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태의 키네마스터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술 한 잔 한건 아니구요.
어느덧 '기태의 키네마스터'가 3주년을 맞이했습니다.

3년이라고 생각하니 참 신기합니다.
'기태의 키네마스터'...이 채널이 제게 준 선물들이 참 많아요.

아나운서 지망생으로서 이곳저곳 방송국을 기웃거리며 방황했던 2018년.
어느덧 29살이라는 20대의 마지막에 서서, 애써 덤덤하고 당당한 척 했지만
사실 30살이라는 두려움이 하루하루 커져갔고
주변 친구들이 사회로 한걸음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을
그저 지켜만 보고 나는 되려 뒷걸음치는 것 같아서 세상이 무서웠습니다.

계속 되는 실패에 스스로 내 꿈이라고 이야기했던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대해서 회의감을 느끼고
되려 같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친구들을 바보 취급하던 그때의 저는 그야말로
제가 참 바보같고 한심스러웠습니다.

그러던 와중 조금씩 구독자들이 늘어나면서 100명, 200명, 500명, 1000명 성장했고
덕분에 방송인으로서는 그 누구도 찾지 않던 저를 '선생님'이라 불러주며 이곳저곳을 참 많이도 다녔습니다.

덕분에 이제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살피고 돌아볼 여유도 생기고, 무엇보다 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영상 찍는게 제일 재밌고 여러분들의 댓글을 보면서 제일 뿌듯함을 느낍니다.
중간중간 몸과 마음이 다치고 아프기도 했지만, 그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모든 날 모든 순간 여러분들을 즐겁게 해드릴 수는 없겠지만, 되도록 많은 날 많은 순간 여러분들과 함께 웃고 울고 즐기고 싶습니다.

3년동안 저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 오래오래 함께해요.

사랑합니다.

-기태 올림-

4 years ago | [YT] | 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