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에 짬을 내서 카지노를 같이 간 이유는 '도박이 왜 위험한가?', '왜 도박으로는 돈을 벌 수 없는가?'를 직접 보여주려고 간 거였죠.
저야 확률과 통계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있고 확률과 관련된 문제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편향성도 잘 알고 있는지라 도박으로 돈을 벌 수 없다는 걸 명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이러면 전문 갬블러들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그 분들은 카지노를 대상으로 게임하는게 아니라 다른 플레이어들과 게임을 하는거니까요.
그럼에도 해외 나가면 가끔씩 카지노에서 소액으로 게임을 했던 건 카지노가 확률 이론이 실제로 구현되는 걸 눈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섭니다. 예를 들어 홀수가 연속으로 10번 나오는 확률은 0.098%인데 이 정도면 사람들은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극히 적다 못해 사실상 없는 일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카지노는 워낙 게임 시행 횟수가 많다 보니 그 정도는 흔하게 벌어지는 곳이죠.
아무튼 저는 그렇지만 다른 사람은 다를 수 있으니 한번 겪어보게 만들려고 같이 간 거였습니다. 그때 현금 들고 있는게 딱 50달러였고 돈 뽑기 귀찮아서 그냥 30달러 주고 한 번 해보라 했죠. 그러더니 룰렛에서 한 번은 따고, 다른 한 번은 잃기도 하고. 그리고 몇 번 따기도 하면서 잘 놀더라고요.
근데 갑자기 몇 번 잃더니 남은 돈을 0에다 올인하는 급발진을 하는거에요. 참고로 0이 하나인 룰렛에서 숫자 하나에 베팅했을 때 딸 확률은 2.7% 정도 됩니다. 당연히 안되고 돈 다 날렸죠. 왜 그렇게 했냐고 물어보니 이전까지 숫자 나온 히스토리 보니까 이쯤 돼서 0이 나올 때가 됐다 라고 하는거에요. 아... 도박 하면 안되는 전형적인 유형의 사람이었던거죠. 솔직히 저 룰렛에서 0에 올인하는 사람 처음 봤습니다.
그래서 남은 20달러로 제가 예시를 보여주려고 했어요. 주사위에는 기억력이 없고 패턴은 존재하지 않는다. 전에 홀수가 3번 나왔다고 해서 다음에 짝수가 나올 확률이 높아지는 건 아니라고 말이죠. 그래서 베팅도 완벽하게 랜덤으로 홀수, 짝수, 빨간색, 검은색에 마구잡이로 했어요. 어차피 랜덤이기 때문에 전에 뭐가 나왔는지는 의미가 없으니까요.
이렇게 하나하나 설명해주면서 했는데... 어... 계속 이깁니다.
일단 초반에 몇 번 이겨서 원금은 따로 확보한 다음부턴 이길 때마다 베팅 금액을 2배로 올렸거든요. 10달러 걸어서 이기면 받는 20달러 그대로 베팅하고, 또 이기니 40달러 받아서 그거 그대로 다시 베팅하고. 근데 계속 이기는거에요. 그래서 80달러 받고 다시 10달러부터 시작했는데 또 연속으로 이겼어요. 어느새 금액은 200달러를 넘어가고 있었죠.
그때 순간 드는 생각이 '야... 이거 조졌는데...' 싶더라고요. 도박으로 돈을 못 번다는 걸 알려주려고 한 건데 돈이 복사가 되는 걸 보여줬으니까요. 보통 초심자가 이런 거 경험하면 패가망신합니다. 돈을 더 많이 가지고 가서 더 큰 금액으로 하면 더 많이 벌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배우자가 옆에서 "돈이 복사가 된다고!!!"라고 하더라고요. 진짜 조진겁니다.
그래서 이번에 한 번이라도 지면 미련 없이 일어나자 라고 얘기했고 딱 그때 졌습니다. 최종적으로 140달러가 남더라고요.
나가면서 이건 운이 너무 좋아서 그렇지 이런 일은 벌어지기 힘들다는 걸 설명하느라 바빴습니다. 확률적으로 보면 홀수가 연속으로 10번 넘게 나온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요. 카지노에선 곧잘 벌어지지만 한 개인에게는 굉장히 벌어지기 힘든 일이죠.
김바비의 바비위키
지금의 배우자랑 예전에 해외로 여행 나갔다가 카지노를 같이 간 적이 있어요.
여행 중에 짬을 내서 카지노를 같이 간 이유는 '도박이 왜 위험한가?', '왜 도박으로는 돈을 벌 수 없는가?'를 직접 보여주려고 간 거였죠.
저야 확률과 통계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있고 확률과 관련된 문제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편향성도 잘 알고 있는지라 도박으로 돈을 벌 수 없다는 걸 명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이러면 전문 갬블러들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그 분들은 카지노를 대상으로 게임하는게 아니라 다른 플레이어들과 게임을 하는거니까요.
그럼에도 해외 나가면 가끔씩 카지노에서 소액으로 게임을 했던 건 카지노가 확률 이론이 실제로 구현되는 걸 눈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섭니다. 예를 들어 홀수가 연속으로 10번 나오는 확률은 0.098%인데 이 정도면 사람들은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극히 적다 못해 사실상 없는 일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카지노는 워낙 게임 시행 횟수가 많다 보니 그 정도는 흔하게 벌어지는 곳이죠.
아무튼 저는 그렇지만 다른 사람은 다를 수 있으니 한번 겪어보게 만들려고 같이 간 거였습니다. 그때 현금 들고 있는게 딱 50달러였고 돈 뽑기 귀찮아서 그냥 30달러 주고 한 번 해보라 했죠. 그러더니 룰렛에서 한 번은 따고, 다른 한 번은 잃기도 하고. 그리고 몇 번 따기도 하면서 잘 놀더라고요.
근데 갑자기 몇 번 잃더니 남은 돈을 0에다 올인하는 급발진을 하는거에요. 참고로 0이 하나인 룰렛에서 숫자 하나에 베팅했을 때 딸 확률은 2.7% 정도 됩니다. 당연히 안되고 돈 다 날렸죠. 왜 그렇게 했냐고 물어보니 이전까지 숫자 나온 히스토리 보니까 이쯤 돼서 0이 나올 때가 됐다 라고 하는거에요. 아... 도박 하면 안되는 전형적인 유형의 사람이었던거죠. 솔직히 저 룰렛에서 0에 올인하는 사람 처음 봤습니다.
그래서 남은 20달러로 제가 예시를 보여주려고 했어요. 주사위에는 기억력이 없고 패턴은 존재하지 않는다. 전에 홀수가 3번 나왔다고 해서 다음에 짝수가 나올 확률이 높아지는 건 아니라고 말이죠. 그래서 베팅도 완벽하게 랜덤으로 홀수, 짝수, 빨간색, 검은색에 마구잡이로 했어요. 어차피 랜덤이기 때문에 전에 뭐가 나왔는지는 의미가 없으니까요.
이렇게 하나하나 설명해주면서 했는데... 어... 계속 이깁니다.
일단 초반에 몇 번 이겨서 원금은 따로 확보한 다음부턴 이길 때마다 베팅 금액을 2배로 올렸거든요. 10달러 걸어서 이기면 받는 20달러 그대로 베팅하고, 또 이기니 40달러 받아서 그거 그대로 다시 베팅하고. 근데 계속 이기는거에요. 그래서 80달러 받고 다시 10달러부터 시작했는데 또 연속으로 이겼어요. 어느새 금액은 200달러를 넘어가고 있었죠.
그때 순간 드는 생각이 '야... 이거 조졌는데...' 싶더라고요. 도박으로 돈을 못 번다는 걸 알려주려고 한 건데 돈이 복사가 되는 걸 보여줬으니까요. 보통 초심자가 이런 거 경험하면 패가망신합니다. 돈을 더 많이 가지고 가서 더 큰 금액으로 하면 더 많이 벌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배우자가 옆에서 "돈이 복사가 된다고!!!"라고 하더라고요. 진짜 조진겁니다.
그래서 이번에 한 번이라도 지면 미련 없이 일어나자 라고 얘기했고 딱 그때 졌습니다. 최종적으로 140달러가 남더라고요.
나가면서 이건 운이 너무 좋아서 그렇지 이런 일은 벌어지기 힘들다는 걸 설명하느라 바빴습니다. 확률적으로 보면 홀수가 연속으로 10번 넘게 나온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요. 카지노에선 곧잘 벌어지지만 한 개인에게는 굉장히 벌어지기 힘든 일이죠.
그렇게 딴 돈은 돌아오는 길에 지인들 줄 선물 사는데 썼습니다.
결론은... 게임은 게임으로만 하시고 도박 하지 마세요.
4 days ago (edited) | [YT] | 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