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숨 참은 듯 긴장하고 살면, 막상 저녁에 내 시간이 주어졌을 때 널브러져 버리더라고요. 마치 나와의 데이트에 무릎 나온 추리닝만 입고 나오는 권태기 연인처럼, 지친 사람은 나 자신을 권태롭게 대하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혼자 있는 시간에 잘 쉬려면 그 이전의 시간부터 잘 보내야 하는 거더라고요.
🔖 휴식은 억울함의 보상일까? 우리가 ‘눈코 뜰 새 없다’라는 말을 하죠. 눈도 코도 뜰 새 없었다는 건 결국 ‘감각의 마비’를 의미합니다. 과거에 저는 하루 종일 뭘 먹는지, 뭘 보았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나면, 저녁에 맥주 한 캔과 치킨이라는 보상을 버릴 수가 없더라고요. 이렇게 힘들게 사는데, 이런 자유도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지고요. 결국 낮에는 나를 꾹꾹 눌렀다가, 저녁이면 터져버리는 사이클이 생겼지요. 문제는 이런 휴식이 반복되면서 만족감보다는 죄책감, 허탈함이 쌓였다는 겁니다. 멘탈에도 건강에도 해가 되는 저 퀄리티의 휴식이었던 것이죠.
🔖 휴식의 본질은 ‘이완’ 휴식의 본질은 몸과 마음의 이완입니다. 사람마다 자기가 어떨 때 어깨가 내려가고, 마음이 느긋해지는지가 다 다르니 활동의 종류의 문제는 아닙니다. ‘독서’가 누구한텐 꿀같은 휴식이겠지만, 어떤 사람에겐 골치만 아픈 일일 수 있죠. 또 같은 활동도 어떤 조건을 구성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는 길이 누구에게는 지긋지긋한 지옥철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한적한 열차 속에서 혼자 음악을 들으며, 일 모드에서 휴식 모드로 전환하는 시간일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내가 어떤 활동을 할 때 가장 마음과 몸이 이완되는지를 감지해야 합니다. 오로지 나만 관찰하고 알 수 있으니까요.
🔖 자주 이완할 때 생기는 일 밤이 오면 야식과 폭식을 하던 습관을 끊으면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하루 종일 자주 이완하기입니다. 가령 아침에 이메일을 열어보고 패닉이 올 때 그 상태를 밤까지 끌고 가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죠. 바로 산책을 나가거나, 음악을 들으며 마당 청소 같은 단순 노동에 집중하며 호흡을 고르고, 위급한 기분을 털어냅니다. 짜투리 시간이 나면 이왕이면 차가 많이 다니는 복잡한 길보다 조심할 일 없는 한적한 길을 걷습니다. 할일없는 사람처럼 나무나 꽃, 하늘처럼 한결같은 것들을 쳐다보면, 저절로 ‘하아-’ 하고 숨을 깊게 쉬게 돼요. 이런 것을 걷기 명상이라고도 하죠. 이렇게 낮에 틈틈이 그리고 자주 나를 돌보면, 머릿속의 공간이 넓어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 긴장과 이완의 차이 중국 속담 중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해요. Tension is what you think you should be. (‘긴장’은 내가 어떠해야 한다고 기대하는 상태이고) Relaxation is who you are. (‘이완’은 이게 나라고 받아들이는 상태이다.) 긴장과 이완 중 하나를 계속할 수는 없습니다. 둘 사이의 균형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죠. 긴장이 많은 사람이라면 그만큼 이완의 루틴을 만들어가야 하고, 텐션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적절한 자극을 찾아야 합니다.
저의 경우, ‘나는 좋은 엄마여야 한다. 일을 할 때 한 걸음만 더 가자. 내 스스로 만들어 놓은 한계를 넘어서자’는 생각 때문에 긴장감이 올라와요. 하지만 덕분에 성장도 합니다. 반면에 ‘아이와 산책할 때, 나는 이미 행복한 엄마다. 지금 내가 이미 가진 것들은 기적과 같다. 더 비싼 것을 가지거나 더 생산적인 사람이 되지 않더라도, 나는 지금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다’와 같은 생각이 지금의 제 자신을 수용하고 감사하게 합니다. 그러다 보니 휴식과 이완은 단순히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멈추는 시간이 아니구나 깨달았어요. 이미 내가 가진 작고 소소한 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연습이더라고요. 정신없이 살면서 투정부리지 말고, 자주 내 삶을 쳐다보고 감사하며 살자고 결심합니다.
💌 오프라 윈프리에게 20대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뭐냐고 물으니까, “Relax”라고 답하더라고요. 무언가 열심히 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더 필요한 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한국 귀국을 앞두고 한참 집과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어요. 그리고 뉴질랜드에서 배운 것들도 정리해봅니다. 어쩌면 늦은 깨달음이지만 인생 중반까지 온 나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애틋한 선물인 것 같아요. 여러분에게도 저의 이런 마음 정리가 어떤 영감으로 가닿길 바라며 공유해봅니다!
일간 소울영어
하루 종일 숨 참은 듯 긴장하고 살면, 막상 저녁에 내 시간이 주어졌을 때 널브러져 버리더라고요. 마치 나와의 데이트에 무릎 나온 추리닝만 입고 나오는 권태기 연인처럼, 지친 사람은 나 자신을 권태롭게 대하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혼자 있는 시간에 잘 쉬려면 그 이전의 시간부터 잘 보내야 하는 거더라고요.
🔖 휴식은 억울함의 보상일까?
우리가 ‘눈코 뜰 새 없다’라는 말을 하죠. 눈도 코도 뜰 새 없었다는 건 결국 ‘감각의 마비’를 의미합니다. 과거에 저는 하루 종일 뭘 먹는지, 뭘 보았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나면, 저녁에 맥주 한 캔과 치킨이라는 보상을 버릴 수가 없더라고요. 이렇게 힘들게 사는데, 이런 자유도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지고요. 결국 낮에는 나를 꾹꾹 눌렀다가, 저녁이면 터져버리는 사이클이 생겼지요. 문제는 이런 휴식이 반복되면서 만족감보다는 죄책감, 허탈함이 쌓였다는 겁니다. 멘탈에도 건강에도 해가 되는 저 퀄리티의 휴식이었던 것이죠.
🔖 휴식의 본질은 ‘이완’
휴식의 본질은 몸과 마음의 이완입니다. 사람마다 자기가 어떨 때 어깨가 내려가고, 마음이 느긋해지는지가 다 다르니 활동의 종류의 문제는 아닙니다. ‘독서’가 누구한텐 꿀같은 휴식이겠지만, 어떤 사람에겐 골치만 아픈 일일 수 있죠. 또 같은 활동도 어떤 조건을 구성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는 길이 누구에게는 지긋지긋한 지옥철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한적한 열차 속에서 혼자 음악을 들으며, 일 모드에서 휴식 모드로 전환하는 시간일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내가 어떤 활동을 할 때 가장 마음과 몸이 이완되는지를 감지해야 합니다. 오로지 나만 관찰하고 알 수 있으니까요.
🔖 자주 이완할 때 생기는 일
밤이 오면 야식과 폭식을 하던 습관을 끊으면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하루 종일 자주 이완하기입니다. 가령 아침에 이메일을 열어보고 패닉이 올 때 그 상태를 밤까지 끌고 가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죠. 바로 산책을 나가거나, 음악을 들으며 마당 청소 같은 단순 노동에 집중하며 호흡을 고르고, 위급한 기분을 털어냅니다. 짜투리 시간이 나면 이왕이면 차가 많이 다니는 복잡한 길보다 조심할 일 없는 한적한 길을 걷습니다. 할일없는 사람처럼 나무나 꽃, 하늘처럼 한결같은 것들을 쳐다보면, 저절로 ‘하아-’ 하고 숨을 깊게 쉬게 돼요. 이런 것을 걷기 명상이라고도 하죠. 이렇게 낮에 틈틈이 그리고 자주 나를 돌보면, 머릿속의 공간이 넓어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 긴장과 이완의 차이
중국 속담 중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해요.
Tension is what you think you should be. (‘긴장’은 내가 어떠해야 한다고 기대하는 상태이고)
Relaxation is who you are. (‘이완’은 이게 나라고 받아들이는 상태이다.)
긴장과 이완 중 하나를 계속할 수는 없습니다. 둘 사이의 균형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죠. 긴장이 많은 사람이라면 그만큼 이완의 루틴을 만들어가야 하고, 텐션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적절한 자극을 찾아야 합니다.
저의 경우, ‘나는 좋은 엄마여야 한다. 일을 할 때 한 걸음만 더 가자. 내 스스로 만들어 놓은 한계를 넘어서자’는 생각 때문에 긴장감이 올라와요. 하지만 덕분에 성장도 합니다. 반면에 ‘아이와 산책할 때, 나는 이미 행복한 엄마다. 지금 내가 이미 가진 것들은 기적과 같다. 더 비싼 것을 가지거나 더 생산적인 사람이 되지 않더라도, 나는 지금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다’와 같은 생각이 지금의 제 자신을 수용하고 감사하게 합니다. 그러다 보니 휴식과 이완은 단순히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멈추는 시간이 아니구나 깨달았어요. 이미 내가 가진 작고 소소한 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연습이더라고요. 정신없이 살면서 투정부리지 말고, 자주 내 삶을 쳐다보고 감사하며 살자고 결심합니다.
💌 오프라 윈프리에게 20대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뭐냐고 물으니까, “Relax”라고 답하더라고요. 무언가 열심히 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더 필요한 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한국 귀국을 앞두고 한참 집과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어요. 그리고 뉴질랜드에서 배운 것들도 정리해봅니다. 어쩌면 늦은 깨달음이지만 인생 중반까지 온 나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애틋한 선물인 것 같아요. 여러분에게도 저의 이런 마음 정리가 어떤 영감으로 가닿길 바라며 공유해봅니다!
2 weeks ago (edited) | [YT] | 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