의 가치를 가질 수 있나요?'라는 질문의 시작은 모두 2)입니다.
비트코인은 인터넷에서 '실물성'(실물과 같은 성질을 가짐, 편의상 쓰는 용어이고 공식용어 아님)을 구현한 최초의 '프로그램'입니다. 그 '실물성'을 구현한 기술적 기반은 '블록체인''이구요. 비트코인은 '블록체인'+a를 통해 ctrl+c,v가 불가능하지만 온라인 상에서 '가치 식별'되는 최초의 무언가로 탄생하였습니다.
써놓고 보니 비트코인의 '실물성'은 블록체인 기술에 함축된 '시간 관념'을 통해 1)조건을 충족한다고 볼 수 있네요. 앞의 '블록'과 약 10분 후의 '다음 블록'의 '선후'가 분별됨으로써 '실물성'을 획득하니까요. 우리는 가끔 해가 서쪽에서 뜬다던지, 시간이 뒤죽박죽이 되어 미래로 과거로 간다던지, 순간이동을 하는 판타지에 빠지지만, 그런 일은 현실에서 결코 일어나지 않지요. 그 '결코 일어나지 않음'이 현실의 '물건'이 '실물'임을 인정하는 공리(公理, universal truth)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가진 '24K 금송아지'(주실 분 미리 감사합니다^^;)가 왜 '실물'인지에 생각해보면, 그 금을 땅 속에서 발견하고 제련하고 송아지 모양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그 '금'은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연속성을 이탈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송아지 모양으로 만들다가 갑자기 다른 차원에서 금이 튀어나오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ctrl+c,v로 대표되는 완전한 무한정 복제가 가능하였고 '시간적 제약'을 담을 방도가 없었습니다. 모나리자 그림파일이 동시간대에 수천, 수만, 수십만개가 존재할 수 있었지요. 그런 인터넷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모나리자 그림파일'의 데이터(정보)만이 유용할 뿐 '가치'는 없다는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동시간대에 단 하나의 '파일'이 존재할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그 '파일 안의 정보'가 아니라 '파일' 자체가 온 인터넷에 단 하나만 존재할 수 있음을 밝혔습니다('파일'이라고 칭했지만 컴퓨터공학에선 뭐라고 불러야 정확할지 모르겠네요). 조금 더 나아가면, 비트코인은 '블록 생성과 연결'을 통해 시간적 특유성을 획득하고, 특정 시간대에 특정 '주소'에 그 '파일'이 담겨있음을 인터넷에 접속된 모든 사람(존재)가 확인할 수 있는 데서 '실물성'을 구현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위대함은 인터넷 상에 '무한정 복제되지 않는 것으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파일'을 구현하였다는 데 있을 것입니다.
-----------------------
그런데 블록체인 기술은 반드시 비트코인이 아니라도 기술적 구현이 가능합니다. 이미 이더리움을 포함한 수많은 코인 프로젝트가 블록체인 기반의 기술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블록체인 기술을 온전히 구현해낸 모든 프로젝트가 '실물성'을 확보하였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블록체인은 '현실 세계(실물성)'의 요소 중 하나를 구현한 것에 불과합니다. 진정한 '실물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시간이 되돌아 가거나 멈추어서는 안됩니다. 앞서 예를 든 것처럼, 금송아지를 만드는 도중에 갑자기 그 금이 시간적으로 역행하여 이전 소유자나 땅 속으로 돌아간다면? 결코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상상하기 어려우시겠지만, 신이 아무 때나 시간을 되돌린다면? 여러분은 손에 쥔 금송아지에 가치를 두기 어렵게 될 겁니다.
즉 '시간'의 요소를 완전히 구현해야만 '실물'이 되는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절대 되돌아가지 않는 '시간'의 요소는 어떻게 구현할까요? 바로 '신'을 없애는 겁니다. 신은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요? 누구도 비트코인의 시간을 정할 권한을 '특정인(단체)'에 부여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 방법이 바로 '탈중앙화'입니다. 누구도 블록으로 연결된 체인을 되감거나 끊을 수 없어야 합니다. 결코 그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됩니다. 현실에 대입하면, 누구도 현실의 시간을 되돌리거나 공간이동을 하거나 염력으로 금을 만들어낼 수 없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부분은 비트코인이 왜 크립토세계의 유일한 근본이 되고, 비트코인의 탈중앙화가 왜 근본적인 이슈인 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비트코인이 51% 공격을 받거나 특정 세력에 의해 단 한 번이라도 시간이 되돌려진다면, 비트코인은 그저 수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하나로 전락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비트코인은 현재 유일무이한 크립토세계 가치의 근본이 되는 것입니다(만약 비트코인만큼 완전히 탈중앙화된 프로젝트가 나온다면 '근본가치'의 세계에서의 경쟁자가 될 수 있겠지요, 저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지만).
p.s. 2100만개 수량에 관한 이슈는 근본적 이슈이지만, 탈중앙화의 하위 이슈라는 의견입니다. 탈중앙화된 상태에서 수량을 변경하는 업그레이드는 시스템적, 경제적인 이유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기 떄문입니다. --------------------------------------------------
NFT와 블록체인의 관계에 대한 공상입니다.
오늘 페친이 올린 딥페이크 영상을 보았습니다. 본인 얼굴을 합성한 것인데 굉장히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딥페이크 기술이 완벽해지는 시대가 오면 우린 '온라인'에서의 '내 신원'을 어떻게 밝혀야 할까요?(얼굴의 관점에서요) 저는 눈으로 인식하는 방법으로는 불가능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얼굴의 털 움직임 하나까지도 자연스럽게 만드는 수준의 딥페이크로 구별이 거의 불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기준으론) 화상회의, 안면인식 같이 '얼굴 이미지'에 의존하는 신원확인이나 대화는 어떻게 될까요?
저는 그 질문에 대한 지금의 실제상황이 NFT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림(영상) NFT는 복제가능한 이미지파일을 블록체인에 박아넣어, 즉 파일과 체인을 결합하여 non-fungible을 구현합니다. 현재 기술로는 파일 자체가 아니라 그 파일이 담겨진 URI(주소)를 블록체인에 새기는 방법을 쓰고 있죠(아래 논의는 파일 자체를 블록체인에 새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1) 누군가가 그 이미지파일을 도용해서 다른 블록체인에 NFT를 만든다면? 이더리움 기반으로 NFT를 발행했는데 누군가가 폴리곤, klay 기반으로 동일한 이미지파일로 NFT를 만드는 일이 이미 벌어지고 있습니다. 2) 누군가가 URI에 담긴 이미지 파일을 '모나리자'에서 '클림트 키스'로 바꾼다면?
이는 모두 크립토 세계에서 무엇이 진짜 '실물'인지에 대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1)의 경우 실제 작가들이 '내 작품을 도용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도용당한 걸까요? 1)의 경우는 미술시장의 '위작'과 같은 개념입니다. 이더리움 기반 '모나리자' NFT는 민팅(minting, 최초발행?) 단계에서 권리자가 정품으로 발행하는 순간 '정품'입니다. 그 뒤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상에서 연속적으로 이전되어도 그 이전 기록(체인)을 따라 '정품'이 순식간에 확인됩니다. 그럼 폴리곤 기반의 '모나리자' NFT는? 이미지 파일 자체는 완전히 100% 동일하지만, 이건 위작입니다. 왜냐면 '정품'으로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눈으로 보는 파일 그림은 완전히 똑같은데 그게 왜 위작이냐?", "가치에 무슨 차이가 있냐?"라고 묻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현대미술을 관통하는 문제이기는 한데... 제가 답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롤렉스 시계의 예를 들며 넘어가겠습니다. 롤렉스 시계를 제작하는 하청업체가 본사 몰래 물건을 빼돌려서 판매한다면 그건 '정품'인가요? SSS급 짝퉁도 정품이 아닙니다. 롤렉스가 발행하는 보증서가 있어야 '정품'입니다. 하나 질문만 남기겠습니다. 그럼 '정품'의 근본표지는 롤렉스 시계인가요, 보증서인가요?
메타버스 세상에서 나의 신원은 무엇으로 확인하게 될까요? 아마 '얼굴 이미지'는 아닐 겁니다. 그 블록체인에 새겨진 'URI(주소)"나 그 블록체인의 개인주소로 신원을 확인할 겁니다. 딥페이크로 오바마 얼굴의 중대연설을 해도, 메타버스가 정착된 세상에선 그 '얼굴'의 주소를 클릭하면 가짜란 걸 바로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사실 메타버스가 아니라 현실세계도 같습니다. 얼굴이 완전히 바뀐 사람의 신원도 확인가능합니다. 우리는 공인신분증(공적 주소) 또는 상대방과의 추억(사적 주소)으로 그 사람의 신원을 판별할 수 있습니다. 현실세계에서의 주된 신원확인 수단이 맞지만, 근본적이지는 않다는 말입니다.
제 페이스북에도 영상을 공유하고 있는데, 이번 화(채굴종료, 퀀텀컴퓨팅)에서 이미 내용이 어렵다는 댓글이 달리네요. 1. 설명을 위해 몇 가지 기본지식을 공유했어야 하는데 놓친 것 같기도 합니다. 2. 비트코인의 기술적인 요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기술적 요소들이 부정적인 측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언론에 언급되어 왔던 점과 연결되네요. 3. 비트코인의 대중화를 위해 '기술 이해'보다는 '필요'와 '자산보전'의 측면이 더 강조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저도 기술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편이니까요 :) 4. 보안 전문가인 친구에게 온 카톡입니다(이 놈에게도 배우다니 ㅋㅋ). "니 영상보고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sha-256은 해쉬함수이고, 양자컴퓨터로 깰 수 있는 건 공개키암호(rsa나 타원곡선암호 같은..)이고, 블록암호와 해쉬함수는 양자컴퓨터로 깨지는 암호는 일단 아님" " 스마트컨트랙은 비트코인에는 올라갈 수 없는 걸로 알고 있음.. 올릴라면 로직을 다 뜯어고쳐서 거의 새로 디자인해야해서"(요 부분은 아직 공부 중이라 확실치 않은 듯 합니다).
남편한세상TV-남중구
[성취하기 위해 버려야 할 것]
내가 원해도 지금은 절대로 가질 수 없는 것이 많습니다.
돈, 성공, 인연, 평화등 값진 것은 노력과 성취, 성찰을 거쳐야만 얻을 수 있지요.
노래 하나를 외우는 것도 사실 많은 노력과 연습의 대가인 것처럼요.
그런데 그냥 가질 수 없을 무언가에 대해 누군가는 쉽게 가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들어보면 헛소리인데 큰 인기를 끌지요.
‘그냥 가지고 싶은’ 사람에게는 유레카(eureka)로 들리죠.
1달 만에 영어 완성, 1년에 10억 벌기 등등... 아름다울 정도입니다.
하지만 좋은 '무엇'을 가진 ‘남’은 그런 방식으로 이루어내지 않았다는 게 진실이지요.
헛소리에 열광했던 사람들은 그걸 (마음으로) 깨닫지만 (머리로는) 부정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가장 즐거운 건 소위 '있는 집 자식'에 대한 공격입니다.
씹고 또 씹어도 물리지 않습니다.
씹을 때마다 불안감과 자책감이 희미해지지요. “3루에서 태어나서는 3루타를 친 줄 안다”는 명대사는 마음에 불을 붙입니다.
'있는 집 자식'을 씹는 게 아니라, 사실 씹고 싶은 누군가를 '있는 집 자식'으로 상정하는 일도 허다합니다.
일종의 남 탓인데, 누가 잘 되었다고 하면 '특혜겠지', '여유가 많으니 이루었지', '나도 그런 배경이면 이루었다'는 생각이 automatically 뇌리에 박힙니다.
하지만 씹어대는 사람 중에 자기 인생에 충실한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씹고 나서는 평범하거나 나태한 일상을 이어갑니다.
그런 일상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걸 꿈꾸면서 말이지요.
반면에 ‘있는 집 자식’이 아니라도 일상을 바꾸어서 훨씬 높은 경지를 이룬 사람을 수도 없이 보았습니다.
대략 40대가 되면 남의 배경을 언급하는 행위 자체가 '제 얼굴에 침뱉기'이지요.
40년이나 성실히 도전했다면 자신의 몸, 얼굴, 직원, 재산은 오롯이 그 사람을 보여줍니다.
5년만 집중해서 노력해도 사법시험을 붙거나 ‘기술’에 경지를 만들거나 몸에 좋은 습관을 들이기에 차고 넘칩니다.
40년이면 몇 번 운이 좋지 않았어도 주변에 인정받을 만큼 되는 게 정상입니다.
40대가 되어서도 남을 씹고 다니는 사람을 본다면, 앞에선 동조해줄 지 몰라도 돌아서면 만나기 꺼림직한 사람의 목록에 올리게 되겠지요.
사실 10대, 20대, 30대도 그런 사람에게 꺼림직한 느낌을 받기는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조심해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공개석상에서 남에게 '혜택', '도움', '지원'을 주자고 부르짖는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은 자기 돈을 내어놓지 않습니다.
남의 돈을 모금하거나 나랏돈으로 혈기왕성한 사람의 노력과 에너지로, 자기의 명성과 은혜를 쌓고 싶어 합니다.
세트메뉴처럼 ‘있는 집 자식’ 씹는 걸 함께 하면서요.
만약 이런 분들의 말이 귀에 쏙쏙 박힌다면.... 성공하기 어려운 상태가 아닐까 되돌아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무언가를 ‘가지는 사람’들은 남을 비난할 시간도 비난을 즐길 시간도 없습니다.
인생은 짧고 노력해야할 것은 많기 때문입니다.
1 year ago (edited) | [YT]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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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한세상TV-남중구
[위믹스의 클라스]
상장폐지 직전 0.12달러(155원)까지 떨어졌던 가격이 현재 0.3866달러(500원)까지 올랐습니다. 왜 오를까요?
1. 해외거래소는 가격조작이 쉽습니다. 거래량이 훨씬 적고 별다른 규제도 없기 때문입니다.
2. 1.000만$(130억원)으로 가격 받치기를 하고 있을 겁니다.
3. 지금 위믹스 홀더의 분노를 사그러뜨릴 방법 중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1) 예상대로라면 1,0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거래량이면 그정도 띄우기는 일도 아니죠.
2) 그 다음 해외 위믹스 가격이 대대적으로 국내 언론에 홍보될 수 있습니다. 상장폐지에 대한 반박홍보자료로 훌륭하겠지요.
3) 위믹스 홀더 중 해외거래소 이용이 어려운 분들은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도 있겠네요.
4) 하지만 결코 오래갈 수 없습니다. MM(마켓메이킹, 가격조작)은 그 끝이 있으니까요.
좀 더 흥미있게 지켜보겠습니다. 절대절대절대 매수추천 아닙니다. 한 방에 나락갈 확률 99%라고 봅니다.
그냥 재미로 지켜보시죠 :)
3 years ago (edited) | [YT]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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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한세상TV-남중구
it.chosun.com/site/data/html_dir/2022/12/06/202212…
위믹스에 대한 글을 기고하였습니다.
알트코인에게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글이 되어버렸네요. 비트코인은 '특정인'에 대한 '신뢰'가 애초에 필요 없는데 말이죠.
오늘 가처분 결과는 저도 예상하기 어렵지만, 당분간 혼란은 계속되겠네요.
애꿏은 피해를 보지 않게 모두 같이 조심해요~
3 years ago (edited) | [YT]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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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한세상TV-남중구
[남편한세상 시즌2 구상]
안녕하세요, 남편한세상TV 남중구 변호사입니다.
즐거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인사드립니다.
마지막 영상을 올린 지 2달이 훌쩍 넘었네요.
보통 5~7월말까지 변호사가 가장 바쁜 시기이기도 하고, 법무법인 인헌에서 여러 변호사님들이 새로 오셔서
정신 없는 시기를 보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영상 구상과 촬영도 차일피일 미루다가 벌써 추석이 되었네요, 송구합니다ㅜㅠ
제가 처음 채널을 열었을 때와 비교하면,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은 드라마틱한 수준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와중에도 훌륭한 유튜버나 홀더들이 복음(?)을 전파하시고,
하락기를 틈 타 거대 기업들이 대놓고 비트코인(이더리움도 포함이지만요) 어답션을 당연시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비트코인이 '데이터쪼가리' 따위로 비하하는 사람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물론 긍정한다거나 투자에 적극적인 정도는 아니지만요;;)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시즌1의 비트코인 영상들이 대략의 겉핥기는 된 듯 합니다.
그래서 남편한세상 시즌2의 방향을 더욱 고민하고 있어요.
1년여 영상을 올리면서 유튜브 채널이 가져야 하는 '재미'도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기도 합니다.
조만간 쫑PD와 만나서 방향을 정하고 10월에는 시즌2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채널 방향이 조금 바뀌어도 이해해주실꺼죠? ;)
시원한 사진 한 장 올려봅니다.
여러분의 명절도 편안하고 시원하시기를 바랍니다.
항상 사랑해주시는 구독자들께 다시 감사인사 드립니다!
남중구 드림
3 years ago | [YT]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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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한세상TV-남중구
며칠 전 스타트업 계의 선구자 중 한 분과 영상을 찍었습니다.
'선구자'라는 말이 무색하게 아주 가볍고 유쾌하게 낄낄대면서요 ㅋㅋ
저는 스타트업과 비트코인 사이에 많은 연관성을 느낍니다.
가치저장이라는 속성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깨달음과 이성, 가치, 효용, 미래라는 단어로 표상되는 이미지가 겹쳐집니다.
영상에도 나오겠지만 스타트업은 직간접적으로 모두 크립토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자기 사업에 분산(DAO), 기록(블록체인), 금융(코인)을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많습니다.
1주일 정도 후에 업로드될 이 영상도 재밌게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3 years ago | [YT] |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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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한세상TV-남중구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저의 2월은 가정/회사/투자/건강 모든 면에서 harsh한 달이네요.
영상 촬영이 계속 미뤄지면서 새로운 영상을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ㅜㅠ
전 세계적인 경제적(인플레), 정치적(전쟁, 시위) 이슈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제 갈 길을 가는 모습입니다.
우여곡절이 있어보이지만 사실 40,000달러라니.. 작년 1월에 사상최초로 돌파한 가격이죠. 그런데 우린 벌써 '아악' 소리를 내는 저점으로 인식하고 있네요.
최근 비트코인 adoption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훌륭한 비트코이너 트위터들께서 공유해주시는 내용을 살펴보면, 미국은 적극적 지지를 표명한 고위 정치인도 적지 않고 채굴, 커스터디, 거래 등 모든 면에서 합법화를 넘어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남미국가,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지선언(?)도 심심치 않고요, 엘살바도르는 말할 것도 없죠 :)
국내에서의 흐름도 예전과 많이 다릅니다.
거래소 불법화, 데이터 쪼가리를 언급하는 사람은 이제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 취급을 받고, 제 주변의 정말 많은 분들이 NFT, P2E, 디파이를 궁금해합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을 애써 외면하는 분들도 아직 적지는 않구요 ㅋㅋ
올해 후반부에는 자기가 마치 비트코인과 탈중앙화를 예전부터 지지했던 것처럼 태세전환할 분들도 많이많이 보입니다. 미국이 지지한다는데... 하면서 말이죠.
아직 비트코인의 기초내용을 다룰 것도 많이 있지만, 다음 영상부터는 adoption이나 실생활화에 대한 얘기도 덧붙여 보려고 합니다. 비트코인 기초강의는 아마 오태민 대표님의 공중파 강의의 따라쟁이판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지만서도... 꿋꿋이 해보겠습니다 ㅎ
정신차리고 다시 달려보겠습니다. 화이팅!
3 years ago | [YT] |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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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한세상TV-남중구
[영상 예고 – 스타트업]
구독자가 1,600명을 돌파하였습니다!
구독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특히 채널을 소개해주신 @AmazingDrShin 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현재 비트코인 관련 영상 2개를 촬영하였고, 열심히 편집중입니다^^
저번에 예고해 드린대로 1호 게스트의 영상이 곧 업로드됩니다!!
그 예고로 오늘 사진 한 장 공유합니다.
스티커를 보고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어떤 회사인지 기대해주시고,
스타트업이 겪는 현실적인 이슈에 대한 얘기도 재밌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쫑PD님이 심혈을 기울여 편집했다고 합니다 :)
즐거운 금요일 되세요!
3 years ago | [YT] |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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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한세상TV-남중구
자려다가 생각난 게 있어 공유합니다(근거가 있다기보단 아이디어 차원입니다).
온라인 세상과 현실 세상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저는 1) 시간(엔트로피의 흐름)이 멈추지 않는다, 2) 물질이 (자원의 소비 없이) 무한정 복제되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실물)'의 특징이라고 봅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블록체인 기반의 '실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2)를 중시하는 분들입니다.
"어떻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특유의 가치를 가질 수 있나요?'라는 질문의 시작은 모두 2)입니다.
비트코인은 인터넷에서 '실물성'(실물과 같은 성질을 가짐, 편의상 쓰는 용어이고 공식용어 아님)을 구현한 최초의 '프로그램'입니다. 그 '실물성'을 구현한 기술적 기반은 '블록체인''이구요. 비트코인은 '블록체인'+a를 통해 ctrl+c,v가 불가능하지만 온라인 상에서 '가치 식별'되는 최초의 무언가로 탄생하였습니다.
써놓고 보니 비트코인의 '실물성'은 블록체인 기술에 함축된 '시간 관념'을 통해 1)조건을 충족한다고 볼 수 있네요. 앞의 '블록'과 약 10분 후의 '다음 블록'의 '선후'가 분별됨으로써 '실물성'을 획득하니까요.
우리는 가끔 해가 서쪽에서 뜬다던지, 시간이 뒤죽박죽이 되어 미래로 과거로 간다던지, 순간이동을 하는 판타지에 빠지지만, 그런 일은 현실에서 결코 일어나지 않지요. 그 '결코 일어나지 않음'이 현실의 '물건'이 '실물'임을 인정하는 공리(公理, universal truth)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가진 '24K 금송아지'(주실 분 미리 감사합니다^^;)가 왜 '실물'인지에 생각해보면, 그 금을 땅 속에서 발견하고 제련하고 송아지 모양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그 '금'은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연속성을 이탈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송아지 모양으로 만들다가 갑자기 다른 차원에서 금이 튀어나오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ctrl+c,v로 대표되는 완전한 무한정 복제가 가능하였고 '시간적 제약'을 담을 방도가 없었습니다. 모나리자 그림파일이 동시간대에 수천, 수만, 수십만개가 존재할 수 있었지요. 그런 인터넷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모나리자 그림파일'의 데이터(정보)만이 유용할 뿐 '가치'는 없다는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동시간대에 단 하나의 '파일'이 존재할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그 '파일 안의 정보'가 아니라 '파일' 자체가 온 인터넷에 단 하나만 존재할 수 있음을 밝혔습니다('파일'이라고 칭했지만 컴퓨터공학에선 뭐라고 불러야 정확할지 모르겠네요).
조금 더 나아가면, 비트코인은 '블록 생성과 연결'을 통해 시간적 특유성을 획득하고, 특정 시간대에 특정 '주소'에 그 '파일'이 담겨있음을 인터넷에 접속된 모든 사람(존재)가 확인할 수 있는 데서 '실물성'을 구현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위대함은 인터넷 상에 '무한정 복제되지 않는 것으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파일'을 구현하였다는 데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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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블록체인 기술은 반드시 비트코인이 아니라도 기술적 구현이 가능합니다. 이미 이더리움을 포함한 수많은 코인 프로젝트가 블록체인 기반의 기술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블록체인 기술을 온전히 구현해낸 모든 프로젝트가 '실물성'을 확보하였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블록체인은 '현실 세계(실물성)'의 요소 중 하나를 구현한 것에 불과합니다. 진정한 '실물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시간이 되돌아 가거나 멈추어서는 안됩니다. 앞서 예를 든 것처럼, 금송아지를 만드는 도중에 갑자기 그 금이 시간적으로 역행하여 이전 소유자나 땅 속으로 돌아간다면? 결코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상상하기 어려우시겠지만, 신이 아무 때나 시간을 되돌린다면? 여러분은 손에 쥔 금송아지에 가치를 두기 어렵게 될 겁니다.
즉 '시간'의 요소를 완전히 구현해야만 '실물'이 되는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절대 되돌아가지 않는 '시간'의 요소는 어떻게 구현할까요? 바로 '신'을 없애는 겁니다. 신은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요? 누구도 비트코인의 시간을 정할 권한을 '특정인(단체)'에 부여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 방법이 바로 '탈중앙화'입니다.
누구도 블록으로 연결된 체인을 되감거나 끊을 수 없어야 합니다. 결코 그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됩니다. 현실에 대입하면, 누구도 현실의 시간을 되돌리거나 공간이동을 하거나 염력으로 금을 만들어낼 수 없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부분은 비트코인이 왜 크립토세계의 유일한 근본이 되고, 비트코인의 탈중앙화가 왜 근본적인 이슈인 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비트코인이 51% 공격을 받거나 특정 세력에 의해 단 한 번이라도 시간이 되돌려진다면, 비트코인은 그저 수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하나로 전락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비트코인은 현재 유일무이한 크립토세계 가치의 근본이 되는 것입니다(만약 비트코인만큼 완전히 탈중앙화된 프로젝트가 나온다면 '근본가치'의 세계에서의 경쟁자가 될 수 있겠지요, 저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지만).
p.s. 2100만개 수량에 관한 이슈는 근본적 이슈이지만, 탈중앙화의 하위 이슈라는 의견입니다. 탈중앙화된 상태에서 수량을 변경하는 업그레이드는 시스템적, 경제적인 이유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기 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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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와 블록체인의 관계에 대한 공상입니다.
오늘 페친이 올린 딥페이크 영상을 보았습니다. 본인 얼굴을 합성한 것인데 굉장히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딥페이크 기술이 완벽해지는 시대가 오면 우린 '온라인'에서의 '내 신원'을 어떻게 밝혀야 할까요?(얼굴의 관점에서요) 저는 눈으로 인식하는 방법으로는 불가능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얼굴의 털 움직임 하나까지도 자연스럽게 만드는 수준의 딥페이크로 구별이 거의 불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기준으론) 화상회의, 안면인식 같이 '얼굴 이미지'에 의존하는 신원확인이나 대화는 어떻게 될까요?
저는 그 질문에 대한 지금의 실제상황이 NFT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림(영상) NFT는 복제가능한 이미지파일을 블록체인에 박아넣어, 즉 파일과 체인을 결합하여 non-fungible을 구현합니다. 현재 기술로는 파일 자체가 아니라 그 파일이 담겨진 URI(주소)를 블록체인에 새기는 방법을 쓰고 있죠(아래 논의는 파일 자체를 블록체인에 새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1) 누군가가 그 이미지파일을 도용해서 다른 블록체인에 NFT를 만든다면? 이더리움 기반으로 NFT를 발행했는데 누군가가 폴리곤, klay 기반으로 동일한 이미지파일로 NFT를 만드는 일이 이미 벌어지고 있습니다. 2) 누군가가 URI에 담긴 이미지 파일을 '모나리자'에서 '클림트 키스'로 바꾼다면?
이는 모두 크립토 세계에서 무엇이 진짜 '실물'인지에 대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1)의 경우 실제 작가들이 '내 작품을 도용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도용당한 걸까요? 1)의 경우는 미술시장의 '위작'과 같은 개념입니다. 이더리움 기반 '모나리자' NFT는 민팅(minting, 최초발행?) 단계에서 권리자가 정품으로 발행하는 순간 '정품'입니다. 그 뒤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상에서 연속적으로 이전되어도 그 이전 기록(체인)을 따라 '정품'이 순식간에 확인됩니다. 그럼 폴리곤 기반의 '모나리자' NFT는? 이미지 파일 자체는 완전히 100% 동일하지만, 이건 위작입니다. 왜냐면 '정품'으로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눈으로 보는 파일 그림은 완전히 똑같은데 그게 왜 위작이냐?", "가치에 무슨 차이가 있냐?"라고 묻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현대미술을 관통하는 문제이기는 한데... 제가 답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롤렉스 시계의 예를 들며 넘어가겠습니다. 롤렉스 시계를 제작하는 하청업체가 본사 몰래 물건을 빼돌려서 판매한다면 그건 '정품'인가요? SSS급 짝퉁도 정품이 아닙니다. 롤렉스가 발행하는 보증서가 있어야 '정품'입니다.
하나 질문만 남기겠습니다. 그럼 '정품'의 근본표지는 롤렉스 시계인가요, 보증서인가요?
메타버스 세상에서 나의 신원은 무엇으로 확인하게 될까요? 아마 '얼굴 이미지'는 아닐 겁니다. 그 블록체인에 새겨진 'URI(주소)"나 그 블록체인의 개인주소로 신원을 확인할 겁니다. 딥페이크로 오바마 얼굴의 중대연설을 해도, 메타버스가 정착된 세상에선 그 '얼굴'의 주소를 클릭하면 가짜란 걸 바로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사실 메타버스가 아니라 현실세계도 같습니다. 얼굴이 완전히 바뀐 사람의 신원도 확인가능합니다. 우리는 공인신분증(공적 주소) 또는 상대방과의 추억(사적 주소)으로 그 사람의 신원을 판별할 수 있습니다. 현실세계에서의 주된 신원확인 수단이 맞지만, 근본적이지는 않다는 말입니다.
정리 안된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이 정리되면 영상으로도 만들어보겠습니다.
즐거운 연말되세요^^
3 years ago (edited) | [YT] |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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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한세상TV-남중구
제 페이스북에도 영상을 공유하고 있는데, 이번 화(채굴종료, 퀀텀컴퓨팅)에서 이미 내용이 어렵다는 댓글이 달리네요.
1. 설명을 위해 몇 가지 기본지식을 공유했어야 하는데 놓친 것 같기도 합니다.
2. 비트코인의 기술적인 요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기술적 요소들이 부정적인 측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언론에 언급되어 왔던 점과 연결되네요.
3. 비트코인의 대중화를 위해 '기술 이해'보다는 '필요'와 '자산보전'의 측면이 더 강조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저도 기술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편이니까요 :)
4. 보안 전문가인 친구에게 온 카톡입니다(이 놈에게도 배우다니 ㅋㅋ).
"니 영상보고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sha-256은 해쉬함수이고, 양자컴퓨터로 깰 수 있는 건 공개키암호(rsa나 타원곡선암호 같은..)이고, 블록암호와 해쉬함수는 양자컴퓨터로 깨지는 암호는 일단 아님"
" 스마트컨트랙은 비트코인에는 올라갈 수 없는 걸로 알고 있음.. 올릴라면 로직을 다 뜯어고쳐서 거의 새로 디자인해야해서"(요 부분은 아직 공부 중이라 확실치 않은 듯 합니다).
많이 시청해주셔서 힘이 나고 항상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성탄절 주간 보내세요!
p.s. 1호 게스트와 촬영을 마쳤습니다(스타트업).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3 years ago | [YT]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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