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메이커 Dr정하늘

레지던트 때, 저는 5살 많은 유부남 선생님과 함께 동기로 일을 했는데요.
저와 참 일하는 방식이 달랐습니다.
이미 사회경험이 저보다 많았고, 아이가 있는 아저씨였기 때문이겠죠?
사람의 성향 차이도 있겠지만요.

저는 아등바등, 하나라도 놓칠까, 엄청 긴장하고 회진을 준비했다면
그 선생님은 설렁설렁, 중요한 것만 챙기고, 적당히 회진을 준비하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이것도 제가 기억하고 있는 것이니, 그분은 다르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요.)

제 생각에는, 그렇게 하면 분명 뭔가 구멍이 생길 것 같은데 안생기더라구요?
그 당시에는 좀 억울한 느낌도 있었어요.
나는 이렇게까지 하는데, 왜 티가 안날까? 왜 나는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걸까?

비슷한 이야기를 종종 들었습니다.
쓸데없이 생각이 많다고. 왜 그렇게 생각을 하냐고.
술을 마셔도 뭔가 그 자리에서의 의미를 찾는달까요.
(재미있으면 됐지, 무슨 또 의미를 찾냐고, 피곤하다고...)

요즘도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는데요.
이제는 그냥 내가 그런 사람인가보다 합니다. 억울하지는 않더라고요.
그냥 자기만족이구나. 누가 알아주거나 티나지 않아도요.
그렇다고 모든 일에 그렇게까지는 하지는 않으니까요.

커뮤니티를 모집해놓고, 또 혼자 심각하게 고민을 하다가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떠오른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ㅎㅎㅎ

고민을 멈추고, 일단 신청해주신 분들께 메일을 발송해드렸는데요,
혹시 받지 못하신 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2 weeks ago | [YT] |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