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학

흐르는 세월만큼

세월은 강물처럼 흘러간다.
한때는 그 물살에 휩쓸려 허우적거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물결 위에 발을 얹고,
흐름을 따라 걸어보려 한다.

흐르는 세월만큼
더 배우고, 더 너그러워지고 싶다.
남의 허물을 보기보다
그 마음속 사연을 먼저 헤아리고,

흐르는 세월만큼
더 존중하며, 더 베풀며 살아야겠다.
내가 건넨 미소 하나가
누군가의 하루를 밝혀줄 수도 있으니.

이제는 안다.
가진 것이 많아 행복한 게 아니라,
함께 나눌 사람이 있어 따뜻한 것임을.

그래서 오늘도 다짐한다.
조금은 느리게, 그러나 더 넉넉하게.
흐르는 세월만큼
사람답게, 함께 살아가야겠다.

1 week ago | [Y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