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여사 🪨

동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
#사랑주고사랑받기

주방식구들은 대체로 영어를 못해서
간단한 말들은 제가 스페니쉬 배워서 하고
나머지는 바디랭귀지로 합니다.

제가 바텐더를 하며 보니까
주방 식구들은 더운 화기앞에서 일하며
물을 자주 마시는데 수돗물을 마셔요.

바에는 손님용 필터기가 장착된 수도꼭지가 있어서
한쪽은 스파클링워터, 한쪽은 정화된 물이 나오는데
바에 들어오기 무서워서 다들 수돗물을 마시는거에요.

그래서 디쉬워셔가 와서 수돗물을 받길래,
제가 '라파엘, 노노노, 아쿠아 아키, 굿굿' 하며
필터기 물을 받아서 줬더니 너무 크게 감동하는 거에요.

'네세시타 엘로스?' (얼음 필요해?란뜻) 하니까 아니레요.
그래서 물을 들려서 내보냈는데,
그게 주방식구들이 보기에 감동 200000배쯤 됐나봐요.

사실 물 하나라도 눈치보며 마시면
너무 서럽죠.
영어도 못하는데 물도 안좋은 물 마시고,
사람들이 알려주지도 않고, 얼마나 서러워요?

그래서 저는 더운날이면
라즈베리 레모네이드 싹 만들어서
데코레이션도 각 잡고 만들어서 돌리는데,
주방식구, 디쉬워셔, 샐러드바 다 돌려요.

그걸 너무 너무 고마워하고 황송해하고,감동하고
뭐 다 해요. 그게 뭐라고...

그랬더니 제가 샐러드를 시키면
거기에 새우가 올라가있거나,
파스타 시키면 닭고기가 올라가거나,
샐러드가 엄청 푸짐하거나, 그렇습니다 ㅎㅎㅎㅎㅎ

주방식구들이 퇴근할때
한 명도 안빼고 저한테 인사하고 가요.

'굿나잇 제이!!!!'

너무 좋죠.

1 week ago | [YT] | 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