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유산 (liberty이상운)

기독교인들의 애국심에 감사드린다. 하지만 기독교가 대한민국 보수우파의 중심은 아닙니다.


7월 12일 13일 2030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한길뉴스 측에서 진행한 지도자 아카데미에 다녀왔다.
전한길 선생님과 김진홍 목사님이 주관하는 만큼 개신교 우파 성향의 워크숍인 것은 잘 이해하고 있고, 구국의 일념에 쏟은 그 노력과 열정에 대단히 감사드린다.

다만, 비종교인도 다수 있고 아직 정치나 이념에 대해 모호한 청년들을 상대로 종교편향적 보수주의 우파사고관을 덧칠하는 데는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13일 마지막 강연자였던 조평세 박사의 강연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보수주의의 적대세력을 "인본주의-과학주의-실증주의자"라고 하던 내용이었다. 신정국가나 유사한 미국이라면 몰라도 대한민국 보수 우파에 이러한 종교-진영 이분법적 이론의 뿌리는 적합하지 않다.

이를 대한민국 대선에서 바라본 정치구조론적 사례를 들어 설명해보고자 한다. 우리 지난 대통령 선거의 투표성향을 한번 3대종교+비종교인별 진영으로 나누어서 살펴보자.

1. 13대 대선 _ 87개헌 이후 첫 직선제 대선 민정당 노태우 후보 총득표율 36.7% 당선. 개신교,천주교 70% 이상이 진보민주계 김영삼, 김대중 후보에게 투표를 했고 노태우 후보에게는 20%안되는 매우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반면, 불교는 55%, 비종교인(무교)은 56% 노태우에게 투표했다.

2. 16대 대선 _ 이회창 후보 총득표율 46.6% 낙선. 개신교 33% 천주교 36% 불교 44% 무교 60% 선

3. 18대 대선 _ 박근혜 후보 총득표율 51.6% 당선. 개신교 39% 천주교 37% 불교 54.5% 무교 60% 선

4. 20대 대선 _ 윤석열 후보 총득표율 48.56% 당선. 20대 대선에서야 처음으로 기독교는 보수후보에 50퍼센트를 넘게 투표했고, 52 대 48 정도의 미미한 격차였다.

이처럼 기독교(개신교, 천주교)인들의 표심은 52대 48의 20대 대선을 제외하면 늘 민주당, 진보 좌파계에 큰 강세를 보여왔다. 반면에 무교라고 하는 비종교인들이 보수우파 후보에 압도적 우세성향이 강했다.


나의 중학교 어린시절, 두손모아 이회창 후보의 당선을 바랬던 청소년의 간절한 마음을 부셔버린 '노풍'의 중심에 기독교인들이 있었음을 보고 (매일 읽던 조선일보에서 종교별 득표율을 봤던듯 하다)
그 당시 개신교 천주교에 큰 반감이 생겨버려 어린나이에 "기독교는 좌파" 라는 편향적인 인식을 해버렸던 적이 있었다. 그만큼 주위 기독교인들은 김대중 노무현 을 좋아했다.

심지어 대한민국이 기독교 1프로 미만의 일본과 다르게, 개신교 20프로 가톨릭 16프로의 동아시아 유일의 왕성한 '하나님의 나라'가 된 것 또한 반공을 국시로 삼고 군종과 기독교 정착에 국가적으로 서포트를 해온 '박정희-전두환' 26년의 군부 권위주의 시대의 유산이 아닌가!?

독실한 개신교인이던 국부 이승만 대통령님만의 공으로는 지금처럼 성장이 불가능했다. 이런 은혜를 입었던 기독교인들의 좌편향, 이중성에 큰 실망을 했었기도 했다.(특히 조비오 신부나 정의사제구현단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도 내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관이나 도덕관의 방향은 기독교와 꽤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나 인간의 존엄성 공동체의 도덕과 선, 정의와 공정이 바로 선 '공화국 대한민국'이야 말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다.

동성애를 경멸하고 반대하는 것 또한 우리가 최우선의 가치로 지켜야할 '가족-가정'을 보호하기 위해서 동성애는 위협이 된다는 생각 또한 기독교인들과 다르지 않다. 그 외의 공동체적 국가적 가치도 범죄규율도 기독교인들과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단지 그 바탕이 성경에서 온 것이냐, 공리-공화적 이성적 사고에서 바탕한 것이냐의 차이다. 자유시장경제는 그 경제학 모델이 인류사에서 이미 검증되고 우월하기 때문에 추구하는 것이며, 한미동맹은 과거 해방과 전쟁의 역사와 지금 우리 안보 외교 상황에 필수적이기 때문일 뿐이다.

"과학주의-실증주의-인본주의" 자들의 선택을 단순히 자신들의 '신앙의 입증'이라는 귀결로 나아감에 더해서 '보수주의의 적이다' 라고 배격까지 한다면, 77년 대한민국을 지켜온 절대 다수의 비종교 보수우파를 부정하는 것이 아닌가?

맞다. 시민단체나 시민사회에서 활동하다보면, 자연스레 조직력과 자금력 신앙이 신념으로 이어지는 강한 행동력을 지닌 개신교인들이 주위에 많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우익진영에 종교인이 더 많다는 것은 착각이다. 심지어 지난 투표성향을 보면 불교를 제외하고는 좌익에 있는 종교인이 더 많음을 인지해야한다.

혹자는 "보수에서 정치를 하려면 무조건 교회를 가야만 한다" 라고 말하는데, 틀린 말은 아니다. 정치인은 종교인과 비종교인 모두를 아우르는 '국민의 의사 대변인'이기 때문에 종교인도 존중하면서 세를 얻고 화합하기 위해 종교인이 되는 측면이 유리한 것이 맞다.

비종교인은 오히려 서로 영합하지 않는 일반 국민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종교의 자유 아래 종교인을 관용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를 하는 측이다. "기독교 우파"는 우리 우익의 커다란 한축을 담당하는 것은 맞다. 또한 그 특유의 행동력과 신념은 단단하고 강하다. 먼저 나서주고 일어나 주는 것에 감사함도 느낀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바이마르 공화국' 헌법의 '대륙법' 체계 법치국가이다. 영미법계의 미국 헌법에 근간을 두는 보수주의는 미국만의 것이지 대한민국 헌법과는 구조적으로 같을 수 없다. 심지어 오늘날 사법부의 좌편향은 '대륙법계'의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을 '영미법계화'로 유린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조평세 박사의 미국 보수주의적 관점만을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트루스'로 전파하는 것이 유감스러웠던 것이다. 우리에게 좋은 참고자료는 맞겠지만, 차라리 독일이나 일본의 정치나 보수주의를 알리는 것이 오히려 대한민국 헌법정신에 맞는 우파적 사고관이 아닐까?
헌법을 지키는 것이 곧 보수다. 보수가 곧 헌법이다.

오직 현실정치 역사 구조에서 바라본 시각에 기독교인들이 이 글을 본다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음을 알고있다. 하지만 냉철하게 봐달라. "기독교인이 아니면, 과학주의 인본주의자이면 결국 좌파가 된다"며 교회를 가야한다고 나에게 말하는 분도 있었다.

오히려 좌성향 투표를 해오다 전향한 분들이 기존의 보수우파 국민들을 불신하고, 설자리를 잃어버리게 만드는 이상한 형국이 오늘날 시민 청년 사회에 젖어들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적으로 함께가야한다. 애초에 우파의 지주인 '이승만-박정희' 라는 인물도 이 땅에 사회주의세력-민족해방주의-계급투쟁을 부르짖는 좌익이 없었다면 절대로 한 그룹에 묶을 수 없는 지도자다. 친이-친박의 뿌리가 어디서 왔겠는가? 그런 자멸의 계파갈등을 이제 국민들 마저도 답습 하는 중이다.




늘 존중하고 감사드리고 친애하는
우리 기독교 우파 분들에게 꼭 당부드리고 싶다.

1. 보수의 중심, 뿌리를 자처하는 기독교인들이 왜 모순적인 좌편향 투표를 해온 이율배반적 모습을 보인 그 원인과 배경은 무엇인지 분석하고 성찰해야한다.

2. 기독교 우파는 먼저, 기독교 교내에서 좌파우세 우파열세의 투표성향을 어떻게 극복해낼 것인지 교단내의 좌경화부터 막아야만 한다. 이럴 때 조평세 박사님의 강의는 매우 유용할 것이다.

3. 정치에서 종교 보다는 지역이나 세대나 계급별 요소가 훨씬 중요하다. 보수우파 진영을 하나의 종교나 국가(미국)에 입각해서 정립해서는 진영내 불화 혹은 우파의 전국민적 정치전선이 후퇴할 우려가 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2 months ago (edited) | [Y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