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한 간호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나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환자들이 용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나이팅게일 선서를 하면서 행복에너지를 전달하며 모든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간호사가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지금의 나는 간호사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또 아픈 사람과 그 가족들을 돌볼 수 있는 내가 간호사인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간호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선뜻 간호사를 하라고 권유하지 못하는 스스로가 못나고 밉습니다.
간호사로 일하면서 이러한 저의 소명의식이 무참히 짓밟히는 것을 매 순간 목도하고 있습니다.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못 가고 물 한 모금 못 마시며 인간으로서 응당 누려야 할 권리도 행사하지 못한 채로 '오늘은 누구를 포기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하는 내 자신을 보며, 또 환자를 살리겠다는 그 마음 하나로 뛰어다니며 일을 하지만 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바쁘고 힘들다는 이유로 날카롭게 대응하는 스스로를 보며 괴물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러면서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형편없는 간호사라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엔, '내가 원한 간호사로서의 삶은 이게 아닌데...'라고 생각하며 또 점점 망가지는 내 몸과 마음을 보며, 간호사를 관둬야 하나란 고민을 수없이 많이 해왔고 지금도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한국 간호사들은 1인당 OECD 기준의 2배가 넘는 환자들을 간호하고 있으며 이는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한국 의료계의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법적으로 간호사 1명당 환자 수를 제한하는 간호법 자체가 없는 곳은 오직 대한민국뿐이라는 것이 정말 놀랍지 않나요? 그 와중에 병원과 보건인력 시스템은 의료진의 희생만 강요하며 간호사들에게 보다 적은 인력으로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하고 성과를 내게끔 강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닙니다. 우리는 의료인이기 이전에 사람입니다. 많은 동료들은 '살기 위해' 간호현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저는 환자도 간호사도 행복한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어려운 임상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환자 곁을 지키고 있는 우리 간호사에게 더 이상 희생을 강요하지 말아주세요. 간호사에 대한 최소한의 법적 보호장치인 간호법 제정을 통해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받고 그 속에서 환자들이 더 안전한 환경에서 치료받길 원합니다.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이 직업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찾아오길 간절히 희망합니다.
덱사앵 Dexa-aeng
<간호법 제정을 위한 청원에 동참해주세요>
www1.president.go.kr/petitions/603481
시사직격 '살리고 싶다 살고 싶다'
https://youtu.be/jtKheZzfIWw
나는 행복한 간호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나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환자들이 용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나이팅게일 선서를 하면서 행복에너지를 전달하며 모든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간호사가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지금의 나는 간호사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또 아픈 사람과 그 가족들을 돌볼 수 있는 내가 간호사인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간호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선뜻 간호사를 하라고 권유하지 못하는 스스로가 못나고 밉습니다.
간호사로 일하면서 이러한 저의 소명의식이 무참히 짓밟히는 것을 매 순간 목도하고 있습니다.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못 가고 물 한 모금 못 마시며 인간으로서 응당 누려야 할 권리도 행사하지 못한 채로 '오늘은 누구를 포기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하는 내 자신을 보며, 또 환자를 살리겠다는 그 마음 하나로 뛰어다니며 일을 하지만 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바쁘고 힘들다는 이유로 날카롭게 대응하는 스스로를 보며 괴물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러면서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형편없는 간호사라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엔, '내가 원한 간호사로서의 삶은 이게 아닌데...'라고 생각하며 또 점점 망가지는 내 몸과 마음을 보며, 간호사를 관둬야 하나란 고민을 수없이 많이 해왔고 지금도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한국 간호사들은 1인당 OECD 기준의 2배가 넘는 환자들을 간호하고 있으며 이는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한국 의료계의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법적으로 간호사 1명당 환자 수를 제한하는 간호법 자체가 없는 곳은 오직 대한민국뿐이라는 것이 정말 놀랍지 않나요? 그 와중에 병원과 보건인력 시스템은 의료진의 희생만 강요하며 간호사들에게 보다 적은 인력으로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하고 성과를 내게끔 강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닙니다. 우리는 의료인이기 이전에 사람입니다. 많은 동료들은 '살기 위해' 간호현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저는 환자도 간호사도 행복한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어려운 임상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환자 곁을 지키고 있는 우리 간호사에게 더 이상 희생을 강요하지 말아주세요. 간호사에 대한 최소한의 법적 보호장치인 간호법 제정을 통해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받고 그 속에서 환자들이 더 안전한 환경에서 치료받길 원합니다.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이 직업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찾아오길 간절히 희망합니다.
3 years ago (edited) | [YT] | 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