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박사의 식탁보감

일주일에 두 컵 이상 먹으면 당뇨 예방에 도움 된다는 그 음식, 글로 정리한 겁니다.
영상은 여기에 있고요. https://youtu.be/D1mlLux6PIw

1. “일주일에 2컵 이상 먹으면 당뇨병 위험이 줄어든다”는 기사가 일제히 쫙 떴음.
m.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m_news&query…

2. 메이저 언론사들인데 제목이 죄다 다 비슷했음.

3. 다 다른 기자가 쓴 건데 기사 내용도 문구도 꽤 유사함.

4. 지금이 2024년인데 기자들은 일제히 2014년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소개했음.

5. 기사에, 이런 연구는 이전부터 있었고 2014년에 미국의 프랭크 후 교수가 요거트가 당뇨 발생 위험을 줄인다는 내용을 학술지 ‘서큘레이션 Circulation’에 발표했다고 함.

6. 서큘레이션을 뒤져봤더니 거긴 초록만 포스터로 발표한 거였고, 정작 논문은 BMJ 라는 학술지에 실렸었음.

7. 어디에 실렸다는 건 뭐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함.

8. 다만 기자들이 다들 외국 자료 한 가지를 참고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함.

9. 일주일에 두 컵 먹으면 당뇨병 위험을 줄인다는 그 음식은 바로 요거트.

10. 신문사들은 대부분 이걸 미국 FDA가 ‘인정’했다고 타이틀을 뽑음.

11. 미국 FDA의 문건을 찾아봤음.

www.fda.gov/food/cfsan-constituent-updates/fda-ann…

12. 지난 2024년 3월 1일에 발표된 것임. 따끈따끈.

13. 미국에는 일반 식품에도 건강/질병 관련된 문구를 표시할 수 있음.

14. 이 문구를 헬스 클레임(Health Claim)이라고 함.

15. 미국 식품에 표시할 수 있는 헬스클레임(Health Claim)은 과학적 근거가 충분한지에 따라 QHC와 AHC의 두 가지 수준으로 나뉨.

16. QHC는 Qualified Health Claim, 과학적 근거가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자격이 있는 주장.

17. AHC는 Authorized Health Claim, 상당한 과학적 근거가 있어 권위를 갖는 주장.

18. 2018년에 세계적인 요거트 제조사인 다논(Danone)은 미국 FDA에 요거트 제품에 “요거트 섭취가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Health Claim을 쓸 수 있게 해달라고 117개의 자료를 제출하며 청원을 함.

19. 2018년에 낸 청원에 대한 응답을 미국 FDA는 2024년 3월에 한 것임.

20. FDA는 회신 서한에서 “요거트 섭취가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문구를 요거트 업체가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not intend to object to ~ 한다고 함.

The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announced today in a letter of enforcement discretion that it does not intend to object to the use of certain qualified health claims regarding the consumption of yogurt and reduced risk of type 2 diabetes, provided that the qualified health claims are worded so as not to mislead consumers, and that other factors for the use of the claim are met.

21. ‘object to~’ 는 반대한다는 뜻, 그 앞에 ‘not intend to’ 가 붙었으니 ‘반대할 생각은 없다’는 뜻.

22. 즉, 그 문구 사용을 허용해준다는 뜻.

23. 어떤 문구냐면,

“Eating yogurt regularly, at least 2 cups (3 servings) per week, may reduce the risk of type 2 diabetes. FDA has concluded that there is limited information supporting this claim.”

“Eating yogurt regularly, at least 2 cups (3 servings) per week, may reduce the risk of type 2 diabetes according to limited scientific evidence.”

24. 앞 부분을 대략 번역하면 “적어도 일주에 2컵 이상(3인분) 요거트를 규칙적으로 먹으면 2형 당뇨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25. 다만 “과학적인 근거는 제한적이다”라는 문구도 반드시 같이 써야 함.

26. “단정할 수 없다”는 뜻.

27. 즉, AHC가 아니라 QHC에 해당됨. 그래도 그게 어딘가!

28. 어쨌거나 미국 FDA가 요거트의 효과를 ‘인정’했다기보다는 문구 사용을 ‘허용’했다는 것. 과학적 근거가 제한적이지만.

29. 미국에선 식품일 뿐인 요거트의 라벨에 감히 ‘당뇨병’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음.

30. 우리나라에선 일반 식품은 물론이고 건강기능식품에도 질병이나 증상에 관한 단어를 쓰면 혼남.

31. 어떤 식품이 장기적으로 질병 예방 효과가 있는지, 그 판단의 근거로 삼게 되는 연구는 대개 ‘관찰연구 observational study’

32. 어떤 특정 인구집단(코호트)을 대상으로 “요거트를 얼마나 자주 먹는지”를 설문조사를 하고 응답자는 자신의 기억을 회상해서 답을 적게 됨.

33. 그리고는 장기간 동안 그들을 관찰함. 요거트를 자주 먹은 사람들과 적게 먹은 사람들에게서 당뇨병이 얼마나 생기는지.

34. 근데 이때 사람들한테 특정 요거트를 얼마나 자주 먹으라고 관여할 수가 없음. 이게 임상시험과 큰 차이.

35. 근데 이 세상에는 요거트의 종류가 정말 많음.

36. 들어있는 유산균도 다르고, 원유로 발효시킨 거, 혼합분유로 발효시킨 거, 저지방 우유로 만든 거, 전지우유로 만든 거, 순수하게 우유만 발효시킨 게 있는가 하면, 설탕, 감미료, 향료, 색소, 증점제 같은 첨가물을 넣은 것도 있음.

37. 그러니 어떤 연구에서는 요거트 자주 먹은 사람들은 당뇨병 발생이 적었다 하는데, 또 다른 연구에는 무의미하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함.

38. 근데 요거트 자주 먹은 사람들이 당뇨가 덜 생긴 건 그게 꼭 요거트 때문이 아닐 수도 있음.

39. 요거트를 규칙적으로 먹는 사람들은 평소에 건강한 식생활을 하려고 신경 쓰는 사람들일 수 있음.

40. 요거트 때문에 당뇨가 덜 생긴게 아니라 식단 관리를 잘 해서 그런 걸 수도 있음.

41. 그래서, “요거트가 당뇨 발생 위험을 줄인다”라고 딱 단정지을 수는 없음.

42. 그래도, 미국 FDA가, 비록 과학적인 근거가 충분치는 않지만, 이런 문구를 허용했다는 건 상당히 그럴 법하다는 뜻.

43. 그런데, 미국에서는 설탕을 첨가했건, 저지방이건, 고지방이건.. 아무 요거트에나 다 이 문구를 쓸 수 있게 허용하는 것 같음.

44. 시간이 지나면 언제가 미국FDA의 지침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됨.

45. 요거트, 당뇨 염려된다면 반드시 가려먹어야 함.

46. 우리나라에서 시판되는 별의별 요거트 중에는 당뇨인들이 주의해야 하는 요거트가 있음.

47. 뭘 주의해야 할지, 당뇨병 발생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될 법한 요거트 고르는 법, 곧 영상으로 만들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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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ar ago (edited) | [YT] | 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