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TV

시공 떠나 랜선으로 전하는 첼로의 위로
기자명 김진형 입력 2020.10.27

■ 인터뷰 춘천 출신 첼리스트 조윤경
유튜브 채널 ‘첼로댁’ 연주 영상 인기
기차역·폐건물·들판 등에서 촬영
클래식·대중음악 골고루 커버 눈길


기차역,들판,폐건물,깊은 산 속….첼로연주가이자 유튜버 ‘첼로댁(CelloDeck)’이 연주 장소로 택한 곳들이다.섬세한 첼로 선율과 영상미가 돋보이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유튜버의 정체는 춘천 출신 첼리스트 조윤경.서울예고와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미국 줄리어드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아티스트다.

런던 왕립음악대학 최고연주자과정,다니엘 바렌보임이 상임지휘자인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아카데미 단원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하지만 정통 클래식만 고집하지 않는다.이문세,김광석 등 대중과 친숙한 가요를 커버하고,다른 연주자와 협업하는 등 독창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반응은 뜨겁다.“영화의 한 장면 같다”,“첼로의 매력을 알게됐다”는 등의 댓글이 이어지며 10만 구독자를 향해가고 있다.코로나19로 힘든 시기 음악으로 위로를 전하는 조윤경 첼리스트를 만났다.

-유튜브를 시작한 배경은.

=“해외유학 생활 정보 등을 공유하려고 2018년 시작했다가 첼로의 아름다움을 더 알리고 싶어 연주영상을 올렸다.손가락 부상으로 10개월 정도 악기를 쉬었던 적이 있는데 이후 첼로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인생의 서막이 새로 열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중가요의 첼로연주는 흔치 않다.클래식 연주와의 차이점은.

=“클래식을 하면서 음정의 정확성과 뉘앙스에 집중했다면 대중음악에서는 가사를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원곡을 많이 들었다.클래식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글리산도(높이가 다른 두 음 사이를 급속도로 미끄러지듯이 연주하는 방법)를 쓰는 습관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첼로레슨 영상도 올리고 있다.자신만의 연습 방식이 있다면.


=“기본에 충실했다.두 개의 음만으로 한 시간 동안 연습한 적도 있다.정체됐다고도 생각한 적도 있지만 하나의 음씩 세밀하게 듣는 습관을 갖게 됐고 그 모든 시간이 자양분이 됐다.”

-연주한 음악 중 추천하고 싶은 곡은.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프렐류드를 꼽고 싶다.G메이저로 시작하는 개방현 울림은 첼로의 중후하고 깊은 울림을 준다.조덕배의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도 추천한다.첼로가 말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춘천과의 인연은.

“5살 때부터 춘천에서 자랐다.일주일에 한 번씩 먹던 닭갈비가 생각난다.주말마다 아버지,동생과 국사봉을 오르던 추억이 있다.”

-연주영상의 배경들이 유독 아름답다.촬영하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인제 자작나무숲,홍천 은행나무 숲,영월 별마로 천문대에서 촬영하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파격적인 비트가 있는 음악이나 정통 국악 연주를 해 보고 싶다.독주회도 1년에 한번씩은 갖고 싶다.” 김진형

5 years ago | [Y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