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禪

<어느 수행자의 독백11>

7.31.(목) 밴드 차담 오전 12:00

본 글은 밴드 법문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으로, 부정확하거나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음을 너그러이 양해 바랍니다.

“우리 마음은 항상해요.
그러나 그 마음의 작용은 조건과 상태에 따라 끊임없이 변합니다.”

“이 마음을 꿰뚫어보는 것, 그게 바로 수행이에요.”

“삶을 바로 세우는 첫걸음은, 마음을 꿰뚫어보는 데서부터 시작해요.”

“밥도 하루 세 번 먹듯이, 이 공부도 매일 반복해야 해요. 다 아는 얘기지만 잊어버리니까요. 잊으면 다시 놓치게 되니까요.”

“우리는 괴롭고 슬플 때 대부분 바깥에서 원인을 찾습니다. 그러나 모든 원인은 내 마음의 집착에서 비롯돼요.”

“내 뜻과 맞으면 기쁘고, 내 뜻과 어긋나면 괴로워요.”

“반드시, 마음이 어떤 상태가 되었을 때는, 거기에 딱 맞는 이유가 있어요.”

“원인 없는 결과는 없어요.”

“그 원인을 정확히 보고, 수용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마음은 다시 평안해져요.

‘아, 이래서 이랬구나’ 하고 지혜가 일어나요.”

“그 지혜는 마치 일기예보처럼 다가올 마음의 날씨를 예측하게 해줘요.”

“마음이 평온할 때도, 큰 파도가 칠 때도, 늘 깨어서 나를 바라보는 연습, 그게 진짜 마음공부예요.”

“사는 거예요. 살리는 거예요.”
- 깨어서 나를 바라보는 삶이 곧 사는것이고,
- 그 삶은 나 자신을 살리고, 관계를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길입니다.
- 살아 있는 공부는 결국 ‘지금 이 순간
깨어있음’에서 시작됩니다.

“깨어 있지 않으면, 어느새 저처럼
꽃 하나씩 달고 다니게 됩니다.”

스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뭐 다 하는 얘기 맨날 매일매일 반복합니다. 할 일이 없으니까. 맨날 우리 똑같은 밥 먹어도 하루 세끼는 먹어야 되잖아요. 많이 들어서 이제 다들 알고 계시는 내용이긴 한데, 그래도 자꾸 새기는 뜻으로 반복하는 거죠. 반복. 새롭고 또 뭔가 다른 얘기는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거 무슨 공부하는 거예요? 마음 공부하죠. 마음. 마음 공부하는 겁니다. 요즘은 일기예보가 있어서 그래도 좀 날씨를, 기상을 예측할 수 있죠. 태풍이 분다, 비가 온다, 장마다, 폭염이다. 예측 가능하죠. 굉장히 살기 좋아졌잖아요. 옛날 시대는 일기예보가 없었기 때문에 속수무책. 그 기상 변화를 우리가 받아들이고 또 당할 수밖에 없었죠.

태풍이 불면 우리는 태풍에 당할 수밖에 없었고, 폭우가 내린다면 폭우에 우리는 그대로 속수무책 당하는 거고. 그래서 옛날에 우리 이런 일기예보가 없었던 옛날 시절, 특히 농경 사회에서는 특히 기상이 더 중요한 문제였으니까. 그래서 이제 제를 지내는... 제를. 옛날 시대에는 제를 지내는 게 전부 조상한테 지내는 게 아니잖아요. 조선시대 유교문화에 들어와서 조상한테 지내는 거고, 조선시대 그 이전의 제는 다 어디에다가 제를 지냈을까요? 하늘에 지냈습니다. 조선시대에 와서 조상한테 지내는 거예요. 제사 문화는 다 하늘에 제를 지냈는데, 하늘에 왜 제를 지냈을까요? 이 날씨, 기상을 좀 잘 봐주십사 하고 다 이게 하늘로 제를 지내는 거죠. 그만큼 우리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거죠. 그러나 이제 지금은 하늘에 제를 안 지내죠. 인공위성이 다 예측하게 해 주니까. 우리 마음 공부도 사실은 그런 맥락에서 같은 원리입니다. 우리가 이런 마음 공부를 하는 이유는 나한테 닥칠, 또 이미 닥친 이런 모든 문제를 예측 가능하게 해 주는 거죠. 예측 가능하게. 막을 수는 없어요. 태풍을 막을 수 있나요? 기상이 아무리 일기예보가 발달했다 하더라도, 문명이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기상 이변을 막을 순 없습니다. 우리 이 마음 공부도 어떤 나한테 일어나는 모든 재앙, 액운 소멸시키는 게 아니에요. 액운 소멸. 그래서 절에 다니신 분들 기도도 많이 하죠. 모두 나한테 이런 재앙과 불행과 액운을 소멸하게 해 달라, 이렇게 기도하는데, 소멸시켜 줄 수는 없어요. 다만 우리 깨달음이라고 하는 것, 또 우리가 마음 공부를 하는 이유는, 목적은 예측 가능하게 해서 거기에 잘 대처할 수 있게 하는 게 우리 마음 공부죠. 기존의 우리 기복불교하고 완전히 다르죠. 기복불교는 아예 그런 일이 나한테 안 일어나게 해주세요, 라고 싹싹 비는 거잖아요. 인과를 안 받으려고 공부하셨잖아요. 나한테 오는 건 막을 수는 없다. 이건 불가항력인 겁니다. 막는 공부가 아니고, 예측 가능하게 해서 우리는 내가 그러한 모든 재앙으로부터 예측 가능하면 잘 준비, 대처를 할 수 있는 거죠. 그것뿐입니다. 깨달았다고 해서 받을 인과의 과보를 안 받고, 나한테 오는 재앙을 없애고 할 수 있나요? 없어요. 깨달았다고 해서 안 아프고, 깨달았다고 해서 내 신변에 문제가 안 일어나는 건 아니죠. 이 또한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우리가 왜 깨닫는가. 깨달으면 우리가 안 죽나요? 병이 안 드나요? 안 늙어요? 아니죠. 안 늙고 병이 안 들고 안 죽는 공부가 아니다. 이거는. 예측 가능하다는 건 바로 아는 거죠. 정확하게 아는 거죠. 정확하게 알아서 우리는 그걸 잘 대처하는 공부다. 하늘의 이 기상이 우리가 일기예보가 없으면 우리가 잘 대처할 수 없잖아요. 마찬가지로 우리 마음도. 우리 마음을 참 그렇게 묘사도 합니다. 참 묘하고 묘하다. 마음은 왜 묘하고 묘하냐? 시시각각 변하니까. 우리 마음의 상태가 변하는 거하고, 그다음에 소멸되고 없어지는 건 달라요. 우리 마음은 시시각각 변한다, 안 변한다? 변합니다. 그걸 우리 마음의 상태라고 이름하죠. 우리 마음 자체가 없어지는 건 아니에요. 우리 마음 자체는 항상 존재하는데, 마음의 상태는 시시각각 계속 변하게 되어 있어요. 자, 마음은 항상 하죠. 항상 한 듯. 마음은 마음 자체는 항상 한데, 마음의 상태, 그걸 우리가 보통 마음의 상태를 감정, 기분 혹은 여러 가지로 이름하는 거죠. 마음의 상태를 보통 감정과 기분이라고 하는 거죠. 이런 우리 마음의 감정, 마음의 이런 건 우리가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이걸 우리가 막을 수 있어요? 없어요? 없어요. 깨달았다고 해서 우리 마음이 안 변하게 꽉 붙들어 매는 그런 건 없습니다. 다 때가 되면 우리 마음은 좋았다가 안 좋았다가, 업 됐다가 다운됐다가, 우리 마음에, 우리 마음 상태는 기뻤다가 슬펐다가, 또 흥분됐다가 우울했다가 하는 거예요.

그래서...

2 months ago | [Y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