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아뜰리에ARTISTSNIM

허공을 나는 새는
자취를 남기지않는다
허공속에 피는 꽃도
그 형상을 산화락
흩뿌린다
허공꽃은
마침내 불상을 내어주었다
두터운 문 뒤에 숨겨둔 마음을
빛처럼 꺼내 놓았다

나는 불상을
관하고
담대하게
단주여러개를 더이어
손목에 찬다
욕심이 아니었다
그것은 날갯짓처럼
가벼운 흔들리는 숨결
고요히 흘러나온 침묵의 노래였다

그 공양은 물질이 아니라
닫힌 문의 그림자를 열고
스스로의 마음을 내어준 진심이었다

허공에 놓인 불상은 빛이었고
단주는 바다의 물방울이었다
나는 알았다
허공을 나는 새가 내어준 것은
한 줌의 보배가 아니라
그 자신 전부였음을

1 week ago | [Y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