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따시

이 글에 있는 것.
최근 메가박스의 놀라운 근황 / <그 시절...>, <미키 17>에 대한 생각




최근에 <미키17>을 돌비시네마에서 보기 위해서 코엑스를 방문했는데
탄산 음료 사이즈를 라지 사이즈로 단일화 하고, 3900원을 받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와… 머리 좋은데?’하며 감탄을 했습니다…
오징어로 ‘더블오징어콤보’라는 이름으로 2개씩 팔더니 음료 사이즈까지 단일화하다니….
참고로 아직 코엑스만 이렇게 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관람한 영화 2편인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와 <미키 17>에 대한
간단한 감상을 나누려고 합니다.



먼저 <그 시절…>의 경우는 대만 로맨스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그 맛을 못살린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첫사랑’이라는 이미지, 캐릭터의 표현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다현’ 배우의 연기력 문제가 아니라, 감독이 설정한 이미지가 자체가 첫사랑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독은 선아 역에 다현을 캐스팅하면서, 트와이스 다현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온 느낌입니다. 남자의 첫사랑이라고 하면 ‘꾸미지 않고 수수한’ 느낌이 중요한데, 극중 선아의 모습은 너무나도 단정한 모습의 느낌이죠. 최근 방영중인 드라마인 [마녀]의 박미정이 남자들의 첫사랑에 더 가깝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거기에 더해 남자들의 학창시절에 표현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X신 같지만 멋있어’ 이 말이 남자의 학창시절은 잘 표현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런 표현이 부족한 것과 더불어 흔히 “미디어”에서 표현되는 남자들의 학창시절을 그대로 가져온 느낌이 강합니다. 한 마디로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남자들의 첫사랑과 학창시절에서 공감을 얻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도 그런 것이 오히려 대학시절 장면들은 나름 몰입도 되고, 괜찮았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한국 버전을 보고 싶으시다면 차라리 [너의 결혼식]이 한국식 리메이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원작 자체가 한국 정서와 안 맞는 부분이 있는 편인데, 그것을 최대한 덜어내면서도 원작을 그대로 살려보려는 노력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키 17>은 재미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그런데 원래 SF 장르 영화가 그럴 수 밖에 없기도 하죠. 하지만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거나 전작을 보신 분들이라면, 그의 작품들이 녹아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그것이 이 영화의 재미 포인트가 될 것 같고요.
개인적으로는 <괴물>과 같은 흐름의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죽어야할 사람이 죽지 않아서 생기는 아이러니, 자신들은 손해보지 않게 하기 위해서, 누군가를 대상으로 실험을 하려는 이야기까지. 무엇보다 실험실 위생복의 디자인이 <괴물>에서 나온 것과 동일한 모습이라서 더더욱 그랬습니다.
사실 영화에 대해서 할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복제인간을 통해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이야기나 미국 미디어에서 꾸준히 등장하는 원주민에 대한 이야기까지. 개인적으로는 봉준호 감독의 개성보다는 할리우드의 색이 더 짙은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라는 면에서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이마저도 ‘봉준호’라는 타이틀이 있기에, 더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관람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할리우드 영화라고 생각하고 본다고 하면, 충분히 흥미로운 영화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SF라는 장르의 특성이 있기에 해당 장르에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는 다소 의아한 영화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미키 17>은 SF 영화 치고는 나름 대중적인 편에 속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8 months ago | [Y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