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는 백수 아조씨

60대 치과 의료원을 운영중인 남자분이 암4기 투병중인 50대 후반 와이프와 10대 초반 자녀2명과 함께 미국 투자이민을 2년전에 신청해서 더이상 미루기 힘들거 같다며 상담을 의뢰했다. 병원을 처분하면 자산이 300만불 가량 된다며 연로하신 부모님과 와이프의 치료 때문에 고민이 된다고 하셨다. 참고로 EB5 투자이민은 투자금 80만불에 변호사 수임료가 별도다.

나는 와이프의 치료비만 해도 오바마케어로 보험가입을 한다고 해도 와이프만 연간 3만불 이상이 나오고 두 자녀까지 포함하면 4인 보험료 총액이 5만불이상 나올거 같다고 넉넉하게 연6% 투자수익을 올린다고 해도 세금을 떼면 18만불의 절반 10만불 정도만 가용할수 있어 보험료를 제한 연5만불로는 4인 가족이 살기에는 불가능 하다고 했다. 사실 연 18만불로도 4인가족이 살기에는 버겁다.

미국에 오래산 사람들은 현재 한국이 얼마나 살기 좋은지 감이 전혀없고 저소득층이 받는 메디케이드나 오바마 케어가 만능인줄 착각하는데 투자이민의 경우 메디케이드나 의료비 보조는 받을수 없고 미국의 건강보험료는 대기업에서 커버해주는게 아닌이상 연 1만불은 보통이고 본인부담금도 많다. 물론 미국은 인당 13.6M(부부합산 27M)까지 상속세가 공제되고 한국은 상속세가 거의 50%에 육박해서 장점도 크다.

하지만 평생 한국에 살다가 50대를 넘긴 영어도 못하는 분들이 미국에 온다면 적응하는 것조차 버겁고 반드시 의료비 폭탄과 느리고 질떨어지는 애매모호한 의료처리를 감수하고 와야한다. 나는 지병이 있어서 병원신세를 자주지는 편인데 미국의 병원퀄리티는 자본주의 끝판왕답게 과잉진료는 기본이고 거의 보이스 피싱 사기수준에 가깝다. 그렇다고 시설이라도 좋을까? 몇군데 가봤지만 한국의 병원시설은 럭셔리 호텔수준이고 미국은 모텔수준이다.

게다가 최종 고지서 나오기 전까지 정확한 금액도 알수가 없고 최종 고지서가 나온뒤에도 총액이 계속 수정되고 심지어 네고까지 가능해서 미국인 그 누구도 바로 통보된 금액을 납부하는 사람이 없다. 이런 의료행정 시스템은 정말 쓰레기 수준이라 아무리 보험처리를 한다고 해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에 절대로 이민오지 말라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미국사는 한인들이 상속세를 근거로 오라는데 정말 대가리가 어떻게 쳐박살났으면 이런 상황에 오라고 할수 있는지 이해가 안간다.

까놓고 내가 죽으면 다 끝나는거고 대학까지 보내주면 알아서 해야지 와이프가 암투병중이고 60대에 영어도 못하는 사람들을 상속세 때문에 그닥 좋지도 않은 미국에 쳐오라고 하는지…미국에 살면서 한인들의 행태를 보다보면 지나친 ‘친미’로 사대주의 쩌든 ‘미친’ 인간들이 너무나 많다는걸 알게된다. 알고보면 대단한일 하는것도 아니고 그렇게 잘살지도 못하면서 마치 천국에서 사는냥 코스프레 하는 것들이 너무 우습고 토할거 같다…

누차 얘기하지만 ’대체로‘ 방황하는 30대까지는 도전해볼만하다. 근데 자리잡은 40대 이상이라면 여행정도면 모를까 한국이 더 낫다.

1 month ago (edited) | [YT] | 120