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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백 년 전, 거친 파도를 헤치고 바다로 나선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낙동강 하류 삼각주 일대, 옛 김해만을 터전으로 삼아 동서남북 사방으로 배를 띄어 길을 떠났던 사람들. 우리가 ‘가야’라고 부르는 나라를 세우고, 일구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당시 낙동강 유역에서 거래됐던 ‘철’은 동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인기 상품이었습니다. 규격화된 크기와 형태를 갖춘 ‘덩이쇠’를 실은 가야 배가 일본 열도로 향했으며, 북규슈를 통해 새로운 문화와 기술이 전해졌습니다.
말을 탄 채 화려한 금제 장신구로 멋을 내고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입은 가야인이 등장했는데, 그들이 갖고 온 철제품과 갑옷, 칼 등은 그동안 왜인 사회에서 보지 못했던 신新 문물이었습니다. 그들은 단단하게 토기를 굽는 기술을 알고 있었고, 처음 보는 형태의 부엌에서 처음 보는 조리기구를 이용해 요리했습니다. 게다가 그들이 갖고 온 말이라는 네 발 짐승은 빠르기가 바람 같았는데, 바다 건너에서는 그 위에 올라탄 사람들 수백, 수천 명이 동원되어 전투를 벌인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소라고 하는 네 발 짐승은 힘의 세기가 사람의 몇 곱절이었기에 이를 이용해 농사를 짓거나 무거운 짐을 나르면 더욱더 편리해지리라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가야 이주민이 등장하면서 일본 열도는 이전과 전혀 다른 사회로 변모했으며, 그 과정에서 가야 이주민과 왜인은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천수백 년 전 바다를 건넌 가야인의 삶, *G-컬쳐(* GAYA의 약자)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고대의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주역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고자 합니다.
그 가슴 벅찬 경험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국립김해박물관 Gimhae National Museum
[ 국립김해박물관 2023년 특별전 ]
▶️ 전시명: 바다를 건넌 가야인
▶️ 기간: 2023.4.28. ~ 6.25.
▶️ 장소: 국립김해박물관 기획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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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백 년 전, 거친 파도를 헤치고 바다로 나선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낙동강 하류 삼각주 일대, 옛 김해만을 터전으로 삼아 동서남북 사방으로 배를 띄어 길을 떠났던 사람들. 우리가 ‘가야’라고 부르는 나라를 세우고, 일구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당시 낙동강 유역에서 거래됐던 ‘철’은 동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인기 상품이었습니다. 규격화된 크기와 형태를 갖춘 ‘덩이쇠’를 실은 가야 배가 일본 열도로 향했으며, 북규슈를 통해 새로운 문화와 기술이 전해졌습니다.
말을 탄 채 화려한 금제 장신구로 멋을 내고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입은 가야인이 등장했는데, 그들이 갖고 온 철제품과 갑옷, 칼 등은 그동안 왜인 사회에서 보지 못했던 신新 문물이었습니다. 그들은 단단하게 토기를 굽는 기술을 알고 있었고, 처음 보는 형태의 부엌에서 처음 보는 조리기구를 이용해 요리했습니다. 게다가 그들이 갖고 온 말이라는 네 발 짐승은 빠르기가 바람 같았는데, 바다 건너에서는 그 위에 올라탄 사람들 수백, 수천 명이 동원되어 전투를 벌인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소라고 하는 네 발 짐승은 힘의 세기가 사람의 몇 곱절이었기에 이를 이용해 농사를 짓거나 무거운 짐을 나르면 더욱더 편리해지리라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가야 이주민이 등장하면서 일본 열도는 이전과 전혀 다른 사회로 변모했으며, 그 과정에서 가야 이주민과 왜인은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천수백 년 전 바다를 건넌 가야인의 삶, *G-컬쳐(* GAYA의 약자)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고대의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주역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고자 합니다.
그 가슴 벅찬 경험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years ago (edited) | [YT] |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