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나

[선행 210일차]

어제 생일파티를 해드렸던 동료직원분이 고맙다며 아침에 샌드위치와 빵을 사다주셔서 사무실 직원분들과 함께 나눠 먹었다. [선행 207일차]에 의자를 옮겨드리고 받은 과자도 사무실에 비치해 함께 드실 수 있도록 했다.

기부를 꾸준히 이어오다 보니 계좌 잔고가 줄어들때면 문득 ‘이게 손해는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 특히 잔고가 얼마 남지 않을수록 그 고민은 더 커졌는데, 최진석 교수님의 책『건너가는 자』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책에서는 열반으로 가는 수행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조건 없는 나눔, 즉 ‘보시(布施)’라고 말한다. 타인을 돕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나의 마음의 경계가 넓어지기에(나에서 나와 너), 결국 나에게 더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었다.

흥미로워서 AI와도 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AI는 “겉으로는 손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형자산이 쌓여가고 있다”고 했다. 자존감, 만족감, 타인의 신뢰, 좋은 관계 같은 것들. 그 효과는 먼 훗날이 아니라, 선행의 순간 순간 계속 쌓이고 있다고. 단지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라고. 그 말이 깊게 와닿았다.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로 선행을 기록한 지 어느덧 210일. 나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가장 큰 변화는 웃음이 많아졌다는 것.
그리고 주식창만 들여다보며 오르락내리락에 감정이 휘둘리는 일이 거의 사라졌다. 안 본 지 꽤 됐다.ㅎㅎㅎ

또 하나는 사람이 좋아진다는 것.
누가 조금 불편한 행동을 해도 넉넉하게 받아들이고, 대부분과의 관계가 한층 더 따뜻해졌다. 예전엔 상상도 못한 일이지만, 지금 나는 스트레스가 거의 없는 삶을 살고 있다.(이게 가능한지 꿈에도 몰랐다!)

아마 ‘하루하나 프로젝트’는 내 평생 프로젝트가 될 것 같다.

소소하지만 따뜻하게.
나와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더 좋게 만드는 일.

1 week ago | [Y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