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School 이윤규

헤리티지 북클럽 15기 <<니체, 도덕의 계보학>> 모집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윤규입니다.


23년 12월부터 시작한 북클럽이 벌써 15기에 이르렀습니다. 처음에는 '책읽책 북클럽'이라는 이름으로 고전 1권과 베스트셀러 1권을 읽는 모임으로 시작했습니다.
있는 그대로 책을 파악하는 연습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논란의 책으로 우리 시대의 독서와 출판시장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보는 것을 시작으로, 3기부터는 고전을 중심에 놓고 생물학, 뇌과학, 심리학, 문화학, 인류학, 의학 등 이른바 liberal arts를 비지니스 스쿨 커리큘럼에 따라 재편해서 읽었습니다.
고전이 우리 삶에 주는 울림은 크나크지만, 그것이 추상적인 담론이나 실천적인 행동으로의 연결 없는 메아리에 그친다면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그것을 읽는 의미가 퇴색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기에서는 최근 작고하신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심리학자인 데니얼 카너먼의 명저 '생각에 관한 생각'을,
2기에서는 마찬가지로 노벨상,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신경과학자인 제럴드 에델만의 명저 '세컨드 네이쳐'를,
3기에서는 인간을 비롯한 생명의 생존원리, 행동원리를 관통하는 엑설로드의 명저 '협력의 진화'를,
4기에서는 너무도 유명하지만 거의 읽은 사람이 없는 책인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5기에서는 이 시대의 현자, 경제철학자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예측불가능한 세상에 대처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인 '블랙스완'을,
6기에서는 너무도 간명하게 인간이라는 '동물'의 특징을 알려주는, 50년을 버텨낸 데즈먼드 모리스의 명저 '털 없는 원숭이'를,
7기에서는 호모 사피엔스의 뇌에 설치된 OS를 분석하는, 서양권에서 최다인용저서의 영예를 가지고 있는, 문화학자 헤이르트 호프스테더의 '세계의 문화와 조직'을,
8기에서는 인간욕구의 근원을 탐구하는 짧지만 강렬한 메슬로의 '동기이론'을,
9기에서는 세계의 모든 종교의 공통점, 구조를 탐구하는 올더스 헉슬리의 '영원의 철학'을,
10기에서는 최재천 교수님의 스승님이신 개미 연구의 대가, 퓰리처상을 2번이나 수상한 에드워드 윌슨의 '인간본성에 대하여'를,
11기에서는 생물학과 대척 내지는 짝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문화연구의 선도적인 책인 호튼 쿨리의 '사회 조직의 이해'를,
12기에서는 행동경제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장을 열어 젖힌 그레이엄 엘리슨의 '정치학책'인 '결정의 본질'을,
13기에서는 누구나 사용하고 있지만 그 의미는 정확히 모르고 있는 '카리스마'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막스 베버의 '카리스마적 지배(경제와 사회 중 관련 부분을 발췌하여 모아 둔 책)'을,
14기에서는 우리 세대, 그리고 적어도 우리 손자 세대까지는 그 지성에 빚을 지고 있는 구조주의의 창시자 레비-스트로스의 '야생의 사고'를,

각각 읽었습니다.

각각의 책들이 갖는 무게나 독자들에게 남기는 메세지, 감상은 그 무게나 크기를 논하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15기에서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도덕의 계보학》을 읽습니다. 호모 사피엔스라는 '동물'은 교육을 통해 두뇌에 OS를 설치하고 인간으로 거듭납니다. 이때 특히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선뿐 아니라, 조금 더 나은 또는 이상적인 목표나 모습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종교입니다. 종교는 우리의 일반적 생각과 달리 신의 존재하는지에 대한 생각, 더 나은 존재가 되는 방법에 대한 생각, 그와 관련된 조직생활에 대한 생각의 3가지가 서로 뭉쳐 있는 것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니체의 이 책은 그 중에서 2번째 범주에 대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니체는 이 책에서(정확히는 논문집) 선과 악의 개념이나 죄책감, 양심, 금욕주의에 대해 다룹니다. 언뜻 추상적이고 별반 재미가 없는 주제인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우리 삶에서 나도 모르게 나를 움직이는 그 무의식에 작용하는 가장 중요한 3가지를 다루는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즉 이 책은 단순한 도적이나 이상향에 대한 것이 아니라, 나나 다른 사람의 행동의 이유와 원리에 대해 읽을 수 있는 눈을 길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마트에서는 시식을 할 수 있게 해줄까요? 왜 그 비싼 향수는 시향을 할 수 있게 해줄까요?
왜 소위 명품이라는 것의 실제 소비자 대부분은 평범한 직장인이라는 통계가 나오는 걸까요?
왜 나는 다른 사람의 '가스라이팅'에 당하는 것일까요?
왜 나는 힘들고 괴롭다는 걸 알면서도 시험을 준비하거나 북클럽에 가입하는 것일까요?

이런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니체의 이 책입니다.

순수하게 도덕에 대한 고찰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 원리에 대하여 알고 싶은 분들께는 분량이 많지 않지만 강렬한 울림을 주는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헤리티지 북클럽은 다른 북클럽과는 다릅니다.
사교나 만남을 위한 북클럽도 아니고, 각자가 알아서 책을 읽어오고 '감상'을 토론하는 곳도 아닙니다.
책을 읽는 법부터 알려드리고,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전의 내용을 실생활에 접하는 것을 돕는, '공부'를 하는 모임입니다.

그래서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가치가 있을 겁니다.


헤리티지 북클럽 15기에서 뵙겠습니다.


☑️ 헤리티지 북클럽 15기 신청링크
uwelqd2do55.typeform.com/to/tZwAnN6u

✅ 도서 구입 링크
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796701

1 month ago | [YT] |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