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협 TV

"마치 자기들의 힘과 용맹성으로 일본 군국주의로부터 조선을 구해내기라도 한 것처럼 어딜가나 으스대며 다니는, 자칭 구세주들의 꼴이란 참으로 가관이다.

그들은 아둔하거나 수치심이 없는 아마도 그 둘다인 사람들인지라, 조선의 자유는 달속에 살고 있는 사람의 자유 만큼도 되지 않았다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다.

이른바 그 "해방" 이란 단지 연합군 승리의 한 부분으로
우리에게 온 것 뿐이다.

만일 일본이 항복하지 않았더라면, 허세와 자만에 찬 자칭 '애국자' 들은 어떤 사람이 큰 지팡이로 일본을 내쫓을 때까지 계속해서 동방요배를 하고 황국신민서사를 읊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 허세와 자만에 찬 '애국자'들이
일본을 몰아낸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는 해방이 선물로 주어진 것임을 솔직히 시인하고 그 행운을 고맙게 여겨야 한다.

지정학적 상황으로 미루어볼 때 민중의 무지와 당파 간의 불화 속에서는 우리 조선의 미래를 낙관할 수가 없다. 우리는 분열되지 말고 단결해야 한다.

이승만과 김구,
미국 군정청에게 보낸 편지의 마지막 부분

윤치호 "한 노인의 명상록"
1945년 10월20일

2 weeks ago (edited) | [Y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