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는건데
내 인생에서 내 눈으로<기생충>이 아카데미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는 걸 보게 되자 아주 영광이고 매우 감격스러우면서도 내 자신에게 너무 부끄러웠다 어렸을 때 우연히 튼 TV 퀴즈프로에서 "아카데미 최다 수상작 세 개는 뭘까요?" 라는 내용의 문제가 나온 적이 있었다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타이타닉>만 알고 나머지를 몰랐다 <피아니스트>니, <쉰들러 리스트>니 어디서 들어본 듯한 명작들만 둘러대곤 탈락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나는 괜히 분개하며 "저걸 모르다니!! 내가 나갔어야 했어!!" 라며 스스로의 영화상식에 자부심을 축적하고 있었다 나는 아카데미 관련 기록들을 맥스웰 방정식처럼 외우면서 영화상식에 자신감이 있다고 늘 자부했었지만 나는 단 한 순간도 '왜 한국영화는 없을까?' 라는 의문을 품은 적이 없었다 '한국영화는 외국어영화상에나 오르겠지' 라면서 의문을 품지 않았고 가능성을 제기하지도 않았다 그런 생각조차 없었다 마치 없었던 것처럼 그런데 영화 <기생충>이 외국어영화 부문뿐만 아니라 5개의 부문에도 노미네이트 되었다 - 감독상 - 각본상 - 작품상 - 편집상 - 미술상 영화제작의 핵심 요소들만 모아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부문들이었다 정말 놀랐다... 처음에는 되게 놀라고 기뻐하며 감격했지만 곧 어렸을 때 퀴즈프로에서 영화문제 좀 맞혔다고 으시대던 모습이 떠오르며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깊은 부끄러움과 반성에반 시진은 넋을 놓았던 것 같다 상식이라는 미명으로 틀에 갇혀 가능성을 못 보는 건 오늘과 같은, 미래에 대한 태만이었다 몸의 게으름도 태만이지만 마음의 게으름은 태만이면서도 오만이었다 <기생충> 영화는 이렇게'오만함에 대한 경고'가 아닐까 싶다 영화 속에서도 '계층의 오만함'을 주제로 삼으며 메시지를 주더니 이렇게 영화 외적으로도스크린 바깥의 '현실'이라는 차원 속에서도오만함에 대한 경고를 전해주고 있다 정말 놀랍고 대단한 영화다 스크린이냐 현실이냐의 차원을 뛰어넘어일관적이면서도 다변적인 메시지를 주는복차원적인 엄청난 영화다이 영화를 통해서 몇 번을 깨닫는지 모르겠다 <기생충>이 수상을 한다면 더할나위없이 거룩한 역사이겠지만 노미네이트 되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한국 영화사의 큰 발자취이며 나에게는 토마스 쿤의 저서보다 큰 깨달음을 준 거대한 영화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5 years ago | [YT] | 126
영화보는건데
내 인생에서 내 눈으로
<기생충>이 아카데미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는 걸 보게 되자
아주 영광이고 매우 감격스러우면서도
내 자신에게 너무 부끄러웠다
어렸을 때 우연히 튼 TV 퀴즈프로에서
"아카데미 최다 수상작 세 개는 뭘까요?"
라는 내용의 문제가 나온 적이 있었다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타이타닉>만 알고 나머지를 몰랐다
<피아니스트>니, <쉰들러 리스트>니
어디서 들어본 듯한 명작들만 둘러대곤
탈락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나는 괜히 분개하며
"저걸 모르다니!! 내가 나갔어야 했어!!"
라며 스스로의 영화상식에
자부심을 축적하고 있었다
나는 아카데미 관련 기록들을
맥스웰 방정식처럼 외우면서
영화상식에 자신감이 있다고
늘 자부했었지만
나는 단 한 순간도
'왜 한국영화는 없을까?' 라는
의문을 품은 적이 없었다
'한국영화는 외국어영화상에나 오르겠지'
라면서 의문을 품지 않았고
가능성을 제기하지도 않았다
그런 생각조차 없었다
마치 없었던 것처럼
그런데 영화 <기생충>이 외국어영화 부문뿐만 아니라
5개의 부문에도 노미네이트 되었다
- 감독상
- 각본상
- 작품상
- 편집상
- 미술상
영화제작의 핵심 요소들만 모아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부문들이었다
정말 놀랐다...
처음에는 되게 놀라고
기뻐하며 감격했지만
곧 어렸을 때 퀴즈프로에서
영화문제 좀 맞혔다고 으시대던
모습이 떠오르며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깊은 부끄러움과 반성에
반 시진은 넋을 놓았던 것 같다
상식이라는 미명으로
틀에 갇혀 가능성을 못 보는 건
오늘과 같은,
미래에 대한 태만이었다
몸의 게으름도 태만이지만
마음의 게으름은 태만이면서도
오만이었다
<기생충> 영화는 이렇게
'오만함에 대한 경고'가 아닐까 싶다
영화 속에서도 '계층의 오만함'을
주제로 삼으며 메시지를 주더니
이렇게 영화 외적으로도
스크린 바깥의 '현실'이라는 차원 속에서도
오만함에 대한 경고를 전해주고 있다
정말 놀랍고 대단한 영화다
스크린이냐 현실이냐의 차원을 뛰어넘어
일관적이면서도 다변적인 메시지를 주는
복차원적인 엄청난 영화다
이 영화를 통해서
몇 번을 깨닫는지 모르겠다
<기생충>이 수상을 한다면
더할나위없이 거룩한 역사이겠지만
노미네이트 되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한국 영화사의 큰 발자취이며
나에게는 토마스 쿤의 저서보다
큰 깨달음을 준 거대한 영화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5 years ago | [YT] | 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