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지래빗 Veggie Rabbit

안녕하세요, 베지래빗을 사랑해주시는 구독자 여러분. 저는 베지래빗의 언니입니다.

오늘은 조금 용기를 내어, 그동안 저희 자매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꺼내보려고 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베지래빗은 요리에 재능 있는 한 명이 운영하는 채널로 알고 계실 거예요. 

하지만 영상 속에서 요리하는 손은 언니인 저이구요(칼질을 기깔나게 하는건 동생이예요^^;)

촬영하는 하는 사람은  동생이라는 사실을요.


여러분의 넘치는 사랑을 받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늘 무겁고 불편했던 건, 바로 이 때문이었습니다. 저희가 만든 '1인 채널'이라는 컨셉이 여러분과 저희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모든 이야기는 5년 전, 저희 자매의 큰 착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저희는 환경 보호를 주제로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고, 사람들의 관심 밖이었죠.

이렇게 해선 사람들에게 환경에 관심을 갖게 하긴 어렵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요리에 재능이 있는 동생에게 "우리, 함께 비건 요리 채널을 해보면 어떨까?" 하고 제안했죠.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저희는 '진짜 우리'의 모습보다, 시장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고 착각했어요.

'평범한 자매보다는, 30대 싱글 여성이 혼자서 꿋꿋하게 채널을 운영하는 모습이 더 매력적일 거야.'

이것이 저희가 스스로에게 걸었던 주문이자, 잘못된 믿음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렇게 레시피 개발부터 촬영, 소통과 마케팅까지. 저희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희 둘 다 다른 일을 겸하고 있었기에, 솔직히 혼자서는 절대 감당할 수 없는 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사랑이 커질수록, 저희의 불편한 마음도 함께 자랐습니다.

"혼자서 정말 대단하세요!", "힘들 텐데 어떻게 이렇게 꾸준히 하세요?" 이런 응원을 받을 때마다 저희는 웃으면서도 고개를 숙여야 했습니다.


여러분의 진심 어린 애정에 저희가 만든 '컨셉'으로 답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이 질문이 저희를 계속해서 괴롭혔습니다. 저희가 정말 원했던 건, 꾸며진 모습에 대한 인기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여러분과 진정한 관계를 맺는 것이었으니까요.


최근 e북을 내면서 아주 작은 용기를 내어 저희의 이야기를 살짝 담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어요. 솔직함이 주는 해방감과 편안함을요.

그래서 이제 저희는, 저희를 성장시킨 그 잘못된 믿음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여러분이 사랑해주신 베지래빗은, 완벽한 한 사람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아닙니다. 조금 서툴고 부족하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꿈을 키워온 두 자매의 땀과 노력의 이야기입니다.


이제 이 단단했던 컨셉의 벽을 허물고, '베지래빗 자매'의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서고 싶습니다. 더 솔직하고, 더 편안하게, 진짜 저희의 모습으로 여러분과 웃고 떠들며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저희 자매의 진솔한 이야기에, 더 따뜻한 눈으로 함께해주시겠어요?^^


기존에는 언니인 제가 소통을 했다면 앞으로는

언니=베지. 동생=래빗 이렇게 이름을 남기고 편하게 여러분들과 소통할려고 합니다.


베지래빗채널을 운영하면서 정말 과분한 사랑을 주신 덕분에 매일매일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마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앞으로는 더 맛있는 요리와 더 진솔한 이야기로 함께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5 months ago | [YT] |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