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읽어주는 남자
"좌파는 사탄이다." 유대인들은 자신이 순수한 혈통이라며 더럽고 타락한 이방인들을 저주했다. 선지자 요나는 '사탄의 나라'라 불리던 니느웨로 가라는 부르심을 조국의 명예가 더 중요했기에 거부했다. 우파는 유신론의 뿌리를 좌파는 무신론의 뿌리를 가졌으니— 오직 '우파'만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누구보다 신실한 '좌익 그리스도인'을 알고 단 한 번도 하나님께 의지해 본 적 없는 '우익 인사'와도 오래도록 함께 지내왔다. 우리의 지상 명령은 너무도 단순하다. 서로 사랑하며 복음을 전하는 것. 하나님은 요나에게 말씀하셨다. 원수의 나라—오늘날로 치면 식민의 상처를 남긴 '일본 제국' 같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라 하셨다. "그들을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라." 그게 곧 하나님의 뜻이었다. 예수님은 더 나아가— 아예 원수를 사랑하심으로 그 말씀을 완성하셨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좌파를, 혹은 회개하지 않은 일본을 '사탄'이라 부르는 그 마음이야말로— 정작 가장 사탄에 가까운 마음이라는 것을. 애초에 회개조차 은혜로만 가능한데 하나님의 거룩에 닿아 세상이 줄 수 없는 사랑을 먼저 맛본 우리가— 이 땅의 이익과 자존감, 정치적 정체성을 달래려 상대 진영을 향해 "사탄!"을 외친다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지금 상황을 경시하는 것은 아니다. 설령 이보다 더 참혹한 일이 일어난다 해도— 진리는 요동치지 않는다. 국가 전복이든, 납치든, 음모든— 그 앞에서 나도 여전히 연약하다. 분노하며 계속 흔들릴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십자가 아래에 두라 하신다. 그리고 불가능한 원수 사랑을 당신 자신으로 증명하시고 그 길을 따라오라 하신다. 정치 성향이 단순히 우파이거나 자유주의자라면 어떻게 반응하든 상관없다. 그러나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다"는 이들이 왜 이 땅의 이익과 깃발 아래— 신앙이 아닌 '정치적 신념'에 그토록 깊이 빠져 사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내 사랑의 부족은 정치가 다른 이들 때문이 아니라— 정작 정치적으로 비슷한 그리스도인들을 더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도 모르게 기대했던 것이다. 세상이 보여줄 수 없는 그 말도 안 되는 주님의 사랑을— 이들이라면 보여줄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더 묻고 싶다. 예수님을 만났다고 고백하면서— 왜 그분의 성품을 닮으려 하지 않는가. 끊임없는 자기 부정, 주님께 생명을 드린 삶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정말 더 큰 영적 공격은 상대 진영이 아니라 '기독교'라는 이름 아래 여기서 벌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 신앙의 언어를 쓰기 때문에— 오히려 더 깨닫지 못한 채 사탄이 가장 좋아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의를 내세우고 있는 건 아닐까. 오직 우리는 사랑을 증거하고 정죄와 심판은 하나님께 맡겨야 할 제자들이다. 요나가 회개를 요구했던 니느웨도 결국 하나님께서 100년 뒤에 직접 심판하셨다. 그런데 왜— 정죄와 심판의 깃대를 스스로 움켜쥔 채 더 격앙되어 거친 말을 쏟아내고 있는가. 사랑해도 모자랄 시간에 왜 자꾸 묘한 우월감을 느끼려 하는가. 당신도 하나님을 만났다면 그 누구와도 비할 수 없는 '죄인'임을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왜 자꾸 자신이 더 낫다고 주장하는가. 정말, 하나님 앞에서 당신이 더 나은 것 같은가. 비기독교인보다 세상보다 혹은 그 '좌파'보다— 당신이 더 거룩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우월감은 신앙이 아니다. 그건 복음의 반대편에서 은혜를 흉내 내는 또 다른 교만일 뿐이다. 사랑은 우위를 점하는 일이 아니라 같은 높이에서 무릎을 꿇는 일이다. 그게 주님이 보여주신 사랑이었다. 분별은 사랑의 또 다른 얼굴이다. 비인격화도, 공격도 아니다. 전투처럼 흥분하는 일은 더더욱 아니다. 그러나 어쩌면 이것도 다— 결국 내 교만 때문인지도 모른다. 내가 쓰는 이 글도 결국 내 의를 위한 또 하나의 변명일지도 모르니까. 그러니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기도뿐이다. 주님— 저에게 더 깊고 넓은 사랑을 허락하소서. 이들의 아픔과 열심을 헛되이 보지 않게 하시고 우리의 분노도, 정의도, 공의마저도 예수님의 온화한 성품을 더욱 닮게 하소서.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게 하시고 주님의 손으로 우리 모두를 도우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1 day ago | [YT] | 360
유튜브 읽어주는 남자
"좌파는 사탄이다."
유대인들은 자신이 순수한 혈통이라며
더럽고 타락한 이방인들을 저주했다.
선지자 요나는
'사탄의 나라'라 불리던 니느웨로 가라는 부르심을
조국의 명예가 더 중요했기에 거부했다.
우파는 유신론의 뿌리를
좌파는 무신론의 뿌리를 가졌으니—
오직 '우파'만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누구보다 신실한 '좌익 그리스도인'을 알고
단 한 번도 하나님께 의지해 본 적 없는 '우익 인사'와도
오래도록 함께 지내왔다.
우리의 지상 명령은 너무도 단순하다.
서로 사랑하며 복음을 전하는 것.
하나님은 요나에게 말씀하셨다.
원수의 나라—오늘날로 치면
식민의 상처를 남긴 '일본 제국' 같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라 하셨다.
"그들을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라."
그게 곧 하나님의 뜻이었다.
예수님은 더 나아가—
아예 원수를 사랑하심으로
그 말씀을 완성하셨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좌파를, 혹은 회개하지 않은 일본을
'사탄'이라 부르는 그 마음이야말로—
정작 가장 사탄에 가까운 마음이라는 것을.
애초에 회개조차 은혜로만 가능한데
하나님의 거룩에 닿아
세상이 줄 수 없는 사랑을 먼저 맛본 우리가—
이 땅의 이익과 자존감,
정치적 정체성을 달래려
상대 진영을 향해 "사탄!"을 외친다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지금 상황을 경시하는 것은 아니다.
설령 이보다 더 참혹한 일이 일어난다 해도—
진리는 요동치지 않는다.
국가 전복이든, 납치든, 음모든—
그 앞에서 나도 여전히 연약하다.
분노하며 계속 흔들릴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십자가 아래에 두라 하신다.
그리고 불가능한 원수 사랑을
당신 자신으로 증명하시고
그 길을 따라오라 하신다.
정치 성향이 단순히 우파이거나
자유주의자라면 어떻게 반응하든 상관없다.
그러나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다"는 이들이
왜 이 땅의 이익과 깃발 아래—
신앙이 아닌 '정치적 신념'에
그토록 깊이 빠져 사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내 사랑의 부족은
정치가 다른 이들 때문이 아니라—
정작 정치적으로 비슷한 그리스도인들을
더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도 모르게 기대했던 것이다.
세상이 보여줄 수 없는
그 말도 안 되는 주님의 사랑을—
이들이라면 보여줄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더 묻고 싶다.
예수님을 만났다고 고백하면서—
왜 그분의 성품을 닮으려 하지 않는가.
끊임없는 자기 부정,
주님께 생명을 드린 삶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정말 더 큰 영적 공격은
상대 진영이 아니라
'기독교'라는 이름 아래
여기서 벌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
신앙의 언어를 쓰기 때문에—
오히려 더 깨닫지 못한 채
사탄이 가장 좋아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의를 내세우고 있는 건 아닐까.
오직 우리는 사랑을 증거하고
정죄와 심판은 하나님께 맡겨야 할 제자들이다.
요나가 회개를 요구했던 니느웨도
결국 하나님께서 100년 뒤에 직접 심판하셨다.
그런데 왜—
정죄와 심판의 깃대를 스스로 움켜쥔 채
더 격앙되어 거친 말을 쏟아내고 있는가.
사랑해도 모자랄 시간에
왜 자꾸 묘한 우월감을 느끼려 하는가.
당신도 하나님을 만났다면
그 누구와도 비할 수 없는 '죄인'임을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왜 자꾸 자신이 더 낫다고 주장하는가.
정말, 하나님 앞에서
당신이 더 나은 것 같은가.
비기독교인보다
세상보다
혹은 그 '좌파'보다—
당신이 더 거룩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우월감은 신앙이 아니다.
그건 복음의 반대편에서
은혜를 흉내 내는 또 다른 교만일 뿐이다.
사랑은 우위를 점하는 일이 아니라
같은 높이에서 무릎을 꿇는 일이다.
그게 주님이 보여주신 사랑이었다.
분별은 사랑의 또 다른 얼굴이다.
비인격화도, 공격도 아니다.
전투처럼 흥분하는 일은 더더욱 아니다.
그러나 어쩌면 이것도 다—
결국 내 교만 때문인지도 모른다.
내가 쓰는 이 글도 결국
내 의를 위한 또 하나의 변명일지도 모르니까.
그러니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기도뿐이다.
주님—
저에게 더 깊고 넓은 사랑을 허락하소서.
이들의 아픔과 열심을 헛되이 보지 않게 하시고
우리의 분노도, 정의도, 공의마저도
예수님의 온화한 성품을 더욱 닮게 하소서.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게 하시고
주님의 손으로 우리 모두를 도우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1 day ago | [YT] | 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