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on Change 부동산으로 수저바꾸기

안녕하세요 Spoon Changer님들.

이번 주 업로드한 영상이
돈과 자본주의에 대한 필독서 추천이다보니,
제가 지난 달에 참여했었던
독서모임 도서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할까 합니다.

저는 보통 함께 지역을 분석하고
투자활동을 하는 동료들이 있는데요.

이들 모두 꽤 오랜시간 모든 시간과 에너지,
자산을 부동산에 갈아넣으며 지낸,

그리고 현재에도 치열하게 투자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찐 실전 투자자들입니다.

이전에는 그 동료들과
꽤 오래도록 부대끼면서 활동했었는데,
최근에는 영상만들고 글쓰고 하다보니
(직장과 육아는 디폴트이구요...;;)
정말 분단위로 쪼개서 사는지라,
잠시 떨어져 나왔습니다.

제가 아무리 바빠도
꼭 챙기는 일 중 하나가 독서이고,
아무리 바빠도 매월 꼭 한 번은 하는 활동이
독서모임인데요.

지난 3월에는 오랜만에 함께 했었던 투자동료들과
독서모임을 했습니다.

그 대상 도서로 벤저민 그레이엄의 명저
[현명한 투자자]가 선택되었다니

안그래도 요 몇 개월 간 인풋을 못하고
아웃풋에만 온 에너지를 쏟던지라

뭔가 집어넣을 게 많겠다 싶어
반가웠습니다.

마침 밀리의 서재에도 있길래
잘됐다 싶어 집어들었는데...
.
.
.

어려웠습니다.
.
.
.

그냥 어려운 것도 아니고,
많이 어려웠습니다.


머리가 나쁜 탓이겠습니다만,
긴 분량에 비해 부족한 머리로 뽑아낼 수 있는
내용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이전에도 주식투자의 구루들이 쓴 책들은
몇 권 읽은 적이 있고,

그 당시에도 어렵게 읽었었지만
주식이건 부동산이건 투자의 기본은 같으니
뽑아내어 요리조리 부동산 투자에
덧대어 쓸 아주 좋은 원칙과 사고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어렵게 읽었지만,
그 만큼 그 안에서 뽑아낸 투자 원칙들이
고스란히 머리에 남았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달랐습니다.
정말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초반 3분의 1을 집중해서 읽다가
도저히 안되어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건너뛰면서 읽다보니,

나중에는 이해가 안가서 건너 뛰는것인지,
어려운 책이라는 핑계로 책장을 막 넘긴 것인지
모를 지경이 되었습니다.

사실 오죽하면 번역한 작가도,

"단 몇 페이지도 읽지 못하고 번번이 책을 덮었다."
(역자 이 건)

고 했습니다 :)

아무래도 부동산쟁이는 읽으면 안되는 책인듯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최후의 보루는 남아있습니다.

어떤 책이건 간에,
읽는 동안 어떤 감정이나 생각이 들었건 간에,

독서 후기를 위해
밑줄 그은 부분을 정리하려고 읽어보면,

"생각보다 괜찮은 부분이 많네..."
하고 그래도 긍정적으로 보게 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정리하면서 보니

땡땡 굳은 머리에도
담겨질 건 좀 있나봅니다.

작은 그릇에 담음 부분만
아주 조금 정리해서 공유드릴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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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동안 휩쓸렸던 '착각'에서 벗어났어야 마땅하다.
일시적으로 손실을 보더라도
결국은 시장이 신고가를 경신하여
조만간 손실을 보전해 줄 터이므로,

우량주라면 언제 어떤 가격에 사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착각'말이다"

-현명한 투자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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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주의 목적이면 언제든 필요할 때 매수하면 된다"
는 '착각'이 생각났습니다.

아무리 실거주라 해도
사고나서 몇 억씩 떨어지는 경험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강심장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성향에 따라서는 매일이 지옥일수도 있습니다.

하락장을 겪어보니
마치 진리인 양 이야기하는 것들에 대해
조금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기 우상향'은 진리라 믿더라도,

그 '장기'의 기간을 격어낼 심리적 지원
(매물에 대한 확신, 주변 환경의 지원, 경제적 방어막 등)
이 내게 있는지를 확인하고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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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안전하고 건전한 전략을 벗어나 위험을 무릅쓰려면,
반드시 적정 기질을 갖춰야 하며
수많은 난제를 각오해야 한다.

따라서 이런 모험을 감행하기 전에,
반드시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특히 자신이 투자와 투기를 명확하게 구분하는지,

시장가격과 내재가치의 개념을 명확하게 이해하는지

스스로 물어보아야 한다.

안전마진 원칙에 바탕을 둔 건전한 투자 기법을 유지하면,
매력적인 실적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방어적 투자가 주는 확실한 실적보다
더 높은 실적을 얻으려 한다면,
반드시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현명한 투자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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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적 투자를 상회하는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이 투자와 투기를 구분할 수 있는지,

그리고 시장 '가격'과 내재 '가치'의 개념을 이해하는지
스스로 물어보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와닿습니다.

옳커니.

이제야 부동산에 좀 결을 덧대어 볼 수 있겠습니다.

제가 배운 투자의 분류 중에서도

'잃지 않는 투자'와

'더 버는 투자'가 있습니다.

제게 부동산을 가르쳐준 멘토들은
초보 단계에서는 '잃지 않는 투자'
즉 '방어적 투자'에 집중을 해야하고,

경험과 지식이 쌓이면,
즉 '가격'과 '가치'의 개념이 이해되면

(혹은 다른 말로 투자 대상에 대한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실력이 쌓이면),

'더 높은 실적을 얻'는 방식인
'더 버는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결국 우리가 투자하려는 대상에 대한
'내재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느냐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Changer님들도 스스로의 실력에 대한 판단을 내리고,
만약 제가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대상이 그러하듯이,
아직 부동산에 대해 익숙하지 않으시다면,
한 큐에 '더 버는 투자'를 찾으려 노력하기 보다는,
본질인 '가치'를 볼 줄 아는 실력을 쌓으면서,
'잃지 않는 투자'부터 시작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늘 고맙습니다.

1 year ago | [Y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