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의 책방

📢 인생의 베일 오디오북 업데이트 안내

인생의 베일을 오디오북을 좀 더 깊이있게 감상하실분들을 위한 안내글입니다.

오디오북을 들으시면서 월터의 마지막 말이 궁금하셨을 것입니다.
영화(2006년작품) 과 제 스크립트에서는
감동적인 화해의 순간으로 각색되었지만,
원작 소설에서 월터가 실제로 남긴
마지막 말은 전혀 달랐습니다.

그말은
The dog it was that died." (죽은 것은 개였어.) 입니다.
여주인공 키티는 이 말을 듣지만 의미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저 월터가 헛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18세기 영국 시인 올리버 골드스미스 시의
마지막 구절이라고 합니다.

착하고 선량한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개가 한 마리 있었는데, 어느 날 그 개가 미쳐버렸습니다.
미친 개가 주인을 물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걱정했습니다. "
저 착한 사람이 죽겠구나!" 하지만 놀랍게도... 죽은 것은 개였습니다.

월터가 이 시를 인용한 것은 깊은 아이러니입니다.
월터는 키티를 콜레라가 창궐하는 메이탄푸로 데려갔습니다
그의 의도는 키티를 죽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죽은 것은 키티가 아니라 월터 자신이었습니다
복수하려던 사람이 죽고, 벌받아야 할 사람이 살았습니다


"죽은 것은 개였어" - 자신이 개가 되어 죽었다는 자조적인 인식을 표현하는것입니다.
월터는 자신이 복수심에 눈이 먼 "미친 개"가 되었음을 표현하는것일수도 있죠.
아니면 키티를 죽이려던 계획이 실패하고 자신이 죽게 되었다는 냉소적 인정일수도 있습니다.
작가는 이렇듯 하나의 문장으로 여러 해석의 공간을 우리에게 던져주었습니다.

다행인지 키티는 소설 내내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모릅니다.
서머싯 몸은 인간 본성의 냉혹한 관찰자였습니다.
그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아마도
복수의 자기파괴성과 인생의 아이러니가 아닐까합니다.

오디오북에서는 사랑의 감동적인 버전으로 들려드렸지만,
원작의 진실은 이렇게 씁쓸하고 냉혹합니다.
서머싯 몸은 우리에게 행복한 결말 대신, 진실을 주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면 책으로 느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기존 18분 버전은 비공개 처리됩니다.
두 버전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은 혼란을 줄 수 있고,
18분이라는 시간 안에 이 작품을 담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생략되어 비공개 처리하였습니다.

이상 베일의 책방이었습니다.

1 month ago (edited) | [YT] | 25



@남순연-c6n

영화를 본지가 까마득하네요 독서를 하는것 보다 고운목소리 듣는 것이 더 감동입니다

4 weeks ago | 1

@김초록-s7q

책으로 읽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1 month ago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