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사랑방

기생 홍랑의 사랑이야기를 아시나요?
이 시를 아시지요?

묏버들갈ᄒᆡ것거보내노라님의손ᄃᆡ
擇折楊柳寄千里

자시ᄂᆞᆫ창밧긔심거두고보쇼서
人爲試向庭前種

밤비예새닙곳나거든날인가도너기쇼서
須知一夜生新葉

멧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임에게
주무시는 창 밖에 심어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 잎이 나거든 나인가 하고 여기소서

기생 홍랑(洪娘)이 당시 연인이었던
고죽(孤竹) 최경창(1539~1583)과 이별하며 지은 한글 시


홍랑은 홀어머니와 단 둘이서 살았는데 어머니가 오랜 병석에 있어 걱정하던 중
80리 떨어진 곳에 명의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열두 살 나이에 꼬박 사흘 밤낮을 걸어 찾아갔다.
효성에 감탄한 의원은 나귀 등에 홍랑을 태워 왔으나 이미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였다.
이에 충격을 받은 홍랑이 쓰러졌고 의원은 홍랑을 간호한 후
동네 사람들의 주선으로 어머니 장례를 치렀다.
홍랑은 그 후 석달 동안 무덤을 지켰다 한다.

천애고아가 된 홍랑을 불쌍히 여긴 의원이 데리고 와 수양딸처럼 키웠으나
홍랑이 어머니 무덤이라도 자주 볼 수 있는 곳으로 가기를 원해 붙잡을 수 없었다.
이후 홍랑은 타인에게 신세지지 않고 살 수 있는 길을 찾다가 기생이 되었고 곧 유명해졌다.

숱한 유혹들을 뿌리치다가 1573년 가을
고죽이 북평사(北平使)로 왔을 때 그에게서 얼굴도 모르는 채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며 품에 안겼다.
이날부터 고죽을 모시는 일에 전념했으나 이듬해 봄 고죽이 서울로 가게 되었다.
쌍성에서 작별하고 함관령(咸關嶺)에 이르렀을 즈음 날도
저문데 비마저 뿌렸다.
그때 읊은 시로 전해진다.

기생 홍랑의 사랑이야기를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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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weeks ago | [Y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