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좁았다. 간판은 즐비, 어지럽다. 먹거리 간판이다. 사이사이 이발 5천원이다. 6천원 7천원도 있었다. 저렴하다. 오잉, 대실 1만원 요것은 무엇이당가. 먹거리가 끝나는 지점에 대실 1만원 배너가 한집 건너 너도나도 내다놨다.
할배들 꼬셔 똘똘이 목욕해준다는 그곳이 여기였구나. 바로 짐작할 수 있었다. 빨리 벗어나야 했다. 모텔, 호텔이 하나 건너 또 있었다. 두근거린다. 골판지 할매에 잡히면 큰일이다. 그녀들은 작은 가방을 어깨에 가로질러 매고는 투망을 던질곳을 호시탐탐 노리는 박카스 할매였던 것이다.
말까시TV
시니어 성지 탑골공원
최첨단 정보화시대 대한민국 수도중에 종로1번지에 낡고 허름한 건물 사이로 시니어 형님과 누님들이 나름 삶의 의미를 찾고자 눈동자를 빠르게 굴렸다. 그 소리가 마치 기차 레일에 굴러가는 쇠바퀴처럼 요란했다.
눈이 돌아갔다. 이런, 너댓명 골판지 할망구다. 어깨에 둘러맨 미니가방은 무엇이 가득한지 남산만큼 불룩했다. 뭉텅한 할미꽃들이다. 영하의 날씨에 철갑을 두르고 빵모자를 깊게 눌러 쓴 그녀들은 전투 태세다.
그녀들은 삼삼오오 모여 봉지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하지만 눈을 마주 치지는 않았다. 잡담은 하는 것 같았으나 눈길은 서로 방향이 달랐다. 굶주린 표범이 먹잇감을 노리듯 낮은 자세로 고개를 곤두세워 눈알을 빠르게 굴렸다.
"앗! 백발의 청춘이다" 목아지를 쭈욱 빼고는 이구동성으로 외치며 달려들었다. 무서웠다. 낯선 곳 종로에서 낚이면 큰일이다. 뒷골목으로 잽싸게 피신했다. 어그적 이구아나처럼 따라오던 골판지 할망구들은 대어를 놓쳤다며 혀를 찻다.
길은 좁았다. 간판은 즐비, 어지럽다. 먹거리 간판이다. 사이사이 이발 5천원이다. 6천원 7천원도 있었다. 저렴하다. 오잉, 대실 1만원 요것은 무엇이당가. 먹거리가 끝나는 지점에 대실 1만원 배너가 한집 건너 너도나도 내다놨다.
할배들 꼬셔 똘똘이 목욕해준다는 그곳이 여기였구나. 바로 짐작할 수 있었다. 빨리 벗어나야 했다. 모텔, 호텔이 하나 건너 또 있었다. 두근거린다. 골판지 할매에 잡히면 큰일이다. 그녀들은 작은 가방을 어깨에 가로질러 매고는 투망을 던질곳을 호시탐탐 노리는 박카스 할매였던 것이다.
10 months ago (edited) | [Y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