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ethur

타지 생활하며 가장 어려운게 있다면 사람이다.

난 아직 더 배워야한다라고 생각은 하지만

어느정도는 된다 생각했다.

이 사람이 믿을만한 인물인지

같은 길을 바라봐도 되는 인물인지

옆에 있어도 되는 인물인지

구분이 된다고 착각했다.

일종의 정이란 것에 매혹되어

난 여전히 닫힌 시야로 사람을 봐왔다.

아난다와 부처 마등가의 여인 일화처럼

누구든 오물투성이인 몸인데

그든 나든 같은 사람인데

무엇이 좋다고 따르는지

좋아하는지

알면서도 계속 좋은게 좋은거지하며 지냈다.

근데 이젠 아닌 것 같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기대하게 되고

기대하게 되면

기대게 된다.

그리되면 내 의지는 점점 미약해져

내 안에 조금이나마 자란 나무가

기대감에 부풀었던 물풍선이 터져 만들어진

상실감의 바다에 잠기게 된다.

슬픔을 머금은 흙에선 그 무엇도 자라지 않는다. 그 무엇도

난 또 내 성장을 막은 것인가?

다행히 난 크게 약한 편은 아니라

이런 상황이여도 다르게 키워보면 된다 생각한다.

그럼에도 기억이 상처가 안되는건 아니다.

난 그저 내가 약하지 않기에 상처 안에

또 다른 나를 키워갈 뿐이다.

어려운 일이지만

아픈 일이지만

나를 찾아가는 내 여행은

언제나 봄 같기에

오늘도 떠난다.

1 year ago | [Y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