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무사의 구실이야기

[고생하신 수험생 모두에게]

시험 준비하는 기간부터 시험일까지 신체적으로,
시험일부터 발표직전까지 심리적으로.
극심한 고통과 긴장을 하셨을텐데,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1. 불합격한 분들에게.
(계속 공부를 하실 예정이면)

오늘 또는 내일,
나아가 이번주까지는 "다음 시험을 위해 뭘 준비해야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심리상태가 슬픔, 화, 속상함, 막연함, 두려움 등
부정적인 마음이 가득 차 있을테니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돌이켜 볼 상태가 아닐 것 같아요.

따라서 여기저기서 마음 위안을 좀 찾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았을 때
스스로를 '객관화' 하는 작업을 통해서
(1) 열심히 했는데 떨어졌다? -> 공부방법이 틀린 것
(2) 열심히 안했다? 또는 슬럼프였다? -> 계속 공부하는 것이 맞는지
와 같은, 지난 시간을 냉정하게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는 내년 합격을 위한 객관적인 전략을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충분히 그런 시간 가져도 늦지 않아요.


2. 합격한 분들에게.
수습세무사들의 처우가
어디가서 말하기 민망할 정도의 이런 세무사 시장에서,

(좋은 수습처라는 말은 주관적이니)
본인과 잘 '맞는' 수습처에서, 세무사로써 의미있는 첫걸음을 했으면 좋겠어요.

수습기간이 평생의 세무사 삶에서
하얀 도화지에 밑그림을 그리는 아주 중요한 시간인 것은 틀림 없으나,

한편으론 전체 세무사 인생에서 티끌과 같은 시간에 불과한 것도 맞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동기들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그저 각자 '좋은' 세무사로 성장해야겠다는 묵묵함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불합격 했다고 늦은 것 아니고.
합격했다고 빠른 것도 아닙니다.
식상한 말이지만, 전문직 자격증이란게 5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나면
전부 섞여버리니까 큰 틀에서 의미 없거든요.

어쨌든 다시한번 모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2 years ago | [YT] |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