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은 標

“아이들이 이뿌죠~ ”

하셨을 때에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흘려 들었어요. 아, 그렇게 생각하시는 구나~아.

이래서 3년 담임제를 해야 한다는 거야. 말이 자꾸 가벼워지거든. 듣는 사람도 대충 듣게 되고. 거기에 잘못이 있는 게 아니다. 가볍게 듣는 것이 당연한 거야. 그걸 비난하는 멍청이들. 그게 아니라 새로운 구조 속 새로운 반복 속에서 깊이를 가져가야 하겠죠. 그 깊이감 속에서 서로의 禪을 잡게 되는 것인데. 서로에 대해서 알게 된다는 것이. 그게 원래 거기에 있던 걸 알게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사람은 계속 달라지는데. 우리가 그걸 함께 산다는 것이지. 그런 걸 인연이라고 한다는 거야. 최소한 3년 동안. 그간에 나도 무지하게 달라졌다. 저도 원래 알던 그 유모가 아니랍니다. 3년 동안 행위를 살아야 하는 거다. 주어진 의미들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의해 결정 본 그 行誼를 살다보면, 어느순간 기적이 일어나는 갓이다.

난 내 자신이 기적적이더라고.
난 내 자신이 당연하지 않아.
나는 기적이다.

주어진 의미들을 사는 걸 뭐라고 하느냐면. 남들 굴러가는 대로 굴러가는 삶이라고 하지. 1년 동안 이렇게 뿌리를 내려놓고, 어떻게 또 쌩으로 뽑아가서 새로운 화분으로 옮겨ㅠ심겠다고 하는 거야? 미친 거 아니니? 해마다 반 친구들이 바뀌고, 담임선생님이 바뀌는 구조에 대한 의문이었습니다. 이 再犯주의 세계의 인간들이란 영혼이라는 게 없이 사는 것 같아요. 이러니깐 전쟁을 밥먹듯이 하지. 적당히 때가 돌아오면 굴러다니는 소모품들을 불 태우면서 소진시켜야 하겠지. 보기에 몹시 지저분하잖아. 미관상 눈쌀이 찌푸려진다. 싼값에 부려지다 버려지는 하루벌이살이, 외국인 노동자들의 행색이 보고싶지 않은 거지. 싹 다 치워버려! 이 아파트들 다 어떡할 거야. 다 때려부순 다음에 새로 지어야 하겠는데. 어떻게 부수는 게 효과적일까? 내가 기업인이거나 정치인이어도. 분위기가 잘못 흘러갈 때에. 어차피 잘못될 거. 계산기 좀 두드려 볼 것 같애. 애들은 또 낳으면 되잖아. 아니, 이게 진짜 자본주의식 계산법이라니깐. 내가 농담하는 거 아니에요.

정말 애국하다가 뒤지고 싶지 않다.

난 살면서 그닥 무슨 예술품이 탐나고 그러지 않던데… 강신주 아저씨처럼 마크 로스코가 몹시 좋다든지… 그런 걸 구지 집안에 걸어두고 쳐다보고 사는 사람들이 참 이해가 안 되드라.


제목: 동산에 올라 혼잣말

1 month ago (edited) | [Y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