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禪

<어느 수행자의 독백 10-2>

한숨 돌리고,
그러면 이 존재 실체를 알아서
어떻게 쓸 거냐 이거예요.
어떻게 쓸 거냐. 써야겠죠?
쓰는 방법을 설명한다.

이건 아주 쉬워요. 간단해요. 왜냐하면,
이 원리는 너무 쉬워. 다만 일상에서 하기가 어려워요. 알기는 너무 쉬워.

자, 보자. 이 존재를 어떻게 쓸 거예요? 생각해.
우리 존재는 세 가지라고 그랬죠?
그래서 몸을 일단 놔둬요.
몸은 생각대로 따라오게 돼 있어.
그냥 몸은 의식할 필요 없어요.
몸이 뜨거운 몸, 지가 알아서 움직이는 건 아니잖아.
그래서 ‘마음’과 ‘생각’만 우린 파악하면 돼요. 몸은 알아서 따라오니까.
자, 그럼 봅시다.
우리 ‘마음’이 있다고 그랬죠?
우리 마음은 두 가지 성질을 가지고 있어요. 두 가지 성질. 마음은 몇 가지? 두가지
나란 존재는 몇 가지다? 세가지 그렇죠. 뭡니까? 마음.생각.몸그렇지.
그러면 이 마음을 보는 거죠.
이 몸은 몇 가지다... 아니, 이 마음은 몇 가지 성질이다? 두 가지 성질이다.

자, 보자. 이 마음이란 게 어떻게 두 가지냐?
하나는 조건이 되면, 그냥 생각 없이
ㅣ그냥 받아들여지는 성질이 하나 있어요.
여기는 생각이 필요 없어요.
생각해서 받아들이면 안 돼.
생각이 있건 없건 관계없이,
외부의 조건이 되면...

이 ‘외부의 조건’을 ‘연’이라 그래요. 연(緣).

인연과에서 외부의 조건만 되면,
아무 노력도 할 필요 없고,
아무 애도 쓸 필요 없고,
아무런 생각도 할 필요 없이,
그냥 탁 하면 턱 받아들여지는
우리 마음의 성질이란 말이야.
이걸 우리가 아무 노력 안 했죠?
그래서 ‘무위’(無爲)라 그래요.
할 ‘위’ 자를 써서, 뭔가 함이 없다.
그니까 지금 이 소리를 탁 듣는데,
뭘 했어요? 안 했어요? 아무것도 안 했죠?

그래서 이걸 ‘무위의 마음’. ‘무위의 마음’, 무위의 마음. ‘무위’. 예, 무위.

아무것도 안 해도, 저절로 우리 마음이 작동이 되더라. 조건만 되면. 무위의 마음이야.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가만히 있어도 바깥에 소리가 나면 들려요, 안 들려요? 들려요.
이렇게,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될 마음이 하나 있어. 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될 마음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돼요.
그래서 여러분들, 내 얘기 들을 때 아무것도 하면 안 돼요. 그냥 들어야 된단 말이야.

그게 ‘무위의 마음’이야.

세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그걸 사량(思量), 분별, 판단하지 말라 이거야.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건,
일단 그걸 무조건... 아니지.
‘무위의 마음’으로 수용하는 거예요.
일단 받아들이는 거예요.
어떻게 할 거예요?
이미 나한테 닥친 일을. 그죠?
그래서 거기엔 판단이 필요 없어요.
싫고 좋음을 가릴 필요 없어요.
옳다, 그르다 가릴 필요 없어요.
이미 그건 일어난 일이에요.

자, 이미 이렇게 일어난 걸,
거부할 수 있어요? 거부할 수 있어요?
거부할 수 없는 건 그냥 받아들여야지. 거부할 수 없는 걸 받아들여야 되는데,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하는 그것이 바로 '갈등'이라 그래요. 갈등. 갈등이라고 그래.

그러니까 수용을 해야 될 일에 수용을 하지 않고, 우리가 자기 생각, 고집, 판단, 견해를 일으켜 가지고 갈등을 일으키는 게 어리석다는 거예요.

소리를 듣거나 어떤 모양이 나타나면
그냥 보는 겁니다. 그냥.
세상의 모든 일이 나한테 닥쳐오면,
일단 받아들여야 돼요.
온 걸 어떻게 하겠어?
거부한다고 지금 물러집니까?
손 내봐요. 맞았는데 물러져요? 물러져요?
아니, 어쩌다 보니까 살다 보니까
내가 돌멩이를 맞았어. 막 갈등하면, 거부하면 물러져요? 물러집니까?
안 물러집니까? 안 물러집니다.그래.
그런 거 우리가 그냥 받아들여야겠어요? 우리가 생각을 이렇게 해 가지고, 막 이런저런 생각하는 게 좋겠어요?

어쩌다 보니 막 나한테 일이 일어났어. 사건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걸 일단 받아들여야겠어요? 거부해야겠어요?
받아들여야겠어요.
그래, 우리는 일단 우리 마음은 무위의 마음, 그냥 무조건 절대적으로 수용하는 마음의 성질이에요.

왜냐하면, 아무리 우린 그걸 거부해도 거부 안 돼요. 눈 뜨고 지금 이걸 봐봐요.
안 볼 수 있어요? 안 봐지냐고.
거부할 수 있어요? 거부할 수 있어요? 없어요. 정확하게. 거부할 수 있어요? 없어요? 그럼 이거 받아들여야지.
근데 왜 거부하는가?
그래서 안 되는 걸 하고 있는 겁니다. 여러분들은
이미 남한테 뺨 맞았는데,
막 화내고 짜증 내고 싸우면,
이게 맞은 게 없어져요? 없어지냐고.
안 되죠.
그게 우리가 중생들의 어리석음이라는 거야. 안 되는 걸 하려고 하니까 갈등이 일어나고, 괴로움이 일어나고, 화가 치밀고, 어리석어진단 말이에요. 안 되는 걸, 이미 이런 거. 어쩌겠단 말이야. 그죠?

그래서 첫 번째, 우리 마음은
무슨 마음이다? 수용하는 마음,
받아들이는 마음, 무위의 마음.
조작됨이 없는 마음.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쉬운 말로 하면 '받아들일 마음'. 받아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되는 거예요. 거부된다? 안 된다. 안 돼요. 다 안 됐어. 와서 맞아볼래요? 뭘, 와서 맞아봐요.
ㅎㅎㅎ
이거 안 볼 수 없죠. 이런 마음이 있으니까, 일단 여러분들이 이걸 받아들여야 된다는 거예요.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미 나한테 일어난 건, 닥친 건 싸우고 갈등하고 화내고 해봐야 아무 의미 없어요. 나한테 이러한 일이 없어지지 않아. 더 문제를 키울 뿐이에요. 자, 여기까지.
그리고 우리 마음은 무위의 마음.
그냥 받아들이면.
그래서 이걸 우리는 듣는데, 생각이 필요해요? 안 해요?
그래서 생각이 필요 없다.
그래서 ‘생각이 필요 없다’는 말이에요.
생각 이전이다. 생각과 관계없다.‘이전’이란 말도 안 해도 돼. 생각과 무관하다.
따라해요, 무위의 마음은 생각과 무관하다.
받아들이는 마음은 생각과 무관하다.
수용하는 마음은 생각과 무관하다.
그러니까 ‘생각을 일으키지 말라’는 뜻이에요. 여기는.

그럼 우리는 생각 없이 살 수 있어요? 없죠. 그 다음부터 이제 두 번째 마음의 종류가 있단 말이에요. 이제는 이미 벌어지고, 이미 일어난 일을 우리는 받아들여야 되지만, ‘이걸 어떻게 해결할까’, ‘이것을 어떻게 할까’는 생각을 해야겠어요? 말아야겠어요?
생각해야죠. 요때는 이제 ‘생각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아니고,
생각을 쓰는 마음. 일으키는 거,
쓰는 마음, 사용하는 마음.
이걸 우리가 ‘마음을 쓰는 거’죠.
이걸 이름하여 **‘생각’**이라고 그래요.
그러니까 둘 다 마음이에요.
그냥 받아들이는 것도 마음이고, 쓰는 것도 마음이야.
근데 이걸 이름으로 ‘생각’이라 한 거예요.
생각도 결국은 마음이야.
근데 마음을 쓰는 거지.
마음을 쓰니까 우리는 ‘생각’이라 불렀어. 그죠?

그냥 마음을 받아들이면 우리가 그걸 ‘마음’이라 불렀어.
이렇게 이름을 구분한 거지.
생각도 마음인 거예요.
근데 이제 뭐든지 우리가 입력이 있으면 출력이 있죠.
입속으로 들어가면 영혼이 안 나옵니까 어디로 나와요? 똥으로 나오지.
똥구멍으로 똥이 나오잖아요.
뭐, 뭐 고상한 체하나? 입속으로 음식물이 들어가면 똥구멍으로 똥이 나오고, 오줌구멍에 오줌이 나오는 거죠.
안 나올 수 있어요?
모든 게 그래요.
뭐든지 이것이 들어가면
저것이 나와야 돼요.

이와 같이 마음도 수용을 했으면 나와야 돼요. 안 나오고 삭히는 걸 뭐라 한다?
그게 병나는 거지. 그게 화병이 되는 거죠.
뭐든지 들어갔으면 나와야 되는데,
이놈의 그 ‘참고, 인욕’하고
그냥 마음에 주워 담는 거죠.
그게 전부 ‘화’가 돼버린 거야. 몸에
화병이 되는거죠.
그래서 우리나라, 이 조선시대부터, 옛날 시대에 우리 여자들, 또 우리 서민들, 백성들은 한이 많은 거예요.
한. 내뿜을 데가 없었잖아.
반드시 뭐든지 받아들였으면,
받아들이는 것만큼 나와야 합니다.그죠?
음식도 먹은 만큼 나와야 돼요. 어디로? 똥. 오줌으로 그렇죠.
왜 말을 못하나? 뭐 되게 고상한 사람 같네. 똥 안 싸요? 오줌 안 싸요?
똥 싸요? 안 싸요?음식 먹으면 어디로 나와야 돼? 똥구멍으로 똥이 나와야지.
이게 정상이란 말이에요.

마음도 똑같아요.받아들였으면,
받아들이는 것만큼 나와야 합니다.
다만 중생은 이때 마음을 일으키는 걸 ‘생각’이라 하는데, 생각을 쓸 때는 지혜가 있어야 된단 말이에요.
지혜가 없이 그냥 성질 내고, 화내고,
그냥 막 앞이 캄캄해져 가지고, 고집 부리고, 어거지 부리고 막 이러니까 나오는 것이 **‘독’**이 돼버린 거야.

이게 지혜롭게 나오면, 들어간 만큼 나와버리니까, 우리 마음은 항상 갈등이 없고, 우리 마음은 항상 가볍단 말이에요. 몸이 가벼운 것처럼. 음식물 먹었으면...
근데 이 안에서 음식을 먹었는데 소화도 못 시키면, 막 독소가 돼서 나오겠죠?
음식 먹었는데 안에 소화 기능이 약하면,
다 독소가 되는 거 아니에요.
마음도 그런 것처럼.
세상을 마음이 받아들였는데 지혜가 없으면, 독이 돼버리는 거예요. 지혜가 없으면,

그래서 막 거친 말이 나오고, 남을 죽이는 거, 남을 해롭게 하고, 남과 싸우려 하고, 남을 시비하려 하고, 남을 못 살게 하려고. 혹은 자기 자신을 괴롭히고, 자기 자신을 막 죽이고, 자기 자신을 막 못 살게 하는.
이런 걸로 나와버린 생각이 괴롭겠죠?

그래서 우리는 첫 번째, 마음을 수용하는 마음이 있는 만큼, 정확히 5:5로 나가는 작용하는 마음도 있어야 한다.

이 작용할 때 지혜가 필요한 거예요. 지혜.
그래서 지혜로운 작용을 하는 게,
우리가 사용하는 것입니다. 사용.
그러면 이게 엄청 많아요.
지혜라는 게 수만 가지잖아요.
일이 많기 때문에.
그래서 이제, 우리 옛날 부처님이 말씀하신 것도 아닌 것 같아요. 내가 봤을 때는. ‘37조도품’이라고 해서,
37가지 우리 마음을 쓰는 데,
마음을 작용하는 데 도와주는 역할을 해주는 건데...그렇게 학문적으로, 학술적으로 공부할 필요는 없어.
근데 쉬운 방법을 알려준다, 이거예요.
자, 첫 번째는 마음을 받아들이는 건 생각이 필요해요? 안 해요? 안 해요.
대신, 우리 마음을 내 뱉을 때는 생각이 필요하다이거죠.
그래서 어떤 생각만 하면 되냐?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지금 내 감정이 어떤지,
내가 무슨 행동을 하는지,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자기가 알고 있으면 돼요.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 알기만 하면 돼.
그러면 실수가 없어지고,
어리석음이 사라집니다.

나올라해도 들어가. 그게 뭔지 알기 때문에.
이게 순간적으로 모르면, 캄캄하게 어두워져 가지고, 업이 나와버리는 거예요. 업이.
화가 나와버리고, 짜증이 올라와버리고, 못된 말이 나와버리고, 못된 행동이 나와버려요.
그래서 아주 쉽다, 이거야.
우리 마음은 받아들이는 게 있죠?
그래서 아까 우리는
‘마음과 생각과 몸’이라 했지.
그래서 마음을 받아들이는 게 ‘마음’이고,
자, 마음을 일으키는 건 다 이제 끝났죠?
마음을 일으킬 때는 뭐만 하면 된다?
알기만 하면 돼.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기만 하면되잖아요.
이게 아주 쉽죠?
근데 생활에서는 이게 엄청 어려워요.
이게 제일 어려운 수행이에요.

왜? 24시간, 1분 1초를 한 번도
이걸 자각하고 있어야 돼.
걸으면 걷는 줄 알아야 되고,
내가 보면 보는 줄 알고 있어야 되고,
지금 내가 말을 하고 있으면,
말을 하고 있는 줄 알아야 되고,
내가 먹으면 먹는 줄 알아야 되고,
내가 뭘 듣고 있으면 듣는 줄 알아야 되고잉,
내가 지금 어떤 음악을 들으면,
어떤 음악을 듣는지 알아야 되고잉,
새소리를 들으면 새소리를 듣는 줄알아야 되고, 국을 먹으면 국을 먹는 줄알아야 되고,
누워 있으면 누워 있는 줄알아야 되고,
잠을 자면 잠을 자는 줄알아야 돼요.

그러니까 일상생활에서 어렵겠어요? 쉽겠어요? 어려워요.
그래서 여기까지, 이 일은 아주 쉽지만, 일상생활에서 하기는 어려워요.
왜?우리는 그냥 하긴 하지만 모르고 하더라, 중생은. 중생은 하기도 하는데 모르고 해.
그걸 우리가 무명이라 하고 업이라 그래요.
말을 하긴 하는데, 지가 뭔 말을 하는지 모르고 해. 그랬어요? 안 그랬어요?
말을 하는데도, 지가 뭔 말을 하는지 모르고 하죠? 알고 할 때보다 모르고 할 때가 많죠.
뭘 보는데, 내가 뭘 보는지 알고 볼 때가 많아요? 멍하니 그냥 보는 게 많아요.
뭘 듣는데, 하루 종일 듣고 있죠.
뭘 듣는지 알아요? 아니면 그냥 습관적으로, 그냥 막 들어요? 음식을 넣었는데, 진짜 이게 뭔지 하나하나 맛을 봐가면서 먹어요?
아니. 그냥 막 처먹고, 그냥 목구멍에 넣기 바쁜 거예요. 모든 게 그렇단 말이에요.
그럼 나는 잘되면 안 되죠?
그래서 다 이렇게 우리가 노력하는 거예요.

가장 어려운 게 뭐냐?
우리가 잠자는 게 안 되는 거예요.
꿈에서조차 완전히 잊어버리잖아.
꿈을 꾸고 있으면, 꿈을 꾸는 줄 알아야 된단 말이에요. 근데 그건 아주 어려운 일이고,
눈을 떠 있는 이 의식이 깨어 있는 동안에라도 걸으면 걷는 줄,
서 있으면 서 있는 줄,
지금 앉아 있으면 앉아 있는 줄,
내가 더우면 더운 줄알아야지.
더운 줄도 모르고 앞치마 하루 종일 입고 있어.그걸 보고 바보, 무명이라 하는 거죠.
내가 지금 죽을 만큼 힘든데, 죽을 만큼 힘든지도 모르고 일하고 있어.
세상에 가면 그렇잖아요.
일하는데 정신이 빠져가지고,
죽는지도 모르고 일하고,
내가 지금 뭘 하는지도 모르고 자식을 키우고 있고, 내가 결혼생활이 뭔지도 모르고 결혼생활을 하고 있고,
자식을 낳는 일이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자식을 순풍순풍 낳아.
내가 지금 왜 공부하는지도 모르고 하고,
왜 출가해서 수행자, 스님이 됐는지도 모르고 그냥 목탁 치고 있단 말이에요.
목탁 치려고 수행 출가자가 됐는지, 수행해서 깨달으려고 됐는지 몰라요. 승속을 가리지 않고 자기가 뭘 하고 있는 줄 모르더라.

그래서 우리가 이걸 바르게 알면 잘 쓰는 겁니다. 매 순간 나의 생각과 나의 말과
나의 감정과 나의 행동.
그럼 우리가 신구의, 혹은 의구신 하거든요. '의'라는 건 생각이에요.
지금 내가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야 되나, 몰라야 되나? 알아야 된다.
근데 우린 잘 알아요? 몰라요?
'구' 말.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된다? 모른다? 그럼 잘 모르죠.
그러니까 말이, 지금 뭔 말 하는지도 모르고 말하고, 말하면 잊어버리고.
이게 지금 나와 남을 이롭게 하는지,
나와 남을 죽이는 건지, 자기 죽을 말인지, 살 말인지 알아요? 몰라요?
행동. 이게 지금 네가 살려고 하는 일인지?
모른다. 그래서 의·구·신, 신·구·의 세 가지를
잘 다스리라.
‘다수량’은 뭐냐? 정확하게 알고 하라는 말입니다. 내가 지금 마음을 받아들여야 되는, 이 내 마음이 세상을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인 건지. 그죠? 뭔가 나타났으면,
우린 받아들여야 되는 순간이지.
근데 우리는 지가 막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인지 모르는 거죠. 막 써버려.
막 화내고, 거부하고, 짜증 내버리는 거죠.
그래서 뭔가 우리 받아들일 때와 마음을 써야 할 때로 구분이 돼야겠죠.

그래서 받아들일 때는생각하지 말고,
말도 하지 말고, 그냥 입도 떼지 말고,
한 생각도 움직이지 말고 받아들이란 말이에요. 받아들여야 할 때는.

그리고 받아들인 다음에 대화를 해도,
남의 얘기를 다 들은 다음에.
그냥 한마디 하면, 자기가 10마디 하고 싶어 가지고, 남 얘기 뭔 말 하는지도 모르고.
안 되잖아요. 남과 대화를 하더라도,
남이 한 얘기 다 들은 다음에.
들을 때는 생각을 일으키리라,
일으키지 마라. 남의 얘기를 들을 때는 말을 섞거나, 섞지 마라.
그래 하고 있습니까? 안 되죠.
그래서 다 들을 때, 들어야 된단 말이에요.
이게 우리가 말하는 무위의 받아들일 마음이란 말이야.

그리고 다 듣고 나서, 내가 그냥 혼자 삭이고 있으면 병나요? 안 나요? 나요.
그래서 그 병 났잖아. 지금까지.
바보, 멍청이가 되고, 마음이 다 머리에 막 쥐났잖아. 다 듣고 난 다음에 담으면 안 된단 말이에요. 해야죠. 이제 해야 됩니다.
그러나 이걸 지혜롭게 할 거냐, 어리석게 할 거냐.이거예요. 그렇죠?
그러면 내가 지금 어떻게 하는 게, 나도 살고 너도 살고, 너도 살고 나도 살고,
우리가 같이 공존할 수 있는지,
공생할 수 있는지,
서로 자리이타, 이타자리,
더불어 살 수 있는지.
살려서 나도 살아야 할 거 아닙니까.
나만 살고 남을 죽이면,
그러면 남이 가만히 있을까? 아니요. 그렇겠죠?
나만 살고, 우리 모두를 모른 채 해버리면, 나 힘들 때 누가 날 도와주겠어요?
안 도와주겠죠.
그러니까 나도 살고, 너도 살고, 너도 살고, 나도 사는 그 목적으로 말을 다시 해야 된다는 겁니다.
담고 있으면 안 돼요. 똥 싸야 돼요.
똥을 제대로 못 싸서 이렇게 다 병들었단 말이에요.
참고 삭이고. 그러면 둘 중에 하나야.
그러면 치매, 바보가 되든, 치매, 몸에 염증이 많이 생겨 가지고 암 걸려.
둘 중에 하나요. 예.
일단 받아들일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여라.
그리고 받아들인 만큼 써야 됩니다.

어떻게?
잘 알고. 그걸 알고 쓰란 말이에요.

이렇게 하면 다 공부가 끝이 나는 거예요.
이게 불교의 시작과 끝이에요.

근데 내가 지금 1시간도 안 된 얘기인데, 얼마나 쉬워요?

생활에서 이걸 실제로 하려고 하면,
1년, 3년, 365일 화두 정진하는 것보다 어려워요. 화두 정진은 껌이요.
그걸 하다가 좀 쉬잖아. 이거는 쉴 수 있어요? 없어요? 없어.
이거는 단 한순간도 쉴 수 없는 공부예요.
그러나 죽을 만큼 힘쓸 필요도 없어.
살면서 그냥 자연스럽게 하는 공부예요.
살면서 자연스럽게 하는 일상의 공부지만, 단 한순간도 쉴 수 있다? 없다? 없다.
없단 말이에요. 계속 자기가 스스로 노력해야 되는 공부예요.

받아들일 때와 마음을 써야 할 때.
받아들이는 건 우리 무위의 마음이고,
마음을 쓰는 걸 생각이라 그래.
**‘유위’**라 그래.
생각할 때는, 우리가 생각이 곧 말이 되고, 행동이 되니까
생각할 때는 지혜롭게 해야겠구나.그렇죠?
그러면 내가 지금 이 생각이 왜 이러는지도 알아야 되겠죠?
자, 이렇게까지.
그래서 내가 불교 깨달음의 전부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이해되시죠? 이해는 되죠.

이거 다시 재정리 하셔야 돼요.
그래서 뼈대를 세우세요.
막 그냥 하나하나 외우려고 하지 말고, 따라가 보면 돼.
자, 불교는 뭐다? 뭘 깨닫는다? 존재의 실체.
왜? 왜 알아야 된다? 잘 쓰기 위해서.
모든 존재의 실체는 몇 가지로 돼 있다?
세 가지로 돼 있다.
자, 그걸 우리 연기법으로 말하면 뭐다? 인.연.과
사람을 얘기하면 뭐다? 마음.생각.몸
뿌리부터 얘기해야지.
부처로 얘기하면 뭐다?. 법신.보신.화신
그렇지, 그렇죠.이렇게 해서 세 가지를 했다.
그러면 이제 이걸 우리 잘 써야겠죠.
그럼 잘 쓰려면 우리 마음을 써야 되는데,
우리 마음 몇 가지로 됐다?
두 가지다
자, 하나의 속성은 뭐다? 무위의 마음 받아들이는거.수용하는거
어, 두 번째 속성은 뭐다? 유의의마음 지혜로 일으키는 마음
그렇죠. 이렇게 뼈대를 세워요.
그리고 여기다 계속 살을 붙여야 되는 것도 아시겠죠.
모르면 또 해줄게요. 걱정하지 말고요.
외우려고 하지 마요.
이거 절대 외우면 안 돼.
계속 이걸, 이걸 그냥 굴려봐요.
뼈대로 계속 굴려보는 거야.
그리고 여러분, 저와 함께 서로 자꾸 물어보고,
그래서 질문에서 답을 찾고,
또 답에서 질문을,
또 답을 또 찾고 이어나가는 겁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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